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10월 1일 《우리 민족끼리》

 

《시대의 밀알이 되여 우리 함께 가리》

- 백남기농민 1주기 추도식에 받쳐 -

 

지난 9월 23일 남조선의 서울에서는 박근혜《정권》이 살인적인 폭력진압으로 무참히 살해한 고 백남기농민사망 1년을 맞으며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 수천명의 참가하에 추모대회가 진행되였다.

추모대회에서는 송경동시인의 시 《시대의 밀알이 되여 우리 함께 가리》가 랑송되였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긴 수배생활을 마치고

1980년 5월 14일

학교로 다시 돌아온 당신은

《박정희유신잔당 장례식》 상여를 앞세우고

한강을 건넜다

 

1980년 5월 17일

계엄군이 교내로 쳐들어올 때도

당신은 피하지 않았다

세번째 제적과 고문과 구속이

당신이 걸은 가시밭길 현대사였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현장

당신은 《박근혜 퇴진》 상여를 따라 춤을 추며

종로2가 경찰차벽을 향해 나아갔다

당신은 《보성농민회》조끼를 자랑스럽게 걸치고있었다

물대포가 당신을 조준했지만

당신은 이번에도 피하지 않았다

 

작년 겨울내내

그런 당신의 손목을 잡고

박근혜퇴진행동 현장을 다녔다

여기가 당신이 그날 차벽을 열고

가고싶었던 곳이였다고, 청운동사무소앞까지

당신의 마른 몸을 안고 가보기도 했다

당신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

이곳 광화문광장 코딱지만 한 작은 《텐트》안에

당신을 함께 누이고

밤새 당신께 말을 건네보기도 했다

 

수십년전 농민회에서 만든 《혁대버클》을 차고

검정고무신만 신고 다니던 소박한 사람

무슨 일을 해도 내가 했다고 표현 안하던 사람

도지사에 나가라, 《국회의원선거》에 나가라

아무리 이야기해도

농민이면 족하다던 사람

 

다시 돌아오셔야죠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집

대나무숲이 고즈넉한 집

아직도 마루에서 당신을 기다리고있는

검정고무신과 꽹과리에게로 돌아오셔야죠

마당 한켠에서 당신을 기다리고있는 《예초기》에게로 돌아오셔야죠

당신의 손이 필요한 유기농 장독대에게로 다시 돌아오셔야죠

옆집 할머니밭에 또 메돼지가 내려왔다는데 쫓으러 가셔야죠

또 하루의 해빛이 세상을 내리 쪼이는데

초록빛 밀밭으로 어여 밀짚모자를 쓰고 나가셔야죠

 

다시 돌아와 아직도 남아있는

박근혜잔당장례식을 치뤄야죠

박근혜와 김기춘과 우병우와 황교안을 길러내는

저 수많은 박정희의 뿌리들을 뽑아내야지요

저 수많은 리재용의 수하들을 밀어내야죠

저 차벽만이 아니라

분렬의 철책을 들어내야지요

자본의 폭력과 독점을 걷어내야지요

모든 권위와 특권을 걷어내고

평범하게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죠

 

당신이 쓰러지고 나서야

아, 이런 고귀한 삶도 있구나를 알았죠

이렇게 욕심 없고 가식 없고 순박하고 정직한 삶도 있구나를 알았죠

백두산과 백도라지와 백민주화의 삶을 알았죠

한알의 밀알이 어떻게 시대를 풍요롭고 푸르게 하는건줄을 알았죠

 

아직도 초불은 꺼지지 않았죠

아직도 항쟁은 진행중이죠

아직도 혁명은 진행중이죠

백남기라는 밀알은 영원히 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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