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일본 교도통신사대표단과 한 담화
(발취)
1975년 8월 31일
나는 오늘 당신들을 만나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므로 많은 시간을 내여 당신들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편지를 보내준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일본의 언론계에서 일하고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교도통신사 기자도 만나보았고 《아사히신붕》 편집국장과 《요미우리신붕》 기자들을 비롯한 일본의 여러 신문사 일군들도 만나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또 이렇게 교도통신사대표단을 만났습니다.
당신들이 얼마전에 뻬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렸던 쁠럭불가담국가 외교부장회의에서 우리 나라가 만장일치로 쁠럭불가담운동에 가입한것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우리 인민의 조국통일위업에 대한 세계인민들의 지지와 동정의 뚜렷한 표시로 됩니다. 당신들도 조선이 통일되기를 바라고있는것만큼 그 소식을 듣고 기뻐하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이 우리 나라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나에게 조선의 통일문제와 조일 두 나라사이의 관계문제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질문하였는데 이웃나라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것은 응당한 일이라고 봅니다. 당신들이 질문한 문제들을 보면 얼마전에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던 일본자유민주당유지의원단을 만나 담화한 내용과 비슷한 문제들이 많으므로 그것과 중복되지 않는 방향에서 간단히 말하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와 관련하여 몇가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미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당국자들이 북으로부터의 《남침위협》이 있다고 요란스럽게 떠들고있지만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북으로부터의 《남침위협》이 없다는것은 당신들이 우리 나라의 여러 지방을 돌아보았기때문에 잘 알수 있을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쟁준비를 하고있는것이 아니라 평화적인 건설을 하고있으며 모든 힘을 사회주의대건설에 집중하고있습니다. 도시와 농촌건설도 계속하고있고 공장들도 새로 많이 건설하고있습니다. 우리가 전쟁을 하려고 한다면 무엇때문에 경제건설에 이처럼 큰 힘을 넣겠습니까. 북으로부터의 《남침위협》이 없다는것은 누구나 쉽게 판단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는 북으로부터의 《남침위협》이 있는것이 아니라 남으로부터의 북침위협이 있습니다. 남조선을 강점하고있는 미국군대와 남조선괴뢰군은 철갑모를 쓰고 전투태세를 갖추고있으며 우리측을 향하여 대포를 걸어놓고 전쟁도발책동을 빈번히 감행하고있습니다. 며칠전에는 미국 국방장관이란자가 남조선에 기여들어 우리를 위협하는 말을 공공연히 하면서 군사분계선일대를 시찰하였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으로부터 수만리 떨어진 남조선에 와서 군사분계선일대를 시찰하며 돌아다니는것은 매우 위험한 징조입니다. 이것은 1950년에 덜레스가 남조선에 와서 38선일대를 시찰하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일으킨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우리를 위협함으로써 공화국북반부에서의 사회주의건설을 방해하고 우리 인민을 놀래우려 하고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경환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미국사람들의 위협을 오래동안 받아왔기때문에 그들이 위협한다고 하여 겁나하지 않으며 사회주의건설을 계속하고있습니다.
미국사람들과 남조선당국자들이 있지도 않는 북으로부터의 《남침위협》에 대하여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는 목적은 조국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탄압하고 미국이 남조선을 영원히 강점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며 세계인민들의 여론을 기만하려는데 있습니다.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남조선인민들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조선에서 사회의 민주화가 실현되면 조국의 평화적통일이 빨리 이루어질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있으며 남조선사회가 하루빨리 민주화되기를 바라고있습니다.
당신들이 김대중과 같은 민주인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고 물었는데 우리는 그를 만나본적이 없으므로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남조선신문을 통하여 김대중을 좀 알고있을뿐입니다. 우리는 김대중을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 일도 없고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한 일도 없습니다. 우리가 김대중에 대하여 평가한것이 있다면 그가 지난번 《대통령선거》때 선거공약에서 평화적조국통일의 구호를 들고나왔기때문에 그것이 진보적이고 정당하다는것을 객관적립장에서 평가하였을뿐입니다.
당신들이 사회제도가 서로 다른 조선의 북과 남이 련방제를 실시하기 위하여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고 물었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조건이 필요없습니다.
남북공동성명에 명백히 지적되여있는바와 같이 조선의 통일은 외세의 간섭이 없이 조선민족자체의 힘에 의하여 자주적으로 실현되여야 하며 무력행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화적으로 실현되여야 하며 모든 조선동포들이 민족통일전선을 결성하여 민족대단결을 이룩하는 원칙에서 실현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를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통일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도는 남북련방제를 실시하는것입니다.
우리가 남북련방제를 실시하자고 하는것은 결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후퇴시키자는것도 아니며 남조선을 먹자는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주장은 사상과 제도를 초월하여 전민족적단합을 이룩하자는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민족적단합을 이룩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는 발전도상에 있는 나라입니다. 남조선을 놓고보면 거기에는 독점재벌이 없으며 민족자본가들과 중소기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북과 남이 단결하고 합작하지 못할 조건이 없습니다. 더우기 사상과 제도의 차이는 북과 남의 련합을 실현할수 없게 하는 조건으로 되지 않습니다. 한나라안에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살수 있으며 서로 다른 사회제도가 함께 존재할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세계에는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사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일본을 놓고 보아도 거기에서는 사상과 리념이 서로 다른 자민당, 사회당, 공산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들과 사회단체들이 함께 존재하고있으며 일부 지방들에서는 혁신세력이 정권을 쥐고있습니다. 이딸리아나 프랑스 같은 구라파자본주의나라들을 보아도 다 같습니다.
물론 남북련방제를 실시하면 사상과 제도의 차이로 하여 북과 남사이에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생길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것을 민족공동의 리익에 복종시키고 서로 리해하는 립장에 선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민족공동의 리익에 모든것을 복종시키는가 시키지 않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앞세우고 조국통일을 지상의 과업으로 내세운다면 북과 남이 사상과 제도를 초월하여 능히 단결하고 합작할수 있습니다. 북과 남을 《량극》이라고 하면서 사상과 제도의 차이로 하여 남북련방제를 실시할수 없다고 하는것은 외세에 의존하여 우리 나라를 《두개 조선》으로 갈라놓으려는 민족반역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전민족적단합을 이룩하려면 북과 남이 서로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상대방에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북련방제하에서는 누가 누구를 통치한다는 문제가 있을수 없습니다.
남조선측은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고 공화국북반부에 자본주의를 복구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나라 사회주의헌법에 밝혀져있는바와 같이 공화국북반부에는 사회주의적소유의 두 형태인 국영경리와 협동경리가 있을뿐이고 자본주의경리는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공화국북반부에 자본주의를 복구하려고 하여도 그렇게 할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에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강요하지 않을것이며 남조선의 민족자본가들과 중소기업가들의 리익을 침해하거나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것입니다.
우리는 해방후 민족자본가들과 중소기업가들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기업활동을 법적으로 허락하고 장려하였습니다. 원래 식민지나라의 민족자본가들은 사회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공업이 덜 발전된 나라에서는 민족자본가들을 잘 리용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사회주의혁명단계에서도 자본주의적상공업자들을 수탈하지 않고 사회주의적으로 개조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주의혁명이라고 하면 자본주의적소유를 다 수탈하는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자본주의적상공업자들을 수탈할 필요가 없었으며 또 수탈하려고 하여도 수탈할것이 없었습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말미암아 자본주의적상공업이 다 파괴되였으며 대부분의 기업가, 상인들은 아무것도 없는 적수공권으로 되였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국가가 그들에게 살아나갈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안되였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적상공업자들로 하여금 자기들이 가지고있는 재산과 기술, 로력을 합쳐 협동조합을 조직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에서는 자본주의적상공업자들이 모두다 사회주의적근로자로 개조되게 되였습니다. 결국 자본주의적상공업자들을 우리가 없앤것이 아니라 미제국주의자들이 없앴다고 볼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과 남이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상대방에 강요하지 않고 통일을 지향하는 옳은 립장에 선다면 민족적대단결을 이룩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와 미국사이의 평화협정체결문제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회담하고 평화협정을 맺자고 합니다.
조선정전협정은 싸움을 정지할데 대한 협정으로서 우리 나라의 공고한 평화를 담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조선에서 항구적인 평화의 담보를 마련하기 위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국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것을 제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것을 한사코 반대하고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이 평화협정체결을 반대하는것은 남조선을 영원히 저들의 군사기지로 만들고 공화국북반부를 침략하려는 야망을 가지고있기때문입니다. 미국이 진실로 조선의 평화를 바란다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데 대한 우리의 제의에 응해나서야 합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하는것은 더 연구하여야 하겠지만 어쨌든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면 우리와 미국이 접촉해야 합니다. 이 문제가 지금은 막연한것 같지만 어느때에 가서는 반드시 해결될것입니다.
당신들이 남조선에 있는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한 다음 북과 남사이의 군사적긴장상태를 완화할데 대한 구체적제안과 남조선주둔 미군의 존재문제에 대하여 물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이 올해 유엔총회에 내놓을 조선문제에 관한 결의안에는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할데 대한 문제만 언급되여있고 남조선에 있는 《유엔군》을 철거할데 대한 문제는 전혀 언급되여있지 않습니다. 남조선에 있는 《유엔군》을 철거하지 않고 《유엔군사령부》만 해체하여서는 아무런 의의도 없습니다. 《유엔군사령부》해체문제와 《유엔군》철거문제는 절대로 떼여놓을수 없는 문제입니다.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면 유엔의 기발밑에 남조선에 와있는 미군도 철거하여야 합니다. 올해 유엔총회에 내놓을 우리측 결의안에는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것과 함께 남조선에 있는 미군도 철거하여야 한다는것이 명백히 지적되여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이 《미한호상방위조약》에 따라 자기의 군대를 남조선에 주둔시키고있기때문에 미군철거문제가 평화협정체결문제나 《유엔군사령부》해체문제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것은 완전한 생억지이며 침략적인 론리입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의 결의안은 저들의 남조선강점을 반대하는 세계인민들을 기만하고 남조선을 계속 강점하기 위한것입니다. 남조선괴뢰들도 이 결의안이 론리가 없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를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려면 우리와 미국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거시키는 동시에 남북쌍방의 군대를 줄여야 합니다.
미군이 남조선에서 철거한 다음에 북과 남이 협의하면 쌍방의 군대를 각각 10만이나 5만으로 줄일수 있을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선에서 긴장상태가 가셔질것이며 조선사람들끼리 우리 나라를 평화적으로 통일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것입니다.
유엔에서의 조선문제토의에 림하는 공화국정부의 기본자세에 대하여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유엔의 간판을 리용하여 조선의 내정에 간섭하고있으며 조선의 통일을 방해하고있습니다. 미제의 남조선강점과 우리 나라 내정에 대한 간섭은 우리 나라의 통일을 가로막고있는 기본장애입니다.
우리는 유엔에서 조선의 통일을 지지하는 세력을 늘이고 조국통일에 유리한 국제적환경을 마련하는데 기본목적을 두고 활동하고있습니다. 유엔에서의 조선문제토의에 대하는 우리의 기본립장도 바로 이 목적을 실현하자는데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