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회) 

 

12. 앓는것도 사는 몫이다

 

늘 한적한 미륵사의 주인을 만난다는것은 쉽지 않았다. 주인은 집을 비워두는 때가 많았다. 그런데 도선스님과 미륵사의 주인인 운각스님은 어떻게든 한해에 두어번씩 꼭꼭 만나군 하였다.

두어달 불함산(백두산)쪽으로 다녀온 도선스님은 미륵사를 찾아갔는데 마침 운각스님이 있었다.

두사람은 별로 요란스럽지 않게 만났다. 그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해가 지는줄 몰랐다.

《그러니 운각스님께선 발해가 망한다는것이오이까?》 하고 고개를 수굿하고있던 도선스님이 물었다.

《예로부터 망하지 않은 나라란 없었소이다. 별로 새로운것이 아니지요. 나라는 망했어도 산천은 유구하니 백성은 또 새 나라에서 살아가기마련이지요. 날새들이 읊조리는 소리에 비겨 사람들이 망한 나라를 두고 희로애락을 떠드는건 결코 찬양할것이 못되는줄 아오이다. 사람의 삶이란 앞에 있는것이지 뒤에 있는것이 아니니까요.》

무정한 말이지만 진리가 있었다.

도선은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다시 물었다.

《발해가 망한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떠하오이까? 말하자면 신라나 당나라 같은…》

《신라는 당나라를 하늘로 섬기는 나라라 당나라가 망하면 신라도 따라서 망할것이오이다. 머리가 썩는데 손발인들 성하겠소이까? 당나라는 지금 한창 내란이 그칠새없으니 불피코 멀지 않아 망할것이오이다.》

《저도 그렇게 보오이다. 얼마쯤의 세월로 짚으셨소이까?》

《십년안팎으로 가까왔다고 보오이다. 냄새가…》

《십년, 십년이라…》

《어떻게 망하는가 하는건 딱히 알수 없지요. 발해는 내가 떠나온 곳이여서 눈여겨보았는데 아마 바깥세력에게 망할듯 하오이다.》

《리유는 무엇이오이까?》

《발해는 지금 흐르지 않는 물과 같으니 흐르지 않는 물은 썩기마련이오이다. 나아가는 한얼, 뻗어가는 고구려얼을 계승했다는 발해가 나아가지 못하고 뻗어가지 못하니 세상살이의 한계를 느끼게 되오이다. 세상이 다 살기를 원해서 일떠서는 판에 죽어가는쪽이 있으면 결코 무사할수 없지요.》

《그렇군요. 발해쪽은 깊이 밝혀보지 못했었는데 새롭게 알게 되였소이다. 그럼 당, 신라는 어떻게 될듯 하오이까?》

《도선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시오이까? 내가 알기엔 스님께서 무척 관심이 깊으신줄 아는데요…》 하고 운각스님이 웃으면서 조용히 되물었다.

《바깥이 아니고 아낙의 힘에 의해 망하리라고 보았소이다.》

《옳소이다. 저도 대체로 그렇게 보았소이다.》

《헌데 운각스님께서는 어인 까닭으로 나라들의 흥망에 대해서 그리 밝소이까?》

도선의 물음에 운각스님은 차를 권하며 대답했다.

《어쨌든 나라가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는건 다 하늘의 뜻이온데 그저 흥미가 있어서 이럭저럭 돌이켜보게 되였소이다. 도선스님께서도 관심이 어지간하시오이다.》

《아주 밭은 소견으로 앞날을 잡아본 사람이 있어놔서…》

《송악 사찬과 그 아들 말씀이시오이까?》

《어떻게 아시오이까?》

《언제인가 스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소이까?》

《그랬던가요. 참 기억력이 비상하시오이다. 말이 난김에 운각스님께서 그들을 한번 보아주시지 않겠소이까?》

《저는 도선스님을 존경한지 오랬소이다. 그 사람들을 보고 스님에게 배우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오이다.》

《그럼 송악으로 함께 가주시겠소이까?》

《좋소이다.》

두 스님은 면악산 미륵사를 떠났다.

송악으로 가면서도 두사람은 하던 이야기를 그냥 이었다.

《운각스님, 만일 신라가 망한다면 꼴이 어찌될것 같소이까?》

《글쎄요, 아마 셋으로 나누어지지 않겠는가 하오이다. 신라가 망하는건 결국 고구려, 백제세력을 끌어안지 못하기때문일터이니 셋으로 나누어진다는것이오이다.》

《하다면 어느 세력이 패권을 쥐게 될것 같소이까?》

《고구려세력이오이다.》

《어째서 그렇게 보시오이까?》

《패권이란 단순한 무력이 아니고 크게는 민심이지요. 그 민심은 란세에 이르면 새로운것보다 옛것에 더 쏠리군 하지요. 백성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옛것을 숭상하는 습관이 있소이다. 오늘 살아가는것이 편안치 않으니 다른것을 그리워하게 되고, 보지 못한 새로운것은 어쩐지 두렵고, 두려우니 쉽게 쏠리지 않지요. 그러니 자연히 지나간 일을 생각하게 되고 그가운데서 좋은것을 되살리려 하겠지요. 사람의 생각이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줄 아오이다. 앞날을 대할 때 어제와 오늘을 돌이켜 지혜를 얻으려고 하는건 나쁘다고 할수 없소이다.》

《빼여난 판단이시오이다. 리치에도 맞고요. 이제 신라가 끝이 내다보이니 아마 고구려세력과 백제세력이 드러나게 될것이오이다.》

《벌써 드러났소이다.》

《견훤의 후백제를 념두에 두시오이까?》

《예.》

《그럼 고구려세력은?》

《글쎄요, 아직 이것이다 하고 찍을수는 없지만 옛 고구려지역에 여기저기서 들고일어난 크고작은 세력들이 합쳐지지 않겠는가 하오이다.》

《제 생각에는 아마 그 세력들의 싸움이 쉽게 마무리될것 같지 않소이다. 끝내는 고구려세력이 세상을 얻게 되겠지만…》

《허허, 세상일이란 알다가도 모른다고 하지 않소이까?》

도선스님은 운각스님의 말에 따라 웃었다.

두사람은 뜻이 맞았다.

그래서인지 두사람의 발걸음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가벼웠다.

 

왕륭은 불방석에 앉은듯 했다. 아들 건이 앓고있는데 그로서는 그저 의원들을 불러보일뿐 속수무책이다. 장사일, 사람다루는 일에는 난다긴다 하지만 앓는걸 고치는데는 아무노릇도 못하니 별수 없다. 아들의 병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꼬박 이틀째 왕륭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용한 의원들이 보아주는것도, 무당의 효험이 있다는것도 다 그때뿐이였다.

마음이 조급해나고 조급해나니, 지치고 지치니 어쩔수없이 절망이 찾아들었다.

끝장이다. 공든 탑이 이렇게 무너지누나. 허망한 꿈이였던가? 하늘의 뜻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도선스님이 오셨소이다.》

집사가 하는 말을 왕륭은 처음에 멍하니 들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랐다.

《뭐, 도선스님이?! 어디, 어디?》

왕륭은 버선발로 뛰여나갔다.

도선스님을 보는 순간 왕륭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쿡 솟았다.

《도선스님!》

《사찬!》

왕륭은 그답지 않게 도선스님의 두손을 잡고 그대로 무너졌다.

《어찌된 일이오이까?》

도선스님이 물었다.

《스님! 어디 가셨다가 이제야 오시오이까? 아들놈이 글쎄…》

왕륭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렇게도 재부와 명성이 뜨르르한 왕륭이건만 아들이 생사지경을 헤매는 이때를 당해서는 여느 사람과 다름없었다.

마치도 설음에 북받쳐 막막하던 찰나에 의지할 부모를 만난듯하였다.

도선스님은 왕륭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진정하시오이다, 사찬. 참, 댁에 귀한분이 오셨소이다.》 하며 도선스님은 뒤를 돌아보았다.

운각스님이 덤덤히 도선스님과 왕륭이 만나는걸 보고있다가 가볍게 두손을 마주하며 인사했다.

도선스님이 소개했다.

《운각스님이시오이다. 언제인가 말씀드렸던…》

《운각스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소이다. 왕륭이라 하오이다.》

운각스님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왕륭은 두 스님을 방으로 안내하였다.

도선스님은 먼저 병자를 보자고 했다.

두 스님은 건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건은 의식을 잃고 축 늘어져있었다.

머리카락은 땀으로 축축했고 수건을 올려놓은 이마에서도 땀이 줄줄 흘렀다.

도선스님과 운각스님이 보는 앞에서 건은 나직이 헛소리를 내고있었다.

《앓는지 오랬소이까?》

도선스님이 물었다.

《나흘째오이다. 백약이 무효니 가슴이 터지는듯 하오이다. 이러다 게두 구럭두 다 놓치는게 아니오이까?》

왕륭의 입술이 떨렸다. 그사이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졌다. 마음속충격이 얼마나 큰지 알게 해주고도 남았다.

운각스님은 앓는이의 얼굴과 누워있는 모습을 꼼짝않고 보고있었다.

《운각스님, 모처럼 오셨는데 이런 꼴을 보여서 안됐소이다.》

왕륭이 어줍게 말했다.

《괜찮소이다. 앓는것도 다 사는것의 한몫이지요.》

운각스님의 말은 이상하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왕륭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벼워지는것을 느꼈다.

《어떻소이까?》

도선스님이 운각스님에게 조용히 물었다.

운각스님은 수북한 속눈섭을 내리깔고 건을 내려다볼뿐 말이 없었다.

《도선스님, 정말 가슴이 터지는듯 하오이다. 스님의 말씀을 믿어 녀석이 자라나 불함산줄기의 맥을 이어 겨레가 바라는 큰뜻을 이루겠거니 하고 스무해가까이 살아왔는데 이제 막 날아날 때가 되여 이렇게 병으로 꺾이우니. 어허… 야속하오이다.》

왕륭은 무릎을 꿇고 가슴을 쳤다.

《허, 하늘의 뜻을 어찌 알겠소이까?》

도선은 맥없이 중얼거렸다.

《그러니 스님, 내 아들놈이 정말 가망이 없단 말씀이오이까?》

도선스님은 이마를 찌프리며 한숨만 쉬였다.

아무말없이 념주알을 굴리던 운각스님이 조용히 품안에 손을 넣었다.

《주인님! 아들에게 약을 썼소이까?》 하고 운각스님이 물었다.

《한다하는 의원들은 다 모셔다 보였소이다. 약도 여러가지를 썼는데 별로… 저야 뭘 아오이까? 그저 주는 약을 처방대로 썼는데…》

《언제?》

《오늘 아침까지 썼소이다.》

《그럼…》

운각스님은 품에서 기름종이에 싼 물건을 꺼냈다. 그 종이를 펴자 밀랍으로 싼 동그란 꽈리만 한것이 드러났다.

《어디, 이 약을 써보시오이다. 다른건 말고 그저 샘물에 타서 먹여보시오이다.》

《이건 무슨…》

《써보시오이다. 다른 약은 쓰지 마시고…》

그러고나서 운각스님은 떠날 차비를 했다.

왕륭이 막아섰다.

《운각스님, 다문 며칠이라도 묵어가시오이다. 제가 너무 소홀히 모셨소이다.》

《별말씀, 요즘 세월에 대접받자고 다니는 사람은 없소이다.》

《하지만…》

도선스님도 운각스님을 막아나섰다.

《운각스님, 정 바쁜 일이 아니시라면…》

운각스님은 할수없이 물러앉았다.

《그럼 좋소이다. 앓는이가 깨여나기를 기다려보겠소이다.》

왕륭은 서둘러 운각과 도선 두 스님을 자기의 방으로 모셨다. 그리고는 안사람에게도 두 스님을 잘 모시게 했다.

왕륭은 밖으로 나가 일체 다른 손님을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두 스님은 조금 쉬고나서 인차 건의 머리맡으로 옮겼다.

《내가 알기엔 도선스님께서 저 남쪽이 고향인줄 아는데요?》

운각스님이 물었다.

《그렇소이다. 소백산줄기 월출산이 있는 령암이오이다.》

《헌데 어찌하여 백두맥을 이을 제자를 두셨소이까?》

《갈래는 여럿이여도 마루는 하나인줄 아오이다. 더구나 제자두는 일이야 어디 혼자생각으로 되오이까? 배워서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가는 길인줄 아오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없다고 보오이다.》

《배워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해서 다 그런건 아니지요.》

《그야 무엇때문에 배우는가에 따라가겠지요. 참된 진리를 따르자는건지 아니면 한몸의 부귀나 얻자고 하는것인지에 따라서 다르다고 보오이다.》

《허, 과시 뜻이 깊은 말씀이시오이다.》

운각스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러는 스님의 낯빛에 엷은 그늘이 졌다.

도선스님이 선택한 제자 왕건은 그가 볼 때에도 나무랄데가 없었다. 세상일이란 참 묘하다. 운각스님이 먼저 건을 보았다면 그도 마다하지 않았을것이다.

《도선스님은 참 복이 많으시오이다.》

《무슨 말씀이온지? …》

《제자를 잘 두셨소이다. 그 안목에 탄복하오이다.》

《황송한 말씀, 그게 어디 저의 복으로 되겠소이까? 그저 이 땅의 맥이 뜻하는바를 나타냈을뿐이오이다. 사람은 땅에서 사니 어찌 땅의 뜻이 없겠소이까.》

운각스님은 고마를 생각했다. 운각스님이 헤아리건대 고마는 어쩐지 비운을 면치 못할 사람이다. 하지만 일이란 두고보아야 한다. 그의 얼굴에는 그런 징조가 보였다.

운각스님은 고마가 어떻게 되여 왕륭에게 있지 않고 궁예와 야합이 되였는지 구태여 캐보려고 하지 않았다. 운각스님은 늘 자기를 겸손하게 낮추었다. 고마도, 궁예도, 다른 사람도 운각스님이 보는것 그대로만은 아닐것이다. 혹시 궁예가 운각스님이 생각하는것보다 뛰여난지도 모른다.

왕륭은 두 스님이 하는 말을 밖에서 듣고있었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바람에 왕륭은 돌아섰다.

집사였다. 어째선지 그의 얼굴이 질려있었다. 집사는 왕륭곁으로 다가와 뭐라고 조용히 말했다.

《뭐가 어떻게 됐다고?》

《외사정이 우리 짐을 보겠다고 야단이오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

《우리 짐에 나라법을 어긴 물건이 있다는것이오이다.》

《주 외사정이?》

《예.》

《그래서?》

《이건 사찬어른이 알아서 보는 짐이라고 딱 잘랐소이다. 그런데 어디 말을 듣소이까? 막무가내로…》

《도독어른이 다 안다고 해!》

《말씀대로 했죠. 그런데도 도독의 승인을 받았다고 무슨 관인까지 내보이면서…》

《그래 뒤지게 놔두었나?》

《어디다대고 그러겠소이까? 사찬어른이 보지 않는 곳에서 그럴수 없다고 버티였소이다. 그래 옥신각신하다가 그 외사정이 하는 말이 래일까지 사찬어른이 나타나든가 그렇지 않으면 관명으로 뒤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소이다.》

《이렇게 하게. 도독과 외사정에게 큼직하게 뭘 좀 보내게. 그리고 오늘 밤으로 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알겠소이다.》

《일이 껄끄름하구만. 만일을 생각해서 도불에게 알리게. 여차하면 우리 사람들을 시켜서 쳐갈기라고 하게.》

《그러다 일이 불거지면…》

《괜찮아. 까짓거… 다된 판에 별것들이 다 흐지부지하는구만.》

집사는 여느때와 달리 꿋꿋하게 나오는 왕륭을 의아스럽게 올려다보고나서 돌아갔다.

도선스님과 운각스님이 있는 방으로 다가가던 왕륭은 문득 멎어섰다.

《이 집 아들의 상이 다른 사람이 이룩한 터전에 새 집을 지을 상이오이다.》

운각스님의 말이였다.

왕륭은 무슨 말인가 하여 귀를 기울였으나 잠잠했다.

왕륭이 들어섰는데도 운각스님은 여전히 아들을 들여다보고있었다.

왕륭은 얼굴에 웃음기라고는 전혀없는 이 키큰 스님에게 머리를 숙이였다.

《운각스님, 오셨던김에 저의 좁은 소견을 틔여주시오이다.》

운각스님은 물끄러미 왕륭을 보았다.

《모르고 사는것도 때로는 복이오이다. 때가 오면 다 알게 될텐데요. 나는 어쩐지 피곤해서 쉬여야 할가 보오이다. 이 집 아들이 깨여나면 나는 가겠소이다.》

왕륭은 할수없이 운각스님과 도선스님을 조용한 방으로 모시였다.

다음날 아침.

왕건은 운각스님의 말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기한 일이였다.

왕륭의 집은 그제야 생기가 돌았다.

《운각스님의 약이 참 명약이오이다. 선단이 아니오이까? 대체 어떤 약이길래…》 하고 도선스님이 물었다.

《다른게 아니고 저 불함산에서 나는 약초로 만든것이오이다.》

《성산의 약초이니 그럴수 있소이다.》

왕륭은 아들 건이 운각스님에게 절하게 하였다.

앓던 사람같지 않게 너푼 절올리는 왕건을 유심히 보던 운각스님은 고개를 끄덕이였다.

《앓는것도 팔자인가보다. 네 생김이 급하지 않으니 그것으로 급한것을 이길 때 뜻을 이루겠고나.》

《스님, 고맙소이다.》

《고마울게 없다. 다 하늘의 뜻인걸. 그래 너는 무엇을 배웠느냐?》

왕건은 도선스님쪽을 보고나서 눈을 끔벅거리기만 했다.

도선이 대신 대답했다.

《력사와 병법을 좀 배웠소이다.》

《그것이면 되지요. 창업의 도, 치국의 도, 무예의 도 이런것이 력사에 다 있으니까요. 배우자면 끝이 없고 써먹자면 힘드니까… 허, 부디 단군겨레를 다시 일떠세워보아라. 그러면 얻는것이 많을게다.》

운각스님은 그날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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