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7월 24일 로동신문

 

수필

누구나 다 아는 모습

 

얼마전 나는 석박산기슭의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았다.

1950년대에 위대한 전승을 안아온 영웅들의 모습이 새겨져있는 묘비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던 나는 사진없는 인민군렬사의 묘비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인민들과 새 세대들의 가슴속에는 전승세대의 모습이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목숨도 서슴없이 바쳐 싸운 리수복, 강호영, 안영애와 같은 유명무명의 영웅들의 군상으로 소중히 새겨져있습니다.》

선듯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나에게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관리소의 한 일군은 그의 사진을 찾기 위하여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떠나간 공화국영웅 최정웅동지, 19살 꽃나이청춘을 조국에 바친 그의 얼굴은 알수 없지만 나는 영웅의 최후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리수복영웅처럼 적화구를 향해 몸을 날리는 모습은 아닌지, 강호영영웅처럼 수류탄을 입에 물고 적진을 노려보는 모습은 아닌지, 조군실영웅처럼 턱으로 중기관총의 압철을 눌러 원쑤를 소멸하던 모습은 아닌지…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 나의 귀전에 관리소일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정웅동지는 사진도 유해도 남기지 못하였지만 여러 계기때마다 이 묘를 찾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자기는 영웅의 친손녀나 같다고 하면서 찾아오는 조선인민내무군의 한 녀성군관도 있고 영웅의 후손이라고 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평양농업대학의 청년동맹일군과 대학생들도 찾아옵니다. 영웅의 넋을 순결하게 이어가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것입니까.》

그의 말을 되새겨보니 생각이 깊어졌다.

묘비에 비록 사진은 없어도 우리 인민들은 그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웅은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피끓는 심장을 바친 1950년대 영웅들의 군상으로 심장깊이에 간직되여있는것이다.

그렇다.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청춘의 더운 피와 소중한 모든것을 주저없이 깡그리 다 바친 영웅들은 모두가 한모습이다. 리수복, 강호영, 안영애와 같이 누구나 다 아는 그 영웅적인 모습은 세월이 흐르고 산천이 변해도 후대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조국이 기억하고 인민이 영원히 잊지 않을 그 모습을 나는 전화의 영웅들이 피로써 지켜낸 이 땅에 태를 묻은 한 공민으로서 눈의 망막이 아니라 심장속에 다시금 또렷이 새겨놓았다. 영웅들의 넋을 이어갈 후손의 자격으로.

나만이 아닐것이다. 설사 영웅의 사진을 끝내 찾지 못한다 해도 우리 인민은 이 묘비앞에서 영웅의 모습을 자기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보듯이 생생히 그려볼것이다.

태여난 곳과 위훈을 세운 나이는 서로 달라도 조국앞에 영웅이라는 성스러운 부름과 더불어 영생의 언덕에 값높이 내세워주려고 우리 당은 바로 이렇게 훌륭한 렬사묘, 전승세대의 불멸의 위훈을 전하는 력사적인 기념비를 우뚝 세워준것이 아니랴.

 

본사기자 백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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