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 회)

 

4. 세상이 떠들 때면

 

그 무슨 파문이 일 소식이 있을 때면 기자들은 흔히 한곳에 모여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하면서 론쟁들을 한다. 그리고는 거기에 대한 자기의 견해 혹은 자기 나라의 립장을 세상에 날린다.

그러한 모임장소의 하나가 바로 쳄스포드구락부였다.

비슈와나스는 자주 이곳에 왔다. 여기서는 이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다 들을수 있으며 또한 여기서 이 세상의 많은 소리들이 나오기때문이였다.

특히 조선에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때면 세계의 많은 소식비둘기들이 쳄스포드구락부에 모여 비슈와나스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조선에 대해 세상이 떠들 때면 의례히 여기에 나타나 그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그의 성미를 이제는 모두가 알고있었던것이다.

아니나다를가?!

비슈와나스가 문가에 나타났다. 여기저기에 몰켜서서 수군거리던 기자들이 즉시에 그를 에워싸며 말하였다.

《역시 범이구만!》

그들은 모두가 이제 틀림없이 로련한 범이 어슬렁거리며 나타난다고 말들을 하던 참이였던것이다. 이럴 때 보면 범이 제소리하면 나타난다고 하는 속담이 그럴듯하다.

《선생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래전부터 알고있는 아제이 렐레가 오늘따라 류달리 반가와하며 비슈와나스의 팔소매를 끌어당기며 묻는 말이다. 50대 중반기의 나이인 그는 국방 및 군사연구소에서 국가안보에 대해 연구하고있는 사람으로서 인디아의 유명한 군사평론가로 알려져있었다. 친구라기보다는 그저 기자구락부에서 알고지내는 사람이였다.

《어떻게 생각하긴. 마음대로 생각하게나.》

짐짓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능청스레 웃는 이 늙은 범의 그 속내를 누가 모르랴.

《그러지 마시고 자, 자.》

그는 계속 비슈와나스를 자기의 가까이로 이끌며 또 먼저 말꼬리를 이어간다.

《그래 선생의 생각엔 미싸일시험이라고 생각됩니까? 아니면 위성시험이라고 생각됩니까?》

조바심이 어린 눈길들이 비슈와나스를 쳐다보며 대답을 재촉한다.

그러거나말거나 카운다쪽으로 스적스적 걸어가며 흔연히 내뱉는 비슈와나스의 말.

《미싸일이면 어떻고 위성이면 어떻다는건가? 우선 오늘 나는 기분이 좋아서 한잔 마셔야겠네.》

정말 그는 카운다로 가 한가운데의 걸상에 척 앉더니 위스끼 몇병을 요구하여 내리운다. 그리고는 동료들더러 어서 앉으라고 량쪽의 걸상들을 가리키며 손시늉을 한다.

오늘은 이게 웬일인가?

동료들은 그가 80고개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심장의 심한 부담으로 하여 술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알고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가 솔선 이런 좌석을 마련하다니?!

정말로 그는 기분이 좋았다.

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했다 해도 좋단 말인가?

한잔, 두잔…

사내들이 거의다가 좋아하는 이런 좌석에서는 심중의 말들이 오가기마련이다.

《틀림없이 북조선은 미싸일을 발사했네.》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일러.》

이 좌석의 화제거리는 갈데없이 어제의 일로 세상이 법석 떠들고있는 그 문제였다.

어제(2009. 4. 5)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궤도진입용 위성을 탑재한 다계단로케트를 발사하였던것이다.

발사장면이 잠간잠간 텔레비죤화면에 보도되고있었다.

이것은 조선이 19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쏴올린 인공지구위성이였다.

조선은 즉시 국가우주개발전망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고 공식보도를 하였다.

이 발사가 진행되자마자 세계는 서로 대립되는 주장들로 법석 떠들고있었다. 북조선의 발사는 미싸일이라느니 아니라느니 실패했다느니 성공했다느니…

그 도수는 어느정도인가.

쏘련이 《쓰뿌뜨니크》를 발사하여 세계가 《새로운 우주시대》를 떠들던 때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오늘 북조선은 위성시험이라고 하며 탄도미싸일시험을 진행하여 세계를 다시금 핵의 시대로 끌어왔다고 하는 정도였다. 또한 북조선이 래일은 알라스카를 때릴수 있다는것이였다.

서방에서는 《겁많은 개가 많이 짖는다.》는 말이 통한다고 한다. 적대세력들이 그처럼 헐뜯는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일들이 아주 잘되고 성과가 크다는것을 반증해주는것으로 될뿐이였다.

반면에 그를 반박하는 론조들.

100여개 나라의 출판보도물이 《조선로케트가 하늘로 날아올라 일거에 천만파장》, 《조선의 발사성공은 이중승리》 등의 제목으로 《광명성2》호의 발사소식을 성공적인것으로 전하면서 조선의 위성발사성공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빛나는 정치적승리, 외교적승리로 평하고있었다.

조선의 위성발사소식으로 세계보도계에 일대 파문이 일어난 때이니 각국의 주재기자들이 조선에 그냥 드나들고있는 비슈와나스의 견해를 들어볼만도 한 일이였다.

기자들은 토핑뉴스와 함께 또 거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써내여 명성을 떨치고싶어하는 한결같은 심정을 안고있다. 그런 심정에 싸여있는 각국의 기자들에게 비슈와나스는 조급해하지도 않고 범상하게 말을 하였다.

《〈쓰뿌뜨니크〉가 발사되였을 때에도 얼마나 헐뜯는 입들이 많았나. 당신들 마음대로 쓰게나. 그러나 명백히 알아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나라이지 파괴하는 나라는 아니라는것을 말이야.》

비슈와나스는 자기가 쓰고싶었다. 조선이 발사한 《광명성2》호에 대하여, 천만번 정당한 공화국의 그 자주권행사에 대하여 자기가 당장 한페지 온 세상에 날리고싶었다.

그의 가슴은 부풀고있었다.

《광명성2》호의 성과적발사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인류의 기술적진보에 커다란 기여를 한 사변으로 되는것이였다. 참으로 《광명성2》호는 100프로국산화된 선군조선의 자랑스러운 창조물이였다.

선군은 정의이고 진리이며 승리이다. 강력한 군사력이 없으면 이전 유고슬라비아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는것을 과연 누가 부정할수 있으랴.

힘이 약하면 누구든 강대국의 전횡에 맞서지 못하고 망국의 치욕을 당하기마련이다.

조선의 선군정치에 행성을 거머쥐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이 여지없이 패하고 자주와 정의가 소리치며 이 땅우에 승리를 안아오고있는것이였다.

이 모든것을 그는 쓰고싶었다. 하지만 조선을 찬양하는 글을 너무도 많이 써온 자기를 두고 이 세상에 믿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반면에 자기를 조선편이라고 헐뜯는자들도 많았던것이다.

생활은 아름답게만 흘러가는것이 아니였다.

자주적으로 나가는 나라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며 악감을 속에 품고 외곡과 중상만을 퍼뜨리는 괴한들이 있기때문에 아직도 이 세상에는 편견과 의혹이 가득차있는것이였다.

하여 그는 쓰지 않고 일부러 여기에 나왔던것이다. 이번에는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조선에 대한 평을 객관적으로 쓰게 하자는것이였다.

명예는 생명보다 더 귀중하다.

비슈와나스는 자기의 명예를 걸고 주저없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이 발사한것은 인공지구위성이라는것, 실패하지 않고 단번에 성공했다는것, 유엔이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자기 생각에는 틀림없이 효력을 보지 못할것이라고 하면서 그는 즐겁게 마시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이런것을 쓰면 그렇지 않아도 조선편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조선에서 시켜서 썼다고 할것 같아서 쓰지 않는다고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터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는 글을 부탁할 친구는 많다. 하지만 나는 부탁하지도 않는다. 또 그리고 당신들이 이것을 써도 좋고 안써도 좋다. 왜냐하면 시간이 이제 곧 나의 이 말을 실증해줄것이기때문이다.》라고 확신성있게 말하였다.

배심있고 여유작작한 그의 모든 말과 행동거지는 세월의 년륜이 80번도나마 칭칭 감긴 틀진 그의 자태에 잘 어울리였다.

비슈와나스는 각이한 경향을 가진 기자들과 함께 마시며 조선의 배짱과 위력에 대해 계속 말하였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보다 우익적인 경향을 가진 기자들이 조선에 대해 정확히 쓰기를 바랐다. 물론 그런 작자들의 글에는 보수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냄새가 확확 풍기지만 그래도 그 글들에 조금이라도 객관성이 부여된다면 그것대로 효력이 있을것이였다. 그래서 비슈와나스는 은근히 그들을 부추기는데로 말꼬리를 이어갔다.

정말 그들이 쓴 글들이 당장 다음날 신문들에 나갔다. 그 글들에는 역시 찌글써하게 보는 눈길들과 우유부단성이 확확 내배여있기는 하였지만 우익적인 사람들의 글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은 그 의미를 깊이 가늠해보게 되는것이였다.

린색하기 그지없는 그 글들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신문 《인디안엑스프레스》 2009년 4월 7일부에 실린 글이다.

 

평양을 지켜보며

 

…4월 5일 북조선은 미국, 일본, 남조선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궤도진입용위성을 탑재한 3계단로케트를 발사하였다.

이 발사가 진행된 후 서로 대립되는 주장들이 나왔다. 만약 북조선의 주장이 옳다면 지금 이 위성은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선률을 울리며 측정자료전송과 중계통신을 진행하고있다.

미국과 남조선은 이 발사후 그 어느것도 궤도에 진입되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발사된 로케트의 2단계와 3단계가 계획대로 분리되지 않아 그 무엇도 궤도에 진입되지 않았다고 하고있다.

서로 상반대는 주장들이 나오고있는 현시점에서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명백하다. 그것은 만약 이 발사가 실패하였다 하더라도 성공적인 실패라는것이다.

왜냐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제적인 압력을 이겨내며 자기의 의사대로 발사를 실현하였기때문이다.

일본은 그 로케트가 자기 나라의 상공을 날아넘을 때 요격하겠다는 립장을 표명하였다. 일본자위대무력은 요격미싸일을 탑재한 이지스미싸일구축함무력을 일본해에 전개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요격미싸일기술은 커다란 제한성을 가지고있다. 일본은 자기의 발사기지로부터 미싸일을 선제타격할수 있는 능력이 없다.

미싸일이 상하승할 때 그것을 정확히 요격한다는것은 아주 힘든일이다. 아직 탄도미싸일요격체계는 커다란 기술적제한성을 가지고있다. 때문에 미국도 처음에는 미싸일을 요격하겠다고 떠들었지만 후에는 슬그머니 물러앉은것 같다.…

북조선의… 이번의 발사는 첫 계단이 적어도 성공적으로 분리됨으로써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할수 있다.…

보도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래일은 알라스카를 때릴것처럼 반응하고있다.

위성과 대륙간탄도미싸일간에는 섬세한 차이가 있다. 대륙간탄도미싸일은 아주 발전된 재진입기술을 필요로 하고있다. 때문에 위성을 궤도에 제대로 진입시킬수 있는 나라라고 하여 이러한 기술을 소유하고있다고는 믿기 어렵다.

인디아는 조선문제에 관한 자기의 립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두 나라가 다 아시아국가이고 핵무기전파방지조약밖에서 핵무기를 가진 국가이므로 자기의 립장을 가지는것이 외교적으로 필요하다. 인디아는 이 지역에서 아주 성공적인 우주강국중의 하나이므로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필요성을 위장하면서 우주기술을 가지는것을 자기의 리익에 저촉되는것으로 보고있다.…

현단계에서 이 문제가 유엔안보리사회에 상정되고있으므로 조급한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을것 같다. 북조선에 대한 유엔의 제재는 큰 효력을 볼것 같지 못하다. 어째든 로씨야와 중국은 북조선에 대한 그 어떤 안보리사회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자기의 립장을 명백히 표명하였다.

인디아는 그것이 핵기술이든 미싸일기술이든 탄도미싸일기술이든 혹은 우주기술이든 서로 련관되여있다는것을 알고있다.…

그 누구도 인디아로 하여금 명백한 립장을 가질것을 강요하지 않는 이상 두고보는 정책을 실시하는것이 제일일것 같다.

 

이 글은 아제이 렐레가 쓴 글이였다. 《인디안엑스프레스》는 전세계에 배포되는 큰 신문이였다. 그 신문은 인디아에 11개의 지부를 두고있으며 부수는 400만이였다.

다음날 그 글들을 읽은 비슈와나스는 쳄스포드구락부로 또 나갔다. 그리고 그 글들에 슴배여있는 국수주의적요소와 우유부단성은 말하지 않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적립장이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의의에 대하여 피력하였다.

정말 시간을 다투며 비슈와나스의 모든 말은 실증되고있었다.

조선에 대한 오도된 보도들은 정정되기 시작하였으며 우유부단한 립장에 서있던 사람들의 글에서도 점차 명백한 선들이 그어지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VOA방송은 여러 나라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조선의 로케트발사에서 1, 2단계는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 이번의 발사성공으로 조선은 로케트의 발사준비와 지상통제, 유도 등 기술적문제들을 완전무결하게 해결하였음을 과시하였다고 보도하고있었다.

또한 미국의 CNN방송은 인터네트에 조선이 발사한 로케트가 하늘로 치솟아오르는 사진을 공개하였으며 미국잡지 《타임》은 설사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후속대응조치》가 있다 하더라도 조선에는 타격으로 되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조선의 위성발사성공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외교적승리라고 평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높아졌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혀주는 가장 옳은 심판자는 역시 시간이였다. 시간에는 그 누구도 맞서서 견딜수 없다.

말없이 모든것을 보여주는 시간은 스승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슈와나스의 가슴에도 그만큼 긍지가 커지는것이였다.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따라온 지난 반세기가 긍지로왔다. 그것은 주체사상의 창시국이 누가 뭐라든지간에 자기가 선택한 자주의 한길, 사회주의의 한길을 꿋꿋이 가며 모든것에서 이기고있기때문이였다.

실례로 1990년대에 세계의 초점을 집중시켰던 미제와의 핵대결에서 승리를 거둔것이 그러했고 2000년대에 핵보유국으로서의 당당한 지위를 차지한것이 또한 그러했다.

그 누구든 자기가 신봉하는 사상의 불패성을 보는것처럼 긍지롭고 자랑스러운 일이 또 어데 있으랴.

그 긍지, 그 자랑을 안고 비슈와나스는 여유작작하게 국내외의 기자들을 대하고있는것이였다.

이렇듯 로련한 범은 조선에 대해 세상이 떠들 때면 쳄스포드구락부에 줄곧 나와 거기에 맞서나갔다. 각국 외신들의 주재가 다 모이는 그 장소의 악센트에 의해 세상의 소리가 커졌다작아졌다 하였다.

이 세상의 모든것을 보아온 그는 언제나 덤비지 않고 시간과 함께 사람들에게 진실과 진리를 깨우쳐주며 꾸준히 정의의 한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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