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3월 18일 《우리 민족끼리》

 

《껍데기는 가라》

 

얼마전 남조선언론 《통일뉴스》에 악의 근원을 송두리채 뽑아버려야 한다고 격조높이 웨친 한 시인의 시가 실렸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놓은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나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여든 쇠붙이는 가라

 

2017년 3월 10일 11시 30분경

박근혜《대통령》탄핵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쏟아지려 했다.

《아, 이렇게 한 시대가 가는구나!》

1979년 10월 27일 아침

어렴풋이 잠이 깼는데, 《박정희<대통령>사망》이라는 라지오소리가 들렸다

《아…》

내 가슴은 얼마나 뛰였던가!

《이제는 좋은 세상이 오겠구나!》

하지만 좋은 세상은 오지 않았다.

흉흉한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더니 혹한의 세월이 왔다

1987년 6월

다시 세상은 요동을 쳤다

《자유를 향한 절대정신》이 거리를 뒤덮었다

1987년 겨울 나는 산사(山寺)에 갔다

뒤걸음치는 력사를 견딜수가 없었다

겨울산을 헤매며 꺽꺽 울었다

 

우리는 다시 2017년의 봄을 맞이하고있다

《박근혜부녀의 시대》가 력사속으로 잠겨가고있다

껍데기들의 단말마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박근혜부녀의 시대》는 너무도 길었다

우리의 몸에 그 시대가 깊이 배여있다

우리는 얼마나 그들을 닮았는가!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온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아든 쇠붙이는 가라

우리의 몸과 생각은 얼마나 쇠붙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는가!

생명은 갓난아이처럼 부드러워야 한다

광화문광장에서 그 많던 《명망가》들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나왔을텐데도 우리 눈에 띄지 않았다

력사의 도도한 물결은 언제나 이름없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간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사람들은 력사의 강물에서 비켜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력사의 강물이 제대로 길을 찾아갈것이다

 

곳곳에서 축제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축제는 웃고 떠드는게 아니다

한 시대를 죽이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례인것이다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광화문광장의 초불은 계속 이 시대의 껍데기들을 비쳐줄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새살이 돋고 껍데기들이 사라지는 긴 세월을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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