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6 회)
8. 소원이 풀리다 4월의 조선은 꽃바다였다. 사람도 거리도 집들도 모든것이 말그대로 꽃이 되여 꽃바다로 설레였다. 온 나라가 그야말로 대잔치집이였다. 김일성동지의 탄생일은 온 나라, 온 세계의 명절이였다. 세계의 118개 나라에서 온 국가수반들과 정부총리들, 당수들, 대통령특사들을 비롯한 221개의 당 및 정부대표단 그리고 여러 조직 대표단들과 각계층의 저명한 인사들을 맞이한 평양은 환희로 들끓고있었다. 평양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친척같았다. 비슈와나스는 비행장에서 아브둘 말라크와 만나 포옹하였다. 얼마나 시련에 찬 언덕을 넘어 여기서 만나는 친구들인가! 시련이 컸던 그만큼 그것을 이겨낸 긍지는 끝이 없었고 상봉의 기쁨 또한 이를데 없는것이였다. 비슈와나스는 주위를 두리번거리였다. 아브둘 말라크는 그가 지금 알따브 후쎄인을 찾고있다는것을 직감하였다. 아브둘 역시 평양비행장에 내리자부터 혹시나 하고 찾고있는 알따브였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각국의 손님들이 비행장의 홈을 다 나올 때까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가고 묻는듯이 비슈와나스는 아브둘 말라크를 쳐다보았다. 《알따브는 카라치에서 토론회까지 참가하고 떠나갔네.》 《그래서?》 비슈와나스는 성급하게 다음말을 재촉하였다. 타는듯한 그의 눈빛은 그다음 일이 어떻게 되였는가를 묻고있었다. 《우린 평양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을뿐이야.》 《?…》 그다음 그들은 알따브에 대해 더 말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를 꼭 평양에서 볼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믿음이 헛되였단 말인가. 그렇게 단정하기에는 친구의 정이 너무도 두터웠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고 리해를 앞세우면서도 그들의 가슴속 한구석에는 섭섭함이 그냥 남아있었다. 그 다음날인 4월 14일. 이날 오전 4. 25문화회관에서는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속에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를 모시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합동회의가 성대히 열리였다. 영광스럽게도 비슈와나스와 아브둘 말라크는 다같이 뜻깊은 이 회의에 초대되였다. 이 회의에 참가하게 된것만 해도 더없는 영광인데 비슈와나스는 다른 나라 수반급들과 함께 회의 주석단에 앉는 특혜를 받게 되였다. 주석단 두번째 줄에 샹카르 다얄 샤르마부대통령이 앉고 그는 세번째 줄에 앉았다. 두분의 위대한 수령을 우러러 전체 참가자들이 터치는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에 이끌려 비슈와나스는 저절로 눈시울이 젖어왔다. 그는 앞으로 달려가 인사를 드리고싶은 충동을 느끼였다. 며칠전에 김정일동지의 로작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받아안고 너무도 흥분되여 그이를 단 한번만이라도 직접 만나뵈옵기를 간절히 바라던 비슈와나스였다. 그이의 로작은 읽어볼수록 음미해볼수록 인간의 참된 삶이 안겨오고 자주의 새 세계가 안겨오는 주체사상총서였으며 인류공동의 재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로작에서 주체사상의 철학적원리와 사회력사원리, 주체사상의 지도적원칙을 전일적으로 집대성하고 독창적인 사상리론적재부들로 새롭게 심화발전시킴으로써 주체사상의 구성과 내용을 명백하게 천명하시였다. 그이의 로작은 자주위업실현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여준 불멸의 대강으로 비슈와나스의 심장속에 새겨졌다. 정녕 불멸의 그 로작은
김정일동지와 비슈와나스사이에 맺어지는 끊을수 없는 사상정신적뉴대였다. 회의에서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는 력사적인 시정연설을 하시였다. 《온 사회를 주체사상화하기 위한 인민정권의 과업》! 그이의 불멸의 로작을 또다시 직접 받아안는 비슈와나스는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감동을 금할수가 없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로작에서 온 사회를 주체사상화하기 위한 인민정권의 과업을 새롭게 제시해주시였으며 또한 자주화된 세계에 대하여 그리고 온 세계의 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시였다. 이 시각 비슈와나스는 온 세상 앞길이 탁 트이는것만 같은 심정이였다. 김일성동지의 연설은 회의장이 떠나갈듯한 청중의 우렁찬 박수갈채속에 도간도간 끊어지군 하였다. 그이께서 시정연설을 마치시자 휴식시간이 선포되였다. 김일성동지께서와 김정일동지께서는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으시며 천천히 복도로 나가고계시였다. 줄곧 김정일동지를 우러르던 비슈와나스는 이 순간에 어떻게 자기가 그이의 뒤를 따라 복도로 나섰는지 몰랐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차례지는 기회, 아니 차례질수 있는 모든 기회에 자기도모르게 심장을 내대는 그 성격이 어찌 이 영광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한자리에 가만있을수 있으랴. 놓치기 쉬운것은 기회다. 붙잡으면 일생에 다시없을 영광의 시각으로 아로새겨질 그러한 기회가 지금 그의 눈앞에 온것이였다.
그이께서는 걸어나가고계시였다. 이 순간 비슈와나스는 그 무엇도 의식할새가 없었다. 그의 눈에는 다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그이의 영상만이 확 안겨오는것이였다. 이 세상 모든것이 다 비껴있는듯 한없이 준수한 그이의 모습 김정일동지! 아, 태양이시다. 그이의 영상을 가까이에서 뵈옵는 순간 눈부시게 빛발치는 태양의 그 빛발에 이끌리듯 비슈와나스는 무랍없이 그이의 앞으로 달려나갔다. 《김정일각하! 뵙고싶었습니다. 인디아의 비슈와나스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그는 정중히 인사를 드리였다. 얼마나 고대하던 이 순간인가. 뵙고싶었다. 참으로 뵙고싶었다. 하지만 기회가 없어서 최대의 소망을 마음속에 고이 품은채 날을 보내던 비슈와나스였다. 그는 기회를 붙잡았다. 역시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번개같이 붙잡는 바로 여기에 그의 천성적기질이 있는것인가.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를 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웃으시며 비슈와나스에게 손을 내미시였다. 순간 그의 가슴은 감격에 휩싸여 쿵쿵 울리였다. 그이께서 자기의 손을 잡아주시는 순간 비슈와나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고 고귀한 그 무엇이 온몸에 흘러드는 감을 느끼였다. 주체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신 김정일동지께서 자기의 손을 잡아주시였다는 그 사실자체가 꿈만같은것이였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기자들이 사진을 찍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비슈와나스를 휴계실로 이끄시였다. 뜻밖에 차례진 영광의 자리였다. 아, 이것 역시 《하느님》이 준 기회인가. 이루 다 말못할 최대의 영광이 지금 그의 앞에 다가온것이였다. 일생에서 제일 기쁜 날이 그를 맞이한것이였다. 무엇을 주저하랴. 비슈와나스는 꿈처럼 마련된 이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해온 소감을 그대로 말씀드렸다. 《각하! 당신은 김일성주석각하의 사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고계시는 조선의 유일한 지도자이십니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성격그대로 열정적으로 말씀드렸다. 그의 말을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너그럽게 웃으시면서 당신도 위대한 수령님과의 친분관계에서는 나만큼 가깝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그이께서는 나는 당신에 대해 잘 알고있다고, 당신이 쓴 책도 다 읽어보았다고, 아시아에서 많은 일을 하고있다고 말씀하시는것이였다. 황송하였다. 그는 서둘러 다시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각하는 저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계십니다. 저는 각하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있습니다. 각하는 위대한 수령의 후계자이십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나는 위대한 수령님과 나라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입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뜻을 받들어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 감동적이였다. 한없는 격정에 휩싸인 비슈와나스는 주체사상탑과 개선문, 인민대학습당과 빙상관, 창광원을 비롯한 기념비적창조물들을 그처럼 짧은 기간에 세계 최상급으로 일떠세운
김정일각하의 탁월한 령도적수완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고 자기의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모든 창조물은 우리 인민대중이 이루어놓은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집행했을뿐입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비슈와나스는 김정일동지의 한없이 겸허하신 인품에 머리가 저절로 숙어졌다. 이 순간 그는 인류의 찬란한 앞날이 다 보여오는듯 했다. 이처럼 숭고한 정신세계를 지니신분이시야말로 김일성주석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해나가실 위대한분이시라는것이 너무도 확정적으로 안겨오기때문이였다. 그렇다. 또 한분의 영명한 수령을 모심으로 하여 인류의 찬란한 미래, 전세계에서의 주체사상의 승리는 더욱 앞당겨질것이다!
인디아의 문호 타고르는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는 등불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다시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고 했지만 조선은 두분의 천출위인을 맞아 《등불》이 아니라 자주의 《태양》으로 누리를 비치고있는것이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확신하는 그의 온몸엔 새로운 힘이 부쩍부쩍 솟아올랐다. 비슈와나스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정중히 말씀올렸다. 《당신께서 앞으로 세계자주화위업을 이끄실것입니다. 부디 건강을 축원하는 바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사의를 표하시며 또다시 비슈와나스와 뜨거운 악수를 나누어주시였다. 비슈와나스는 삼가 그이께 인사를 드리고 휴계실을 나섰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가. 비슈와나스의 말에 의하면 그때 20~25분간 걸렸다고 한다. 갑자기 한참동안 없어졌다가 나타난 그를 보며 샹카르 다얄 샤르마부대통령과 주조 인디아대사는 의아해하였다. 《어디에 갔댔는가?》 비슈와나스는 어깨를 으쓱이였다. 《김정일각하와 담화를!》 그들은 놀랐다. 사실인가고 그들은 반문하였다. 사실이라고 하는데도 그들은 잘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도 김정일동지를 단독 접견받은적은 없었던것이다. 대외사업은 위대한 수령님께 맡기고 뒤에서 보좌해주고계시는 그이이시였다. 다음날 보도에 김정일동지께서 비슈와나스를 접견해주시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야 그들은 확고히 믿을수 있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영광을 받아안은 비슈와나스였다. 그이를 만나뵈왔다는 그것만으로도 더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게 되는 세계의 주체사상신봉자들이였다. 이렇게 되여 비슈와나스의 소원은 풀리게 되였다. 그날밤 비슈와나스는 아름다운 대동강반에 새롭게 솟아올라 창공을 붉게 물들이며 타오르는 웅장화려한 주체사상탑의 봉화를 오래도록 바라보며 잠들지 못하였다. 주체의 봉화는 세기의 하늘가에 타오르며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노래, 인류의 참다운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노래를 새겨주고있는것이였다. 인간에게 불을 주었다고 뭇사람들이 찬양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기적》은 한갖 신화에 불과하지만 주체사상의 봉화야말로 인류를 자주적삶에로 인도하는 참된 사상과 리념의 영원한 홰불이였다. 비슈와나스는 그 탑의 봉화와 함께 이 세상에 새롭게 태여난듯한 기분이였다. 그는 삶의 뜨거운 기운이 혈관속에서 세차게 흐르며 생활이 보다 풍부해지고 가슴이 희망으로 벅차오르는감을 느끼였다. 문득 그의 뇌리에 오늘이 며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아력법으로 바로 그날이 1월 1일이였던것이다. 물론 인디아에서도 서력을 쓰는데 종교적행사들은 모두 인디아력법에 따라 하고있었다. 기원전부터 사용되고있다는 인디아력법은 1년을 360일로 하는데 대체로 1월 1일은 4월 14일에 닿고있었다. 우연한 일치인가. 아니다. 이것은 하늘이 낸 인물이 바로 그이이시라는것을 말해주는것이다. 그는 그렇게만 믿고싶었다. 오, 새날이여! 가없이 펼쳐진 하늘이 더 밝게 개이고 끝없이 이어진 앞길이 더 넓게 열려지는 환희의 날이여! 갑자기 그의 마음속의 두루미가 활개를 치며 솟구쳐올랐다. 끼륵끼륵 노래하며 빙빙 돌아가는 그 두루미는 탑이 빛나는 하늘아래서 온통 금빛으로 물들여지는것이였다. 아, 나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구나! 비슈와나스는 자기의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며 무아경에 휩싸여 훨훨 날아가는감을 느끼였다. 그의 가슴속에는 은연중에 자기는 새해의 이 첫아침에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깃들고있었다. 나는 태양의 전사다!! 가슴속에 그들먹이 차오르는 자부심을 안고 그는 평양의 하늘가에 타오르는 탑의 봉화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