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9 회)
제 4 장
7
사위는 쥐죽은듯 조용했다.
이따금씩 골목을 지나는 자동차의 경적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멀리에서 요나끼소바(밤국수)장사군의 손나팔소리가 간간이 들려올뿐이였다. 어느덧 자정이 가까와온다는것을 알리고있었다.
학우서방의 2층 다락방에 앉아있는 덕수의 마음은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후에 있게 될 민전6차확대중앙위원회에서 공화국사수강령을 채택하기 위해 여러 지방으로 파견한 일군들의 전화보고를 기다리는 참이였다.
그는 측근들에게 매 사람들이 중앙위원들을 얼마나 포섭하는가에 따라 강령문제는 물론 앞으로의 투쟁에서 주도권을 쥐는가 못 쥐는가 하는것이 달려있다는것을 강조하고나서 그동안 자기가 쓴 《애국진영의 순화와 강화를 위하여》라는 론문을 나누어주었다.
《중앙위원들을 쟁취하자면 무엇보다도 그들이 민대파들의 정체부터 똑바로 알게 해야 하오. 그들의 책동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글이니 참고로 하시오. 이젠 놈들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정을 고려해서 일하길 바라오. 제기되는 문제들이 있으면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밤 10시후에 전화련계를 가지기로 합시다.》
오늘이 토요일이였다.
히로시마에 있는 서민이한테서는 벌써 전화가 걸려왔다.
조련이 해산된 후부터 히로시마에 내려간 서민은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덕수에게 보고하고 결론을 받아 일하는것을 잊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에 일군들을 파견하면서도 그가 있는 쥬시고꾸지방에는 따로 사람을 보내지 않았던것이다.
매사에 남달리 민감하고 예민한 그는 어떤 문제인 경우에도 철저히 조국의 의도, 장군님의 뜻에 비추어 판단하고 분석했으며 때에 따라서는 그 분석에 기초한 자기의 견해까지 첨부했는데 그때마다 그의 예리한 주장에 덕수는 고개를 끄덕이군 했다. 오늘 전화에서도 그는 지금상태에서 제일 중요한것이 무엇이라는것을 알고있을뿐더러 그것을 위해 벌써 많은 일을 벌려나가고있었다.
전화종소리가 따르릉 하고 울리였다.
얼른 수화기를 들자 웅글면서도 힘찬 최은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호꾸지방에 가있어 천리가 넘는 곳에서 오는 전화였으나 자정이 가까와서 그런지 바로 옆에서 하는것처럼 잘 들리였다.
《그래 거기 일은 어떻게 돼가오?》
《그저 그런대로 되여갑니다.》
늘 성과가 있거나 자랑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될수록 표현하기를 저어하는 최은한은 다른 사람같으면 떠들썩하게 기뻐할 일도 여느때의 시무룩한 어조로 《그저 그런대로.》하고 대꾸할뿐이였다. 그러나 그가 써내는 글들을 보면 얼마나 조리있고 론리가 명백한지 놀라울 지경이였다.
《역시 민대파들의 정체를 폭로하는데서 기본은 조국에 대한 그자들의 립장입니다. 공화국사수강령을 삭제하려는 그들의 의도를 설명해주니까 첨엔 고개를 기웃거리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다 끄덕끄덕하더란 말입니다.》
《그렇다? 그럼 다른데 있는 사람들한테도 그 경험을 알려주어야겠구만. 그러니 도호꾸중앙위원들은 다 강령채택을 지지할것 같다 그 말이요?》
《지금상태로 나가면 그런대로…》
또 《그런대로…》라는 대답이였으나 거기에 담겨있는 그자신의 확신이 얼마나 큰가 하는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만큼 말보다도 실천을 중시하는 그였고 그래서 그만치 더 믿음직하게 여기는터였다.
문득 지영이에게 기어이 강령을 다시 채택하겠다는 결의를 장군님께 말씀드려달라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알겠습니다. 덕수동지의 결심을 꼭 장군님께 보고드리지요. 그러면 장군님께서도 한결 마음을 놓으실것입니다.》
전쟁의 무거운 중하로 잠시도 마음놓지 못하실 장군님, 특히 복잡해진 재일조선인운동으로 하여 심뇌가 크실 장군님께 조금이라도 기쁨을 드릴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여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어쩐지 눈앞에 뜨거운 눈물이 핑하니 어리였다.
이때 갑자기 아래쪽에서 마루를 밟는 소리가 쿵쿵 하고 들려왔다.
늘 계단을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는 박정현이가 아닌것은 물론 누구를 만날 땐 사전에 통고가 있군 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조차 무시되고있는것이 분명했다. 틀림없이 아무 예고없이 집에 뛰여들어 2층으로 올라오는 사람이라는것이 명백했다.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미닫이문이 주르르 열리였다.
미처 알아볼새도 없이 꾸벅하고 허리를 굽혔다펴는 사람은 현우였다. 무엇이 들었는지 잔등에는 불룩한 배낭이 지워져있었으나 그는 이마살을 잔뜩 찌프린채 푸념부터 해댔다.
《아직도 녀맹부위원장동진 제가 의장동지의 특별보좌관이라는걸 모릅니까? 글쎄 나를 막 쫓아내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듯이 고개를 한쪽으로 비틀어꽂았다.
그제야 현우를 따라 2층으로 올라온 박정현이 난처한 표정으로 덕수를 바라보았다. 그런 박정현이앞에 대뜸 배낭을 벗어놓은 현우는 와락 아구리부터 풀어헤쳤다. 자기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특별보좌관인가 하는것을 실물로 증명해보이려는것 같았다.
《자, 이건 집에서 보낸 수임누이 편집니다. 호일이 편지도 있지요. 그리고 이건 나까도메동포들이 보내는 식찬인데 고등어절임과 낫또구요. 그리고 이건 그새 민대파들이 떨군 지시문과 신문 〈북극성〉들인데…》
그의 태도에는 자, 이래도 내가 쫓겨나야 하느냐는 불만이 어려있었다.
《됐네. 내가 미처 자네에 대해 말해주지 못했으니까…》
덕수는 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량해를 바라는 어조로 말했다. 그처럼 자기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현우의 마음을 몰라준것이 자책이 되기도 한 그는 현우의 불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 제가 이렇게 급하게 온건 말입니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듯이 심각한 눈길로 마주보는 현우의 기색에 덕수는 긴장했다. 그제야 이렇게 밤늦게 찾아온것이 단지 편지나 반찬때문이 아니라는 짐작이 갔다.
《좀전에 입수한 소식인데 래일모레가 5. 1절이 아닙니까. 일본의 민주단체들이 조직한 이 메데행사에 민대파들이 조방대원들을 동원시킨답니다.》
《그건 나도 알고있네.》
낮에 태길이가 그 소식을 전해주었었다. 그때 덕수는 조방대가 시위에 참가하면 복잡해질수 있기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참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행사가 끝난 다음 일부 시위대를 인민광장에 다시 모이게 하고는 거기서 군국주의타도를 위한 성토대회를 열고 무장투쟁의 봉화를 드는데 그걸 위한 기본행동대를 조방대로 꾸렸다는겁니다.》
《뭐라구?》
덕수는 와뜰했다.
(폭동이구나!)
그러니까 이자들이 5.1절기념행사를 폭동적인 행사로 유도함으로써 온 일본땅에 무장투쟁의 불길을 지피자는것이다. 그 도화선에 바로 조방대가 먼저 불을 달게 하자는것이다. 너무나도 엄청난 사실에 숨이 막히였다.
덕수는 얼른 시계를 보았다. 벌써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였다. 그러나 당장 무슨 대책을 취해야 했다. 아니 취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안되겠네. 자넨 밖에 나가 택시를 한대 잡아오게.》
덕수는 벽에 걸린 웃옷을 손에 들며 현우에게 말했다.
《어디로 가시려구요?》
박정현이 걱정스레 물었으나 그는 대답대신 전화가 오면 알려주어야 할 내용들에 대해 일러주었다.
밖으로 나온 덕수는 그길로 현우와 함께 택시를 타고 메구로로 향했다. 메구로에 있는 원철의 집을 찾아가려는것이였다. 아무래도 그부터 만나지 않을수 없었다. 필경 그의 계획에 의해 민대부전체가 뒤에서 움직이고있는것이 틀림없었기때문이였다.
아따미의 아지로려관에서 그와 다툰 일이며 다시는 맞서지 않겠다고 침을 뱉고 돌아섰던 일이 떠올랐으나 지금은 그런것을 가릴 계제가 아니였다. 이미의 감정이나 체면이 무엇이란 말인가! 동포들, 특히 수천명의 청년들의 운명이 바람앞의 초불같은 위험에 직면해있지 않는가!
택시가 메구로의 신주택지구에 들어서자 덕수는 현우를 차안에 남게 하고는 곧바로 판자울타리를 둘러친 한 집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한참만에야 현관등이 켜지더니 가정부인지 원철의 처인지 분간할수 없는 몸집이 실한 녀자가 문짬으로 빠끔히 내다보았다.
《급한 일로 주인을 찾아왔소. 꼭 만나야 한다고 전해주오.》
《들어오세요.》
순순히 문을 여는 녀인의 태도로 보아 이미 누구든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들여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것이 헨둥했다. 어쨌든 마음이 놓였다. 원철이가 집에 없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가셔졌기때문이였다.
녀인을 따라 복도굽인돌이에 이른 덕수는 비스듬히 열려진 미닫이사이로 들여다보이는 방안풍경에 어리둥절해지고말았다.
방금까지 여러 사람이 있은듯 담배연기가 뽀얗게 서려있는데 누비돗자리바닥에는 무슨 략도를 그려놓은듯 한 커다란 종이장들이 무수히 널려있었다. 그 략도들에 하오리를 입은 원철이가 허리를 굽힌채 무슨 표시들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분명 각 시위대들의 행동방향들을 표시하는것 같았다. 방구석에 있는 원다반우에는 정종 독구리병들과 락화생껍질이 수북이 담겨있었다.
《이렇게 갑자기 뛰여들어 안됐소.》
고개를 들고 덕수를 바라보던 원철은 한참만에야 허리를 폈는데 그의 표정엔 《이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하는 놀라움과 《혹시 내가 무슨 착각을 하는게 아니야?》하는 의혹이 어려있었다. 그러나 결코 자기가 꿈을 꾸고있는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는지 대뜸 꼿꼿한 눈길로 덕수를 마주보았다.
《놀라지 마오. 내가 온건 단지 한가지 부탁때문이요.》
덕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격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된다고 마음다지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신네들이 5. 1절행사를 어떻게 계획하고있는가를 알고왔소. 행사자체를 폭력적으로 이끈다는데도 의견이 있지만 그 폭력시위의 앞장에 우리 청년들을 내세운다는건 절대로 찬성할수 없소.》
원철의 두눈이 가느스름하니 좁혀졌다. 도대체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왔을가 하고 따져보는것 같기도 하고 이 드센 상대를 어떻게 물리쳐야겠는가를 타산해보는것 같기도 했다.
《간또대진재때만 해도 2만 3천여명의 동포들이 생죽음을 당했소. 탄광이나 광산, 군용기지건설장에서 흔적도 없이 죽은 사람은 또 얼마요. 해방이 되여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감옥살이를 하거나 강제추방당하지 않았소. 그런데 오늘은 당신들이 동포들에게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걸게 하고있단 말이요. 그래 여태껏 갖은 천대를 받으며 살아온 동포들이 불쌍하지도 않소? 그들을 또다시 죽음의 함정에 몰아넣어야겠느냐 말이요.》
《죽음의 함정?》
원철은 천천히 덕수쪽으로 돌아앉았다. 그 바람에 앞을 여미고있던 하오리앞자락이 헤쳐지면서 털이 부얼부얼한 장딴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니까 당신은 계급적의무를 자각한 동포들의 투쟁이 무모하다는거요? 자기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떨쳐나선 동포들의 투쟁을 희생으로 보는가 말이요. 그래, 우리 무산자들에게 혁명승리를 위해 싸우는것보다 더 영예로운 일이 뭐요? 알아두오만 계급은 어디까지나 민족우에 있소. 민족우에 있는 계급을 도리여 민족의 울타리안에 놓고 생각하는 그런 무식한 견해는 버리시오.》
《뭐요?》
덕수는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으나 참고 말했다.
《나는 어떤 계급도 민족우에 있을수 없다고 생각하오. 더우기 자기 몸에 조선사람의 피가 조금이라도 흐르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동포들을 그런 무모한 행동에 내몰진 않을거란 말이요.》
《그것 참!》
원철은 털이 가득한 자기의 장딴지를 철썩 때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심각한 눈빛으로 덕수를 직시했다.
《좋소! 다른건 다 부정하시오. 당신이 우리의 의도를 리해하지 않아도 좋고 반대해도 좋소. 당신이야 이미 민대부와 담을 쌓은지 오래고 당활동에서도 손을 뗀 사람이니까. 그러나 한가지, 혁명투쟁에서 나서는 원칙, 재일조선인운동이 지켜야 할 원칙만은 인정해야 하오.》
《무슨 원칙이요?》
《그거야 당신도 잘 알지 않소!》
원철의 비만한 얼굴이 확고한 자신심으로 굳어졌다.
《일국일당원칙이요. 그렇소! 우리는 오직 이 하나의 원칙과 요구에 충실할뿐이요. 이 원칙은 이미 국제공산주의운동에서 보편화되였으며 지금도 엄연히 일반화되고있소. 그래 이 원칙대로 운동을 이끄는것이 잘못이라는거요, 아니면 그 원칙이 잘못되였다는거요? 어디 말해보오!》
《…》
덕수는 대꾸할 말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전에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것이 지금처럼 커다란 담벽이 되여 정면으로 앞을 막아나서지는 않았다. 일국일당원칙, 국제적으로 일반화돼왔으며 지금도 의연히 로동계급당들에 적용되고있는 활동원칙, 한나라안에 있는 진보세력은 그 나라 전위당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이 원칙대로 하면 재일조선인운동도 응당 일본공산당의 지도를 받아야만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공산당 즉 민대부의 지시를 받아문다면 재일조선인운동을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조국이 바라는대로 이끌어가기 어려운것이였다. 더우기 그 원칙을 민대파들이 들고나온다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이젠 일본공산당지도부자체가 그 원칙에 복종할것을 요구하는데 있었다.
덕수는 저절로 신음이 샜다. 그런 덕수를 위로라도 하듯이 원철은 나직이 그러나 힘을 주어 말했다.
《바야흐로 혁명의 폭풍이 이 땅을 휩쓸게 되오. 자기의 사명과 임무를 자각한 무산자들이, 우리 동포들이 어떻게 싸우는가 하는거나 똑똑히 지켜보시오.》
덕수는 자기가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속이 활랑거릴뿐이였다.
밖에서는 현우가 웬 젊은이와 함께 택시옆에 서있었다. 다가가보니 뜻밖에도 태길이였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는 물음에 그는 재호를 찾아다니는길이라고 했다. 땀밴 이마를 주먹으로 씻어대며 씩씩거리는 품이 여기까지 줄창 달려온듯싶었다.
《재호는 왜?》
《글쎄 덕수동지의 지시대로 조방대가 시위에 참가해선 안된다는걸 전하려고 갔는데 사무실에서는 전학련대표와 조방대참모가 서로 옥신각신하고있는게 아닙니까. 들어보니 래일 시위때 경찰들의 저지를 뚫고 인민광장으로 돌입할 과업을 받은 전학련친구들이 그걸 맡지 못하겠다면서 그것까지도 조방대가 맡아야 한다는겁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내가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고나서 조방대는 광장돌입은커녕 시위에도 안 참가할것이라고 하자 전학련에서는 이미 그 과업을 조방대책임자가 수락했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재호동지를 찾아다니는데 어디 있어야지요.》
(재호가?)
사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음을 직감한 덕수는 창황중에도 더우기 방금 원철이가 말하던 일국일당원칙의 장벽에 부딪쳐 머리속이 복잡한 속에서도 오직 동포청년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생각만은 떠나지 않았다.
《그래, 재호가 지금 어디에 있을것 같나?》
어떻게든 재호를 찾아내여 폭동을 제지시켜야 했다.
《글쎄요. 산별회관이 아니면 시위대지휘부에나 있겠는지…》
《당장 그리로 가자구!》
덕수가 택시쪽으로 다가서려고 하자 현우가 얼른 앞을 막아나섰다.
《안됩니다. 거긴 위험합니다.》
따라나선 태길이가 뒤를 달았다.
《그렇습니다. 거긴 벌써 래일 시위에 대한 냄새를 맡은 형사들이 한벌 깔려있습니다. 재호동진 제가 찾아보지요. 어떤 일이 있어도 조방대가 앞장서 괜한 희생을 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단 말입니다.》
《아니, 난 그래도 그를 찾아야겠네. 만약 다른데서 그를 만나면 일러주게.》
덕수는 태길이의 어깨를 꽉 잡으며 말했다.
《폭동은 절대로 우리가 할일이 아니라고, 조국이 바라는게 아니라고 말이네. 알겠나?》
그러고도 덕수는 망연자실한채 서있었다.
(과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