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제 2 장

11

 

까마득히 높은 천장가름대에 촉수낮은 전등이 하나 매달려있을뿐이였다.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있는 어둑시근한 천장은 방안을 더한층 우중충하게 한다. 한편에는 생산품이 있고 한편에는 자재가 쌓여있는 창고 어중간에 좌우가 울타리처럼 판자로 막혀진 복도처럼 된 긴 공간이 ㄷ방직공장 로무자들의 야학교실이다. 거기에 흑판을 마주하고 오륙십명의 로무자들이 가마니우에 앉아있었다.

상학인사가 끝나자 지혜는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잠시 말없이 그들을 둘러본다. 방안에는 어떤 침통한 기분이 무겁게 가라앉아있는것 같았다. 배우려는 열망에서 여기 마음을 다잡고 앉아있기는 하지만 13시간의 과로에서 시달리고난 그들이였다. 하지만 그들 개개의 로무자들의 기분은 결코 우울한것은 아니였다. 과로와 학대와 빈궁밖에 모르는 이들에게 배운다는 그것만도 야학은 장마때 잠시 비쳐진 해빛처럼 순간적인것이기는 해도 밝은 기쁨이였다. 그렇지만 늘쌍 눌리우고 시달리우고있는 그들에게는 그들자신도 다 느끼지 못하는 울분이 생활의 밑바닥에 흐르고있어 기쁘게 웃고 떠들 때조차 무거운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것이다.

지혜는 교재의 일부를 흑판에 크고 명백한 글씨로 천천히 썼다. 야학생들이 그것을 공책에 베껴쓴다. 열두서너살 남짓한 소년도 처녀들도 아주머니들도 로인들도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무거운 쇠돌이라도 옮겨놓듯이 힘들여 쓰고있었다. 책상처럼 반반하지 못한 무릎은 책상우에서 쓰기만 할리가 없다. 이들에게는 애청학원에 있는 앉은뱅이책상조차 없는것이다.

언제나 맨앞에 앉군 하는 진국로인의 힘들어 끙끙거리는 소리는 지혜의 귀에까지 들렸다. 진국로인은 누구보다 더 침통해보였지만 기실 쾌활한 성미라고 할수 있었다. 방직기계의 대수리공이였는데 작업에 들어가서는 명수급이여서 애젊은 패들이 꿈쩍 못하고 그를 섬기였다. 그렇지만 그가 아주 호인이라는것을 젊은이들은 모르지 않는다. 그는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그가 즐기는것은 담배여서 그의 몸에서는 언제나 대진냄새가 났다. 일할 때도 짧은 대통을 항상 물고있어서 감독놈과 그것때문에 한두번만 옥신각신한것이 아니였지만 끝내 감독놈쪽에서 기진해져서 못 본체 하게 되였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그의 비위를 맞춰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