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2(2013)년 10월 1일 《통일신보》
《신뢰프로세스》의 가면을 벗겨본다
현 남조선당국이 저들의 《대북정책》이라고 요란하게 광고하고있는 이른바 《신뢰프로세스》.
《신뢰》라는 조선말에 《프로세스》라는 외래어를 억지로 조합하여 듣기도 부르기도 영 어색한 이 낱말을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은 중 념불외우듯 하고있다.
남조선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와 《국회》에서, 《대북전문가》로 자처하는 《학자》들이 열변을 토하는 강연회와 토론회들에서, 지어는 미국의회를 비롯한 외국에서까지 《신뢰프로세스》라는 이색적인 단어는 남조선당국자들의 현란한 말재주에 의해 북남관계에서 《변화》를 가져올 열쇠나 되듯이 묘사되고있다.
심지어 남조선당국은 《원칙있는 대북정책》이 누구를 《견인》하고있다느니 뭐니 하면서 최근 북남관계에서 이룩된 일련의 성과들까지 《신뢰프로세스의 결과》인것처럼 떠들어대면서 저들의 《대북정책》을 미화분식하기 위해 혈안이 되여있다.
그렇다면 남조선당국이 떠드는 《신뢰프로세스》가 과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개선에 이바지할수 있는 《정책》인가 하는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신뢰프로세스》는 빛좋은 개살구, 그럴듯 한 가면을 뒤집어쓴 또 다른 대결정책에 지나지 않는다.
《신뢰프로세스》라는 말이 류달리 《원칙》과 《신뢰》를 자기의 《전매특허》인양 광고하는 현 남조선당국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어느 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처음으로 력설하면서 그것이 서로 약속을 지키고 인도적문제나 호혜적인 교류사업은 정치적상황에 구애되지 않고 지속하며 《신뢰》가 마련되는데 따라 다양한 경제협력사업을 진행하겠다는것이라고 횡설수설했다.
얼핏 듣기에는 그럴듯 한 미사려구들이다.
그러나 《신뢰프로세스》의 실지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것은 올해 5월 남조선당국자의 미국행각시에 그가 한 말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그가 《신뢰프로세스》란 《북핵을 용납할수 없고 북의 도발과 위협에 대해 보상이 있을수 없으며 도발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공언하는것을 들으며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신뢰프로세스》는 한피줄을 이은 동족에 대한 뿌리깊은 적대감과 거부감으로 가득찬 대결정책이다.
북과 남이 서로 화해하고 단합하여 북남관계개선과 평화번영을 이룩해나가자면 북남대결상태를 결정적으로 해소하여야 한다.
사상과 제도,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의 화해와 단합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나가려는것은 공화국의 시종일관한 정책이고 립장이다.
하지만 남조선당국은 《신뢰프로세스》의 간판밑에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대결과 전쟁위험만을 더욱 조장해왔다.
미국상전과 야합하여 《키 리졸브》, 《독수리》, 《을지 프리덤 가디언》과 같은 합동군사연습으로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면서 미국의 첨단핵타격수단들을 끌어들여 공화국을 핵무기로 위협한것이 바로 《신뢰》를 입버릇처럼 떠들어온 남조선당국이였다.
남조선당국은 그것도 모자라 《6.15의 옥동자》이고 북남경제협력사업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를 북남대결마당으로, 북침전쟁의 발원지로 만들려고 악랄하게 책동함으로써 공업지구를 잠정페쇄의 위기에까지 몰아넣었었다.
그러고도 남조선의 현 집권자는 지난 7월 프랑스언론과의 서면회견에서 《사태의 책임은 북에 있다.》느니,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생각》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동족대결을 고취하는것이 바로 《신뢰프로세스》의 과정이고 목적이라는것을 숨기지 않았다.
이른바 《신뢰프로세스》란 또한 북과 남사이에 지켜야 할 초보적인 상식도 례의도 지키지 않는 무례의 극치이며 남조선에서 높아가는 련북통일기운을 거세말살하기 위한 대결과 파쑈의 도구이기도 하다.
남조선에서 《정권》이 바뀐 후 7개월남짓한 기간에는 지난 시기 북남사이에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었던 아연실색할 사건들이 일어났다.
단적인 실례로 지난 6월 공화국의 성의와 아량에 의해 마련되였던 북남당국회담이 남조선당국이 들고나온 그 무슨 《격》과 《급》문제에 의해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된 비극을 놓고보자.
남측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느니, 《격을 맞추는것이 신뢰의 첫걸음이 될것》이라느니 하면서 실무접촉때부터 북측 단장으로 누가 나와야 한다는 식의 내정간섭적발언을 마구 하였다. 공화국이 지난 기간의 공정한 전례를 깨고 남측의 체면도 봐주는 아량까지 보여주었지만 끝끝내 남조선당국은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는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무도한 행위로 회담을 무산시키고야말았다. 이것은 남조선당국이 부르짖어온 《신뢰》와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행동이 아닐수 없다.
심지어 남조선당국은 지나온 북남관계사는 물론 세계외교사에서도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북남수뇌분들의 담화록공개라는 천하망동짓도 서슴없이 감행함으로써 저들이야말로 자그마한 믿음도, 신뢰도 찾아볼수 없는 패륜패덕의 무리라는것을 만천하에 스스로 공개하였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지난 《대통령선거》때부터 휘몰아쳐오던 《종북세력척결》광풍이 현직 《국회》의원의 《내란음모사건》이라는 모략소동으로 절정에 이르고있다. 남조선에서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통일애국세력, 민주진보인사들이 《용공》, 《종북》으로 몰려 탄압당하는 《마녀사냥극》이 벌어지는 현실은 《신뢰프로세스》가 다름아닌 《불신프로세스》, 《대결프로세스》라는것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이번에 북남사이의 당면한 일정으로 되였던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연기되고 북남관계가 또다시 악화되고있는것도 다름아닌 대화상대방을 모략중상하고 종국적으로 《압살》하려는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남조선당국때문이다.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에서 이룩된 성과들이《신뢰프로세스의 결과》라는 거짓말도 모자라 민족공동의 사업인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돈줄》이니 뭐니 하고 중상하는가 하면 지어 공화국이 국제경기대회를 관례와 규정에 따라 진행한것까지 거들면서 《변화》니 뭐니 하는 해괴한 나발을 불어댔다.
남조선에서 공화국의 체제와 제도를 전면부정하는 극단적인 대결소동이 매일같이 벌어지는 속에서 북남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게 된것은 전적으로 북남공동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공화국의 일관한 노력의 결과이라는것은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개꼬리 삼년 가도 황모가 될수 없고 자루속의 송곳은 감출수 없듯이 불신과 동족대결로 일관된 《신뢰프로세스》가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으로 있는 한 북남사이의 진정한 신뢰도, 관계개선도 있을수 없다.
남조선당국은 대결흉심으로 가득찬 《신뢰프로세스》타령을 할것이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개선을 위해 동족대결정책을 페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본사기자 김 철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