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 회)

제 2 편

아름다운 밤

5

 

철탑2회선개조작업조직에 따라 다들 떠날 차비들을 갖추었다.

건설직장은 직장장을 비롯하여 빠짐없이 나섰고 산줄반은 김평반장이하 다 떨쳐나섰다. 이 작업은 전기를 끄지 않고 해야 하므로 산줄반이 기본이였다.

운수직장에서는 인원들과 자재들을 나를 자동차들을 정비해놓았다.

설계실을 비롯하여 가양도공사준비를 다그치는 인원들을 제외하고 부서와 직장들에서 뽑힌 사람들은 다 떠나야 했다.

이 송전선작업에서도 역시 기본이 건설직장이였다. 직장장은 전투에 들어가는 인원들을 세분화하여 작업조들을 짜고 그들에게 철탑들을 분할해주었다.

매 철탑들에 팔을 붙이고 선을 늘이는 일에 인원이 많아도 필요없고 적어도 안되므로 적당하게 조들을 조직해주었다.

어느날 아침 종업원모임에서 장유상당비서는 절절한 어성으로 말했다.

《우리는 곧 2회선개조작업을 위해 현지로 떠나야 합니다. 책임적인 전투입니다. 철탑에 팔 하나를 달아도, 고압선을 한줄 늘여도 책임적으로 주인답게 합시다.》

장유상은 종업원들을 둘러보고나서 뒤말을 이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우리들이 하는 일을 늘 지켜보시며 크나큰 믿음을 주고계십니다.

어느 발전소를 찾으시여서는 배전반실의 온도가 좀 높다시며 로동자들의 건강에 해를 주며 생산하는 전기는 소용없다고 뜨거운 말씀을 하시였습니다.

유압기실의 소음이 크다시며 로동자들의 귀가 못쓰게 될수 있다고 세심히 보살펴주시였습니다. 여러분들은 그이께서 우리 도의 송전선건설자들에게 돌려주신 사랑과 배려에 대해 잊지 못할것입니다. 함박눈내린 그밤에 당시 운영부기사장이였던 기사장동무를 만나 남모르게 큰일을 많이 하는 송전선건설자들은 애국자들이라고 높이 평가해주시며 힘든 일을 덜어주라고 사랑의 직승기까지 보내주시였습니다. 우리 이 사랑, 이 은정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장유상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안고 2회선개조와 앞으로 전개할 가양도공사에서 다들 영웅적위훈을 세우자고 호소했다.

《강성대국건설에서 우리들이 서야 할 자리는 어뎁니까. 두말할것 없이 맨 앞자리입니다. 우리가 총진군의 앞장에서 비약을 이룩해야 금속, 석탄, 철도, 농업 등 모든 경제부문에서 대혁신이 일어납니다. 맨 앞자리는 항상 대담한 사람들의 자리입니다. 그럼 전력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대담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정신력의 강자가 될 때 영용한 사람이 될수 있습니다. 동무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우리들을 부르십니다. 완강한 공격정신을 발휘할 때는 왔습니다.》

종업원들이 격동되여 호응해나섰다.

이어 각 부서들에서 선발된 인원들이 물자를 타느라고 떠들썩했다.

이날 떠날 준비로 바쁘게 돌아치던 건설직장 사람들이 해빛을 피해 그늘에 들어앉아 한숨 쉬며 담배들을 피웠다.

한 꺽다리친구가 게시판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소리를 했다.

《송강림인 좋겠다. 색시를 얻어 간간한 재미를 보면서 저렇게 대문짝만 한 속보에까지 나구…

난 아직 한번도 저런데 못나봤단 말이야.》

누군가가 코웃음을 쳤다.

《너같은 게으름뱅이가 속보엘 나? 웃기지 말라구. 보나마나 현상모집때 무엇 하나 내놓은게 없겠지.》

《여 여, 숙보지 말라우. 자다가 나는 새가 더 멀리 간다더라야. 내가 이제 눈 뚝 부릅뜨고 각성만 해봐. 송강림이도 홱― 떨구어놓구 날아오르지 않나.》

하― 웃음이 터졌다.

흥분하기 잘하는 긴머리가 한팔을 흔들며 력설했다.

《문제는 행운을 만나야 돼. 강림이도 한순간에 갑작골을 써서 해냈으니 그게 행운이 아니고 뭐야. 그러구보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것도 눈깜빡할 사이에 되는것 같애. 거 뭐라드라, 과수원에서 사과가 떨어지는걸 보구 제꺽 만유인력법칙이라는것을 발견했다는 학자도 실은 순간에 된 일이 아니야. 되는 사람들한텐 그런 행운이 찾아온다구.》

말없이 담배만 빨던 태평이가 아는척 하는 친구를 타박했다.

《모르면 입이나 다물라구, 무식한 소리만 텅텅 하지 말구. 뭐 사과알이 떨어지는걸 보구 제꺽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했다구? 그건 그 과학자에 대한 모독이구 과학에 대한 모독이야. 그 학자가 사과알이 떨어지는것을 보고 학자다운 의심을 한 때로부터 20년동안이나 사색하구 탐구한 다음에야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했대.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쉽사리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것처럼 말하거던. 세상일이 거저먹기란 없어.

강림이가 한 철탑에 2회선걸기를 착상한것도 다 그런 노력의 대가로 얻은거야. 뭐, 행운이라구? 행운은 일 많이 하는 사람한테만 차례지는 응당한 복이야.》

《챠 챠, 제법 아는척 하누만. 태평인 그렇게 잘 알면서도 왜 성공하지 못했나?》

《나두 너처럼 증판해서 그런다.》

《태동문 강림이와 딱친구니까 제 동무가 해놓은 큰일을 우연처럼 말해서 울뚝했어.》

다들 킥킥 웃는다.

흥분해서 떠들고보니 멋적은지 태평이도 헤헤 웃어버리였다.

한쪽에 앉아 친구들의 덕담을 듣고있는 승호는 마음이 가볍지 않아 그들의 이야기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쨌든 간데마다 사람들이 한입처럼 매부를 칭찬하니 기분은 좋았다.

한편 부럽기도 했다. 남이 해놓은것을 들어보면 별로 큰것 같지 않으면서도 제가 정작 하자면 눈앞이 새까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아하니 매부는 벌써 앞길이 열린것 같애. 제대군인이겠다, 로동당원이고 또 이제 대학을 마치면 전기기사가 되겠다, 사람마다 똑똑하다고 칭찬받겠다, 게다가 색시도 잘 얻었겠다.…

흥, 우리 누이만 한 녀자를 어데 가서 얻어, 마음 곱고 굳세고 야무지고…

문득 방처옥의 단아한 모습이 떠올랐다. 경애누이만 할가? 못한것 같지는 않으나 경애처럼 속이 넓은것 같진 못하다.

대신 삽삽하고 다정다감하긴 하지만 어방없는 이악쟁이, 악발이야. 요즘 나만 보면 약이 나서 해보자고 하지. 내가 흔들린다는거야.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아. 흔들리는건 사실이야. 처옥이한테 그런 말은 안했지만 눈치가 고양이처럼 역바른게 모를리가 없지. 언제부터 내 마음이 흔들렸을가.

처옥이 아버지의 일에 우선 마음이 께름하기 시작했고 다음은 점점 날이 가면서 자신이 전기공학전문가로서는 별로 전망이 없는것임을 느끼게 되면서부터였다.

이때부터 처옥이가 나와 보조를 맞춰줄수 있겠는가를 재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발을 맞춰줄 처녀가 아니였다.

하다면 이제라도 나는 내가 갈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가 하는 깨우침이 뇌리를 쳤다. 그것은 방처옥이와의 인연을 없었던것으로 하는것이다. 우정에 지나지 않는 지난날의 감정은 좋은 추억으로만 간직하면 될게 아닌가.

우린 무슨 약속을 한것도 없다.

처옥이가 달리는 차칸에서 죽어가는 나를 업고가 살려준것과 그후에도 학업에 힘쓰라고 여러해나 고운 마음을 받쳐준 그 모든것은 잊을수 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싫건좋건 인생의 길을 꼭 같이 가야만 하는 조건부로는 될수 없지 않은가.

나는 아버지나 매부처럼 전기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그 길로만 고스란히 갈것을 희망하지 않는다. 어떻게 꼭 전공대로만 살겠는가. 아버지와 한청사에 같이 있는것도 싫어.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해야 한다.

승호는 두루 탐문해보았다. 그중 괜치 않다고 보아지는 곳이 상업봉사부문이라고 할수 있는 수룡강종합식당이였다.

하지만 여기에 아는 사람이 없어 난사였다. 누가 나한테 다리를 놓아줄수 있을가. 아버지가 힘만 쓰면 될수도 있겠지만 어림도 없다.

하다면 처옥이? 천만에… 언제던가, 아무래도 자리가 잡히기 전에 저리 도송배전부를 떠나 어느 실속있는 기관에 옮겨앉을 소리를 했더니 처옥이는 펄쩍 뛰였다.

전기공학분야를 버리고 타기관으로 가려는것을 그 무슨 변절행위처럼 여겼다.

그후부터 승호는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고 수룡강종합식당과 잇닿을수 있는 다리를 탐문했다. 얼마전에야 그것이 나타났다.

다리는 네거리특산물식당 접대원이였다. 이미 평양에 출가한 그 접대원의 언니가 그전에 승호와 잘 아는 사이였다.

그 연줄을 잡고 찾아가니 접대원은 반갑게 대해주었다. 이 처녀의 맏오빠가 수룡강봉사소에서 소장사업을 하고있었다.

접대원은 오빠한테 말하여 빈자리가 있으면 받아들이게 돕겠노라고 했다. 오빠가 출장중이니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일이 공교롭게 됐다.

2회선걸기작업에 자기네 건설직장은 래일 다 떠나게 된것이다.

(참, 일도 별나게 되누만. 어쨌든 오빠라는 사람을 만나고 떠나야 할게 아닌가.)

지금도 승호는 그런 생각에 잠겨있다가 드디여 결심을 내렸다.

점심시간에 집으로 들어간 그는 아버지한테 청을 했다.

《아버지, 전 며칠 좀 있다 떠나겠어요.》

정준하는 의아한 눈으로 승호를 바라보았다.

《왜?》

《저― 공업출판사에 보낸 소론문수정때문에… 편집원이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승호는 그럴사하게 꾸며댔다.

사실 소론문을 쓰기는 썼으나 아직 자료가 충분치 못하여 투고를 하지 않고있었다. 정준하는 잠간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할가?

《너는 어느 군 구간철탑들을 맡았냐?》

《영천군과 창주군 접경사이 철탑들이예요.》

《작업조장은 누구냐?》

《매부예요.》

이번 총동원에는 산줄작업반이 모체가 돼야 하므로 작업조마다에 산줄공들이 한명씩 포함되였다.

《원고를 수정해주는 작업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여기 편히 앉아서 하는게 아니다. 현지에 나가서 밤시간에 해줘라. 편집원을 그리로 부르면 될게 아니냐. 그리구 말이 난김에 하나 묻겠다. 너한테 요새 식당출입이 잦다는 말이 있더구나. 접대원과 자주 만나 흐지부지하고… 사실이냐?》

돌연 아버지의 목소리는 엄해졌다. 승호는 예고없이 찔리워 등골이 선뜩했다.

《그런 일이 없습니다.》

딱 잘라맸다.

《네 말을 곧이 듣지 않아. 너는 학교졸업후 사회에 나와 첫발부터 옳게 떼지 못하고있어. 무슨 일에서나 적극성이 없어. 목맨 송아지처럼 끌려다니는 형태야. 어데론가 갈 사람처럼 반심을 먹고있어. 말해봐라, 도송배전부가 싫다고 했지. 내 그러지 않아도 너한테 단단히 문책해보려던차다.》

(챠, 이거 혹 떼러왔다가 붙인격이 됐구나. 이럴줄 알았으면 직장장한테 말하고 슬며시 떨어질걸.…)

《말해봐, 어데로 가려고 그래?》

《가긴 어델 가요?》

《너한텐 지금 나라의 중요한 초소인 동력부문을 지켜섰다는 영예감이 없어. 올해에 새로 배치된 사람들의 철탑오르기경쟁에서도 네가 꼴등을 했지. 남들은 열흘, 보름, 길어서 한달사이엔 다 해결하는 일을 넌 석달만에야, 그것도 건설직장장이 하도 소몰듯 때려몰아서야 겨우 되지 않았냐. 그러니 봐라, 이번 전투에서 기찬이는 벌써 자재운반조를 책임지고 나가는데 넌 매부 그늘밑에서 그나마도 제 날자에 떠나지도 않겠다구? 무조건 래일 떠나!》

아버지는 사정없이 몰아댔다. 두말없이 집을 나갔다.

얼마후에야 승호도 대문밖을 나섰다. 어깨를 처뜨리고 걸어갔다.

(어떻게 할가.)

래일 떠나지 않을수가 없게 되였다.

그럼 접대원을 만나 사유를 말하고 도중에 들어올가?

그의 발걸음은 네거리특산물식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접대원의 표정은 언제 봤던가싶게 랭랭했다. 다시는 이 식당에 오지 말아달라고 못박았다.

승호는 아연했다. 무슨 일이 있었구나.

《난 동무가 그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진실한 인간이 되세요. 수룡강종합식당에 들어가면 누워서 먹을줄 알았는가요. 동무가 처옥동무를 모욕하는건 나를 모욕하는거나 같애요.》

처녀는 홱 돌아서 식당안으로 들어가고말았다.

승호는 그곳에서 어떻게 뛰쳐나왔는지 몰랐다. 창피감과 수치감으로 얼굴은 모닥불을 뒤집어쓴듯 달아올랐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되여 일이 이렇게 돌변되였는지 그것을 알수 없는것이 안타까왔다.

접대원이 왜 갑자기 나를 그렇게도 멸시하는가. 바라던 일이 뒤틀어진것도 분하지만 처녀한테서 인간적인 규탄까지 받은것이 더 분했다.

처옥이를 모욕하는건 자기를 모욕하는거나 같다고 했지? 그럼 처옥이가? 내가 접대원과 련계를 가진것을 처옥이가 어떻게 아는가.

참을수 없다.

처옥이가 어떻게 알고 훼방을 놓은것이 아닐가.

속이 화끈 달아오른 승호는 퇴근하는 처옥이를 불러 수룡강기슭의 강안공원으로 데리고나왔다.

방처옥은 승호의 표표해진 기상에 겁먹은듯 령리한 두눈을 공손히 내리깔았다.

무슨 일이 있어 이렇듯 신경이 새파랗게 돋았을가. 처옥은 긴 의자의 한끝에 앉고 승호는 처녀를 노려보며 그앞에 버티고섰다.

《처옥동문 언제 네거리특산물식당 접대원과 만났소?》

《승호동문 자주 만났어도 전 만난적이 없는데요, 지난 봄에 길가에서 한번 본것밖에 없어요. 왜 약이 올라서 그래요?》

《동문 내가 그 접대원을 만난다는걸 어떻게 알고있소?》

《그게 중요한것 같지 않은데요, 뭐 수룡강종합식당에 들어갈 교섭을 한다면서요?》

《듣기 싫소. 식당이고 뭐고 다 틀어졌단말이요. 동무가 나에 대한걸 그 접대원한테 일러바쳤겠지.》

《이미 말하지 않았어요, 난 그 접대원을 만난적이 없다고.》

《그럼 내가 무슨 교섭을 하는지 동무가 어떻게 알아?》

《왜요? 내가 샘바리처럼 그 누구를 질투하면서 뒤나 캐는줄 알아요? 가만 앉아있어도 저절로 알게 되더군요.》

《놀리는거요?》

《할일이 없어 동무나 놀리고있겠어요?》

방처옥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목소리는 시종 차분하게 울리였다.

《전 가겠어요. 그 말을 물어보자고 나를 끌어냈는가요. 저리 알아두세요. 앞으로 다시는 만나주지 않겠어요. 이것으로써 만나는것은 마지막이예요. 나는 승호동무와의 우정이 점점 멀어져가고있는걸 알고있는지 오랬어요. 가는 정을 붙잡을수야 없지요. 동무가 나를 왜 멀리하는가도 알고있어요. 내가 동무의 리기적목적에 맞추어 춤추지 않는다는걸 알기때문이지요. 옳아요, 나는 같이 춤추지 않아요.》

어느덧 방처옥의 눈가에 한방울의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는 두어발자국 걸어가다가 다시 돌아섰다. 처녀의 시선은 오싹하리만큼 찼다.

《동무는 량심이 없는 인간이예요. 자기를 길러준 부모님앞에, 자기를 위해준 동무들앞에, 자기를 키워준 조국앞에 서슴없이 자기 리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비량심적인 인간이 됐어요. 하루속히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서길 바래요.》

《뭐라구? 나를 모욕하고 편안할줄 아는가.》

짙은 눈섭을 꿈틀하며 승호는 꽥 소리쳤으나 그것은 공허한 부르짖음에 지나지 않았다.

처녀는 고개를 오연히 들고 곧바로 걸어갔다.

방처옥은 이미 승호가 전력부문에서 빠져나갈 뒤공작을 벌리고있다는것을 알고있었다.

그의 사촌동생 정옥이가 네거리특산물식당에서 그 접대원과 함께 일하기때문이였다. 처옥이와 정옥이는 달로 차이지 나이는 같아 그 접대원과 다같이 중학교 동창생들이였다.

정옥이는 처옥이와 승호의 관계를 말짱 알고있었다. 처옥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지만 승호가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인간이라는것을 정옥이를 통해 알게 된 그 접대원은 도와나서기를 거절하였다.

어느덧 처옥은 승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다시는 찾지 말라고 했지? 좋아, 찾지 않는다. 물론 내가 처옥이한테 좀 미안한데는 있지만 빌붙지는 않는다.

승호는 어데론가 터벅터벅 걸어갔다. 오늘은 이래저래 모든 일이 다뒤틀어진 기분나쁜 날이였다.

다음날 승호는 직장을 따라 화물자동차를 타고 철탑2회선개조작업장으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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