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서《불멸의 력사》

 

                    장 편 소 설

 

 

 

박    윤

 

 

( 제 39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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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기록에서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5일까지 43일간 진행된 《금화공세》는 미제침략군의 수치스러운 참패로 끝나버렸다. 군사적공세로 《영예로운 정전》을 획책하려던 미제의 꿈은 산산이 깨여지고말았다.

이 모험적인 공세를 전후하여 인민군의 적극적인 반공격과 군사활동으로 미제는 동부와 중부에서 일정한 지역을 잃었고 아군은 1952년 한해에 25만 1,521명의 적을 살상포로하고 7만 6,129정의 저격무기를 로획하였으며 188척의 함선을 격침, 격파하고 525문의 각종 포와 800대의 땅크, 장갑차, 1,155대의 자동차를 각각 파괴 및 로획하였으며 6,266대의 비행기를 격추, 격상 및 로획하는 빛나는 전과를 거두었다.

민족사에 길이 빛날 조선인민군의 빛나는 전과와 함께 1952년 후방인민들의 전시 인민경제계획완수를 위한 창조적열의도 절정에 달하였다.

3월에 진행된 인민경제 산업운수부문열성자회의후 로동계급들은 《미제무력침공자들에게 복수의 죽음을 주고있는 인민군용사들에게 한알의 탄환, 한자루의 총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보내주자!》는 구호밑에 전시증산운동을 힘있게 벌렸다.

모든 부문에서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거나 넘쳐수행하였다.

농민들은 이해에 최고수확년도인 전쟁개시 이태전보다 34만t의 식량을 증산하는 혁신을 이룩하였다.…

전선과 후방인민들의 투쟁에서 녀성들도 한몫을 하였다. 리순임, 태선희, 국신복 같은 영웅들이 나왔고 조옥희, 리수덕영웅과 같은 애국자들이 배출되였으며 조사공 당운실, 굴진공 김춘희, 착암공 정순옥과 같은 혁신자들, 재령군 강은순농민, 장풍군 유매할머니, 경성군 윤옥기어머니와 같은 전선원호에 특출한 기여를 한 녀성들이 있었다.

우리 군대와 인민의 영웅적인 투쟁을 지지하는 국제적련대성의 목소리가 높아진것과 함께 원조사업도 활발히 벌어졌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남일의 보고를 주의깊이 들으시다가 통쾌하게 웃으시였다.

《눈치를 본다?!… 그럴수밖에, 미제침략군이 이번 공세의 실패로 되게 혼쭐이 났을테니까.》

《그렇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오늘아침 또 련락이 왔는데 해리슨이 련락장교를 파견하여 우리의 의향을 떠보려 하고있답니다. 저흰 이럴수록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려고 합니다.》

《옳소. 강경은 우리의 일관한 립장이 되여야 하오. 놈들이 더는 회의장밖에서 딴꿈을 꾸지 못하게 군사적타격을 강화함과 함께 담판도 원칙성있게 해야 되오. 동무로서는 우리의 제안에 조건부없이 응하도록 되게 다불러대는것이고.》

《알겠습니다.》

남일의 얼굴이 밝게 빛났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시 말씀을 이으시였다.

《이번 <금화공세>를 짓부셔버리는데서 위훈을 떨친 전사들에 대한 표창사업을 잘해야겠소.

내가 총정치국에도 지시를 주었는데 깍쟁이노릇을 하지 말라고 했소.

이번에 얼마나 많은 영웅전사들이 나왔소.

신기철, 박원진… 이번 전쟁에서 몸으로 적의 화구를 막아 부대의 진격로를 연 전사들을 생각하면…

실로 세상사람들이 말하듯이 우리 인민들은 모두가 영웅이요. 우린 이번에 전투에서 위훈을 세운 전사들로부터 지휘관들에 이르기까지 수훈사업을 잘 해야겠소.

박정덕도… 박정덕이를 생각하면 잠결에도… 벌떡 일어나게 되오.》

김일성동지께서는 말씀을 끊으시고 한동안 창밖을 내다보시다가 다시 말씀하시였다.

《그리고… 이번에 상감령전투에서 위훈을 세운 중국인민지원군동무들의 공로를 잊지 말아야겠소.… 그 누구더라? …화점을 막은…사천성동무지?》

《황계광동무입니다.》

《음 황계광!… 참 아까운 동무가 희생되였소. 정말 훌륭한 전투원이요. 제나라도 아닌 땅에 더운 피를 뿌렸단말이요. 그가 리수복의 시를 좋아했다지?》

《예, 그의 수첩에도 리수복의 시가 적혀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그를 특등공신으로 내세웠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머리를 가볍게 흔드시였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황계광동무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주어야 합니다. 라성교나 황계광이 얼마나 좋은 청년들이요. 1급전투영웅들인 손정원, 역재학, 폭약을 안고 미제침략군무리에 뛰여들어 자폭한 주유광, 리문언, 갈홍신… 그리고 모안영… 이들을 잊으면 안됩니다. 난 물에 빠진 조선소년을 구원하고 희생된 라성교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오.

그는 자기의 <항미일지>에 이런 시 한수를 남겼소.

 

침략자의 총탄에 맞아

쓰러져도 동무여

내 시체앞에서 걸음을 멈추지 말라

 

천백만 조선인민을 위하여

희생된 동지들의 원쑤를 갚기 위하여

계속 용감하게 전진하라!

 

이런 심장을 지닌 중국의 아들딸들이 얼마나 많이 이 땅에 쓰러졌는가.

력사는 우리를 도와 피흘린 이들의 공헌을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요. 혈연의 친선!》

미, 일 두 제국주의와의 싸움에서 우리 인민들이 흐린 피는 또 얼마인가.

항일무장투쟁때에는 더 말할것도 없고 중국국내 전쟁때는 장춘으로부터 해남도까지 멀고먼 전역에서 수많은 우리 전사들이 희생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집무탁을 꽉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우리가 앞으로 력사를 잘 써야겠습니다. 후대들이 이 모든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김명수가 들어와 김일과 최영환이 찾아왔음을 보고드렸다.

《어서 들여보내시오.》

집무실로 들어서는 김일과 최영환의 얼굴은 무섭게 질려있었다.

《무슨 일이요?》

그이께서 물으시자 김일이 급히 말씀드렸다.

《장군님, 이젠 그자들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어제 방학세동무네가 박헌영과 리승엽의 련락원으로 서울에 갔다온 배철을 체포했습니다. 그자는 미중앙정보국 거물과 접선하고왔습니다. 이것이 진술서입니다. 최영환동무네 특수공작조가 확인한 자료와 일치합니다. 그리고 정찰국에서도 <설악산 2호>라는 특수공작원이 제공한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김일의 꼬리가 우로 쳐들린 눈에 불이 펄펄 일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문건을 한눈에 쭉 훑어보시였다. 고개를 드시자 최영환이 기다렸던듯 말씀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이번에 확증했지만 박정덕전선참모장을 테로하고 전선사령부 작전문건을 노린 미중앙정보국의 작전에도 이놈들이 깊숙이 관여하였습니다. 놈들은 야전차의 형과 번호 그리고 출발시간까지 무전으로 행동성원들에게 알려주었던것입니다. <설악산 2호>가 알려온 통보에도 있었는데 이번에 배철이란 놈을 통해 그 모든것이 리승엽과 그 졸개들이 관계하였다는것을 확인하게 되였습니다.》

《나쁜놈들, 이 배신자들이 우리 혁명에 얼마나 큰 해독을 끼치고있는가. 나의 전사들을, 나의 동지들을…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자들은 력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하오.》

김일성동지께서는 끝없는 비분과 절통함에 가슴이 터질듯 하시였다.

그자들의 수상스러운 정체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주시해오시던 김일성동지이시였다.

마가을바람이 집무실 창문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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