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2(2013)년 6월 29일 《통일신보》

 

《당국대화우선》론은 대화부정론

 

모처럼 마련된 북남당국회담이 무산된것에 대해 지금 온 겨레는 아쉬움, 안타까움과 함께 회담을 파탄시킨 남조선당국에 대한 불만과 격분을 토로하고있다.

《당국대화》를 입이 닳도록 떠들어온 남조선당국이 정작 대화마당의 문앞에서는 무슨 심보로 변덕을 부렸는가.

《신뢰를 기반으로 작은것부터 하나하나 협의해 해결해나가겠다.》던 말은 어디다 두고 어째서 그 무슨 《격》문제라는 말도 되지 않는 앙탈로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켰는가.

《대화의 창은 열려져있다.》면서도 개성공업지구실무자들을 비롯한 남조선인민들의 공화국방문은 무엇때문에 한사코 가로막고있는가.

남조선당국은 이러한 겨레의 분노에는 아랑곳없이 이제와서는 북을 향해 《성실하게 당국대화에 림해야 한다.》느니, 《당국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느니 하며 낯두꺼운 소리를 해대고있다.

말과 행동, 겉과 속이 다른 남조선당국의 변신은 카멜레온도 울고갈 정도이다.

남조선당국의 대화에 대한 그릇된 자세는 그들이 약방의 감초마냥 내드는 《당국대화우선》론에도 여실히 깃들어있다.

《당국대화우선》론은 북남사이에 제기되는 민간급래왕과 접촉, 협력사업들은 모두 당국대화에서 협의해결한 후 진행해나가야 한다는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남갈등을 조장》하는것으로 되고 문제도 바로 해결할수 없다는것이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궤변이다. 북은 남남갈등을 추구한적도 없고 오히려 민간의 래왕과 협력을 막아 남측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남남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있는 당사자가 바로 남측당국이기때문이다.

남조선당국이 《당국대화우선》론을 고집하는 진짜 리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그것은 북남관계개선에로 이어질수 있는 민간의 접촉과 대화, 협력을 막고 남조선인민들을 비롯한 겨레의 통일운동을 가로막자는것이다.

사실 6. 15를 맞으며 6. 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와 남측위원회가 합의한 북남공동행사보장을 위한 접촉과 대화가 진행되였더라면 6. 15를 북과 남이 공동으로 기념하게 되고 그것이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하는데도 이바지하며 겨레의 통일열기도 더욱 드높이게 되였을것이다.

하지만 남조선당국은 무턱대고 《당국대화가 우선》이라고 하면서 민간에서는 아예 마주앉아 론의조차 못하게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성공업지구를 페쇄의 위기에서 구원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한차례의 기회도 차던졌고 6. 15북남공동기념행사도 무산시켰으며 통일분위기가 아니라 대결분위기를 고취시키였다. 그것이 민간의 접촉과 대화를 가로막은 남측당국이 의도한바라는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원래 민간의 자률적인 접촉과 대화를 당국이 나서서 가로막는것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재《정권》의 고질적인 못된 발상이고 버릇이다.

남조선에서 지난 시기 독재《정권》들이 《대화창구일원화》를 부르짖으면서 민간급의 접촉과 대화, 북남통일행사들을 악랄하게 가로막아 겨레의 규탄을 받았던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 남조선당국의 《당국대화우선》론은 바로 이전 독재자들이 추구한 대화독점론, 동족대결론을 그대로 답습한것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이러한 《당국대화우선》론은 통일문제의 거족적인 성격에도 맞지 않는 천부당만부당한 궤변이다.

북남관계개선과 통일을 위한 대화는 당국이 독점할수 없고 독점하여서도 안된다.

나라의 통일을 실현하는것은 민족의 소원을 성취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쉽게 이루어질수 없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 나라가 분렬되여 근 70년이 되도록 아직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고있는 비극적현실이 이것을 잘 말해준다. 세기를 이어 내려오는 이러한 민족사적과제를 당국의 힘만으로는 해결할수 없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전체 조선민족이며 온 겨레가 통일운동에 떨쳐나서야 통일이 그만큼 빨리 다가오게 된다. 당국이 못하는 일을 민간이 할수 있고 민간이 못하는 일을 당국이 나서서 할수 있다. 이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북남관계, 통일문제해결의 요구이다. 누가 나서서 하든 그것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에로 이어지게 되면 좋으면 좋았지 나쁠것은 하나도 없다.

북남사이에는 이미 과거에 이러한 방법으로 긴장완화와 화해를 도모한 좋은 전례들도 있다.

불신과 대결만이 지배하던 북남관계에 협력의 귀중한 싹을 틔운것도 남조선의 현대그룹 이전 회장이였던 정주영선생의 공화국방문이 계기로 되였다. 그것이 나중에는 금강산관광을 위한 북남협력사업으로 이어졌다. 하기에 북에서도 그를 《북남경제협력의 개척자》로 지금도 높이 내세우고있다.

특히 6. 15시대에는 로동자, 농민, 학생, 녀성, 지식인, 종교인 등 각계층의 래왕과 접촉, 대화를 통해 북과 남사이에 화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고 다방면적인 협력사업도 활발히 진행하였다. 부산에서 진행되였던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의 선수들과 대규모응원단이 참가하고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 등 북, 남의 응원단이 부르고 화답하는 통일의 구호가 겨레의 통일열기를 드높여주었던것도 잊혀지지 않는 력사의 감동깊은 화폭이였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이 《당국대화우선》을 고집하는것이 당국대화가 먼저라는 미명하에 민간의 접촉과 대화, 협력을 차단하고 겨레의 거족적인 통일운동을 가로막아보려는 비렬한 술책이라는것은 더 말할것도 없다.

남조선당국이 《당국대화우선》론을 떠드는것은 또한 당국대화도 회피하기 위한 책동의 산물이다.

입으로는 《당국대화》를 바라는듯이 그처럼 떠들면서도 실제 당국대화의 기회가 생기자 그것을 갖은 방법으로 무산시킨 이번 남측당국의 비렬한 행동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민간의 접촉과 대화를 막았으면 당국대화야 똑똑히 해야 마땅한것이다.

그런데 당국대화를 마련해가는 전과정에 취한 남측당국의 행동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누구나 격분케 하는 회담파괴행위였다.

실무접촉 시작부터 회담이 불발될 때까지 시종 북에서 누가 수석대표로 나오라고 너무도 무엄하고 무지하게 행동하였다. 회담의제토의에서도 6. 15공동선언과 7. 4공동성명발표일공동기념문제, 민간래왕과 접촉, 협력사업문제는 아예 외면하였고 긴절한 현안문제인 개성공업지구정상화문제와 금강산관광재개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모호하게 태도를 취하면서 문제해결에 장애만을 조성하였다.

결국 당국회담은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말았다.

《당국대화우선》론을 내세우며 민간대화도 못하게 하고 당국회담도 무산시킨 남측의 행위는 한마디로 대화자체를 부정하는 반평화, 반통일행위라고밖에 달리 말할수 없다.

북남대화는 북남관계를 풀고 통일에로 가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요구이다. 북과 남이 힘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대화는 피해갈수 없는 통로이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것이 아니라 어차피 북과 남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며 그것은 온 겨레의 일치한 요구이고 세인이 바라는바이다.

대화를 부정하는것은 동족을 계속 불신하고 적대시하면서 대결하겠다는것이고 북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여 《체제통일》의 어리석은 목적을 기어이 이루어보려는 범죄적목적의 산물이다.

북남당국대화가 무산된 이후 남조선당국이 여기저기 돌아치며 반북압박공조에 더욱 혈안이 되고 지어 신성시해야 할 북남수뇌상봉담화록을 세상에 공개하는 최고의 도발과 망동까지 부린것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회피하고 대결을 더욱 지속시키려는 그들의 진면모를 낱낱이 고발해주고있다.

그러나 압박과 제재가 북에 통할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압박과 제재는 반발을 낳고 북남관계를 더욱 꼬이게 하며 종당에는 충돌과 전쟁밖에 몰아올것이 없다는것은 지나온 나날들이 충분히 가르쳐주었다.

북은 이미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같이 준비되여있다는것을 거듭 명백히 천명하였다.

남조선당국이 조선반도의 긴장격화를 바라지 않는다면 모처럼 찾아오고있는 대화의 국면을 가로막아나서지 말아야 한다. 대화는 북과 남 모두를 위한것이고 민족과 통일을 위한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남측은 비뚤어진 대화자세를 바꾸어야 하며 부당한 《당국대화우선》론을 걷어치워야 한다.

그렇게 하는가 안하는가 하는것은 결국 남조선당국이 시대착오적이며 랭전적인 동족대결정책을 버리느냐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

김 정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