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1(2012)년 5월 9일 《통일신보》 

투고

신기한 통고장

 

지난 항일빨찌산투쟁시기에 있은 일이다.

때는 1938년, 김일성주석의 친솔밑에 빨찌산의 주력부대가 압록강연안 국경일대에 진출하여 일본군경들에 대한 섬멸전을 벌리면서 창바이현(장백현)의 어느 한 수림속에 이르렀을 때였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류다오거우(6도구)전투실패라는 뜻밖의 상서롭지 못한 소식이 기다리고있었다.

전투가 실패한 원인은 전투를 지휘한 림수산(일제에게 투항변절한자)의 공명심과 비겁성에 있었다. 린쟝(림강)일대에서 적들을 혼란시킬데 대한 임무를 받고 일부 력량을 인솔하고 린쟝현에 나와있던 그는 주력부대가 국경일대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의 투항주의적정체를 가리우고 더우기는 공명심에 사로잡혀 부랴부랴 전투를 조직하였던것이다. 적정도 제대로 료해하지 않고 전투를 마구 조직하였다가 예상치 않았던 정황이 조성되자 그는 서둘러 퇴각명령을 내림으로써 전투를 패배에로 끌고갔던것이다.

사태를 료해하신 김일성주석께서는 즉시 회의를 여시여 실패한 전투에 대해 심각히 분석총화하시면서 류다오거우습격전투를 다시한번 조직하도록 하시였다. 당시 빨찌산의 지휘관들과 대원들은 누구도 그분께서 어떤 지략을 펼치실지 예측 못했다고 한다.

압록강연안에 자리잡고있는 류다오거우는 일제의 주요군사요충지의 하나로서 여러개의 포대와 10여개의 화점을 설치한 높고 견고한 토성에 둘러싸여있었다.

주석께서는 먼저 여러차례의 정찰을 통해 적들의 경계태세와 동태를 손금보듯 장악하시였다. 그러시고도 웬일인지 출동명령은 내리지 않으시였다. 대신 빨찌산의 대부대가 곧 류다오거우로 쳐들어간다는 내용의 통고장을 적들에게 보내도록 하시였다.

그리고 민중속에도 같은 내용의 소문을 퍼뜨리도록 하시였다.

《유격대가 류다오거우를 다시 친다.》

김일성장군이 직접 통솔한 대부대가 압록강연안에 출두했는데 이제 인차 큰 변이 난다.》

일전에 있은 전투의 《승리》에 도취되여 기껏 기고만장해있던 적들이 와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당장에 병력을 증강한다, 야간경비를 강화한다, 낯선 행인들을 단속한다 하며 야단을 피웠다.

그러나 주석께서는 통고장에 쳐들어간다고 쪼아박은 날이 되여서도 부대를 출동시키지 않으시였다. 전투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명령하실뿐이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상대편 적의 진영은 제풀에 맥이 빠져 해이되기 시작하였다. 경계를 풀고 단속소동도 뜸해졌다. 이러한 때 두번째 통고장이 날아갔다. 역시 이번에도 같은 내용이였다.

적들의 진영에 또 복새통이 빚어졌다. 이번에는 경비인원을 증강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야간에는 시가의 곳곳에 초롱불등을 내걸게 하고 온밤 빈초롱을 두들겨대며 피눈이 되여 돌아쳤다.

하지만 유격대는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헛물만 켠 어리석은 적들은 나름대로 《공산군도 류다오거우만은 치지 못한다.》, 《스얼다오거우(12도구)나 쟈짜이수이(가재수)를 치고는 멀리 가버린게 틀림없다.》고 떠들면서 완전히 맥을 놓고말았다.

또 예전처럼 먹자판이 벌어지고 증파되여왔던 위만군은 줄금줄금 제 소굴로 돌아가고말았다.

그러나 빨찌산은 잠을 자고있은것이 아니였다. 줄곧 성안의 동태를 주시하고계시던 주석께서는 그때에야 비로소 대오에 출동명령을 내리시였다.

(바로 이것이였구나!)

지휘관들은 저마끔 무릎을 철썩 때렸다.

실로 통고장 몇장으로 적들로 하여금 어쩔수없이 저들의 약점을 드러내보이지 않을수 없게 하셨으니 신묘한 지략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전투대오가 류다오거우뒤산에 전개를 끝냈을 때는 해가 방금 넘어간 뒤였다. 그곳에서는 성시가 한눈에 빤히 내려다보였다. 예견한대로 도로바닥에서 총을 멘 몇명의 순찰병들이 어슬렁거릴뿐이였다. 그나마 밤이 깊어지자 성시를 둘러싼 토성주변은 물론 온 시가가 쥐죽은듯 고요하였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곳곳에 켜놓았던 초롱불마저 없어 주변은 온통 암흑천지였다.

(정말로 우리 장군님께서 의도하신 그대로이구나!)

지휘관들과 대원들은 다시한번 속으로 탄성을 올리며 전투는 다 먹어놓은 떡이라고 깨고소해하였다.

드디여 전투가 시작되였다. 주석의 지휘에 따라 습격대가 먼저 산을 내려 순식간에 토성을 넘었다.

뒤이어 성문이 활짝 열리고 전대오가 일시에 성안으로 육박해들어갔다. 뒤늦게야 정신을 차린 적들이 병영에서 뛰쳐나와 대응을 시도했으나 이미 그곳을 겨누고있던 기관총화력에 총 한방 변변히 쏘아보지 못하고 너부러졌다. 삽시에 포대들과 병영, 경찰서는 빨찌산의 수중에 장악되였다.

결국 일제가 《금성철벽》이라 호언장담하던 류다오거우요새는 잠간사이에 만신창이 되고말았다.

총소리가 멎기 바쁘게 남녀로소가 맨발바람으로 거리로 뛰쳐나왔다. 감격적인 상봉, 뒤이어 터져오르는 만세의 환호, 치솟아오르는 삼단같은 불길…

그 광경은 말그대로 통고장이 부린 기이한 조화였다.

날로 더욱 험악하게 번져지는 리명박《정권》의 분별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해 혁명무력이 특별행동을 곧 개시한다는 북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의 통고가 울려퍼진지 보름이 지나갔다. 그동안 남쪽에서는 전례없는 이 강경한 통고에 불안을 느끼며 해당 시설물들에 대한 경호를 조직한다, 《대응태세》를 갖춘다 하는 복새통이 벌어졌다. 통고장이 명시한 《특별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론의와 추측이 란무하고 그 예측불가능의 행동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겠는가에 대한 청와대와 군부의 엇갈린 시각들이 사회를 뒤숭숭하게 만들고있다. 

과연 특별행동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질것인가.

모두가 긴장하여 예의주시하고있는 북의 특별행동과 관련하여 우에서 언급된 항일빨찌산시기의 통고장이야기는 시사하는바가 많다.

재중동포  허 국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