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 회)
4. 나를 돈으로 살수 없다! 비슈와나스는 놀랐다. 자기가 쓴 글이 전혀 예상치 않았던 싸움의 문을 열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타임스 오브 인디아》편집부에 항의가 들어온것이였다. 그것도 조선의 남쪽에서. 비슈와나스는 40살에 처음으로 자기의 글에 대한 항의를 받았던것이다. 남조선대사관에서는 항의만을 한데 그친것이 아니라 그 신문의 한 귀퉁이에 비슈와나스의 기사에 대한 반박기사까지 냈다. 비슈와나스는 꼼짝안하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20살에는 기지가 지배하고 30살에는 의지가 지배하고 40살에는 판단이 지배한다고 하였다. 생각할수록 참을수 없는 일이였다. 비슈와나스는 분격하였다. 그는 히틀러도배들이 쏘련을 침공했을 때보다도 더 분격하였다. 그것은 그자들이 자기의 명예에 대한 직접적인 침공을 하였기때문이였다. 명예는 황금보다 더 귀중하였다. 황금은 잃었다가도 다시 얻을수 있지만 명예는 훼손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것이다. 기자이며 론평가인 비슈와나스에게 있어서 명예를 훼손당하는것은 운명을 희롱받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중대사였다. 침공자들을 단호히 징벌해야 했다. 아, 정의란 무엇인가. 그는 처음으로 이 사회, 이 세계의 정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였다. 정의는 단순히 자기의 리익을 위해 다른 회사의 리권을 침해하는자들과의 싸움에만 있는것이 아니였다. 진정한 정의! 그것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싸움에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자유와 평화를 유린하는 교살자들과의 싸움에 바로 진정한 정의가 있는것이다. 비슈와나스는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타자기를 자기앞으로 끄당겨놓았다. 그리고는 두손바닥을 비비였다. 그것은 마치 격전장에 나가는 용사가 총탄을 재우는 모습과 같았다. 그는 문장을 치기 시작하였다. 그의 손끝에서는 아니, 그의 머리속에서는 그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감동이 뒤섞인 문장들이 줄줄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의 심장에 불이 달린것이였다. 그는 그렇게 며칠밤을 지새웠다. 이번에는 더 큰 기사를 썼다. 김일성동지의 생애의 한 단면이 아니라 그이의 눈부신 혁명활동의 전생애를 포괄적으로 썼다. 그리고 그분의 초상화까지 모시였다. 《위대한 수령, 위대한 인민》이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타임스 오브 인디아》의 한면에 실린 그 기사는 대인기를 끌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바빠났다. 그들은 그 글이 자기들의 령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륵 하는 한편 또 반박기사를 냈다. 그자들은 비슈와나스가 쓴 글은 다 가짜라고 하면서 비슈와나스는 쏘련을 위해 복무하고 또 조선을 위해 복무한다며 사람을 걸고드는데까지 이르렀다. 비슈와나스는 보다 심중해졌다. 자기를 걸고들었기때문에 심중하게 대하여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운명을 걸고 싸워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또 썼다. 이번에는 조선전쟁의 발발과 결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썼다. 조선전쟁의 도발자인 미국이 패배하고 항복을 인정한데 대해 썼으며 그 의의를 특별히 부여하였다. 그 기사는 또 실리였다. 많은 사람들이 점점 근대조선의 력사, 조선의 진실을 알게 되였다. 또 반박기사가 났다. 그다음 신문사의 태도는 달라졌다. 더는 비슈와나스와 남조선의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으니 둘다 다른 신문에 가보라였다. 비슈와나스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인디안 타임스》의 매호에 조선에 대한 기사를 싣기 시작하였다. 《인디안 타임스》는 이름있는 정치신문으로서 정부요인들과 주요인물들이 다 보고있었으며 각 지방에까지 발송되고있었다. 신문은 4면짜리 주간이였다. 비슈와나스가 그 신문의 주필이였으니 구애될것이 없었다. 결국 매주에 1건씩 조선에 대한 글이 정상적으로 나가게 된것이였다. 그러나 남조선대사관에서는 제일 큰 신문사에서 접수하지 않으니 어디 저희 기사를 실을데가 없어졌다. 이미 사회적말썽을 일으킨것이여서 그들의 기사를 어디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던것이다. 비슈와나스는 적극적으로 일했다. 더 많은 자료를 구입하여 그 신문에 기사를 계속 써냈다. 신문매점들에서는 특별히 부수를 더 보내달라는 청이 들어왔으며 거리거리에서는 신문파는 소년들이 비슈와나스가 써낸 글의 제목을 큰소리로 부르고있었다. 신문부수는 점점 늘어났고 인쇄된 신문은 한부도 남김없이 다 팔리군 하였다. 비슈와나스는 진정한 자유와 정의를 지켜야 할 신문의 사명을 이 기회에 다해보자고 잡도리한듯싶었다. 그는 신문의 힘을 누구보다도 굳게 믿고있었다. 남조선대사관에서는 조용했다. 그들은 감히 비슈와나스에게만은 주재국의 우익깡패들을 내세워 위협공갈이나 협박전화같은것은 할념을 못하였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는 억대우같은 비슈와나스를 꺾지 못할뿐더러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있는 그의 힘에 오히려 저희들이 치울수 있다고 생각되였기때문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물러설자들이 아니였다. 드디여 신호가 왔다. 그놈들은 저희들의 힘으로는 되지 않으니 주재국정부를 내세워 압력을 가할 꿍꿍이를 하였던것이다. 공민이 자기 정부의 말은 필연코 듣지 않을수 없을것이라고 그들은 타산하였던것이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그때마다 비슈와나스는 자기는 기자로서 그저 일을 하고있을 따름이라고 대답하군 하였다. 드디여 그는 정부의 호출을 받았다. 해당 관계자들은 말하였다. 《당신 왜 북조선을 소개하는 기사를 계속 써내는가?》 비슈와나스는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고 대답하였다. 《〈인디안 타임스〉는 내 신문이고 내 신문에 글을 내는것은 내 할바인데 당신들이 뭘 그러는가?》 관계자들은 쓴웃음을 지으며 제법 관료티를 내는것이였다. 《우리가 그런 말을 못할 사람들인가?》 《말을 하려면 똑똑히 해야지. 사실을 보도하는것은 나의 직업이고 또한 언론출판의 자유는 초보적인 인권이라는것을 당신들은 모르는가?》 론리정연하게 맞서는 비슈와나스앞에 말문이 막히게 되자 그들은 대뜸 소리치는것이였다. 《당신 북조선에 팔렸는가?》 《무엇이?》 인격을 모욕하려 드는 그들을 한주먹에 쳐누르려는듯 비슈와나스는 오른손을 머리우로 들었다가 그 큰 주먹으로 책상을 쾅 치며 일어섰다. 정면돌파였다. 《그래 북조선이 우리 인디아를 걸고든적이 있는가? 당신들이 남조선에 팔린것이 아닌가?》 비슈와나스는 그들보다 더 큰소리로 웨쳤다. 그가 이렇게 성이 난적은 일찌기 없었다. 그의 성격에는 대바른 사람들에게서 종종 보게 되는 과격한 일면이 없지 않았다. 역시 그는 실업계인물만이 아닌 기자였다. 자기의 세계를 가지고있는 그런 사람들은 권력앞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는다. 그 누가 접어든다고 하여 쉽게 얻어맞을 비슈와나스가 아니였다. 그에게서는 어딘가 모르게 위엄이 풍기고있었다. 시작부터 정정당당한 론거를 내세우며 도고하게 맞서나오는 비슈와나스의 완강한 자세앞에 그들은 주춤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들의 눈에는 비슈와나스가 듣던바그대로 무엇이든 공개적이며 주눅이 전혀 없는 남자라는 인상이 강하게 안겨왔다. 그와 같은 사나이의 말에는 빈말이 없는것이다. 인디아 보도계와 실업계에 무시할수 없는 존재로 승승장구하고있는 비슈와나스의 영향력이 오래전부터 친교를 맺고있는 인디라 간디(그는 그해부터 수상이였다.)에게까지 미치지 않는다고 누가 감히 장담할수 있으랴. 인디아정치체제에 의하면 실제적인 행정관리와 정부의 활동은 수상이 집행하고있다. 대통령은 나라에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지만 권력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대통령은 행정관리와 정부의 활동에는 참가하지 않고 정부가 제출하는 법안과 정부관리의 임명안을 비준 혹은 부결할 권리와 총선거가 결판나지 않을 경우 하나 혹은 여러개 정당을 지적하여 내각을 구성할 권리를 가지고있다. 수상과 친교관계를 가지고있는 비슈와나스와 조금 더 엇서나아가다가는 일이 시끄럽게 번져질수 있다고 생각하였는지 그들은 더 어쩌지 못하였다. 사실 그들은 리론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비슈와나스를 당할수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조선에 대한 기사의 지면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높았던 그의 인격을 건드렸으니 그 누구의 도전에 부딪쳤다고 하여 한번 내친 걸음을 멈출 그가 아니였던것이다. 비슈와나스는 잠도 자지 않고 글을 썼다. 그 누가 시킨들 그렇게 일할수 있으랴. 이것은 그의 분노의 폭발이였고 정의의 웨침이였고 심장의 가리킴이였다. 그는 한번 마음먹은것을 위해서는 담이 무너져라 하고 떠밀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였다. 《인디안 타임스》에는 조선인민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생애가 어린시절부터 구체적으로 소개되였으며 또한 혁명일가분들에 대해서도 련속편으로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남조선대사관에서는 잠을 자는듯 한동안 즘즛하였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오후였다. 집에서 신문들을 뒤적이는데 정문에서 전화가 왔다. 외국인 2명이 주인님을 만나러 왔다는것이였다. 비슈와나스는 아무 생각없이 들여보내라고 하였다. 당시 그의 집에는 이전 쏘련, 벌가리아, 체스꼬슬로벤스꼬(당시)를 비롯하여 사회주의나라사람들의 래왕이 잦았던것이다. 문지기도 그런 사람들인줄 알고 그들을 안내하였다. 비슈와나스가 응접실에 나가니 그들은 반가운체 하며 인사를 깍듯이 하였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조선에서 왔습니다.》 비슈와나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사관에 새로 온 사람들인줄 알고 어서 앉으라고 자리를 권하였다. 차가 들어왔다. 인디아풍습대로 펄펄 끓는 차였다. 그들은 저들의 명함장을 비슈와나스앞에 내놓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한국대사관 사람들입니다.》 그 말을 듣는 첫 순간에 비슈와나스는 기분이 잡쳤다. 그러나 일단 집에 들여놓은 손님들이라 내보낼수는 없어 무뚝뚝하게 한마디 했다. 《무엇때문에 왔소?》 《언제부터 사장님을 한번 찾아뵈려고 하였는데…》 그들은 속에 없는 소리를 곧잘 하면서 가지고온 위스키 한상자(12병)를 내놓는것이였다. 침묵.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 비슈와나스였으나 그들이 내놓는것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들은 눈치를 슬슬 보면서 드디여 속심을 터놓았다. 《사장님, 우리 한국에 대한 기사도 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침묵. 비슈와나스의 꾹 다물린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입은 그 어떤 저주의 말을 안고 실룩거리는듯싶었다. 이처럼 낯짝이 두터운 놈들일줄은 몰랐다. 놈들은 주재국정부의 일부 사람들을 삶아 그들을 내세워 비슈와나스를 저지시키려던 저들의 계획이 실패하자 이번에는 비렬하게도 이처럼 전술을 바꾸어 접어드는것이였다. 고개를 숙이고 찾아오면 사내다운 그의 마음이 돌려질수도 있으리라고 타산하였던것인지. 그들에게 다른 방도가 없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목적을 실현해보자는 그들의 야심이 엿보였다. 참으로 낯간지럽고 뻔뻔스러운자들이였다. 몹쓸놈들, 날보고 사탄이 되라고? 비슈와나스의 가슴엔 분격이 치밀어올랐다. 그자들은 체면도 없이 계속 달라붙었다. 《사례금은 섭섭치 않게 드리겠습니다.》 침묵.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퍼부을 저주가 너무도 많아 그는 입을 꾹 다물고있는것이였다. 분격은 치밀대로 치밀어올랐으나 상대가 되지 않는 저속한자들과는 말할 필요조차 없지 않겠는가고 생각되였다. 비슈와나스의 이 침묵을 리해하지 못하는자들이 어찌 그의 마음속을 리해할수 있으랴. 지금 비슈와나스의 심장은 세차게 고동치고있었다. 저레 쫓아버리고말가 하고 생각하고있는데 그들은 상대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 엇바꿔가면서 조심히 계속 주절대는것이였다. 아마 그들은 침묵하고있는 비슈와나스가 망설이고있다고 제나름 생각한 모양이다. 어리석은 놈들, 돈으로 신념을 살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사장님은 북한에 가보았습니까?》 그 말에 비슈와나스의 신경이 한층더 자극되기 시작하였다. 그는 전화를 들었다. 당장 사람들을 불러 내쫓을가 하다가 그는 생각을 달리하며 전화를 천천히 놓았다. 일단 집에 들여놓은 이상 이자들에게도 정확한 인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이들도 사람인것만큼 알아들을 소리는 알아들을것이였다. 비슈와나스는 애써 자기의 마음을 눅잦히며 솟구치는 분격을 겨우 참아냈다. 이윽하여 그는 조용히 말하였다. 《못가보았소.》 《그런데 어떻게 김일성원수에 대한 글을 계속 쓸수 있습니까?》 《책을 보았기때문이요. 그리고 중요하게는 그분을 직접 만나뵈온 사람들의 체험담을 듣고 내가 감동했기때문이요.》 비슈와나스는 몇권의 책을 그들앞에 갖다놓으며 손세를 써가며 말하였다. 그 책들은 조선을 소개한
책들과 외국인들이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뵙고 본국에 돌아가 쓴 인상기들이였다. 놈들은 그 책들은 흥미없다는듯 밀어놓으며 계속 씨벌여댔다. 《사장님을 한국에서 특별히 초청합니다. 손해는 없을테니 한번 가보십시오. 사장님이 우리 남한에 가면 자금도 대주고 기업이 번성하도록 도와줄것을 담보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는 기업을 하고는 있지만 결코 돈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아니요. 나는 돈에 앞서 이 세상에 진실과 진리를 말해야 할 의무를 타고난 사람이란 말이요. 때문에 나는 내가 정당하다고 한번 믿은 일에서 절대로 손을 뗄수가 없소.》 《그래도 우리쪽에 한번 와보십시오. 요구하는대로 무엇이든…》 그들의 말은 중도에서 끊어졌다. 돈을 걸고 인간의 리성을 흥정하려고 접어드는 그들에 대한 비슈와나스의 분노의 감정이 끝내 참지 못하고 폭발되였던것이다.
비슈와나스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큰소리로 웨쳤다. 《나는 돈에 운명을 걸고있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요. 나는 내 감정을 가지고 장난을 안해!》 《하지만 우리가 신경을 쓰고있는데 이제는 그만두지 않겠습니까?》 놈들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당신들!》 비슈와나스는 순간에 약손가락을 펴들어 그들의 눈앞에 꼿꼿이 세우며 말하였다. 《일단 내앞에 왔으면 진실을 말해보오.》 비슈와나스는 두눈을 크게 뜨고 그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보다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김일성원수가 남조선에 해되는 일을 한것이 있는가?》 침묵. 이번에는 그들이 침묵하였다. 그러나 그 침묵은 비슈와나스의 좀전의 침묵과는 전혀 다른 침묵이였다. 그 침묵은 할 말이 없어 말문이 막혀버린 침묵이였다. 《김일성원수는 세계가 인정하는분이 아닌가?》 침묵. 《말해보라, 당신들! 내 말이 틀린다면 틀린다고 대답하라.》 침묵. 《나라의 통일을 위한 그이의 투쟁을 세계의 많은 나라들과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있는데 당신들, 같은 민족으로서 그래 감동되지 않는단 말인가?》 그들은 종시 한마디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비슈와나스의 모든 말이 옳았고 진실이였기때문이였다. 이 순간 비슈와나스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속으로는 뻔히 알면서도 대답할수 없는 그들의 처지가 가긍하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그것은 그들의 뒤에 그들을 보낸자들이 지켜보고있기때문이였다. 그렇게 2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그 어떤 꾸밈도 없이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며 대범하면서도 론리적으로 력사의 진실을 말하는 비슈와나스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 그들은 떠나면서 주저주저하며 말하였다. 《사장님을 우리 대사관에 초청합니다. 우리 행사에도 참석해주고 우리에 대한 글도…》 말끝을 얼버무리는 그들이 불쌍하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진실을 알면서도 그 말에는 대답 못하고 저들의 상전의 말만 줄곧 외워야 하는 그들이였던것이다. 꼭두각시에 불과한 그들의 여린 가슴속에는 상전이 준 임무가 정의에 어긋나는것이라 할지라도 그것만을 끝까지 수행해야 할 사명만이 파들거리고있었던것이다. 그 알량한 사명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력사의 진실쪽으로 기울어질 때에는 벌써 그들이 자기의 목을 건사하기 힘들어지게 되는것이였다. 《아니, 나는 내가 납득되기 전에는 당신네 글을 쓸수 없소.》 그들이 떠나간 후 비슈와나스는 그들이 앉았던 쏘파의 한쪽모서리에 봉투 하나가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펴보니 거기에는 1만루삐의 돈이 들어있었다. 가소로왔다. 이런것으로 나를 낚아보려고? 비슈와나스는 유다가 될수 없었다. 은 30냥에 스승을 고발하여 그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한 유다! 죽을지언정 배반자의 대명사로 력사에 불리우는 그 유다가 될수는 없었다. 인생을 어이 그런 수치스런 돈으로 얼룩지을수 있으랴. 세상에서 그 무엇에도 비할바없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을! 돈이란것은 자기의 손으로 벌었을 때만이 깨끗한것이며 또한 그런 돈만을 마음편히 쓸수 있고 그래야만이 인생이 떳떳해지는것이다. 금전이라는것은 사람이 만든것이지 금전이 결코 사람을 만들지는 못한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사탄들을 증오하는 사내였다. 사람은 한길을 가야 한다. 다음날 비슈와나스는 위스키상자까지 차에 싣고 사무실에 나갔다. 그리고는 서기보고 술상자를 다른 상자처럼 잘 포장하라고 일렀다. 돈봉투는 자신이 직접 다른 큰 봉투에 그대로 다 넣고 색갈있는 리봉까지 곱게 했다. 봉투의 겉면에는 그 두사람의 이름을 쓰고 그밑에 좋은 선물을 보내주어 고맙습니다라고 썼으며 또
그밑에는 자기의 이름까지 써놓았다. 비슈와나스는 그들이 놓고간것을 자기가 보내는 선물처럼 만들었던것이다. 비슈와나스는 그자들이 놓고간것을 받을수가 없었다. 그것은 감사의 표시가 아니기때문이였다. 감사의 표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것이지만 그 무슨 음험한 목적을 가지고 표시하는것은 올가미와 같은것이다. 적이 보낸 례물은 독약이다. 그런것은 백번 되돌려보내야 한다. 그런것을 받아들인다면 인간은 자기의 존엄과 자유를 빼앗기게 될것이다. 그는 술상자와 돈봉투를 서기에게 주면서 히죽이 웃었다. 《나를 믿고 놓고간것인데 보답해야지.》 그 말을 받아안고 서기는 그것을 남조선대사관으로 날라가 전달하였다. 즉시 전화가 왔다. 남조선대사관에서는 그것을 비슈와나스가 보낸 선물인줄 알고 받았던것이다. 《사장님, 왜 그것을 돌려보냈습니까?》 비슈와나스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당신들은 나를 돈으로 살수 없다!》 비슈와나스는 정의를 지키는 길에서 물러설수가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자기의 마음속의 두루미가 날아가는 그 자유와 평화의 하늘이 저절로 쉽게 이 땅에 비껴지지 않으리라는것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되였다. 그가 갈망하는 자유와 평화! 그것은 정의였다. 그렇다면 그 정의의 길은 어떤 길인가. 정의의 길은 인간의 자주성을 지키는 길이다. 자주는 곧 인간의 최대의 리념이며 최대의 정의이기때문이다. 하기에 인민대중은 자주를 열렬히 지향하는것이며 인류력사의 흐름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 한길을 따라 전진하고있는것이다. 그가 사회주의조선을 방문하는 과정을 통하여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승리의 담보는 수령, 당, 대중의 일심단결과 강력한 총대에 있다는 진리를 심장으로 깨닫기까지에는 아직 몇년세월이 앞에 놓여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