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시간, 출입문옆에 설치된 초인종을 누르니 《누구세요?》라는 물음과 동시에 량볼이 발그레한 애티나는 한 처녀가 살짝 문을 열고 호기심어린 눈길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기자입니다. 호실을 구경해도 될가요?》
《예, 어서 들어오십시오.》라고 하며 그는 두손을 잡아끌었다.
《모, 야-》, 《한번 더》.
손님이 들어선줄도 모르고 처녀들이 왁작 떠들며 윷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나란히 마주한 두 호실의 합숙생들이 서로 경기를 하는중이였다.
한껏 열이 오른 그들의 재미를 깨치고싶지 않아 우리도 함께 구경군이 되였다.
처녀들의 취미 또한 각각이라 곁에서 떠들건말건 책상에 앉아 새로 나온 소설책을 보느라 여념이 없는 사색어린 모습도 보였다.
새 합숙에서 생활하게 된 소감을 들으려는데 때마침 퇴근하여 들어서는 한 직포공처녀를 만났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온지 한해밖에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 저는 새로 온 저에게까지 이런 멋진 합숙방이 차례질수 있을가 은근히 걱정까지 했었답니다. 그런데 오히려 신입생들에게 제일먼저 방배정을 해주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입사한 날 밤새껏 잠들지 못하고 부모님들에게 이 사연을 이야기했답니다.》라며 그는 자기 동무들모두가 새 합숙에 입사한 날부터 잠을 잊었다고 하는것이였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합숙에 들어오면 새 힘이 부쩍부쩍 솟는다는, 이 멋쟁이합숙에서는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는 그들에게서 피곤한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일을 해도, 휴식을 해도 지칠줄 모르고 희열과 랑만에 넘쳐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새별처럼 반짝이는 처녀들의 눈동자에서 나날이 젊어지고 비약할 조국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