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 회)

제 4 장

아침노을

 

5

 

실험실에 들어선 송해연은 창턱에 엎디여 흐느껴울었다. 가까스로 참고있던 분한 마음이 발브가 고장난 증기관처럼 그만 터져버린것이다. 타버린 뽐프전동기, 질낮은 물엿주입, 빈정거리는 뒤소리…

참을수 없는것은 숱한 사람들앞에서 그를 모욕한 공정기사 주광혁이였다. 얼치기기술지도서, 실험실에서 확정되지 못한 물엿 그리고 시험기사가 뭐 어쩌구저쩌구…

거기에 《숱한 사람들이 보는데서 기사들이 이러면…》하며 힐난하던 처장과 그 모든것은 다 자기의 잘못이라고 말하던 할아버지… 생각할수록 남부끄러운 꼴을 당한 송해연 자기보다 컴컴하게 죽어있던 할아버지의 그 모습이 더욱더 모질게 가슴을 찔러대고있었다.

한생을 황금태생산에 바쳐오신 할아버지! 더 많은 물엿을, 더 좋은 물엿을 만드는것이 꿈이였고 그것으로 훌륭하게 생을 마무리하고싶어했던 할아버지…

그래서 해연이도 할아버지의 산분해법에 의한 물엿기술혁신안이 효소물엿에 비길수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지지했고 생산에 도입되기를 은근히 바라기까지 했었다. 손녀인 자기는 효소물엿을 완성하기 위한 배양연구를 계속 하면서도…

헌데 할아버지스스로가 그 기술혁신안을 버릴줄이야!…

그날 할아버지의 얼굴은 재빛처럼 컴컴했다. 이마의 주름살도 더 깊어졌다. 마치 죽은 자식을 바라보듯 오래동안 책상 한끝에 내놓은 낡은 기술혁신안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급히 그것을 집어드는 손녀에게 나직이 말했다.

《내다버려라, 어서!…》

송해연은 저도 모르게 그것을 가슴에 그러안았다. 할아버지의 한생이 깃든, 할아버지의 생의 총화라고 믿어왔던 물엿기술혁신안!… 그래서 그것이 산분해법이라는것을 알면서도 실현되기를 바라왔던 그였었다. 그런데… 할아버지자신이 그것을 덮어버렸다. 낡은 마지막산분해법을 던져버렸다. 자신의 한생을 부정하였다!…

할아버지의 두눈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해연아, 이 할아버지두 네 마음을 안다. 하지만… 내가 바란건 그게 아니다. 요즘엔 왜 그리 생각이 많아지는지… 공장에 온 숱한 대학선생들을 보니 잠이 오지 않는구나. 강냉이가공에선 제노라 했던 이 송수만이 도대체 해놓은게 뭐냐? 늙은게 망녕을 했지… 낡은 기술혁신안을 두고 제 자식을 버리는것만 같아 고집을 부렸으니… 글쎄, 장군님의 말씀을 받고서야 낡아빠진 자기를 버릴수 있었구나!…》

송해연은 눈길을 들었다. 무엇인가 말하고싶었다. 아니, 할아버진 누구보다 효소물엿을 바라지 않았나요. 그래서 제일먼저 효소배양연구에 나섰었고 또 이 손녀도 더 많이 배워오라고 식료연구소로 떠밀어보내지 않았나요!…

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할아버지의 진정어린 목소리만이 가슴을 파고들뿐…

《해연아, 난 너희들을 믿는다. 기사장이랑 그리구 광혁이 그 사람이랑… 내 힘껏 도울테니 효소배양연구를 다그치거라. 그리고 명심해라. 장군님께서 바라시는 물엿은 효소물엿이라는걸… 알았느냐?》

《할아버지!》

하여 지금도 해연은 할아버지가 바라는 효소배양연구에 전심을 다하고있는것이다.

갑자기 문밖에서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와 함께 소란스러운 발자욱소리가 실험실쪽으로 가까와왔다.

송해연은 얼른 눈물자욱을 지우고 창문에서 물러났다. 구겨진 위생복자락을 손으로 펴면서 자기 자리에 들어서는데 여러명의 시험기사들과 함께 림성하가 방에 들어섰다.

《아 해연동무, 마침 있었구만.》 그가 미소를 지으며 뒤에 서있는 사람을 가리켰다.《자, 보라구! 누가 왔나.》

순간 해연의 두눈이 굳어졌다. 훤칠한 키, 부리부리한 눈매와 날카로운 코마루… 공정기사 주광혁이였다.

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해연동무, 수고하누만.》

스스럼없는, 아무 일도 없었던듯 소탈하게 웃고있는 그의 태도에 대뜸 마음속에 가시가 돋치는것을 느꼈다. 해연은 쌀쌀하게 말했다.

《어떻게 왔는가요? 또 우리 시험기사들의 책임에 대해서 가르치러 왔는가요?》

《아 해연이, 이 동문》 기사장 림성하가 그를 대신하여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고있는 효소배양연구에 자기도 참가시켜달라는거요, 오래전부터 효소연구에 뜻을 두고있었다면서. 이 친군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최우등졸업생이고 발효공학기사요, 제대군관이구…》

《예, 그렇습니다.》 주광혁의 헌헌한 목소리였다. 《효소는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좀 늦은감은 있지만… 동무들의 연구조에 이 주광혁을 조수로 받아주시오.》

방안에 있던 여러 시험기사들이 와- 하고 그를 에워쌌다.

《기사동무, 생각 잘했소.》

《정말 잘 왔습니다.》

《같이 일해봅시다.》

누구보다 림성하의 목소리가 제일 컸다.

《보라구, 다들 반가와하는걸! 남들의 말밥에 오르는 효소배양에 한몸 바치겠다니… 얼마나 좋소. 래일부터 당장 여기로 출근하시오. 내 곧 당위원회에 가서 토론하겠소.》

《고맙습니다, 기사장동지.》

해연은 눈먼 사람처럼 탁우에 놓여있는 종균삼각플라스크를 집어들었다. 래일부터 당장? 그러니 저 건방진 사람과 코를 맞대고 지내야 한단 말인가?!…

그는 림성하에게 차거운 눈길을 던졌다.

《전 반대입니다, 기사장동지.》

떠들던 사람들이 놀란듯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복덩이나 얻은듯 싱글거리던 림성하도 어리둥절해진 표정이였다.

《아니 해연동무, 왜 또 그래?》

《우리에겐 저런 사람이 필요없어요.》

《뭐라구?》

《기사장동진 다 모를수 있지만… 저 동문 황금태력사가 뭔지도 모르면서 웃사람들에게 훈시하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랍니다. 제가 제일인것처럼 우쭐렁거리면서… 그런 사람은 우리 시험소에 필요없어요. 기능공학교에나 가서 가르치라고 하십시오.》

해연은 종균이 담겨져있는 삼각플라스크를 흔들어 진탕배양기에 넣었다. 그리고 자기옆에 있는 시험기사에게 눈짓했다.

《백동무, 뭘 보구있어요?》

《예?》

뒤늦게야 시험기사가 해연이를 도와 배양기의 온도를 조절해주었다. 이렇게 진탕배양기에서 24시간 쉼없이 흔들리면 시험관속에서 첫 효소균이 자라는것이다.

침묵…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굳어져있었다. 자존심 강한 처녀의 독설에 금시 얼어붙은듯 했다.

림성하가 고개를 기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거,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균주를 배양할 때엔 냄새만으로도 배양상태를 알아내는 그가 사람들의 심리세계엔 눈이 좀 어두운편이였다. 그러한 그여서 버릇처럼 시계를 들여다보고는 슬그머니 뒤쪽에 서있는 주광혁을 잡아끌었다.

《됐어. 광혁동무, 우리 해연동문 직통배기요. 그러니 너무 마음쓰지 말구 같이 일해보라구.》

《예, 알았습니다!》

씩씩한 대답, 해연의 모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주광혁은 여전히 기세가 좋다.

기사장이 계속했다.

《동무도 알아야 할건 말이요, 사실 우리 해연동무만큼 효소배양연구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도 얼마 없소. 그러니 한동안은 이 해연동무의 조수가 돼서 일해보는것두 그리 나쁘지 않을거요.》

《예, 조수면 조수, 심부름이면 심부름, 해연동무가 시키는 일은 다 하겠습니다.》

역시 주광혁이다운 대답이다.

해연은 그에게로 몸을 홱 돌렸다. 그리고는 싸늘한 눈빛을 던지며 차겁게 내쏘았다.

《나한텐 남의 흉이나 보는 동무같은 조수가 필요없어요, 알겠어요?》

《그렇다면 조수는 그만두구… 어쨌든 난 여기서 일하기로 결심했소.》

주광혁이 고집했다.

해연의 얼굴은 해쓱했다.

《좋아요, 그럼 내가 나가지요!》

해연은 곧추 출입문으로 향했다. 한옆에 굳어진 주광혁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두뒤축으로 돌바닥을 딱딱 찍으며 걸어나갔다.

림성하가 소리쳤다.

《해연동무!》

해연은 그 자리에 멎어섰다. 기사장이 소리쳐서가 아니라 누군가 불쑥 맞받아 문을 열고 들어섰기때문이였다. 그런데 들어선 사람은…

《시험기사동무들! 그새 어떻게 지내시오? 노상 효소배양에서 실패만 했다니 마음고생인들 얼마나 많으셨소?》

멋들어진 목소리, 그 주인공은 지운섭이였다. 언제나 유쾌한 표정인 그의 얼굴에 웃음이 넘실거리고있었다.

《아 해연동무, 동문 왜 인상이 그렇소? 내가 온게 반갑지 않소?!…》

해연은 차겁게 다물렸던 입가에 웃음을 떠올렸다.

《어떻게 오셨어요?》

《물처럼 흘러서 왔소,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기에…》 그는 소리내여 웃으며 노래처럼 계속했다. 《작은 시내물을 바다로 부르는 소리… 알고보니 바로 여기 공업시험소에서 부르더란 말이요.》

《누가 불렀을가? 헌데 운섭동진 령산관리국에 입직했다고 소문났던데요?》

지운섭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정중하게 모자를 벗어들고는 방 한가운데 서있는 림성하에게로 뚜벅뚜벅 다가갔다. 여전히 멋들어진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기사장동지, 발효공학기사 지운섭! 나를 부르는 공업시험소에 돌아왔음을 알리는바입니다.》

모두가 소리내여 웃었다. 해연이도 웃지 않을수 없었다. 그 어떤 사람도 저 지운섭이 같은 사람앞에서는 눈살을 찌프리지 못할것이다. 해연은 그의 출현으로 싸늘하게 얼어들던 마음이 저도 모르게 녹아버리는듯 했다. 언제나 웃음과 노래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는 사람!…

사실 지운섭은 유명한 익살군이며 유희, 오락의 유능한 조직자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재능있는 예술소조책임자이며 또 일상생활에서는 유쾌한 말장사이기도 했다. 노래와 춤과 재담으로 유명한것만큼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언제인가는 협동농장에 모내기동원을 나가 지원자들앞에서 《개구리엄마의 항의각서》라는 제목으로 만담을 한적도 있었다. 곡산공장의 지원자들이 남 다 자는 어뜩새벽에 모내기하러 나가군 했으므로 개구리엄마가 자기 올챙이새끼들을 제대로 잠재울수 없어 항의했다는 내용이였다. 익살군답게 자기가 책임지고 나간 곡산공장지원자들의 주인다운 일본새를 은근히 자랑한것인데 그때에도 역시 많은 웃음을 자아냈었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사랑했다. 언제나 노래와 웃음을 잃지 않는 그를 사랑했고 멋들어진 그의 목소리도 사랑했다.

그러한 지운섭이 공업시험소에 받아달라고 하니 누가 반대하겠는가. 기사들이 그를 잡아끌었다.

《마침 잘 왔소.》

《오늘은 참 좋은 날이구만, 사방에서 인재들이 모여드는걸 보니…》

그런데 웬일인가?… 기사장 림성하만은 웃고있지 않았다. 오히려 경멸하는 눈치였다. 그랬다. 비록 지운섭이 그와 제일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긴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생은 물처럼 흘러야 한다던 지운섭, 지금 와서 보면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긴 하나 사색과 탐구에 피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일종의 학문건달뱅이나 새 기술창조에 뼈심을 들이지 않고 명예만 바라는 과학세계의 부평초같은 떠살이였던것은 아닐가?…

사람을 잘못 본것 같다. 대학동창이며 자기와 제일 가깝던 지운섭… 하기에 그가 공장을 뜬다는 말이 났을 때 림성하는 실망했었다. 더구나 그가 령산관리국의 예술소조공연을 지도해주면서 채용증도 없이 그 기관의 성원으로 무대에까지 출연한다는 소문에는 분격했었다. 배반당한듯 한 느낌이였다. 하지만 쓸모없는 물은 그대로 흘려보내기마련이다. 그런 물은 억지로 막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오늘 공장이 새롭게 일떠서고있을 때 그가 다시 마음을 돌렸다고 하니 아니, 효소연구조에 받아달라고 하니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공장이 숨을 죽이고있을 땐 남먼저 등을 돌려대더니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자 이렇게 찾아온것이다. 그것도 자기가 부직장장으로 일하던 곳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들, 량심적인 기사들이 일하는 공업시험소에…

모두가 림성하의 표정을 살펴보고있었다. 어느새 웃음소리도 가뭇없이 사라져버렸다. 익살군인 지운섭이조차 입을 반쯤 벌리고 그를 지켜보고있었다.

《운섭동무.》 마침내 림성하가 입을 열었다. 《이 공장이 뭐 정류소인줄 아오? 하루밤 자고 가버리는…》

《아 아니, 기사장동무, 무슨 말을 그렇게?…》

지운섭이 앞가슴에 안고있던 모자를 내리우며 어벙벙한 눈길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마치 누구든 변호해주기를 바라는듯 한 눈빛이였다. 그러나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도 기사장동무만은 날 리해해줄줄 알았는데…》 지운섭은 침통해하는 표정이였다. 《기사장동무, 좀 솔직히 말해보시오. 그래 이 지운섭이 그렇게 쓸모없는 사람이란 말이요?》

림성하는 머리를 저었다.

《나를 설복해서 무슨 필요가 있소? 나같은건 동무재간에 어물쩍해서 넘긴다치구… 아마 당비서동진 절대로 용서치 않을거요.》

《그래서 기사장동무한테 부탁하는게 아니요?》지운섭이 간절한 눈빛으로 해연을 힐끔 쳐다보았다. 《해연동무, 동문 왜 가만있소? 아, 동무도 한동안 다른데 가서 효소연구를 하다가 오지 않았소.》

림성하가 어성을 높였다.

《해연동문 여기에 꺼들지 마오. 해연인 순수 효소연구때문에 갔다왔지만 동문 사정이 다르지 않소.》

《뭐, 사정?》

지운섭의 얼굴이 꺼멓게 죽어갔다. 굳어진 표정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바라보며 모자를 만지작거렸다. 갑자기 주눅이 든듯 했다. 늘 웃음이 비껴있던 얼굴이 침통하게 변하고있었다. 그 모양을 지켜보던 해연이가 한마디 했다.

《기사장동지, 그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지운섭동진 발효공학기사로서 균주를 다루는데선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데 시험소에 받으면…》

《그래서 하는 말이 아니요? 글쎄 우린 리해한다구칩시다. 하지만 당비서동진… 어디 해연동무가 말해보오. 당비서동지가 어떻게 나올것 같소?》

해연은 말을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만 눈길을 돌리고말았다. 그렇다, 당비서동지만은 용서치 않을것이다. 제일 어려운 때 공장을 배반한 사람을 어떻게 리해하겠는가? 신념이 흔들리는 사람, 안속이 다른 사람을 제일 질시하고 미워하는 정주선당비서인것이다.

지운섭이 몸을 비칠했다. 목소리도 떨리고있었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오? 예? 동무들, 나를 좀 도와주시오.》

이번에도 누구 한사람 입을 열지 못했다. 어떻게 도와줄수 있겠는가, 누가 어떻게 당비서동지를 설복할수 있겠는가?… 지운섭은 맥이 빠져 후줄근해졌다. 구겨쥐였던 모자를 천천히 머리에 올려놓았다. 모자가 삐뚜로 씌워진것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기의 거동을 지켜보는것도 잊은듯 했다. 빛을 잃고 컴컴해진 얼굴… 비틀거리며 문쪽으로 다가가는 그를 송해연이 붙잡았다.

《아니, 운섭동지!》

지운섭은 머리를 저었다. 맥없이 해연이를 밀어놓더니 비맞은 장닭처럼 고개를 푹 떨구고 터벅터벅 문밖으로 사라졌다.

그를 지켜보면서 림성하는 가슴속깊이 들어찬 숨을 나직이 내그었다. 무엇때문인지 속이 좋지 않았다. 흥그럽던 기분도 흐려진지 오랬다.

그는 손을 뻗쳐 탁우에 놓인 빈 시험관을 집어들었다. 얼음같이 차고 선뜩했다. 무심결에 호- 하고 더운 김을 내불던 그는 두눈을 슴벅이며 시험관을 바라보았다. 금시 뿌옇게 흐려지는 시험관… 더운 공기와 찬공기가 부딪쳐 미세한 물방울을 만들어놓고있다. 화학원소주기계에서 처음부터 당당한 자리들을 차지하고있던 원소들이 서로 결합되여 H2O로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것이다.

생활도 이 원소주기계와 같은것이 아닐가? 없는것은 애써 찾아내고 빈자리는 메우고… 하지만 절실히 필요한 원소주기계의 한자리가 오랜 세월 비여있다고 해도 거짓이나 가짜는 써넣을수 없는것이다.

림성하는 자기가 언제 어떻게 공업시험소에서 나왔는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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