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8월 24일 《통일신보》

 

단상

가을이 왔다

 

선기가 나는 가을이다.

백여년만에 찾아든 찌는듯 한 폭염, 끝이 없을듯싶던 무더운 삼복도 제철을 찾아오는 가을앞에 주춤주춤 자리를 내주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립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나니 어쩐지 가을에 대한 생각이 더욱 갈마든다.

무더위에 지쳐서 시원한 계절이 그리워서인가.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계절이 그리워서인가. 그것만도 아니다.

보다는 이해의 가을이 우리 겨레에게 있어서 례사로운 가을이 아니기때문일것이다.

이해의 가을은 여느해의 가을하고는 다르다.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면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런 가을이 아니다.

우리 겨레의 가슴에 남달리 소중히 간직된 2018년의 가을.

류다른 올가을에 대한 겨레의 한껏 부풀어있는 기대는 어떻게 생겨난것인가.

대결의 랭기만을 안고살아온 우리 겨레의 가슴마다에 화해의 따뜻한 봄빛, 진정한 평화의 봄빛을 안겨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께서는 지난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신 후 예술단의 주요배우들을 만나신 자리에서 남측예술단의 평양공연은 《봄이 온다》는 제명과 더불어 북과 남의 온 민족에게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고, 이런 좋은 분위기를 소중히 지켜가고 계속 키워나갈 때 우리 겨레의 앞길에는 언제나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화창한 봄과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만이 있게 될것이라는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

얼마나 겨레의 가슴을 설레이게 해주는 뜻깊은 표현인가.

그때부터 이해의 가을은 겨레의 마음속에 부푸는 희망과 함께 깊이 새겨지게 되였다.

하기에 북남이 만나는 회담장을 비롯한 장소들에서도 이해의 류다른 가을에 대한 덕담들이 자주 오고갔다고 한다.

그때가 엊그제같은데 시간은 살처럼 흘러 6월이 가고 7월이 가고 삼복철도 지나 어느덧 가을계절에 들어선것이다. 모두가 가슴설레이며 기다려온 가을이다.

그러나 아직 북남관계에서 풍요한 가을은 마련되지 못하고있다.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북과 남의 접촉과 래왕, 협력사업들이 진행되고있기는 하나 실질적인 큰 진전은 보지 못하고있다. 겨레의 요구와 기대에 따라서지 못하고 북남관계개선에서 제자리걸음이나 하는듯 한 현실은 참으로 민망스러운 일이다.

일이 이렇게 되고있는것은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가려는 공화국의 적극적이며 성의있는 노력에 비해 남측당국이 외세의 눈치를 살피면서 쉽게 걸을수 있는 길도 살얼음우를 걷듯 조심조심 건느고있기때문이라는것은 자타가 말하는 현실이다.

가을의 열매가 알찬가 혹은 쭉정이가 되는가 하는것은 그 땅의 주인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성실히 땀을 바치는가에 달려있다. 이 땅에 풍요한 평화번영의 가을을 안아올 주인은 다름아닌 북과 남의 우리 겨레이다. 다른 그 누가 우리 겨레에게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줄수는 없다.

풍요한 가을은 우리 겨레를 위한것이고 그의 창조자도 북과 남이다.

북과 남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스스로 결정한다는 판문점선언의 정신을 다시한번 깊이 새기고 더욱 분발하고 노력함으로써 이해의 가을을 명실공히 북남관계에서 오곡백과 주렁지는 풍요한 가을로 만들어가야 할것이다.

 

안 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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