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미국사회로동당대표단과 한 담화
(발 취)
1990년 10월 5일
조국에 오는 재미교포들의 말에 의하면 지금 미국에 우리 교포가 100여만명 살고있다고 합니다. 우리 교포들이 지난 시기에는 일본에 많았는데 지금은 미국에 더 많은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일본에 70만명의 우리 교포가 살고있습니다. 재미교포들가운데 해방직후 북조선에서 간 사람들은 얼마 없고 대부분이 남조선에서 간 사람들입니다. 재미교포들이 최근에 조국에 많이 오는데 올해에도 범민족대회에 참가하러 많이 왔다갔습니다.
재미교포들가운데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 재미교포들이 일본에 있는 교포들만큼 단결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일본에 있는 교포들의 대부분이 총련조직에 결속되여있습니다. 총련은 대학도 가지고있고 현들에 동포학생들을 공부시키는 초중급학교도 가지고있습니다. 총련에서는 조국에서 보내주는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있습니다.
당신들이 래일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에 구축해놓은 콩크리트장벽을 현지에 가서 보면서 사진을 많이 찍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콩크리트장벽이 군사분계선 우리측 지역에서 좀 멀리에 있기때문에 사진찍기가 힘들수 있습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콩크리트장벽이 아주 잘 보입니다.
남조선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콩크리트장벽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에 콩크리트장벽이 없다고 하고있습니다. 그들은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에 구축해놓은 콩크리트장벽을 가리우기 위하여 반땅크차단물을 만들어놓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우리가 그것을 보고 콩크리트장벽이라고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있습니다. 이것은 생억지입니다. 콩크리트장벽이 바늘처럼 작은것이라면 감출수도 있겠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큰 장벽을 어떻게 감출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남조선당국자들과 미국사람들이 콩크리트장벽이 없다고 생떼질을 쓰기때문에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원회를 열고 우리가 직승기를 준비하겠으니 거기에 기자들을 태우고 콩크리트장벽을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제기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현지에 가보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원래 미국사람들이 억지를 잘 씁니다. 미국사람들은 군사정전위원회를 하다가도 말문이 막히면 통역을 잘하지 못하여 알아듣지 못했다고 하면서 생억지를 씁니다. 그런데 남조선사람들은 미국사람들보다 억지를 더 잘 씁니다. 혹시 미국사람들은 조선말을 모르기때문에 통역을 잘못하여 알아듣지 못했다고 생억지를 쓸수도 있겠지만 남조선사람들은 조선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할수 없는것만큼 생억지를 쓸 구실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계속 생억지를 쓰고있습니다.
당신들이 미국기자들은 진실을 말하는것보다 거짓말을 하는데 습관되여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 왔던 미국기자들도 돌아가서 거짓말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전에 미국기자가 나를 만나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면서 우리 나라를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우리 나라의 현실을 취재하겠다고 하면서 여러 지방을 참관하였습니다. 그 기자는 함흥시에도 갔댔습니다. 함흥시는 공업도시인것만큼 거기에 로동자가 많습니다. 그 기자는 함흥시에 있는 어느 공장을 참관하면서 자기가 미국사람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러자 한 로동자가 나서면서 당신이 미국사람인가, 그렇다면 마침 잘 만났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미국사람들이 죽였다, 오늘 당신을 만났으니 결산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미국기자와 동행한 우리 일군이 그 로동자에게 이 사람은 미국기자이다, 조국해방전쟁시기에 우리와 싸운 사람도 아닌데 이 기자와 결산을 하자고 할 필요야 없지 않는가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로동자는 그렇다면 좋다, 저기에 걸려있는 미군 나가라는 선전화를 좀 보라, 우리와 이야기할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저 선전화가 바로 우리 로동계급의 의사를 반영한것이다라고 들이대였습니다. 얼마나 혼쌀이 났던지 미국기자는 그 다음부터 다른데를 참관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군이 그에게 다른 공장에 가면 다시는 미국사람이라는것을 소개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당신들은 이 한가지 사실을 통해서도 조선사람들의 반미감정이 얼마나 높은가 하는것을 잘 알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미국기자가 함흥에 가서 봉변을 당한 사실을 알고있다가 그와 만나 담화할 때 지방에 가보니 어떻던가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기자는 이번에 조선에 와보고 미국에 대한 조선사람들의 감정이 매우 나쁘다는것을 알았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나도 응당 그럴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지난날 조선의 모든것을 재더미로 만들었고 지금도 남조선에 들어와있으면서 조선이 통일되지 못하게 방해하고있지 않는가고 하였습니다. 그는 한 로동자가 자기에게 미군 나가라는 주제의 선전화를 가리키면서 저것을 좀 보라, 당신은 기자인데 저 선전화가 우리의 의사라는것을 똑똑히 알고 미국에 돌아가 신문에 내라고 하였다고 하면서 자기는 그 로동자에게 할 말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이번에 조선에 와서 정말 혼쌀이 났다고 하면서 조선과 미국사이의 관계가 개선되기 전에는 조선에 다시 오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조선과 미국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것은 간단하다, 미국사람들이 남조선에서 나가고 우리 나라가 통일되는것을 방해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우리 나라는 미국과 인차 좋은 관계를 맺을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가 나의 말을 듣고나서 알만 하다고 하였지만 아마 미국에 돌아가서는 우리 나라에서 보고 들은것을 사실그대로 신문에 내지 않았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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