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과 CNC(10)
송 미 란
서지 않아도 될 자리
중국방문길에서 겹쌓인 피로를 푸실새도 없이 장군님의 현지지도강행군은 계속되고있었다.
북방의 산골짝마다 진달래가 한창 피여나는 5월이였다.
량강도의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로부터 삼지연장공장과 혜산신발공장, 대홍단감자가공공장에 이어 함경북도에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오시면서 어느 하루도 편히 쉬여보지 못하신 장군님이시였다.
그러나 장군님께는 휴식보다 더 큰 하나의 락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CNC화가 실현되여가는 조국의 현실을 보시는 락이였다.
온 나라의 CNC화는 고생끝에 락이라는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위대한 창조인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량강도를 거쳐서 오시는 길에 들리신 공장들이 많았다. 그 많은 공장들에서 일군들은 자기들이 해놓은 일을 자랑하면서 CNC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어떤 일군들은 CNC화라고 도저히 말할수 없는 아주 단순한 기술혁신을 놓고도 CNC화를 하였다고 천진스럽게 말하고있었다.
CNC에 대한 정확한 리해를 가지지 못한데로부터 나오는 현상이기는 하였지만 장군님께서는 아직은 그것을 탓하지 않으셨다. 물론 때가 되면 그것도 바로잡아주어야 할 일이였다.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마음속에 최첨단을 돌파할 포부와 결심을 주는데서 CNC라는 말이 자꾸 반복되여나오는것은 좋은 일인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타신 승용차가 어느 한 공장구내에 들어섰다.
숲을 이룬 나무아지들에서 까치우는 소리가 정답게 들려오고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공장일군들의 안내를 받으시며 가공직장으로 향하시였다.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이 확 트이는것만 같았다.
멋있는 CNC기계가 한방 가득 줄지어 서있었다.
CNC기계들마다에서 《련하기계》라는 글자들이 생글생글 웃는것만 같았다.
장군님께서는 한가득 웃음을 담으시고 공장일군에게 다정히 물어보시였다.
《프로그람은 자체로 짜오?》
《예. 100% 자체로 짭니다.》
기사장의 대답이였다.
둘러보니 CNC기계앞에 처녀들도 서있었다. 그것이 더욱더 잘 어울려보였다. CNC야말로 정신로동의 가장 훌륭한 도구인것이다.
누구나 중등교육을 받을수 있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교육제도하에서 남녀로소의 구별이 없이 자연스럽게 다룰수 있는것이 CNC기계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일군들에게 말씀하시였다.
《CNC기계앞에 처녀들을 세워놓으니 더 보기 좋습니다.》
CNC화가 펼쳐주는 새로운 현실에 만족감을 금치 못하시여 즐겁게 터치시는 말씀이였다.
《장군님, CNC선반으로 제품을 가공하니 정밀도가 높아져 검사가 필요없게 되였습니다.》
기사장의 이야기가 장군님의 기쁨을 더욱더 돋구어주었다.
《멋쟁이입니다. 소음도 없어졌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장군님께서는 기대앞에 서있는 녀성로동자에게 다가가시였다.
《CNC를 잘 다룰수 있소?》
장군님의 우렁우렁한 음성이였다.
장군님을 만나뵈올 영광의 순간을 그처럼 애타게 기다리고 또 기다려온 처녀였다.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장군님께서 CNC를 잘하는가고 하시는 뜻밖의 물음이 처녀를 당황하게 하였던것이다. 처녀의 얼굴은 빨간 사과알처럼 달아올랐다.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신 장군님을 우러러보는 순간 긴장되였던 마음이 일시에 풀리는듯 빙긋이 웃는 처녀의 두볼에 보조개가 피여올랐다.
그러는 처녀에게 장군님께서는 또다시 물으시였다.
《몇살이요?》
《18살입니다.》
씩씩한 대답이였다.
《프로그람을 짤줄 아는가?》
《예. 짤수 있습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나?》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처녀의 대답을 기사장이 보충하였다.
《이 동무들은 석달정도 공부시켜 시험을 치고 들어왔습니다.》
기사장의 대답을 들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수행한 일군들을 둘러보시면서 의견을 물으시였다.
《중등교육단계에서 배워주는것이 빠른가 아니면 공장자체로 양성하는것이 더 빠른가. 이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계부문의 오랜 일군이 장군님께 정중히 말씀드리였다.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를 가지고있는 공장들에서는 자체로 양성하는것이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중학교학생들도 콤퓨터에 대한 머리가 텄기때문에 중학교졸업생들에게 배워주기만 하면 프로그람짜는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리해하는데 더 빠르겠지.》
장군님께서 머리를 끄덕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자 한 일군이 어줍게 말을 꺼내였다.
《저희들보다 낫습니다. 우리는 그전에 대학을 졸업했지만 어디 CNC를 압니까.》
《옛날 사람들은 머리가 굳어져서 안되지 뭐. 허허…》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롱담삼아 이렇게 되받아넘기시였다.
둘러섰던 일군들도 즐겁게 웃음을 터치였다.
이제는 기대들을 한바퀴 다 돌아보시였다.
장군님께서 나가셔야 할 쪽으로 문이 활짝 열려져있었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나가시는것이 아니라 발걸음을 되돌려세우시는것이였다.
수행일군들은 의아해졌다.
왜 그러실가?
장군님께서는 CNC기계의 주인으로 된 로동자들의 곁을 떠나고싶지 않으신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다시 CNC기계앞으로 다가서시였다.
젊은 로동자가 작업모자를 쓰고 기대앞에 서있었다.
그러나 그 기계는 사실 기대공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기대였다.
《동무, 지금 뭘 하고있소?》
장군님의 물음에 로동자의 얼굴은 삽시에 붉어졌다.
《감시를 하나?》
장군님께서 또다시 물으시였지만 대답을 못하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이번에는 기사장에게 물으시였다.
《경보가 울리면서 빨간 불이 켜지면 콤퓨터실에서 알게 되겠는데 여기에 왜 사람을 세워놓소?》
장군님의 물으심에 기사장이 어줍게 웃으면서 대답을 드리였다.
《아마 이 동무가 위대한 장군님을 너무도 뵙고싶어 여기에 우정 선것 같습니다.》
뜻밖의 사실에 장군님께서도 놀라시고 수행한 일군들도 놀랐다.
장군님께서는 기대앞에 서있는 로동자에게 조용히 물으시였다.
《동무, 나를 만나려고 여기에 서있소?》
《그렇습니다.》
대답은 간단하였지만 그 대답속에 비낀 마음은 천만금보다 귀중한것이였다.
눈물절반, 웃음절반 담아 병사처럼 하는 그 대답에 장군님께서도 절로 웃음을 터치시였다.
어찌 만나뵙고싶지 않으랴.
꿈속에서도 뵙고싶은 장군님이시였다.
인간에게 있어서 자기의 운명을 지켜주신것처럼 고마운 은인이 또 어데 있으며 희망찬 앞날에로 떠밀어주시는것처럼 고마운 손길이 또 어데 있으랴.
고난의 길에서 굶어쓰러질지언정 기대곁을 떠나지 않고 장군님과 운명을 함께 한 로동계급의 아들딸들을 한품에 안아 눈부신 CNC기계앞에 세워주신 은혜로운 사랑, 그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싶은 절절한 마음을 안고 로동자는 스스로 기계앞에 선것이였다.
그 기계앞에 서면 언제건 장군님을 꼭 만나뵈올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았다. CNC기계는 우리 장군님께서 언제건 반드시 보아주시는 《구면친구》이기때문이였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