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5월 8일 《통일신보》
《세월》호참사를 보며
세계가 떠들고있다. 지구의 동쪽에서 일어난 하나의 재해를 두고…
지구상에서 자연재해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빈번히 일어나군 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남조선에서 있은 려객선침몰사고는 세계를 경악속에 몰아넣었다. 나 역시 각종 선전매체들을 통해 전해지는 려객선침몰과정을 듣고는 같은 민족으로서 수치감을 느꼈다.
웬 수치감이냐고? 꽃같은 아이들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도주한 선장이하 선원들의 비량심적인 추태에, 사고에 림하는 남조선《정부》의 강건너 불보는듯 한 구조대책에, 더우기 국민을 책임진 《대통령》의 변변한 사과 한마디 없는 뻔뻔한 《나 몰라라》처사에 치밀어오르는 격분과 함께 그런자들도 나와 한피줄을 나눈 조선민족이라는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한두명도 아니고 수백여명의 아이들을 갑판안에 가두어넣고 선참으로 도주한 《세월》호의 파렴치한들, 유가족들의 뼈를 깎는 통곡소리가 울리는 곳에서 먹어대기만 한 식충들, 누가 죽건말건 오로지 정치야욕실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정배들, 이런자들이 판을 치는 썩어빠진 사회-인권불모지가 바로 남조선이라는것이 세계면전에서 또다시 적라라하게 드러났다.
인간이 인간으로 불리우는것은 량심과 도덕, 의리심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침몰과 구조과정에서 있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인간적인 사실들을 전해들으면서 우리 해외동포들은 남조선위정자들의 너무도 반인륜적인 행위에 격분을 참을수 없었다.
그 생각과 함께 나의 눈앞에는 언제인가 조국을 방문하였을 때 신문에서 본적 있는 기사내용이 떠올랐다. 물에 빠진 두 소녀가운데 애타게 아버지를 찾는 자기 딸을 눈앞에 보면서도 다른 소녀애부터 구해내고 끝내 다시는 사랑하는 외동딸의 맑은 눈동자를 볼수 없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그러고도 취재온 기자들에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나처럼 행동했을것입니다.》라며 극력 사양했다는 내용이였다.
진정 그러했다. 뜻밖에 부상을 당한 동지들을 위해 피와 살을 바치는것을 응당한 일로 여기고 조국을 위해 값높은 청춘시절을 바친 영예군인들에게 시집장가를 가는것이 례사로운 생활로 되며 친혈육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위해주고 아껴주고 사랑과 정을 아낌없이 바치는것이 조국인민들에게는 체질화된 일상생활로 되고있는것이다.
누군가 사랑은 바치는것이라 했던가.
비록 화려한 옷을 입고 눈부신 치장을 하지 않았어도, 진수성찬으로 배가 부르지 않아도 사랑과 정으로 따스하고 포근한 조국이야말로 참인권이 꽃피는 나라가 아니던가.
하지만 생김도 같고 언어도 같으며 피줄도 같고 한지맥으로 잇닿은 저 남조선에서는 너무도 상반되는 현상이 일어나고있으니 내가 태를 묻은 남조선이 아닌 공화국을 조국이라 부름은 너무도 당연한것이다.
인간위주의 내 조국과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남조선사회, 《세월》호참사는 조선반도의 너무도 판이한 두 현실을 명백히 보여주고있다.
재중동포 리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