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8월 28일 《우리 민족끼리》

 

《아이들도 안다, 평화가 무엇인지를》

 

지난 8월 22일 남조선언론 《민중의 소리》에 남조선경기도 금촌초등학교 교원이 서울에서 진행된 북남로동자통일축구경기대회를 관람한 이후 한피줄을 이은 겨레의 화해와 단합의지는 확고부동하다는것을 강조한 글이 실렸다.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종목을 꼽으라면 일정한 구역안에서 두편으로 갈라서 한개의 공으로 상대편을 맞히는 공놀이인 피구를 들수 있다.

초등학교학생들이 피구를 좋아하는 리유는 실내에서 마음껏 놀수 있다는것이다.

물론 운동장 또는 야외에서도 놀수 있지만 공이 선을 넘어가면 다시 가져오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경기집중도가 낮아져 흥미를 잃기때문이다.

또한 날씨의 영향도 만만치 않아 무덥거나 추우면 학생들은 경기에 집중할수가 없다.

실내는 그렇지 않다.

그들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마음껏 소리지르고 뛰여다니며 놀수 있다.

즐겁게 피구경기를 하는것까지는 좋지만 항상 학생들이 마음속에 품고있는 중요한것이 있다.

바로 경기에 대한 결과이다.

남녀피구이든, 어떤 피구이든 경기결과에서 이기고 지는것에 《목숨》을 건다.

오로지 이기기 위해 과정은 상관없이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안에서 서로 헐뜯고 비난하며 울고 재미없다며 구석진 곳으로 가는 아이들,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다는듯 수수방관하며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노는 아이들이 생긴다.

처음 경기를 시작할 때의 집중과 우리가 같은 반이라는 생각은 체육관밖으로 던져버리고 순간의 감정대로 행동한다.

그 결과 누가 이기고 졌던간에 찝찔한 기분만 남기고 경기를 마치게 된다.

이번 8월에 서울시에 있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판문점선언리행을 위한 남북로동자통일축구경기대회가 열렸다.

련일 이어지는 폭염속에 경기장에 들어선 나는 땡볕 더위에 지치지는 않을가 걱정부터 앞섰다.

달랑 나에게 주어진것은 미지근한 물 한통과 얼음물 한통.

가뜩이나 물을 많이 먹는 나는 아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그리고 《어서 이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얄팍한 생각이였다는것은 경기가 끝난 후에야 알게 되였다.

손에 땀을 쥐고 관람하는 경기는 아니였지만 그 과정이 내가 우리 학생들이 피구경기를 하는것을 지켜보는것과는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게끔 하였기때문이다.

《한국로총》팀과 조선직업총동맹의 산하 건설로동자팀, 민주로총팀과 조선직업총동맹의 산하 경공업로동자팀간의 경기에서 누구도 승패를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끼리의 공간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였다.

간간이 보이는 서로의 악수와 웃음, 그리고 이어지는 포옹이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를 한껏 감싸 차분한 온기로 바꾸는 느낌이였다.

그곳에는 어느 누구도 없었다.

그저 하나된 우리가 있었을뿐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가 우리를 즐거워하며 껴안았다.

그래서일가?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에서 웃고 떠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온기를 주고 있을 때, 너와 너는 서로의 경쟁자라며 뻐젓이 호르래기를 불고있던 나는 누구였을가.

학생들이 나에게 보여준것은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가 잘 지내고있는데 왜 승패를 내야 하는건가요?》라는 말을 하고싶어서 그랬던것은 아니였을가.

선생인 내 립장에서는 너와 너지만 학생인 그들의 립장에서는 나와 너, 나와 나, 그리고 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가.

짧은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했다.

개학하고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서 짝을 바꾸고싶다고 하였다.

나는 《오늘이 우리 학급반 1학기 학급회장, 부회장들의 마지막 임기니까 평화회의를 통해서 짝을 바꾸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서로 친하고 마음에 맞는 아기들끼리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결과는 전혀 뜻밖이였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대표 6명을 선정하고 그 대표들이 같이 모임을 하고싶은 친구를 한명씩 선정한다.

그리고 대표와 첫번째로 선정된 친구가 서로 의논을 하고 두번째 친구를 선정한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평화적으로 6개의 모임이 구성되였다.

그 성원들은 내가 생각했던 친한 동무들이 아니라 모두가 섞여서 구성되였다.

아이들도 안다. 평화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인지를.

독자감상글쓰기
Change the CAPTCHA codeSpeak the CAPTCHA code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18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