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 회)

제 3 장

8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믿어마지않던 생각이나 견해를 쉽사리 바꾸기 어려워하기마련이지만 반대로 그 생각이나 견해를 한순간의 계기로 바꾸는 사람도 있는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이 잘못되였다는것을 깨닫기만 하면 즉시 행동으로 나타내기까지 해야 시원해하는데 그것은 결코 성격이 조급하거나 경솔해서가 아니라 도리여 남달리 천성이 대바르고 올곧기때문인것이다. 지영이도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젊은이였다.

외무성에 돌아와 뒤마당에 세워놓은 야전용승용차에 오른 그는 차를 곧바로 대성산쪽으로 몰았다. 전쟁 초기부터 직접 몰고다니면서 일보는 쏘련제 《엠. 까.》였다.

당장 비가 쏟아질듯 한 날씨였으나 그의 마음은 맑게 개인 가을 하늘처럼 창창했다. 차가 모란봉을 지나 대성벌을 끼고 달리다가 통나무들을 잇대여 설치해놓은 합장강림시다리에 들어섰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흥얼흥얼 코노래까지 흘러나왔다.

그는 자기가 지금 체험하고있는 감정이 더없이 귀중한 감정일뿐아니라 아무나 쉽사리 받아안을수 없는 아주 고귀한 감정이라는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신 장군님이 고마왔고 또 그런 기쁨을 마음껏 음미할수 있게 된 자신의 존재가 자랑스러웠다. 한마디로 말해 행복이라고 할수 있는 벅찬 환희의 격정이 가슴속에 꽉 차오르는것이였다.

스레트를 씌운 단층집들이 줄지어 들어서있는 토성동에 들어서기 바쁘게 그는 차를 한쪽오솔길에 몰아세우고는 박룡이가 거처하는 집으로 향했다.

해묵은 느티나무아래에서 제기차기를 하던 마을조무래기들이 풍도 치지 않은 야전차를 보고는 마치 좋은 장난감이라도 만난듯이 환성을 지르며 달라붙었으나 그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키높이 자란 피마주들이 주런이 서있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던 지영은 포도넝쿨이 우거진 집앞에 이른 순간 그 자리에 멈춰서고말았다. 마당가에 있는 나무낟가리옆에서 적삼을 벗어붙인 박룡이가 장작을 패고있었다. 자루를 짧게 쥐고 하는 서툰 도끼질도 도끼질이였지만 반백이 다된 헝클어진 머리며 후줄근한 바지가 어쩐지 오늘따라 측은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딸은 일본에, 후처와 아들은 서울에 둬두고 혼자몸으로 왔다고 하시던 장군님의 말씀이 새삼스레 페부를 찔렀다. 부엌옆에 있는 뽐프장에서는 한 녀인이 가을배추를 손질하고있었다. 분명 장군님분부가 계신 후부터 집안일을 거들어주고있는 녀인같았다.

바지괴춤을 추어올린 박룡이 다시 통나무를 집어 모태우에다 눕혀놓았다. 귀퉁이만 여러군데 벗겨진것으로 보아 이미 여러차례 도끼질을 했지만 매번 헛방만 친게 분명했다. 아니나다를가 이번에도 도끼를 내려치자 눕혀놓은 통나무가 벌떡 뛰여일어나더니 휭하니 옆으로 달아났다.

목에 건 수건으로 땀을 문지르며 고개를 기웃하는 품이 어떻게 해야 요놈을 요정낼가 궁리하는것 같기도 하고 이젠 요만한것조차 박살내지 못하는 자신의 무기력을 허구프게 여기는것 같기도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으나 그냥두었다가는 다치기라도 할것 같아 지영은 마당안으로 들어서며 큰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도끼질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미리부터 준비했던 말이 아니여서 퍼그나 자연스럽게 나갔다. 뜻밖에 나타난 지영이의 모습에 박룡의 두눈은 둥그래졌다.

《자네가 어떻게?…》

《왜요. 제가 이 집에 오면 안됩니까?》

박룡이앞으로 다가선 지영은 다짜고짜 그의 손에서 도끼부터 앗아쥐였다.

흔히 고집이 센 사람들이 그런것처럼 박룡은 자기 얼굴에 나타나있던 의아한 빛을 이내 침울한 표정으로 덮어버리며 태연한 기색을 지었다.

지영은 그가 지금 속으로는 도대체 이 사람이 어째서 불시에 나타났을가 하고 따져보고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자 어쩐지 자기가 찾아온 목적에 대한 말을 꺼내기가 거북해지는것이였다. 그래서 그는 도끼를 쥔 손에 침부터 발랐다.

상처투성이가 된 통나무토막을 모태우에가 아니라 땅바닥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그는 장작은 이렇게 패야 한다는듯이 도끼를 머리우에 추켜들고 힝- 하고 소리치며 힘껏 내리조겼다. 단매에 쩍하고 갈라지면서 허연 속살이 드러났다. 반달형이 된 나무토막을 다시 세워놓고 내려치자 이번에는 그것이 세모꼴로 변했다.

한번씩 내려칠 때마다 형태가 각이하게 달라지군 하는 나무토막을 신기하게 지켜보는 박룡이였으나 미간에 새겨진 주름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점점 더 깊어지는것이였다.

《여보게!》

마침내 지영이앞으로 다가선 박룡은 의미심장한 눈길로 마주보았다.

《자네가 어째서 나를 찾아왔는지 짐작이 가네. 난 자네가 어느땐가는 이렇게 찾아올줄 알았네. 사람의 마음이 흐르는 물같아서 세월이 지나면 지나간 일은 잊게 된다고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는걸 아네. 흐르는 물옆에는 언제나 소가 있다는걸. 그 소란 세월이 지나도 흐르지 않고 고여있을뿐더러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부식되는 복수심이라는거지. 나 역시 그랬으니까.…》

지영은 그런게 아니라고, 자기가 찾아온것은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로 편협했고 옹졸했던 자신을 뉘우치고 지난 일들에 대해 허심하게 속을 터놓기 위해 왔다는것을 말하고싶었으나 심각한 기색을 짓고있는 박룡이를 보느라니 그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말해두지만 난 자네의 심정을 충분히 리해하네. 자넨 지금 이 모태우에 통나무가 아니라 나를 올려놓고 박살내고싶을테지. 난 어떤 경우에도 그걸 피할 생각은 없네. 그렇지만 여보게.》

박룡은 갑자기 한걸음 나서며 지영의 팔을 붙잡았다.

《내 말 한마디만 들어주게. 그걸 들은 다음에 마음대로 하란 말일세. 그렇지 않아도 난 자넬 한번 만나려던 참이였네.》

심각한 눈빛으로부터 다시 긴장한 기색으로 변하는 박룡의 표정을 통해 지영은 그가 하려는 말이 지금 순간적으로 머리속에 떠오른것이 아니라 이미부터 가슴속에 품고있던 생각이라는것을 그리고 그것을 털어놓기가 주저되지만 털어놓지 않을수 없어 말한다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무엇인지 말씀하십시오.》

지영은 그가 하는 말이 어떤 말이든 이젠 그것이 자기에게는 대수로운 일로 될수 없으며 하찮은것이라고 치부하면서 너그러이 받아들일 마음으로 마주보았다.

《이건 자네한테만 털어놓는거고 또 자네만이 힘을 써줄수 있기에 말하는거네. 이미 김운해부장하고는 말이 있었네만… 저기 좀 앉지 않겠나?》

퇴마루를 가리켜보이며 서둘러 그리로 다가서는 박룡의 태도는 마치 지영이가 자기 말을 막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하는듯 했다.

《자네야말로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알지 않나.》

퇴마루에 걸터앉은 박룡은 잠시 지영이를 바라보고나서 조용히 그러나 마디마디에 힘을 주어가며 말했다.

《오욕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내가 어떻게 락조의 황혼기에 이런 인생의 봄을 맞이했는가 하는걸 말일세. 이제 와서야 난 나를 그 썩은 늪에서 건져 환생의 길로 이끌어준 그 은광이 어떤것인가 하는걸 다소나마 깨닫게 되네.

어찌 나뿐이겠나. 일본에 있는 딸 영신이까지도 재생의 길을 걷고있지. 난 우리 부녀에게 이런 새 삶을 누리게 해준 그 은혜에 뒤늦게나마 티끌만 한 갚음이라도 하고싶은거네. 결초보은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야말로 그렇게 해야 할 사람이 아닌가!》

지영은 그의 표정이며 목소리에서 그가 말로써는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진정이 가슴속에 소용돌이치고있다는것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박룡이에 대한 새삼스런 생각이 들면서 그를 고깝게만 여기며 외면해온 자기의 처사가 다시금 뉘우쳐지는것이였다.

《사람이 은혜에 보답한다는것이 무엇이겠나? 그건 그 고마움을 마음으로 느끼기만 할게 아니라 행동으로 표시해야 한다는데 있지.

이건 백범이 나에게 하던 말일세. 장군님 만나뵙던 일을 돌이킬적마다 그는 늘 장군님뜻대로 자기가 행동하고있는가를 따져보군 했었네. 나도 지금 바로 그런 심정이란 말일세. 그래, 내 마음을 리해하겠나?》

그의 진정에 감동된 지영은 이젠 그가 어떤 요구를 한다 해도 들어주어야 하리라는 일종의 의무감이 작용했다.

《도대체 제가 도울수 있는 일이란게 어떤겁니까?》

박룡이에게 시선을 옮긴 지영은 주춤하고말았다. 이제까지 긴장한 빛을 띠고있던 그의 얼굴이 금시 근엄한 빛으로 변해 생판 딴사람을 보는듯 했기때문이였다. 분명 그가 하려는 부탁이라는것이 그만큼 어렵고 중요한것이 틀림없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박룡이 조용히 숨을 들이긋고나서 입을 열었다.

《자네가 외무성에 있기에 부탁하는건데 나를 일본에 좀 보내달라는거네.》

《예?!-》

지영은 소스라쳤다. 자기가 혹시 잘못 듣지 않았나싶어 쳐다보는데 박룡은 더욱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네. 난 일본에 가야겠네. 꼭 가야겠단 말이네. 자네도 알겠지만 일전에 우리 집에 오신 장군님께서 재일동포들에 대해, 재일조선인운동에 대해 얼마나 걱정을 하셨나. 놈들의 탄압과 종파들의 책동으로 하여 운동이 시련을 겪고있지만 그 방도에 대해 알려주기는 고사하고 안부조차 한마디 전할수 없다고 안타까와하시면서 그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고있을 한덕수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시였네.

솔직히 말해서 난 요즘 그 일로 해서 견딜수 없는 심정이네.

장군님께서 그처럼 가슴아파하시는데 편안히 있다면 난 벌써 사람이 아니지. 그런데 문제는 뭔가?》

박룡은 이것이야말로 중요하다는듯 손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장군님의 그 걱정을 덜어드릴 적임자가 바로 나라는거네. 덕수 그 사람도 내가 가면 얼마나 기뻐하겠나. 장군님을 따르는 길에 참된 보람이 있다고 한 자기의 말이 그대로 증명된 나를 보면 아마 백배의 힘을 낼거네. 나 역시 잘못 산 지난날을 그에게 또 동포들에게 털어놓고 속죄하고싶고… 난 오늘에 와서야 내 한생의 총화는 바로 내스스로가 첫발을 잘못 내디디였던 일본에서 마무리되여야 한다고 믿는단 말일세. 그리고 또 하나의 리유는 지금 못된짓을 하는 원철이나 리종훈이는 누구보다도 내가 가야 그 정체를 발가놓을수 있다는거네.》

박룡은 자기의 원쑤인 원철이와 자기가 《민단》단장으로 있을 때 부단장을 하다가 지금 민전의 책임적인 위치에까지 올라앉은 리종훈이가 어떤 놈인가를 자기만이 아는 사실들을 들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기의 평생소원이 지영이한테 달려있기라도 한것처럼 그는 온갖 조건들과 가능성을 렬거했다.

박룡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지영은 그 어떤 충동과 함께 흥분을 누를길 없었다. 그것은 여태껏 저로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박룡의 가슴속에 간직되여있는 진정에 대한 감탄이였고 한편으로는 그의 부탁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심까지 한 박룡에 대한 놀라움과 고마움이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기를 대할적마다 한덕수며 재일동포들에 대해 그처럼 걱정하신 장군님이신데 어째서 자기는 한번도 박룡이처럼 그 걱정을 덜어드릴 생각은 못했을가 하는 후회와 자책이였다.

그런 자격지심으로 하여 지영은 잠자코 있었으나 박룡은 그의 침묵을 제나름대로 해석한듯싶었다.

《물론 내가 이런 말까지 한다는게 주제넘는 소리라는걸 아네. 수신제가후에 치국평천하라고 제 몸 하나, 제 식솔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나라걱정이겠나. 그러나 이 일만은 그럴수가 없네. 이건 나라일이기 전에 내자신의 일이고 또 내가 해야만 할 일이란 말일세. 안 그런가?》

박룡이의 간절한 표정을 지켜보느라니 지영은 더더욱 어떤 자책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에 이는 충격을 다잡으며 말했다.

《선생님의 심정은 리해가 됩니다. 그러나 일본에 간다는건 어려울것 같습니다. 우선 서로 국교가 없는데다가 지금은 전쟁이 아닙니까?》

《국교?》

지영이를 마주보는 박룡이의 두눈에는 대뜸 어떤 혐오와 함께 랭소가 어리였다.

《별소릴 다하는군! 그래, 국교가 있어서 그놈들은 우리 땅에 군대며 함대를 마구 들이미는가? 국교가 있어서 소해정을 타고 원산앞바다에까지 기여들어 미국놈들의 길잡이노릇을 하는가 말일세. 놈들은 우릴 먹자고 달려드는데 우린 사람 하나 갈수 없다? 남으로 해서 북으로 온 내가 어째서 남으로 해서 일본엔 못 간단 말인가! 헛 그것참!》

지영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박룡은 그가 하려는 말을 다 짐작한다는듯 손을 홱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자넨 그새 아주 훌륭한 외교관이 됐네그려!》

지영은 자기에 대한 박룡의 힐난보다도 그의 말에 담긴 진실, 피할길 없는 진실에 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사실 일본은 지금 미제의 앞잡이가 되여 군대와 함선을 우리 나라에 마구 들이밀고있지 않는가. 그런데 우린 국교를 따지면서 안부조차 전하지 못하다니! 어째서 놈들은 국제법을 유린하면서 침략까지 하는데 우린 그냥 속수무책으로 있어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 우리도 응당 일본에 갈수 있으며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대뜸 가슴이 활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길을 박룡이가?)

이번에는 이런 의혹이 갈마들었다.

(아니, 그는 갈수도 없고 가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불현듯 지영은 눈앞에 번쩍하고 작열하는 섬광에 놀랐다. 평소에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런 급작스럽고도 격렬한 충격이였다.

그는 자기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고개를 쳐든것을 느꼈으며 그것이 자기를 점점 대담한 길로 이끈다는것을 똑똑히 알아차렸다. 그것은 바로 더없이 중요한 일을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 스스로가 결정하게 될 때 체험하게 되는 그런 충동이였다.

(그렇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가 맡아야 한다. 이 일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내가 적임자가 아닌가! 장군님의 뜻을 덕수동지에게 전달하는것이며 호소문내용을 일군들에게 알려주는것 역시 내가 해야 할 임무인것이다. 그리고 영신이를 만나…)

숨이 가빠오른 지영은 어느새 자기가 자리를 차고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무언가 억제할수 없는 충동이 가슴을 태웠다. 어느덧 마음은 확신에 넘쳤다. 마치도 난데없이 그 무슨 특별한 권리, 자기는 반드시 일본에 가야 하며 가되 조금도 위구를 느낄 필요가 없을뿐더러 자기를 노리고있는 위험성따위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권리라도 부여받은듯 한 심정이였다.

속으로는 더 깊이 따져보면서 결론지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벌써 자기가 새롭게 찾아낸 길에 뛰여들고있다는것을 명백히 깨달았다. 그러나 그런 자기의 속심을 박룡이가 눈치챌가봐 그는 자못 난감한 기색을 지은채 말했다.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위험한 일인데다가 제 혼자 결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까.》

마당으로 내려선 지영은 다시 도끼를 거머쥐였다. 그리고는 아까보다도 더 힘찬 동작으로 나무를 조겨대기 시작했다.

되돌이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