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 회)

제 3 장

6

(1)

 

요즈음 용길은 다사기계화사업소에 나가 자동투석기를 완성하기 위한 전투를 벌리고있었다.

자동투석기제작에서 제일 애를 먹이고있는것은 막돌을 채운 쇠그물돌자루가 자동적으로 투석되도록 하는 걸턱장치였다.

다사기계화사업소에는 연료뽐프며 치차뽐프, 지어 곡축까지 재생하여 쓰고있는 재간둥이들이 많았다. 그 재간둥이들이 총동원되여 자동투석기를 만들고있었으나 성공의 열쇠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속이 상해서 그런지 용길의 얼굴은 퍽 수척해졌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그날은 을씨년스럽게도 종일 진눈까비가 쏟아져내렸다.

계절은 3월에 접어들었지만 날씨는 여간 변덕스럽지 않았다. 때아니게 큰비가 오는가 하면 눈이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진눈까비가 내렸다.

이런 일기조건은 간석지건설자들의 자연과의 투쟁을 전에없이 간고하게 만들었다.

용길은 또다시 밤을 새우며 자동투석기를 새 방법으로 만들고있었다.

성욱지배인이며 다사기계화사람들도 거듭되는 실패로 하여 어지간히 맥이 빠진 상태였다.

애를 먹이고있는 자동투석기의 걸턱장치를 손으로 쓸어보는 용길이의 얼굴에는 실망의 그늘이 짙게 비끼였다.

이때였다. 그의 곁에서 자동투석기제작을 돕고있던 성욱지배인의 놀라움에 젖은 석쉼한 목소리가 작업장안을 울리였다.

《아니, 책임부원동무가?》

자동투석기에서 용접부위를 살피다가 무심중에 시선을 들던 용길은 깜짝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진눈까비에 몸이 젖어든 봄향이가 사람들에게 애써 웃음을 지으며 작업현장으로 들어서고있었던것이다. 하지만 그 웃음은 얼어든 얼굴로 하여 애처로운 인상을 주었다.

그에게서 배낭을 받아내리며 사람들이 놀라움에 차서 벅적 떠들었다.

《이크, 무겁구만.》

성욱이 성급하게 봄향에게 물었다.

《이건 뭔가?》

《연료뽐프와 치차뽐프재생기들에 쓸 부속품들이예요.》

《어디서 구했나?》

《광산기계공장에 갔댔지요 뭐.》

사람들은 혀를 차며 한마디씩 했다.

《아니, 그럼 그 험한 령길을?》

《담도 크지 원.》

《호호… 저도 뭔가 이바지해야 할게 아니예요.》

이렇게 뇌이고난 봄향의 시선은 현장안을 두리번거리며 누구인가를 찾고있었다.

용길은 지금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간석지일을 위해 진눈까비까지 맞으며 봄향이가 광산기계공장을 다녀오다니…

며칠전 명도국장이 현장에서 자기를 따로 불러 소형돌자루공법을 성공하자면 반드시 자동투석기부터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일이 생각났다.

사실 그것을 도입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있으면서도 일이 겹치다보니 미처 관심하지 못했던 문제이기도 했다. 더없이 고마와하는 용길에게 국장은 봄향이가 준 조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생각을 하며 용길은 감심된 표정을 짓고 봄향에게로 다가갔다.

《봄향동무, 수고했소.》

《아이, 기사장동무군요.》

용길을 바라보는 봄향의 그윽한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이였다. 얼마나 티없이 깨끗한 웃음인가, 그 웃음의 쩌르르한 여운이 용길의 가슴을 간단없이 설레이게 했다. 용길에게는 봄향이가 남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럴가?…

용길은 금시 쓰러질것만 같이 피로가 어린 봄향의 거동을 바라보다 말고 이렇게 말했다.

《거기가 어디라고. 다시는 그런 걸음을 하지 마오. 이 부속품들이 당장 시간을 다투는것도 아닌데…》

《괜찮아요. 그 공장 사람들과 토론해보았어요. 자동투석기의 걸턱을 함마로 때려서 돌아가게 하는게 어떨가요?》

《함마?》

《그래요.》

봄향은 그 자리에 무릎을 꺾고앉으며 자동투석기의 원리를 현장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쇠그물을 걸고있던 턱을 이렇게, 이렇게 말이예요.》

《그거 대단한데.》

《뭐, 간단하구만.》

봄향의 주변에 어깨성을 쌓고있던 사람들이 감탄한 투로 한마디씩 했다.

《고맙소, 봄향동무. 알고보면 단순한걸 우린 찾아내지 못하고있었지.》

봄향의 입가에는 봄볕같은 미소가 함뿍 어렸다.

《이렇게 긍정해주니 한시름 놓이는군요.》

용길은 감동에 젖어 머리만 끄덕이였다.

자리에서 겨우 일어난 봄향은 자신을 다잡지 못하며 몇발자국 앞으로 걸음을 내짚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아!》하고 외마디소리를 치더니 그만에야 그 자리에 쓰러졌다.

《봄향동무!》

용길은 봄향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달려가 어깨를 잡아흔들었다.

《봄향동무! 봄향동무!》

봄향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입술은 파리하게 얼어있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돋아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와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댔다.

《너무 무리했구만.》

《그러게나 말이요.》

용길은 그처럼 자기를 혹사한 봄향이가 더없이 소중하고 측은하게 생각되여 자기가 직접 부축하여 간석지병원으로 데려갔다.

 

×

 

은별은 굴착기부속품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금선은 동구길까지 따라나와 은별이를 바래워주었다.

《뻐스를 타고갈걸 그러는구나.》

《이렇게 걸어도 오늘중으로 들어설수 있어요.》

《죄는 철수가 짓고 고생은 네가 하는구나.》

《어머니, 그 동문 나때문에 그렇게 된거예요.》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난 은별은 발걸음을 뗐다.

그사이 허리를 다쳐 집에서 치료를 받던 명도는 지팽이없이도 전투현장에 나가게 되였다. 건설장에서 집으로 들어선 아버지에게 은별은 철수도 찾아오고 굴착기도 살릴 자기의 결심을 말했었다. 그때 아버지는 선듯 지지해주었다.

《네 생각이 옳다. 사람은 응당 그래야 한다.》

은별은 걸으면서 생각했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그날 밤 철수가 자기에게 왔다가 그런 사고를 빚어내지 않았는가.

사랑에 취한 걸음으로 생활의 좌절을 가져오는 엄중한 사고를 친것은 사실이였다. 그렇다고 달아날것까지 있는가?

그것은 철수가 아직 고난과 시련속에서 강철같은 신념과 의지를 다지지 못했다는것을 의미했다.

(나약해, 비겁해, 용렬하단 말이야. 그렇게 물러설걸 남의 가슴에 불은 왜 지폈어.)

마음속으로 이렇게 절규하는 은별이의 두눈에서는 서럽고도 원통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그는 입술을 악물며 이렇게 타매했다.

(강철수, 그 이름이 아깝다. 훌륭한 아버지를 욕되게 한 그 죄는 절대로 씻지 못해. 그리고 이 은별이가 살아있는 한 절대로 우리 간석지를 버리지 못해.)

은별은 안개자욱한 도로를 따라 곧장 걸었다.

신의주에 도착한 은별은 아버지가 써준 편지를 가지고 락원기계련합기업소를 찾아갔다.

명도가 써보낸 편지를 받아본 기업소의 일군은 군말없이 고압호스와 변들을 해결해주었다.

은별은 기뻤다.

그 부속품들이면 철수가 맡은 굴착기를 얼마든지 원상복구할것 같았다.

그다음 은별은 철수를 찾는 일에 달라붙었다.

무궤도전차를 타고 시내에 들어간 은별은 우선 짐보관소에 부속품배낭부터 맡겼다.

그다음 도인민위원회에서 국장으로 사업하고있는 철수의 삼촌을 찾아갔다. 철수의 삼촌은 은별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나 그도 철수의 행처를 모르고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철수가 삼촌의 지청구를 듣고 나간 뒤로는 소식이 없다는것이였다.

은별은 손맥이 풀리는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철수의 사촌형이 있다는 어느 회사를 찾아갔다. 회사부원으로 사업하고있는 사촌형은 라선시에 출장을 가고 없었다. 은별은 하는수없이 관문동에 있는 사촌형네 집으로 찾아가게 되였다. 은별이를 맞이한 사촌형수는 30대의 젊은 녀인이였다. 은별이가 찾아오게 된 용건을 듣고난 그 녀인은 어설프게 웃으며 철수가 형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어제 자기 집에서 나갔다고 했다.

은별은 눈앞이 캄캄했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가?)

이제는 별수가 없었다.

은별은 실망감을 안은채 렬차를 타기 위해 신의주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역기다림칸에 들어서서 생각없이 매표구로 다가서던 은별은 자기의 눈을 의심하였다.

외투깃을 세운 철수가 팔짱을 지른채 의자에 앉아 잠을 청하는지 두눈을 지그시 감고있었던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철수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있었고 얼굴빛은 창백해보였다. 그의 옆에는 큼직한 배낭이 놓여있었다.

초췌한 꼴을 한 철수를 바라보는 은별의 두눈에서는 불이 일었다.

(너절한 도주자. 멀리 갔는가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은별은 그리로 다가가 다짜고짜 배낭에 손을 가져갔다. 무엇이 들었는지 배낭은 퍼그나 무거웠다.

철수의 곁에 앉아있던 한 사나이가 다급하게 일렀다.

《동무! 방금 한 처녀가 동무 배낭을 가져갔는데 왜 그러구있소?》

《?…》

철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다림칸밖으로 나갔다.

거기에는 불이 이는 눈길을 한 은별이가 초연히 서있었다. 그는 풀이 죽은 철수가 나타나자 총알같이 내쏘았다.

《멀리로 도망친줄 알았더니 겨우 여기 있었군요.》

《제발 날 괴롭히지 마오.》

《날 따라와요.》

철수는 기다림칸에 드나드는 손님들의 호기심어린 눈길에 창피를 느꼈던지 자기 배낭을 들고 은별이를 따라섰다.

은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곧장 역전공원쪽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회계를 할 잡도리였다.

철수는 공원에서 은별이와 마주섰다.

은별은 불이 펄펄 이는 눈길로 철수를 쏘아보며 따져물었다.

《꼴이 한심한걸 보니 알뜰한 안식처가 없었던가보지요?》

자기의 행동이 새로운 난파선에 부닥쳤다는것을 깨달은듯 철수는 말없이 한숨을 지었다.

《나도 일을 잘해보자고 한 노릇인데…》

《일을 잘해보자구요? 어떻게?》

무엇이라 말해야 은별의 얼어든 마음을 풀어줄지 안타까와 철수는 말을 못하고 궁싯거리기만 하였다.

은별은 너무나도 기가 차서 거친 숨만 내쉬고있었다.

《아버진 지금 동무가 지은 죄를 씻기 위해 아픈 허리를 부여안고 격전장으로 나가고있어요. 한생 순결하게 살아온 아버지를 욕되게 하고서도 부끄럽지 않아요?》

철수는 일언반구 대꾸를 못했다.

은별은 분김에 결이 나서 콩콩 내쏘았다.

《내려가자요, 진정 간석지를 사랑하고 아버지를 존경한다면 그리고 나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다면 간석지로 가자요!》

곧잘 부리던 허세도 다 어디로 달아났는지 철수는 맥없이 옆에 있는 나무의자에 주저앉았다. 그의 두눈에서 솟아오른 굵은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은별이, 결김에 여기로 떠나오긴 했지만 난 한시도 간석지와 우리 아버지 그리고 국장동질 잊은적 없소. 동무 역시 같소.》

은별은 온몸을 떨며 갈린 어조로 토설하는 철수를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리성은 있었구나. 다행이다. 아주 못쓰게 되진 않았어.

하지만 은별은 철수가 정신이 번쩍 들게 책망의 도수를 높였다.

《동문 잘 몰라요. 어떤 힘이 달의 인력을 이겨내고있는지. 그건 일심단결이예요, 일심단결… 물론 격전장에서 도주했으니 괴로울테지요. 그러나 바다는 넓어요. 간석지사람들의 마음도 넓고 용감해요. 구정물이 흘러든다고 바다물이 흐리는걸 봤어요?》

은별의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철수가 버쩍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어렸던 두눈에 분노의 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은별동무, 정말 아무 말이나 탕탕 하겠소? 도주란 뭐고 구정물이란 또 뭐요?》

《그럼 뭐란 말이야요. 동문 아직도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자는건가요. 이 배낭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어요?》

은별은 결김에 배낭을 끄당겨 헤쳐보려 하였다. 너무도 무거워 배낭은 쉽사리 끌려오지 않았다. 신경이 최고도에 올라 아까 역기다림칸에서 그의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올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자기 힘으로 들수 없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치지 마오. 기계부속이요. 난 도주자라고 치고 도주자가 구한 기계부속이 구정물이 될수야 없지 않소. 이건 구정물이 아니요. 바다로 흘러드는 맑은 강물이란 말이요!》

흥분으로 하여 몸을 떨면서도 철수는 결패있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

은별은 얼결에 배낭을 쥐였던 손을 풀고 철수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자기가 철수를 잘못 리해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게 굴착기를 살릴 부속품들이란 말예요?》

어리둥절한 표정, 갈린 목소리… 철수는 실망이 풀리고 감동의 빛이 무르익어가는 은별을 보고 자기 마음에도 안정이 깃듦을 느끼였다.

그는 말없이 은별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은별의 말엔 여전히 날카로운 비판의 어조가 짙었다.

《무슨 남자가 그래요. 그렇다면 사연을 이야기해야지요.》

《이야기할 틈이나 줬소, 따벌같이 내쏘기만 하니.》

《어쨌든 동문 온 간석지가 다 아는 강만조선장의 아들답지 않아요.》

《제발 아버지는 거들지 마오.》

다툼질하는듯 한 말투였지만 그들의 이야기엔 정이 오갔다. 은별은 철수의 신상을 걱정했고 철수는 여기 들어와 겪은 일들을 토설했다.

《삼촌과 사촌형은 날 도주자처럼 취급했소. 설음을 안고 나는 부속을 얻어가지고가서 굴착기를 잘 살리려는 반발심에 방적기계를 비롯해서 기계 다루는 공장의 동무들을 찾아갔댔소. 그래서 오늘은 돌아가려고 이렇게…》

《됐어요. 이젠 그만하고 역으로 가자요.》

철수는 은별이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수와 은별이가 다사땅에 도착한것은 해가 저문 뒤였다.

은별은 철수와 함께 곧장 당위원회로 찾아갔다.

그때 운섭은 부비서와 함께 경제선동방향을 토론하고있었다. 운섭은 기동예술선동대와 관련한 자기의 견해를 내비치였다.

《예술소품들은 철저히 현실을 반영하고 선동대활동은 현실에 접근시켜야겠소.》

얼굴이 넙적하고 키가 큰 부비서는 미소를 머금고 그의 말에 동의해나섰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운섭은 무엇인가 놓친게 없는가를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방송선전은 화선방송을 할수 있게 방송원의 담과 화술능력을 키워주어야겠소. 지금방송은 틀에 박혔거던.…》

《알겠습니다.》

《마감막이구간에 선동력량을 총집중합시다, 방사포의 일제사격처럼…》

《예.》

은별이가 당비서의 방에 들어섰다. 그는 비서에게 인사를 하고나서 《사업토의중이 아닙니까?》 하고 돌아나오려고 하였다.

운섭은 무등 기뻐하며 《아니다, 다 끝났다. 그러지 않아도 널 기다리던 참이다.》라고 하더니 은별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부비서는 나갔다.

《고생했겠구나.》

《아니예요.》

운섭은 은별이를 의자에 데려다앉히고나서 다정한 어조로 물었다.

《그래 굴착기부속품은 구했냐?》

《예. 아버지의 편지가 은을 냈습니다.》

운섭은 친근한 어조로 은별이에게 물었다.

《그 부속품이면 굴착길 꽤 살릴가?》

《부속이 예상외로 많이 해결되였습니다. 사실…》

《네가 용타. 굴착길 살릴 궁리를 다 하다니…》

은별은 친근감을 자아내는 당비서에게 응석을 부리듯 말했다.

《그런데 저… 오는 길에 만조선장의 아들을 데려왔습니다, 강철수라구 굴착기를 타던… 》

《그녀석이 지금 어디 있냐?》

《제가 데려오겠습니다. 그 동무와 함께 부속들을 해결했습니다.》

말없이 없어진 철수를 찾아온것은 물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괘씸했다. 한생 구김살없이 살아온 아버지의 얼굴을 더럽힌 녀석. 간석지에서 쫓아버린다고 으름장을 놓아야지. 그래서 다시는 오늘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나야 모든 간석지사람들의 운명을 책임진 당비서가 아닌가!

문득 운섭의 눈앞에는 사람과의 사업에 발을 들여놓던 지난 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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