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 회)

제 4 장

10

 

어느새 누렇게 황이 들어 한잎두잎 떨어지기 시작하는 느티나무며 삼나무의 잎사귀들을 밟으며 덕수는 우에노공원의 소로길을 걷고있었다.

빽빽이 줄지어 늘어선 삼나무밭주변으로는 품을 들여 손질한 꽃밭이 펼쳐져있는데 거기에는 다리아며 수국, 찔레꽃들이 때이르게 찾아온 가을철을 원망하는듯 한풀 처진 모습으로 생기를 잃고 서있었다.

덕수는 자기가 지금 공원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디로 향해 가는지도 모르고 발길이 닿는대로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모든 감각이 온통 마비되여버린것 같았다. 다만 왕청같이 엉뚱하고도 기묘한 상념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머리속에 불쑥불쑥 떠올랐다가는 사라지군 할뿐이였다.

사실 그는 지금 전에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극도의 혼란과 허탈상태에 빠져있었다. 드센 타격을 받고 정신이 혼몽해질 때처럼 모든것이 이중으로 헛갈려보이기만 했다. 여느때는 아무리 괴로와도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번쩍 쳐들면 멀리 산들이 보이고 그 산들너머에 있을 조국땅이 눈앞에 새겨지면서 팔과 다리에 저절로 힘이 생기군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힘은 고사하고 오직 끝장이다 하는 절망이 덜미를 집어 온몸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듯싶었다.

그는 얼마전에 있은 민전 6차 확대중앙위원회에서 결심한대로 기어이 공화국사수강령을 다시 채택하고야말았다. 놈들의 저지를 박차고 회의장에 뚫고들어갔을뿐아니라 강령문제에 대한 가결에서도 중앙위원 과반수이상의 지지를 얻고야말았다. 그야말로 운명을 건 고심참담한 필사적인 투쟁의 결과가 아닐수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으로 해결된것이 아니였다.

강령채택이 어쩔수 없는 기정사실로 되자 민대파들은 놀랍게도 그에 대한 보복을 곧 저들의 책동을 더욱 로골화하는 방향으로 나왔다. 겉으로는 강령을 인정하는것처럼 하면서도 안으로는 무장투쟁방침을 한층 더 발악적으로 내리먹이였다. 실로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다. 말하자면 너희들의 강령채택을 우린 무장투쟁으로 대답한다는 식이였고 이제 강령을 채택한다고 해서 결코 재일조선인운동의 성격이나 방향이 달라지지 않을뿐더러 달라지게 할수도 없다는 배심이였다. 일단 발동이 걸려 내닫기 시작한 기관찬데 이제 와서 행선지를 바꾼다고 하여 그 기차가 다른데로 갈리 만무하다는, 그 밑에 깔아놓은 철길이 일본혁명이라는 종착점을 향하고있는데야 무서울게 무어냐 하는 뻔뻔스러운 태도였다.

실제로 그랬다. 그 기관차는 점점 더 무서운 속도를 내면서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5. 1절시위가 있은 이후 한두달사이에 일어난 폭력사건들자체가 그것을 뚜렷이 실증하고있었다.

6월 중순 오사까의 조방대원 1 000여명이 산속에 들어가 훈련을 한 후 그동안 준비한 사제폭탄과 화염병으로 야밤에 미군병영을 기습하고 군용렬차를 습격한 사건이 터졌다. 뒤늦게 달려온 경찰들과의 격전으로 하여 50여명의 부상자가 나고 300여명이 체포되였다.

며칠후 오사까의 호오보공장이 조방대원들이 설치한 시한폭탄에 파괴되면서 공장은 물론 린근일대가 무서운 불바다로 화했다.

7월초 나고야의 오오수에서는 시위자들이 불시에 경찰서, 파출소들을 기습하고는 무기를 탈취한 다음 그 무기로 경찰들과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치렬한 조우전을 벌리는 바람에 또다시 숱한 사상자가 나고 300여명의 청년들이 체포되였다.

일본신문들은 이젠 유감이나 불만이 아니라 재일본조선인들에 대한 응징과 보복에 대해 떠들었고 드러내놓고 집단강제추방을 부르짖었다. 지어는 《재일조선인들이 일본에서 정권을 잡으려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망발까지 웨치면서 적대감정을 고취하였다.

백주에 일군들에 대한 테로행위가 감행되는가 하면 널려있는 동포들의 집들에 대한 습격이 잦아졌다. 기관들과 학교들이 무시로 기습을 당하거나 방화를 당했다. 동포들은 불안해하고 학교들이나 기관들에서는 밤에는 물론 낮에까지도 경비를 서야 하는 형편이였다.

이럴 때 중국에 망명해있는 일본공산당 서기장 도꾸다가 《아까하다》에 발표한 《일본공산당창건 30주년에 즈음하여》라는 론문이 또한 충격적이였다.

론문은 혁명을 일면적인 실력투쟁으로 대치하려는 인기주의적경향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보다 대중적이고 전민적인 항쟁을 벌려야 한다는것과 그러기 위하여서는 합법적인 투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를테면 뒤에서 소소하게 소요를 일으킬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합법적인 투쟁을 과감하게 벌리라는것이였다.

그 요구에 따라 민대부에서는 곧 민전이 앞으로는 모든 활동을 합법적으로 전개할데 대해서와 당면하게는 명년 3월에 있게 될 총선거에 모든 력량을 집중시킬것을 지시했다. 그 지시를 받아문 민전은 서슴없이 《재일조선인선거강령》을 작성하여 동포들에게 총선거를 자신의 선거로 여기고 일본의 민족해방민주국민정부를 수립하는데 적극 떨쳐나서라고 호소했다.

특히 엄중한것은 민전의 전민항쟁에 대한 일본공산당의 요구에 따라 조방대를 유격대와 같은 군사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해 전국통일사령부를 설치하고 그밑에 세개의 지방사령부를 내오며 체계적인 군사훈련과 무기획득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것이였다. 금년중으로 조방대원들을 4만여명으로 보강할 지시도 각 지방본부들에 시달했다. 그야말로 일본혁명의 전초선에 나설 무장대, 돌격대로서의 준비였다.

이 모든 조치들은 이젠 일본공산당이 합법적인 투쟁을 호소하고있고 그 투쟁을 뒤에서 지켜주고 밀어준다는데서 오는 배심에서 출발되였다.

이런 사태를 놓고 며칠째 뜬눈으로 모대긴 덕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다 할 대책은커녕 앞으로 어떻게 하리라는 궁냥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마치 캄캄한 밤중에 등불을 켜들고 헤매던 사람이 그 등불마저 꺼져버렸을 때와 같은 암담한 심정이라고 할가? 거기다가 발밑에 천길 아득한 낭떠러지를 마주한 사람의 심정이기도 했다. 아래는 캄캄한 심연, 한점의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무시무시한 미로의 나락이였다.

무엇보다 괴로운것은 탈선된 재일조선인운동을 바로잡겠다고 그처럼 거듭 장군님께 굳게 다지였던 맹세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였다.

일단 강령이 채택된 이상 이제부터는 민대파들의 책동을 정면으로 분쇄하리라던 계획은 고사하고 도리여 더욱 발악적으로 나오는 그들의 책동으로 하여 이젠 재일조선인운동이 막다른 지경에 이르고만것이다. 이 모든 사태를 자기 힘으로는 더는 어쩔수 없다는 무서운 좌절감이 가슴을 찢었다. 아무리 그것을 인정하고싶지 않아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이 엄연한 현실이야말로 그에게 더없는 고통과 헤아릴길 없는 절망을 안겨주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기를 쓰고 싸워온 그였지만 이젠 솟아날 구멍은 보이지 않고 통채로 무너져내린 하늘에 깔려 숨조차 쉬기 어려운 형편이였다.

《아-》

그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삼키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젠 분노나 저주라는것도 의의를 가지지 못했다. 위험하다든가 급하다든가 하는 감각조차 없었다. 덮어놓고 이젠 끝장이라는 미칠것 같은 절망뿐이였다.

(과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정녕 재일조선인운동은 이렇게 끝장이 나고야마는가!)

며칠동안 그는 이 하나의 고민에 휩싸여 몸부림쳤으나 해결책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한가지 결심에 이르렀다.

(할수 없지! 우리에게 그외에 무슨 방도가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도 자기의 결심이 옳은가 어떤가를 다시 몇번이고 따져보고난 그는 전화로 김훈을 찾아 우에노공원으로 나오라고 이르고는 그길로 공원에 왔던것이다.

고개를 숙인채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던 그는 문득 자기 몸에 무엇이 부딪치는 바람에 고개를 들었다.

화판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의아한 눈길로 마주쳐다보고있었다. 그는 자기에게 부딪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없는 덕수를 놀라운 눈길로 바라보다가 필경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여겼는지 얼른 화판쪽으로 돌아서는것이였다.

그제야 덕수는 공원에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것을 알았다. 본래 벗꽃이 만발하는 봄철이래야 초만원을 이루는 공원이였지만 요즘같은 가을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있었다. 대개가 가을마다 전통적으로 열리군 하는 미술전 《우에노의 가을》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였다.

또다시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쉰 그는 은연중 자기앞에 있는 동상에 시선이 미쳤다. 유까다(사무라이들의 여름옷)를 걸친 사이고 다까모리가 개를 끌고 가는 모습을 형상한 동상이였다.

오래동안 지속된 전국시대의 일본을 통일한 도요도미 히데요시처럼 조선을 정복함으로써 저들 파벌 내각의 위기와 인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사이고, 얼핏 보면 거뜬한 차림으로 아침산보를 나선듯 한 모습이지만 실은 가는 옹노를 허리에 꽂고 산토끼를 잡으러 가는 길이였다. 뒤에 따라걷는 개도 방안에서 딩구는 애견이 아니라 포악한 사냥개였다. 그런 사이고의 모습이 오늘따라 어쩐지 덕수에게는 새삼스레 느껴졌다.

(산토끼를 잡으러 가는 저 사이고야말로 아무 죄도 없는 동포들을 무모한 투쟁에로 내몰아 희생시키는 원철이와 무엇이 다른가! 사이고가 60년전에 우리 나라를 먹으려 했다면 원철이는 오늘 동포들한테서 조국을 빼앗으려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봐서 그런지 유들유들한 상판에 군턱이 진데다가 눈섭까지 치켜올라간 사이고의 모습이 신통히도 원철이와 비슷했다.

(그래, 저 끈에 매달려 졸졸 끌려가는 사냥개는 원철의 하수인인 민대파들이지. 《정한론》을 주장한 사이고나 동포들에게 일본혁명을 주장하는 원철이가 무엇이 다른가! 하나는 침략을 해서 지배자가 되려고 했다면 다른 하나는 스스로 지배자의 겨드랑이에 기여들어가려는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에 젖어있느라고 덕수는 자기앞에 김훈이가 다가선것도 알지 못했다.

《아니, 화초원으로 오라고 해놓고 여기 와있으면 어떡합니까?》

김훈이 살집이 좋은 목덜미를 손수건으로 문지르며 말했을 때에야 덕수는 그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것이 상기됐다. 화초원에서 한참 헤맨듯 김훈의 얼굴은 땀에 젖어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언제나 에돌기를 싫어하고 직방 들이대군 하는 김훈이였으나 지금은 이미부터 덕수가 오늘의 사태를 놓고 고민하고있음을 알고있다는, 그래서 이젠 어떤 결심이 섰으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는 기대가 어려있었다.

《…》

덕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나무의자에 걸터앉았다.

그에게 해야 할 말들을 되새겨보느라니 어쩐지 가슴이 저려들어 입을 열수가 없었다.

《김훈동무! 내 동무한테야 무얼 숨기겠소. 동무도 알다싶이 우린 지금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있소. 이젠 민대파들이 가면을 벗어던지고 로골적으로 책동하고있고 적잖은 동포들은 덮어놓고 그놈들을 따르고있는 형편이요. 특히 이젠 일본공산당자체가 일국일당원칙을 내대고 재일조선인운동을 좌우지하고있단 말이요! 이 위기를 어떻게 해야 막을수 있겠는가를 따져보았지만 난 아무런 방도를 찾을수가 없소. 당장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거니와 이젠 그 무엇으로써도 이 사태를 바로잡을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소.》

덕수의 입에서는 절로 무거운 한숨이 터져나왔다.

《?!》

눈이 휘둥그래진 김훈이 얼른 자리를 고쳐앉으며 덕수를 마주보았다. 과연 이 사람이 덕수가 맞긴 맞나 하는 표정이였다. 어떤 경우에도 비관과 좌절을 모르고 불사신처럼 일떠서군 하던 덕수가 이런 말을 한다는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였다.

《그럼 어쩐단 말입니까?》

이렇게 되묻는 김훈의 목소리에는 의혹과 함께 감출길 없는 불안이 서려있었다.

《솔직히 말해 난 지금 벼랑끝에 서있는 심정이요. 재일조선인운동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경각에 이른 동포들의 운명을 어떻게 구원해야 할지 도무지…》

덕수는 말을 이을수 없었다. 요 며칠사이 자기 가슴속에 쌓이기 시작한 무력한 분노와 생살이 찢기는듯 한 고통, 짓눌려있던 어떤 반항과 절망감이 새삼스레 왈칵 솟구쳐올랐기때문이였다.

《난 우리가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조차 잡을수 없소.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수 있는 대책이 뭐겠소? 그건 오직 하나밖에 없소.》

덕수는 심중한 눈길로 김훈을 바라보았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이 후두둑 뛰였다. 김훈이 역시 숨을 죽이고 덕수의 말을 기다렸다.

《이 실태를 한시바삐 장군님께 보고드리는 길밖에 없다는거요.》

《예?-》

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덕수가 차마 그런 결심까지 했으리라고는 미처 짐작하지 못한듯싶었다.

《나도 몇번이고 따져보았소. 지금 전쟁으로 분망하실 장군님께 이런 보고까지 올려야겠느냐 하고 말이요. 더우기 그이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일을 하지 못하여 사업을 망쳐놓고도 이제 와서 이런 보고를 드린다는것이 더없이 괴롭소. 그렇지만 우리 힘으로야 더는 어쩔수 없지 않소. 우리가 동포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벌은 후에 받기로 하고 우선은 이 실태를 장군님께 보고드리는것이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실분은 오직 김일성장군님뿐이시오.》

《…》

깊은 생각에 잠긴 김훈은 화석처럼 굳어져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이 실태를 장군님께 보고드리느냐 하는건데…》

다시한번 김훈을 마주본 덕수는 나직하나 확고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보나 임무의 중요성으로 보아 난 바로 동무가 이 과업을 맡아주었으면 하는거요.》

《?!》

덕수를 바라보는 김훈의 눈에서는 불꽃이 펑끗 했다.

《제가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해도 주저하거나 동요하는 일이 없이 즉시로 결심을 내리는 그였으나 자기앞에 닥친 임무가 너무나도 중대하고 아름찬것이여서 선뜻 용단을 내릴수가 없는상싶었다.

《내 생각은 이렇소. 조국으로 가는 문젠데 밀선을 리용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불안전하고 미덥지 못하기때문에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하자는거요. 10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평화회의〉에 민전도 공식대표로 참가하게 되여있는것만큼 바로 그 회의에 동무가 대표로 참가한 후 그길로 조국으로 가 장군님께 보고드렸으면 하는거요. 장군님께서 어떤 결론이 계시면 그 즉시 다시 베이징에 돌아와 우리와 련계를 취해야 하오. 하지만 이건 아직 내 혼자의 생각일따름이요. 심중한 문제니만치 깊이 생각해보고 결심을 내리시오.》

덕수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 김훈은 아무말없이 걸음만 옮기였다. 공원을 나서서 퍼그나 먼길을 걸어올 때까지 한마디의 대꾸도 없던 그는 덕수가 역전쪽으로 꺾어들려 하자 걸음을 멈추며 흔연한 기색을 지어보였다.

《덕수동지, 너무 걱정마십시오. 누구든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거야 명백한 일이 아닙니까. 내 생각해보겠습니다.》

뜨거운 눈길로 마주보던 두사람은 아무 말도 없었던것처럼 다시 역전으로 향했다.

그길로 학우서방에 도착한 덕수는 거기서 뜻밖의 소식, 너무나도 놀라운 소식에 접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것은 호일이가 위급한 상태니 당장 ×병원으로 오라는 수임이의 련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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