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제2차 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하여
아침식사가 끝난 후 우리 일행은 전시장으로 향했다. 선봉은 비파려관에서 멀지 않았다. 우리는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상품전시준비에 착수하였다. 여름의 무더위는 지났다고는 하지만 무거운 기계설비들과 상품들을 창고에 부리웠다가 다시 전시장으로 옮겨놓는 일은 정말 힘에 부치였고 온몸은 그대로 땀투성으로 되고말았다.
20일 오전 10시부터 전시관 앞마당에서 라선국제상품전시회 개막식이 진행되였다. 개막식에서는 조정호라선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라선시 관계부문일군들과 청진주재 중화인민공화국 탠보전 총령사, 길림성 상무청 부청장을 비롯한 관계부문 간부들, 그리고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차상보부의장이 주석단에 초대되였다. 먼저 조정호라선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였다. 이어 탠보전 청진주재 중화인민공화국 총령사가 발언이 있은 후 사회자가 전시회의 개막을 선언하였다.
전시회에는 조선과 중국, 로씨야, 스웨리예, 체스꼬, 중국 타이베이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 지역의 110여개 단위들이 참가하였으며 전시회에는 전기 및 전자제품, 륜전기재, 경공업제품, 의약품 등이 출품되였다. 총련합회에서는 쟝쑤성 창쩌우 《창잉》상호의 발동기, 쟝쑤성 창쩌우 《뻬이안터》발전기, 양수기들과 저쟝성 닝퍼《뿌윈》 남자복장, 심양《쑤잉》건강용품들을 비롯한 상품들을 출품하였다.
개막식이 끝난 뒤 약 20분이 지난 후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하였다. 나는 우리가 출품한 상품들이 라선시인민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쩔가 하는 생각으로 몹시 근심하였다. 생각과 같이 손님들은 우리 전시장에는 별로 눈길을 돌리지 않고 스쳐지나가기만 하였다. 시간은 계속 사정없이 흐르기만 하였다. 이번 전시회의 총책임자인 나의 마음은 더욱 긴장해졌다. 시간이 얼만큼 지난 후에야 우리는 110개 전시장 전반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오는 손님들을 만날수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진렬한 상품들의 품질도 보고 가격도 문의하였다. 잠간사이에 우리 전시대앞에는 상품구매자들로 차넘치였다. 우리 대표단 성원들은 대부분 장사를 해보지 못한 사람들임으로 경험이 부족한 관계로 갑자기 많은 손님들이 모여드니 다들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이쪽에서 손님이 부르면 이쪽으로, 저쪽에서 손님이 부르면 저쪽으로 뛰여다녔다. 그러나 나는 당시 그 복잡한 관경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긴장된 마음이 저절로 풀리는것만 같았다.
그날 저녁 라선시인민위원회에서는 전시회 전체 대표들을 위해 라진해안식당에서 연회를 차리였다. 연회주탁에는 개막식 주석단성원들 모두가 초대되였고 우리는 3호탁에 자리를 잡게 되였다. 연회석상에는 풍성한 해산물들과 민족특색의 음식들이 푸짐하게 올랐다. 우리는 성의있게 차린 음식들을 하나 하나 맛보면서 하루동안의 피곤을 풀었다.
3일동안에 우리가 출품한 상품들은 기본상 바닥이 드러났다. 나는 흐뭇한 감정을 금할수 없었다. 총련합회가 결성되여 2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왔지만 조직의 명의로, 더욱이 총련합회명의로 조국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에, 그리고 총련본부 일군들이 조직자금을 마련해보려고 아글타글 애쓰며 직접 체험해보는것 역시 처음이였다. 이번 실천활동은 총련합회 일군들에게 돈을 버는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것을 알게 하는 교양마당으로, 총련합회 일군들 모두가 조직의 자금을 한푼이라도 절약하여야 하겠다는 자각성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로 되였다.
조국일군들의 사랑
우리는 조국체류기간 조국의 일군들 특히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해외동포사업처 일군들의 관심을 가슴에 받아안고 돌아왔다.
우리가 원정교두에 들어서는 순간 조국의 따뜻한 품을 느낄수 있었다. 마치도 자기집에 온것과 같은 심정이였다. 우리를 영접하기 위하여 라진에서 차를 가지고 원정교두에 나와 우리들을 반겨맞아주는 해외동포사업처 안승철 책임안내선생의 환한 미소에서 또한 더운 날씨에 우리들의 세관수속때문에 앞뒤로 뛰여다니며 일을 처리해나가는 안내일군의 첫 인상과 숙련된 일솜씨는 나를 대단히 기쁘게 하였다.
안승철동지는 전시장을 꾸리는 우리들의 일손도 도와주고 더울 때에는 얼음과자도 사다주었으며 야외식사를 할 때에는 바다에서 방금 잡은 산 해삼도 자기 돈으로 구입하여 우리들이 맛보게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돌려주었다. 그는 22일 저녁 우리 대표단 전체 성원들을 단고기집식당에로 안내하였다. 그 어느 식당에 가던 저녁식사는 해야 하는것만큼 우리는 안내동지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크지 않았다. 단고기전문료리식당 간판이 걸려있었지만 바다를 끼고있는 도시여서 수산물료리도 겸해서 하였다. 식탁에는 많은 음식들이 차려졌다. 안내동지는 우리들을 앉으라고 하면서 주방에 여러번 드나들었다. 잠시후 예쁘고 세련된 중년녀성이 주방에서 나왔다. 안내는 중년녀성을 가리키면서 자기 집사람인데 식당의 지배인이라고 우리에게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집사람에게 우리들을 한명한명 소개해준 다음 손님들에게 술을 부어드리라고 하였다. 우리는 식당지배인이 부어준 술잔을 들고 안내동지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시하면서 식당의 영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저녁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였다.
또한 우리는 해외동포사업처 백처장동지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그는 바쁜 속에서도 18일 저녁 우리들과 동석식사를 하였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우리들을 찾아 라선지대법들을 하나 하나 알려주었다. 백처장은 책임감이 대단히 높은분이였고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라선지대의 밝은 전망에 대한 확신성이 넘쳐있었다.
백처장동지는 우리가 라선에 체류하는 기간 우리들에게 라진시의 좋은 경치들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애썼으며 24일에는 우리를 비파섬으로 데리고 갔다. 섬안에는 여러가지 봉사망들이 형성되여있었다. 우리들이 섬안의 경치들과 해산물잡이 하는 사람들을 보고있는 사이에 백처장은 어느새 관광사일군들과 교섭하여 우리들이 물개가 서식하는 곳을 참관할수 있게 조직해놓았다. 물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던 우리는 흥겨운 마음으로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을 타고 약 20분정도 바다로 나가니 바다우에 초석이 보였다. 그 초석의 주변에는 30마리 가량되는 물개들이 서식하고있다고 한다. 물개들은 우리 유람선이 접근해오자 저마다 앞날개를 흔들면서 우리들을 환영이나 하는듯이 좋아하는 모양새였다. 우리는 물개들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았다. 물개들은 정말 귀엽게 놀았다. 내가 보기에는 물개는 바다코끼리, 바다사자 해표들보다 보기가 훨씬 좋았다.
라진바다에 물개가 어떻게 서식하게 되였는가고 유람선운전수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이곳에는 원래 물개가 몇마리 되지 않았는데 해당 부문에서는 이곳에 관광업을 개발하려고 물개들에 대한 관리에 중시를 돌리면서 정기적으로 물개들에게 물고기먹이를 가져가 주었다고 한다. 그후 점차 더 많은 물개들이 서식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온 물개들은 라진바다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더욱이 유람선들을 기다리고있다고 말하였다. 우리는 맑고 푸른 라진 앞바다의 경치를 마음껏 향수하면서 물개들에게 우리가 들고간 먹이를 던져주었다. 물개들은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하듯 유람선으로 더 가까이 와서 두 앞날개를 우리들에게 젓고 또 저었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