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5 회)
제 4 장
1
요즈음 성욱의 마음은 번거롭고 개운치 않았다.
20만산대발파이후 가차도계선에 전개한 채석장의 부하가 그의 어깨에 몽땅 실린데도 그 원인이 있었지만 중요하게는 강만조의 아들인 철수가 다시 자기가 있던 채석장으로 돌아와 낡은 굴착기를 맡은데 있었다.
성욱은 철수가 개심하겠는지 아직은 믿을수가 없었다.
(개꼬리 3년가도 황모가 못된다고 했는데 그녀석이 사람질을 꽤 할가?)
그러나 그를 잘 이끌어주라고 당부하던 운섭당비서의 권고도 있고 해서 지켜보기로 하였다.
성욱은 가차도채석장에 나가 철수가 일하는것을 직접 보고싶었다.
그는 사업소에 온 화물자동차를 타고 곧장 가차도로 넘어갔다.
가차도채석장에 이르니 유압식굴착기와 《장백》호굴착기들이 만부하로 돌아가고있었다. 그런데 철수가 맡은 굴착기는 한구석에 못박힌듯 서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성욱이의 가슴속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어올랐다.
이녀석이 또…
이마살을 잔뜩 찌프리고있는 성욱에게 작업반장이 다가왔다.
《나오셨습니까?》
《철수 굴착긴 또 고장인가?》
《밤일을 하구 지금 정비중입니다. 지배인동지, 철수가 완전히 딴 사람이 됐습니다. 부속을 잔뜩 짊어지구 와서 굴착기를 새것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성욱은 그의 말이 잘 믿어지지 않아 굴착기에로 다가갔다.
철수는 굴착기의 후미를 정성껏 닦고있었다.
문득 성욱이의 눈길은 그가 내다놓은 공구함에 가 멎었다. 곤청색 에나멜칠을 한 공구함은 마치 국가제품처럼 맵시있는데다 손잡이까지 달려있어 쓰기에 편리해보였다.
성욱은 그리로 다가가 공구함뚜껑을 열어보았다. 그안에는 별의별 공구들이 다 있었다. 각종 망치, 뻰찌, 가위, 나사틀개… 심지어 참대로 깎은 청소도구까지 그쯘하게 갖추어져있었다. 공구들도 공구들이지만 그것을 품종별로 갖추어놓고 닥달질을 하여 알른알른하게 만들어놓은것을 보면 잡도리가 이전같지 않다는것이 한눈에 알렸다.
그것을 보는 성욱이의 마음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흠썩해졌다.
(음, 이걸 보니 허파에 들었던 바람이 쑥 빠진게 틀림없어.)
성욱은 낡은 굴착기를 정성껏 닦고있는 철수의 잔등을 철썩 하고 갈겼다.
철수는 멋적은 눈길로 성욱을 바라보더니 머리를 긁적거렸다.
성욱은 그에게 지시했다.
《올라가 발동을 걸게.》
《예.》
신명이 난 철수는 공구함을 굴착기안에 건사하고 운전칸에 올라앉았다. 그리고는 날렵한 솜씨로 굴착기에 시동을 걸었다. 디젤기관에 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굴착기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가볍게 움직이였다.
성욱은 턱짓으로 채석장을 향해 전진할것을 지시했다.
철수가 탄 굴착기는 땅을 차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굴착기가 채석장앞에 가 서자 성욱은 철수에게 손짓을 했다. 바가지로 막돌을 한번 떠보라는것이였다. 굴착기는 막돌무지에 바가지를 들이밀더니 손으로 모래를 퍼올리듯 넘쳐나게 막돌을 담았다.
성욱은 막돌을 실러온 화물자동차를 자기에게로 불렀다. 화물자동차가 굴착기앞에 와서자 철수는 바가지에 담겼던 막돌을 적재함에 쏟았다. 그리고는 다시 막돌을 퍼서 화물자동차에 실어주었다. 굴착기 작업을 하는 동안 성욱은 줄곧 그 주위를 맴돌면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막돌을 만재한 화물자동차가 떠나가자 성욱은 손짓을 하여 철수를 불러내렸다.
철수가 굴착기에서 내려 성욱에게로 다가오자 그는 미소를 짓고 자기의 견해를 내비치였다.
《그만하면 괜찮아. 그런데 기관소리가 아직은 신통치 못해.》
철수는 얼굴을 붉히며 그의 말을 긍정했다.
《옳습니다, 지배인동지. 부속품들을 몇개 더 보충해야 합니다. 그것을 퇴치한 다음 예비부속까지 갖추어놓겠습니다.》
철수가 기계에 정통하고있고 그날과제는 무조건 그날로 수행하려는 확고한 결심을 성욱은 읽을수 있었다. 역시 성욱이의 마음에 들었다.
《부속품은 어디서 생기나?》
《이번에 삼촌과 형님이 도와주었습니다.》
성욱은 말없이 철수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나서 채석장을 떠났다. 그는 새출발을 한 철수의 행동을 보고 그가 다시는 탈선되지 않으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봄향은 생활에서의 시간적여유가 전혀 없었다. 3호개고공사가 실패를 이겨내며 모지름을 쓸수록 그에게는 무거운 일감이 수시로 제기되였다. 그는 매 공법들의 시험과 도입과정을 세부적으로 투시해보아야 했으며 그 실용범위를 관측해야 했다. 그러다나니 용길이와의 사랑의 교감이 있은 후 그와 만날 시간마저 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관리국에 볼일이 있어 들렸던 봄향은 병원앞을 지나다가 병원현관을 나서는 반백의 한 어머니와 마주서게 되였다. 기침을 하는데다 병색이 짙은것으로 보아 독감에 든것 같았다.
집에 있을 때 자기 어머니의 병때문에 마음고생을 한터여서 걸음도 제대로 옮기지 못하는 그 어머니를 무심히 대할수가 없었다. 봄향은 그 어머니에게로 다가가 부축해주었다.
《어머니, 집이 어딘지 제가 모셔다드리겠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봄향을 고맙게 바라보다 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고맙네. 생긴것도 곱지만 마음씨 또한 비단결같구만.》
어머니의 칭찬은 봄향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얼굴을 붉혔다.
《아이참, 어머니두.》
《어디서 일을 보나? 처음 보는구만.》
《전 성에서 왔어요. 3호개고에서 일합니다.》
《평양처녀가 고생하겠구만.》
그들은 관리국에서 가까운 마을을 향해 걸었다.
그 어머니는 1동 3세대살림집의 첫집에서 살고있었다. 나무판자로 울타리를 두른 집이였다. 남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그런지 더러 판자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봄향은 어머니와 함께 삽짝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섰다. 해볕에서 잠을 청하고있던 복슬강아지가 낯선 불청객에게 서툴게 짖어대는데 그 모양이 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봄향은 어머니를 부축하고 부엌을 거쳐 방안에 들어섰다. 이부자리를 펴놓은데다 아스피린, 목사졸 같은 약들이 널려있는것으로 보아 앓고있는지도 퍼그나 된것 같았다.
어머니를 아래목에 앉히고난 봄향은 《어머니, 그럼 전 가보겠어요. 치료를 잘하세요.》라고 하며 허리를 폈다.
기침을 련발하던 그 어머니는 고맙기 그지없었다. 더운밥 한끼도 대접 못한다고 미안해하였다.
봄향은 의문이 가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집에는 누가 없나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줄창 간석지에 나가 산다네. 거기 책상우에 있는게 그 애 사진이라우.》
정말 책상우에는 액틀에 넣은 사진이 놓여있었다. 그 사진에 시선을 주던 봄향은 《어마나!》 하고 외마디소리를 쳤다. 그 사진이 바로 제방을 배경으로 밝게 웃고있는 용길이의 모습이였기때문이였다.
봄향의 얼굴은 저도 모르게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니 결국 이 집이?…
그는 자기가 맞다들린 우연일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하더니 이 집이였구나!)
어머니는 의아한 눈길로 봄향을 바라보았다.
《우리 애를 아나?》
《아니, 아니예요.》
봄향은 서둘러 방바닥에 널린 옷가지들이며 물그릇을 치우고나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이렇게 왔던김에 집일을 해드리고 가겠어요.》
《원, 무슨 소릴. 그러지 말고 따끈한 아래목에 앉았다 가라구.》
어머니는 봄향이에게 살뜰히 자리를 권했다.
《괜찮아요.》
이렇게 사양하고난 봄향은 집안의 갖춤새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단칸방인 집안 한쪽면은 책장이 다 차지했고 맞은쪽에는 텔레비죤이 놓여있었다.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인양 콩나물시루가 아래목을 차지했고 텔레비죤곁에는 이불장이 자리잡고있었다. 퍼그나 소박한 살림살이라는것이 한눈에 알렸다.
봄향은 여러칸 살림방들에 집안세간들이 차있는 자기네 집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용길이네 살림형편을 보며 무거워지는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다. 그러니 용길은 오직 간석지개간에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치고있는것이다. 이것이 봄향에게는 더없이 귀중하게 느껴졌다.
봄향은 우선 자기가 입고있던 봄철미색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어머니, 빨래감을 주세요.》
《원, 그러지 말게. 내 이래두 빨래는 할수 있어.》
어머니는 큰일이나 난것처럼 기겁을 하며 봄향을 만류했다.
《어머니, 제가 그냥 가면 기사장동무가 욕할거예요.》
《아니, 그럼 체네가 우리 애를 아나?》
《네, 좀…》
봄향은 뜻밖인 어머니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당황해하다가 빨래감이 없나 두리번거렸다.
《정 그러면 우리 애가 벗어놓고간 작업복이라도 주어야겠구만.》
봄향은 책상곁에서 작업복이며 다른 빨래감들을 찾아가지고 부엌으로 나갔다. 부엌 역시 찬장과 자그마한 물탕크 그리고 당반이 전부였다.
봄향은 버치에 물을 붓고 거기에 빨래감들을 담그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건져내여 비누칠을 한 다음 빨래방치로 두드려댔다. 단조로운 그 소리는 류다른 생활의 음향을 불러오는듯 했다.
방에 앉아 아릿다운 처녀를 내다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더없이 흠썩했다. 저렇게 아름답고 마음씨 고운 처녀가 찾아와 빨래까지 하는걸보니 불피코 아들과 류다른 사이 같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용길에게 반하여 그를 견주는 처녀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때로는 심부름하면서 용길이네 집에 왔다가 주춤거리는 처녀들도 있었다.
그러나 용길은 이성관념에서는 감각이 무디였다. 그의 목표는 오직 최첨단돌파의 거세찬 향학열, 탐구에 가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설계원과 시공부원, 시공과장, 시공부기사장으로 위치를 옮길 때마다 소개군들도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용길의 관심은 오직 지식의 세계에 가있었다. 어쩌다 그들과 마주치는 경우에도 《고맙습니다. 전 아직 이릅니다.》하고 자리를 피하기가 일쑤였다.
어떤 동창생들은 벌써 유치원에 다니는 자식들까지 있었으나 용길은 장가를 아예 가지 않을 잡도리처럼 지식습득과 일에만 왼심을 썼다. 하도 기가 막혀 어머니가 《네 나이 이제는 32살이다. 어떻게 마련을 보자꾸나.》라고 할 때마다 용길은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 때가 되면 어머니마음에 꼭 드는 처녀를 데려옵시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 뜻밖에도 아름다운 처녀가 집을 찾아와 빨래까지 해주지 않는가? 어머니는 너무도 희한하여 봄향에게 물었다.
《부모님들은 뭘하시나?》
《아버님은 지도국 처장인데 지금 여기 함께 나와계십니다. 오빠와 남동생은 군사복무를 하고있고 집에는 어머니 홀로 계십니다.》
《그러니까 식구가 다섯이구만. 여기 일이 힘들지 않나?》
《힘이 듭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니 보람이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다 진국이예요.》
《그럴테지. 간석지사람들처럼 갖은 난관을 겪으면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보기 드물어. 우리 용길이완 함께 일하나?》
《예.》
봄향은 빨래들을 물에 헹구어 짰다.
어머니는 정겨운 눈길로 봄향이를 바라보며 자기의 말을 계속했다.
《용길이 아버진 간석지개간자의 한사람이였네. 시공부기사장을 했지. 다사간석지건설때 무너지는 제방을 막다가 현장에서 쓰러졌네. 지금의 국장에게 업히워온 용길이 아버지는 말 한마디 못 남기고 갔지.》
비감에 젖은 어머니의 말이였다.
봄향은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많은것을 생각했다. 그래서였구나. 그런 용길기사장이여서 더구나 온넋을 간석지건설에 바치고있구나!
《우리 그 애가 제 아버질 닮아서 좀 세차. 여느땐 유순하다가도 칼끝에 올라설 땐 누구도 말리질 못한다네. 아마 아래사람들 속도 썩일게야.》
봄향은 입을 싸쥐고 조용히 웃었다.
《그걸 어떻게 잘 아세요?》
《에미가 그것두 모르겠나? 성격이 대쪽같은데 비해선 좀 찬게 결함이야.》
《아니예요, 겉은 그렇지만 속은 불같은분이예요.》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아나?》
봄향은 얼굴만 붉히고 말을 못했다.
구수하게 말담을 펴면서도 남의 속을 뽑을줄 아는 어머니였다.
《함께 일하면서…》
《오, 그런가.》
봄향은 방으로 들어가 외투주머니에서 머리수건을 꺼내여 거울앞에서 곱게 썼다. 일을 하기 전에 썼어야 했을것을 덤비다나니 순서가 늦은것이다. 봄향은 마당가에 나와 빨래줄에 빨래를 널었다. 어느 사이에 정이 든 복슬강아지가 그의 발에 감겨돌아가며 재롱을 부렸다.
《아이 간지러워, 요것!》
봄향은 복슬강아지를 들어보고나서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어머니는 문턱에 앉아 처녀의 세련된 동작들을 눈여겨보고있었다. 볼수록 처녀가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 왔던김에 밥까지 지어드리고 가겠어요.》
《원, 시간에 쫓기겠는데. 그러지 말래두.》
《이왕 손댄건데 따끈한 밥을 지어드려야 마음을 놓겠어요.》
《원, 이렇게 고마울데라구야.》
봄향은 쌀을 내다 뉘를 고른 다음 깨끗이 씻어 가마에 안쳤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건사했던 닭알을 깨여 젓갈에 섞어가지고 그것이 든 공기를 끓는 밥가마에 들여놓았다. 그는 김치움에 나가 통김치도 들여온 다음 파를 썰고 고추가루도 넣어 양념간장을 만들었다.
《원, 평양처녀가 언제 부엌일을 배웠누.》
《우리 어머니도 자주 앓는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는 알만 하다는듯 머리를 끄덕이였다.
밥이 다 되자 봄향은 사발에 따끈한 밥을 퍼담고 김치도 썰었다.
《체네도 나와 함께 점심을 하자구.》
《예.》
봄향은 자기 몫도 사발에 담아가지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윽하여 그들은 밥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어머니는 감개가 무량한듯 봄향을 정겹게 바라보았다.
《체네가 와서 빨래두 해주구 또 밥까지 지어주니 병이 다 달아나는것 같구만.》
《어머니, 시간이 없어 국은 못 끓였습니다.》
《아무렴 뭘 하나, 식기 전에 어서 들라니까.》
그들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식사를 했다.
어머니는 기쁜김에 더운밥 한그릇을 땀까지 흘리며 다 냈다.
그러나 봄향은 쑥스러운 생각이 들어 반도 축내지 못했다. 밥상을 물린 봄향은 그릇들을 씻어 찬장에 넣고나서 서둘러 옷을 찾아입었다.
《아니 원, 좀 앉았다 가지 않구.》
《어머니, 후에 다시 들리겠습니다. 몸조리를 잘하세요.》
봄향은 어머니에게 인사를 남기고나서 총총히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는 알뜰하게 닦아놓은 가마며 찬장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동투석기가 성공함으로써 소형돌자루공법의 확고한 전망이 열리게 되였다.
명도는 전투현장에 나가 붙어살면서 자동부림배에 의한 전단면투석법과 소형돌자루공법을 밀접히 결합하도록 하였다. 간석지건설사업소들에 화선구역처럼 분담된 3호개고 마감막이구간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드디여 근 8달동안 전진하지 못하던 제방이 한치한치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것이다. 선박사업소에서는 전단면투석법으로 35메터나 패웠던 바다밑바닥을 차츰차츰 올리기 시작하였다.
《국장동지, 드디여 제방이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3호개고점령은 시간문제입니다, 시간문제…》
간석지건설자들은 너무 기뻐 서로서로 껴안고 돌아갔다.
명도는 눈물을 머금은채 방송차에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방송차의 마이크를 쥐고 이렇게 격조높이 웨쳤다.
《동무들, 돌파구는 열렸습니다.
지금도 전선길에 계시는 우리 장군님께서는 우리들을 지켜보고계십니다. 최후승리를 향하여 총돌격합시다. 우리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이 노래를 부릅시다.》
북두칠성 저 멀리 별은 밝은데
아버지장군님은 어데 계실가
창문가에 불밝은 최고사령부
장군님 계신 곳은 그 어데일가
…
쇠그물돌자루를 엮는 전투원들도, 그리고 신호수처녀들도, 운전사들과 배선원들도 모두 이 노래를 따라불렀다. 노래는 온 전투장에서 합창으로 울려퍼졌다. 이것은 그들의 심장의 웨침이였으며 열화와 같은 충정의 분출이였다.
3호개고 마감막이구간은 점령되기 시작하였다. 제방은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나갔다. 자연의 횡포한 광란은 드디여 간석지건설자들의 정신력의 분출앞에서 머리를 숙이고야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