주체103(2014)년 5월 9일 《통일신보》

 

살인자가 피해자라니?

 

최근 대형려객선침몰사고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가 그 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무진애를 쓰고있다.

얼마전 종교계의 주요인물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세월》호참사를 언급하면서 《저도 부모님을 흉탄에 잃었다.》느니,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느니 하고 요사를 떤것도 마찬가지이다.

한마디로 자기도 피해자의 한사람이라는 소리인데 낯가죽에 철판을 대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소리를 늘어놓을수 있는지 과연 놀랍기만 하다.

흔히 자식을 가리켜 부모의 목숨이나 같다고들 한다.

하물며 생떼같은 자식들이 차거운 바다속에 잠겨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지켜보아야만 했던 부모들의 심정이 과연 어떻겠는가 하는것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수 있다.

그런데 시집도 못 가고 자식도 낳아보지 못한 박근혜가 무엇을 안다고 감히 그들의 심정에 대해 운운해나서는가 하는것이다.

만약 박근혜가 제 말처럼 피해자들의 심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안다면 어떻게 배가 침몰하여 2시간이 넘도록 똑바른 구조대책 하나 세우지 않을수 있으며 배가 가라앉은지 20여일이 되여오는 오늘까지 단 한명의 목숨도 구하지 못할수 있겠는가. 또 초상집에 상전을 끌어들여 온갖 요사를 부릴수 없었을것이며 허수아비나 다를바 없는 총리의 목이나 떼고 사과 아닌 《사과》놀음따위로 피해자들을 우롱하는짓도 하지 못하였을것이다.

이 죄과가 얼마나 큰지는 박근혜자신이 더 잘 알고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이번과 같은 동정놀음인것 같은데 참 구차스럽기 짝이 없는짓이다.

말이 난김에 그 무슨 《흉탄에 잃은 부모》에 대해서도 한마디 짚고넘어가지 않을수 없다.

그의 애비 《유신》독재자가 친미사대와 파쑈독재, 동족대결에 미쳐날뛰다가 민심과 상전의 두 총알에 맞고 저세상으로 갔다는것은 세인이 잘 아는 사실이다.

그가 집권기간에 한 일이 있다면 남조선경제를 미국과 일본의 잉여상품시장으로 전변시키고 인민들의 피땀을 짜내 독점재벌들만 살찌우는 경제구조를 만든것이다. 그토록 떠들어댄 《한강의 기적》이라는것도 결국은 몇몇 안되는 재벌들과 특권층만을 위한 《기적》이였다. 오늘날 남조선에서 매일과 같이 일어나고있는 각종 로동재해들과 사건사고, 이번의 특대형선박침몰사고도 그 뿌리는 재벌위주의 경제, 돈밖에 모르는 경제를 만든 박정희에게 닿아있다.

그 애비에 그 딸이라고 오늘은 박근혜가 수백명의 아이들을 사정없이 바다에 잠그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흉탄에 잃은 부모》니 뭐니 하는것은 성난 민심을 눅잦히고 권력안정을 위한 구차한 연극이 아닐수 없다.

죄과는 감출수록 더 커지는 법이다.

김 철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