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과 추억
2013-12-12 15:07:18, 조회수: 519
12월17일은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 서거 제2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 날과 더불어 김정일국방위원장을 한번도 뵈온적 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주장을 펼치는 것보다는 한번이라도 직접 만난 이들의 한 마디로 그 분의 위인상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겠다.
정상회담으로 만난 이들의 회고
2000년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러 기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소개를 했다.
“김정일위원장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과거 남한에서 묘사한 것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아주 머리가 좋다. 이론적이기 보다는 즉흥적이다. 또 자상하고 윗사람 위하는 자세를 보였다. 내가 다리가 불편하다고 내 숙소인 초대소에서 대화를 했다. 융숭한 사람이고 자상한 사람이다. 여하간 보통사람은 아니다.”
“김위원장은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의 얘기를 잘 이해하고 그 말에 공감하면 바로 동조하여 결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북한에서 가장 외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개방적인 성격인 인물은 김위원장이라고 들었다.”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고별 오찬장에서는 내가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 주었다.”
역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김 위원장은 거침없이 말하고 충분히 이야기하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는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유연했다”고 평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이들도 여러 발언들을 했다. 장상 이화여대총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괜찮은 사람 보통 사람’으로 다가왔다. 김정일 위원장은 좌중을 휘어잡는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고 하였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연장자를 깍듯이 모시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꼭 자신보다 앞서 걸어가게 하고 자기는 뒤따라 갔습니다. 만찬장 의자가 전부 팔걸이 없는 것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현장에 와서 보더니 김대중 대통령의 의자만 팔걸이가 있는 것으로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 데까지 신경쓰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고 하였다.
김민하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만찬장에서 함께 앉아 보니 친밀감이 참 큰 인물이었다. 20명이 앉은 테이블이니 구석에 앉은 사람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 같으면 필시 한두 명은 주목도 못 받고 조용히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은 전체 참석자들을 다 관리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한 구석에서 멍하니 앉은 사람을 보면 ‘저 친구는 뭐 생각하나? 한잔 받아’라며 잔을 건네고 관심을 쏟았다”고 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앞서 1998년 방북하고 돌아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논리가 정연하고 활발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를 어른으로 잘 대접해 줘 무척 고마웠다”고 하였다.
고 정주영 회장의 방북에 동행했던 여동생 정희영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인상에 대해 “씩씩한 모습에 털털한 성격이었다”고 하였다. 대북사업을 위해 방북했던 현정은은 “소탈하고 자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해바라기씨로 볶으면 맛있다는 등 음식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 음식에 조예가 상당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력 정치인들의 회고
민주 당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난 사람들이 많다. 박지원 전 장관의 발언이다.
“김 위원장과 많은 대화를 했다. 결례되는 얘기일지 모르나 (김 위원장은) 무척 호탕하신 분이었다.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통일에 대한 열정과 민족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2005년 6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던 정동영 전 장관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소탈하고 솔직하며 시원시원하게 합의하고 이끌어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2001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9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북에서 공연한 김연자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본 소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뵙기 전까지는 무서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고 나니 너무 반갑고 친절하면서도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북한 노래는 일본에서 새롭게 편곡해서 가져갔어요. 김 위원장이 색다른 느낌이 난다며 좋아하시더군요. 이미자 패티킴 조용필 등을 알고 있는 등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 공연이 자선이라고 하니 ‘불황에 돈을 받고 해야지 왜 무료로 공연하느냐’며 다음에는 꼭 돈 받고 공연하라고 농반진반도 하시더라고요.”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우리 가요를 일본에 많이 알려달라는 당부도 하더라.”
재미언론인의 회고
재미언론인 문명자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서방 세계에 최초로 소개한 인물이다. 그가 2000년 5월 19일자 대한매일에 기고한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에서 일부 발췌해본다.
“(결재 서류를 검토하면서) 그가 반드시 묻는 말 중의 하나가 ‘인민들이 뭐라고 하겠소?’라는 것이다.”
“김정일 총비서는 서구식 양복을 입지 않는다. 주로 ‘잠바옷’(위는 잠바 아래는 정장 바지 형식의 옷) 차림이고 정장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닫힌 깃 양복’(끝이 둥근 셔츠 칼라에 목선에서부터 단추로 여미게 되어 있는 북의 정장)을 입는다. 그가 서구식 양복을 입지 않는 이유를 물었을 때 한 측근 인사는 ‘화려한 옷차림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는 말씀이 계셨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꽃이 목화 꽃이라는 점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목화 꽃은 화려하지 않으나 유용하다.”
“내가 아는 김 총비서는 다양한 방면에 대해 화제가 풍부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이 같은 측면이 성격적 대담성과 맞물려 정책의 ‘의외성’을 빚어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김일성종합대학)사적관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다 보면 재미난 공통점이 발견된다. 학급 동료들과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에서 김정일 학생은 사진의 가운데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의 모습은 항상 맨 뒷줄 한켠에서 발견된다......
“그의 측근 인사인 김용순 비서는 그를 ‘박력 있고 한 번 한다면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 평했다. 나의 인식도 그에 가깝다.”
러 중 미 일 외국인들의 회고
외국인들의 발언들도 흥미롭다.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구 러시아 대통령 전권대사는 2001년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후 회상기 ‘동방특급열차’를 저술했다. 이 책에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실렸다.
“나는 김정일 위원장의 모든 활동은 단 한 가지 목표 북한 주민들에게 안녕과 번영을 안겨 주는 데 있음을 확인했다. 내가 가장 값진 것은 다방면에 걸쳐 박식하고 권위와 교양을 두루 갖춘 정치가이며 북한 주민들의 진정한 지도자인 김정일 위원장과 친분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의 최고지도자는 실제로 박식하고 정보가 풍부한 사람이다. 그는 러시아 및 외국의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출처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했다.”
“김 위원장의 관심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유머를 잃지 않았으며 그의 농담은 미소를 자아낸다. 그는 활기 있고 사교적이며 잘 웃었다.”
“김 위원장이 손에 힘을 주어 악수를 했고 손이 매우 크고 힘이 세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정말 건강하고 다부졌다.”
“김위원장과 대화한 후 나는 녹초가 되어 객실에 돌아오곤 했는데 이는 그가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강렬한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말트세바 올가 러시아 극동기자협회 회장은 저서 ‘김정일과 왈츠를’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힘과 유머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 매우 매력적이고 농담을 잘하는 재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모든 질문에 성의껏 대답했으며 다양한 식견을 과시해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정일 위원장은 매우 솔직한 사람이다. 솔직한 친구들에게는 똑같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 활기가 넘쳤고 사교적이었으며 웃음이 많았다.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탕자쉬안 전 중국외교부장은 “두뇌회전이 빨랐고 사물에 대한 반응도 민첩했으며 목소리도 우렁차 아주 건강해 보였다”고 하였다.
미국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마담 세크레테리’에서 김 위원장을 ”기이하지만 지적이고 박식하다“고 평가했다.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본 고이즈미 일본 전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은 차분하고 쾌활하며 농담을 던지는가 하면 생각이 빠른 사람”이라고 하였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한 위인의 한생은 겨레의 마음속에 영원히 빛나는 법이다.
김일성 주석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일을 하다가 과로로 순직했다는 사실은 영원히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북녘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염원했던 이상사회 건설과 조국통일실현을 기어이 이룩하려는 마음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따라 힘있게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