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제2차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하여(2)
전시장밖에 있는 천막으로 꾸린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비파려관 3호동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호텔안은 새로 장식한것 같았다. 모든 침구류들과 목욕시설들이 잘 구비되여있었고 어느때나 더운물이 콸콸 쏟아져나왔다. 나는 하루동안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더운물로 시원하게 목욕을 한 다음 침대에 누워 저도 모르게 조용히 잠에 들었다.
나는 전시회준비로 피곤하였지만 아침에 운동하는 습관이 있어 새벽 5시에 일어나 호텔밖으로 나갔다. 전날 저녁 캄캄한 밤에 호텔에 입소하다보니 주변환경을 잘 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호텔위치와 주위환경이 너무도 좋았다. 게다가 산속에 있는 호텔의 공기 또한 맑고 청신하였다. 중국 심양의 오염공기에 시달리던 나는 더더욱 조국의 청신한 공기에 탄복하지 않을수 없었다. 나는 오염없는 조국의 공기를 가슴속깊이 마시고 또 마시였다. 마치 공기오염으로 굳어졌던 페가 새로운 활기를 찾는것만 같았다.
나는 청신한 공기와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여 여기 저기 돌아보았다. 주위의 산에는 원시림 못지 않게 소나무, 종비나무, 수삼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등 각종 나무들이 우거져있었다. 우리가 숙박하는 3호동호텔에서 작은산 하나 너머에는 2호동호텔이, 2호동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호동려관이 있었다. 1호동려관은 1974년 5월 16일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친히 다녀가신 곳이였고 1974년 5월 16일, 1988년 5월 29일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 다녀가신 곳이였다. 나는 어버이수령님께서 아침 산보를 하시던 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았다. 주변에는 그네뛰는 곳, 널뛰는 곳, 장기두는 곳, 배구장, 롱구장 등 없는것이 없었다. 약 15분정도 산보를 하면서 1호동앞으로 다시 돌아왔다.
1호동려관의 앞마당에 올라서니 일망무진한 조국의 맑고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안겨왔다. 바다중간에 섬이 있었는데 비파섬이라고 하였다. 섬이 악기의 비파처럼 생겼다고 하여 비파섬이라 부른다고 한다. 비파섬에서 오른쪽방향으로 바라보니 바다옆에 부지면적을 크게 차지한 대흥수산사업소가 자리잡고있었다. 이 회사는 수산물가공을 위주로 하는 회사라고 하는데 라선에서는 비교적 큰 회사같아보였다.
나는 눈앞의 경치을 보고 너무도 흥분되여 비파섬으로 향했다. 보기에는 멀지 않아보였는데 섬앞에까지 내려오는데는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밑바닥까지 보이는 맑고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조국의 바다는 말그대로 오염한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비파섬가까이에는 현대적으로 멋지게 지은 건물이 있었다. 호텔이름은 영황오락쎈터인데 5성급호텔이라고 한다. 각종 시설들이 일류급으로 꾸려져있었고 관리시스템도 잘 되여있었다. 종업원들은 대부분 라진사람들이라고 한다. 호텔에서 얼마 멀지 않는 곳에는 전당포가 있었는데 주인은 식당업까지 겸해서 경영하는것 같았다. 산으로 좀 더 올라가면 조선식건물 민속려관이 있었다. 민속려관은 옛날조선건물식으로 건설하였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산밑으로 내려올 때는 힘든줄 몰랐는데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간 힘들지 않았다. 나는 한쪽으로 땀을 씻으면서 계속 산길을 따라 려관방향으로 올라갔다. 이른 아침에 산속길을 걷느라니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소리만이 들리였다. 갑짜기 《찍》하는 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오래동안 들려왔다. 나는 산속에서 무슨 소리인가 영문을 몰라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펴보는데 한 녀성이 자전거를 타고 질풍같이 산아래로 달리는것이였다. 바로 자전거제동소리였다. 자전거가 달리는 속도는 아마 시속이 40키로는 초과되는듯 싶었다. 나는 사고라도 생길가봐 너무도 놀라서 자전거를 탄 녀성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 녀성의 얼굴에는 긴장한 감이 전혀 없이 아주 태연한 표정이였다. 마치도 여기서 사는 사람들의 자전거타는 솜씨는 모두 이처럼 높다고 자랑하는듯 하였다.
나는 아름다운 주변환경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려관까지 도착하니 어느덧 아침식사시간 8시가 되였다. 나는 기타 대표단성원들과 함께 아침식사하러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크지 않은 식당인데 아주 깨끗하였다. 아침식사는 려관숙박비에 포함되여있어 반찬은 이미 식탁에 나와있었다. 환한 미소로 우리들을 반겨맞아주는 접대원처녀들은 어서 식사하라고 권하면서 아침식사메뉴는 매일과 같이 다르며 점심 혹은 저녁에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할려면 사전에 알려달라고 하였다. 식사준비는 될수 있는한 손님들의 살고있는 나라의 음식문화에 따라 준비한다고 하였다. 우리들은 조선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구미에 맞는 조국의 음식을 마음껏 맛보았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부의장 최수봉
(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