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의 억울함

백정 - 경남 방어진 - 무직

2014-04-20 12:00:34,   조회수: 590

지금으로부터 1년반전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4년동안 쥐들은 몹시도 서러웠어요.
왜냐구요. 다름아닌 MB가 "쥐상"이었기 때문이지요. 생김새도 "쥐상"인데다 노는 짓도 생쥐새끼처럼 여기서 쏠라닥, 저기서 쏠라닥하며 남북관계도 쏠아먹고, 한반도 평화도 쏠아먹고 하여튼 못된 짓이란 짓은 다했으니깐.
그래서 "청와대 쥐박이"라면 세상사람들 누구나 모르는 없었고요. 항간에서는 "쥐잡이명수에게는 상을 줍니다","쥐상을 그리는 화백에게는 '몬나리쥐상'을 수여합니다." 등의 광고가 거리를 메었었죠. 쪼맨애들이 즐기는 놀이도 "쥐잡이놀이"었고 어르신네들도 듣기에는 끔찍하지만 그래도 왕새우튀기 요리보다 "생쥐튀기" 요리를 무척 좋아했죠.
그래서 쥐들의 나라에서는 난리가 났댔어요. 생쥐, 들쥐, 산쥐, 인쥐, 부덕쥐, 시궁쥐, 갈밭쥐, 긴꼬리집쥐, 모래쥐, 메박쥐, 박쥐, 밭쥐, 주머니쥐,… 하여간 쥐라고 생긴건 물론이고 쥐와는 사돈의 팔촌쯤 된다는 다람쥐, 족제비들도 인왕산에 둥지를 쥐박이를 당장 쥐의 세상에서 쫓아내라고 왁왁 고성을 질렀죠.
그런데 이번에는 닭들이 쥐가 당한 고초 못지 않게 설음을 겪고 있어요.
왜냐구요? 물론 다름아니라 청와대 마담 때문이죠.
청와대 마담이 닭의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저도 자상히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항간에서는 내놓고 닭을 청와대 마담의 별명으로 쓰다못해 아예 닭으로 명명하고 있죠. 어느 인기있는 TV방송에서는 닭을 통째로 뻥튀해서 씹어먹고, 통째로 꼬실겨서 뜯어 먹고 , 통째로 삶아서 잘기잘기 찢어 먹어야 인생살이에서 쌓이고 쌓인 화기를 삭이고 분을 가라앉힌다는 프로를 내놓아 대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거리마다 "통닭구이 명수에게 특등 요리상을 수여합니다","닭상을 그리는 화백에게는 <몬나리닭>상을 수여합니다."라는 광고도 나붙었고요.
기합으로 악명떨친 해병대도 요즘 세간의 규탄으로 "중지"했던 고전적인 "통닭구이"기합을 되살렸는데 이유가 가관입니다.
"청와대암닭을 어서빨리 없애버리기 위해서는 <통닭구이>로 사병들의 <암닭 적개심>을 고취시켜야 한다. …"
상황이 이쯤 되니 닭의 나라에서도 난리가 터졌어요.
시뻘건 왕관을 쓰고 독수리부리도 찜쪄먹을 억센 부리와 튼튼한 발톱을 가진데다가 울긋불긋 요란한 어의를 떨쳐입은 금빛수닭 왕이 동백 닭, 닭, 닭, 매화 닭, 번대진주 닭, 배검은 닭, 닭, 닭, , 칠면조, 함버그 닭, 흘레로 닭, 꼬리긴 문무백관 신하들을 모아 놓고 목청을 돋구죠.
"예봐라, 우리 닭들이야 조류들 중에서도 뛰어나게 아름답고 사람과 가장 빨리, 가장 끈끈하게 친숙해진 가축인데 이렇게까지 사람들 속에서 천대받을 있다드뇨. 아니 분통하고, 절통하고, 억울할 일이 어디 있느뇨. 그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이실직고 놈이 그리도 없단말이냐."
이때 싸움잘하기로 소문난 싸움 닭이 눈에 서슬푸른 빛을 번쩍이며 아뢰었죠.
"원래 나라 사람들은 조상대대로 닭을 몹시 사랑해왔고 누구를 욕할 개나 돼지를 빗대여 <개같은놈>, <돼지같이 미련 한놈> 등으로 욕해왔지만 <닭같은 놈>, <닭같이 미련 한놈>과 같이 우리 닭을 욕해 적은 없나이다. 기껏해서 머리나쁜 것을 놓고 <닭 대가리>라고는 야유했었지만 사실 우리 족속들이 머리가 나뻐서가 아니라 한번 쫒아내면 지꿎게 다시 덤벼드는 지구성, 투지력을 칭찬해서 소리로 아옵니다."
"이 눔아, 그래 내가 고만한 것도 모를것 같아 그런 타령이냐. 도대체 그렇게 사랑받던 우리 닭들의 처지가 이렇게 되었느냐 그걸 알자는 거다."
노한 금빛수닭왕이 시뻘건 왕관을 휘두르며 싸움 닭을 몰아대자 이번에는 털과 가죽은 물론 살과 뼈가 검어 "오골계"로 불리우는 신하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죠.
"아룁기는 황송하오나 청와대에 '발끈해', 혹은 '바꾸네'로 불리는 닭이 들어 앉은 때로부터 우리 닭들에 대한 사람들의 원성이 그토록 높다고 하옵니다."
"뭣시, 암닭이 청와대 마담으로 들어앉았다?! 그래 땅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다드뇨. 예로부터 '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전해왔는 우찌하여 암닭이 청와대 안방을 통째로 차지하도록 내버려두었다더냐. 천하변괴로다."
"지당한 말씀이오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암닭이 치마는 입었으되 알은 낳지 못하는 미실이 닭이라고 하옵니다. 그것도 일본산 숫닭과 미국산 암닭이 붙어서 만들어진 잡종 닭인데 지맥을 잇고 사는 동족과는 기를 쓰고 해보고 태의 한끝인 일본과 미국 하고는 너무도 지끈하게 놀아대서 미실이 닭이라는 욕을 자주 얻어먹는다 하옵니다. 원래 '발끈해' 닭의 아빠는 오카모도라고 부르는 일본잡종 '유신' 종이온데 '유신'종도 사실상 '명치유신'에 기원을 두었다 하옵니다. 그리고 어미는 성씨가 육가로서 성의 기원은 알쑹달쑹하지만 어쨌든 미국산 닭의 피를 받은 것이라고 전해져옵니다. 실제로 '발끈해'닭을 배에 품을 정보장교인지 헌병장교인지 하는 미국산 닭과 너무 많은 로맨스가 있었기때문에 DNA는 아메리카계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그때로서는 과학이 발달되지 않은데다가 하도 교활하게 처신하다나니 확인이 되지 않다고 하옵니다."
"괘씸하도다. 혈통도 똑똑치 않고 알도 낳을 모르는 미실이 닭이 세상에 삐여져나온지도 60년이 넘도록 명부지하는 것도 어처구니없거니와 보다 개탄스러운 것은 이런 미시리 닭이 청와대안방에서 '꼬끼요' 하고 홰를 치고있는 그것이다. 그래 암닭이 그리도 표독스럽고 냉기와 독기를 뿜는다며?!"
" 말할나위 없나이다. 오죽했으면 족속들까지 '얼음공주', '냉혈동물', '발끈해', '바꾸네로 부르겠나이까.
사실상 <발끈해>라는 이름도 '유신공주'로 있을 때부터 너무너무 발끈발끈 성을 '발끈해'로 명명되었고 '바꾸네'라는 이름도 군서방을 너무도 자주 바꾸어 '바꾸네'로 되었다 하옵니다."
" 듣기만해도 소름끼칠 이름을 가지고 몸값 올린다?! 이거야말로 세계 기니스 북에 올릴만 특보감이로다. 그런데 무슨 노래도 있다질 않는냐."
"그렇습죠. 발끈해 발끈해 어두운 세상 발끈해/ 발끈해 발끈해 부정부패 발끈해/ 발끈해 발끈해 갈아엎자 발끈해/ 이건 '발끈해'에 관한 노래이고…
바꾸네 바꾸네 어두운 세상 바꾸네/ 바꾸네 바꾸네 부정부패 바꾸네/ 바꾸네 바꾸네 갈아엎자 바꾸네/
이것이 1년반전 청와대암닭이 대선때 써먹던 '꼬끼요타령'입죠. 노래 덕분에 청와대에 입성할 있었고 지금도 노래덕에 살아간다 하옵니다."
"자상히 이야기해보아라."
"예, 입만 벌리면 남북관계를 우리 주도로 '바꾸어야 한다', 체제 '바꾸어야 한다', '병진로선 바꾸어야 한다', '핵무기 버려야 한다'… 하여간 너무도 미국상전의 비위에 맞는 '바꾸네'타령을 목청터지게 부르는 덕에 나이되도록 코도 제손으로 못씻는 미시리닭이지만 그런대로 붙어있죠. 이번에 드레스덴이라는데 가서도 못된 '바꾸네'타령을 불렀는데 통에 닭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저주와 규탄이 비발치듯 하고있어요. 가뜩이나 조류독감이요 뭐요 하며 살아있는 우리 동료들을 생매장하던 사람들이 이번엔 '발끈해독감'인지 '바꾸네독감'인지 구실을 붙여 우리 닭족속 모두를 살처분할지 모르죠. 정말 이러다간 우리 대에 와서 지구상에서 아예 멸종될거 아닐까요."
이렇게 되자 금빛수닭 왕은 그만 혼절해 쓰러졌고 대동했던 문무백관들은 물론 왕궁을 둘러싸고 어전회의소식을 귀빠지게 기다리던 수백종의 닭대표들이 "꼬끼요","구구구" 소동이 났죠. 지구촌 곳곳에서 닭이란 닭은 모두 청와대라는 암닭둥지를 억센 부리로 쪼아버리고 갈퀴같은 발톱으로 헤집어버리겠다고 홰를 치며 날아올랐죠.
"원참, 사람들은 무슨 못된 심보로 '발끈해'인지, '바꾸네'인지를 닭족 속에 이름을 올렸담. 우리 주인님한테 찾아가서 항의할테다."
"그런 항의가 통할게 뭐냐. 그놈의 청와대 암닭을 아예 물튀기해버려. 우리 족속에서 영영 추방해야 한단말이야."
"옳네, 옳아. 그런데 우리 닭세상에서 내쫒으면 아마 오리세상에 뛰여들런지도 몰라. 아니면 까마귀흉내라도 내던가. 문제는 그렇게 되는 경우 인간세상도 복잡해지고 우리 짐승들도 쥐들의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것일세. '쥐박멸'슬로건이 나온것처럼 자칫하다간 '닭박멸'슬로건이 나올거란말이야."
그래서 자연히 청와대암닭에 대한 처리가 상정되었죠.
무엇인가구요.
예, 그것이 무엇인지 구태여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요. 이러나 저러나 청와대에 둥지를 암닭의 운명이 그리 밝아보이질 않죠.
'사필귀정'이라고 했던가요. 아니면 죄와 벌은 한줄기에서 자란다?!
하여간 청와대 암닭에겐 응당한 귀결이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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