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2(2013)년 5월 24일 《통일신보》

 

《핵무기없는 세상》과 조선반도비핵화

 

《오바마대통령의 〈핵무기없는 세상〉을 〈한〉반도에서 먼저 실현하겠다.》

얼마전 미국을 행각한 남조선집권자가 국회 상하량원합동연설에서 한 말이다.

한마디로 공화국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것으로부터 세계비핵화의 첫 꼭지를 떼겠다는것이다. 물론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니다. 언젠가 미국대통령도 이런 소리를 했다. 남조선집권자가 미국에 가서 그 말을 앵무새처럼 되받아외운것이다.

얼핏 듣기에는 요란해보이는데 따지고보면 세계의 비핵화를 이루는 순차, 조선반도핵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지하고 천진란만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

《핵무기없는 세상》을 제창한것은 미국이다. 물론 핵무기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면 그자체를 나쁘다고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미국이 바라는것이 진정 핵무기없는 세상인가 하는것이다.

이른바 《세계의 경찰관》으로서의 미국의 행세는 핵무기보유와 함께 시작되였다. 인류사상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미국은 그것을 휘둘러 미국중심의 유엔을 축으로 한 세계질서를 만들어내고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리익실현을 위한 침략과 전횡을 일삼아왔다. 미국의 세계지배는 본질에 있어서 핵무기독점에 기초한것이며 바로 이 핵무기의 절대적인 우위를 믿고 미국은 힘으로 다른 나라들을 마구 억누르며 자기의 침략적요구를 강요하여왔다. 침략과 간섭, 전쟁을 생리로 하는 미제국주의에 있어서 핵무기야말로 없어서는 안되는 생존수단, 지배수단으로 되고있는것이다.

이런 미국이 핵을 《포기》하겠다는것은 세계지배야망을 포기하겠다는 소리이다. 다른 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전쟁, 략탈과 간섭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것이나 같다. 이것이 과연 있을수 있는 일인가.

승냥이는 양으로 변할수 없다. 미국은 핵을 포기할수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것이다. 수요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아 관리하는데만도 거액의 돈이 드는 핵무기고를 감축하면 했지 절대로 없애겠다고 나설수 없다는것이다.

하다면 미국의 《핵무기없는 세상》구상은?

그것은 한갖 사탕발림의 눈속임수이다. 핵무기들을 철페하는척하면서 자기 나라 핵무기들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들을 없애버리려는데 주되는 목적을 두고있다. 미국이 두려워하는것은 우리 공화국을 비롯하여 반미자주적인 나라들의 손에 핵무기가 쥐여지는것이다. 미국이 핵무기없는 세상을 조선반도에서 먼저 실현하겠다고 떠드는것도 따지고보면 공화국의 핵이 침략과 살륙을 꾀하는 미국에 제일 위협으로 되기때문이다. 핵은 그것이 누구의 손에 쥐여지는가에 따라 재난의 핵으로 될수 있고 또는 그 반대로도 될수 있다. 아메리카대륙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겨 침략과 전쟁으로 살쪄온 그 《초대국》이, 지금껏 다른 나라들을 마음대로 침략하고 세계도처에서 전쟁을 무시로 일삼아오면서도 자국령토에는 단 한발의 포탄도 떨어지지 않아 전쟁을 말그대로 기쁨과 쾌락으로 여겨온 그 미국이 자기도 핵불바다에 잠길수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본적이 과연 있었던가. 지금 미국이 그 공포를 한껏 느끼고있다. 그것이 선군조선의 핵이고 대륙간탄도미싸일에 의한것이다.

미국의 《핵무기없는 세상》구상은 바로 조선의 핵보유로 하여 허물어진 미국의 핵독점지위를 다시 되살리고 세계를 미국에 안전하게 다스리겠다는것외에 다름이 아니다. 미국이 조선의 핵무기를 없애버리기 위해 그토록 혈안이 되여 날뛰고있는것도 이때문이다.

그런즉 세계의 비핵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여야 하는가.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아니라 미국의 비핵화로부터 시작되여야 마땅하다.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비핵화를 주장해온 공화국이 끝내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되게 만든것도 수십년간 갖은 핵위협공갈을 가해온 미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비핵화》가 《먼저》라고 떠드는것은 무엇이 잘못되여도 한참 잘못된것이다.

미국이 비핵화되여야 세계의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이루어지는 법이다. 이것은 엄연한 과학적리치이고 정의와 량심, 시대와 력사가 내리는 판단이다.

남조선의 집권자는 자기 손을 가슴에 얹고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오바마대통령의 〈핵무기없는 세상〉을 〈한〉반도에서 먼저 실현하겠다.》고 한 발언이 미국의 지배주의적인 리익에 부합되는것인지, 조선민족의 리익에 부합되는것인지.

공화국이 보유한 핵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대대손손 굳건히 지켜나가며 통일조국의 륭성번영을 영원히 담보하는 민족공동의 귀중한 재부이다.

민족의 존엄이고 생명인 정의의 핵을 없애버리겠다는것은 결국 자기 민족자신을 해치려드는 매국행위이다.

주 광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