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 회)

제 3 장

7

 

장군님께서는 지영이를 불러 그가 박룡이를 만났을 때의 일을 확인해보시였다. 아무리해도 그가 박룡이를 그처럼 매정하게 대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으시였다. 그러나 지영의 립장은 사소한 아량도 없었다. 오히려 박룡이와의 관계에서 자긴 아무 잘못이 없을뿐더러 있을수도 없다는 태도였다.

《지영동무! 난 그래도 동무가 그렇게까지 생각할줄은 몰랐소!》

《?!》

지영은 갑자기 어리둥절한 눈길로 장군님을 우러렀다. 장군님께서 무엇때문에 자기를 섭섭하게 여기시는지 알수가 없어서였다.

방금 그동안의 사업정형이며 박룡이에 대해 말씀드릴 때까지만 해도 오늘은 장군님께 다소나마 기쁨을 드릴수 있게 되였다는것으로 하여 저으기 흐뭇한 기분이였다. 재일동포들이 중국홍십자를 통해 조국에 보내온 지성어린 구호금이 있었기때문이였다. 그런데 미처 그 소식을 보고드리기도 전인데 장군님께서는 안타까운 눈길로 마주보며 질책부터 하시는것이 아닌가!

아직 한번도 장군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어본적이 없는터여서 더 가슴이 활랑거렸다.

《그래,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자기앞으로 가까이 다가서시는 장군님을 육감으로 느끼자 지영은 한결 더 속이 가드라들었다.

《그럼 말해주지. 난 사실 동무가 지난날의 일들쯤은 대범하게 일소에 붙일줄 아는 사람이라고 믿었소. 그것이 비록 가슴아픈 일이라 해도 오늘의 요구에 순응시킬줄 아는 아량쯤은 있는 사람으로 여겼단 말이요. 그런데 뭐요? 뒤늦게나마 자기의 과거를 뉘우치고 우리를 찾아온 박룡선생을 그렇게 대하다니? 작년에 후창에서 잠간 만나본 후로는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다며?》

(박룡이?)

그제야 장군님께서 무엇때문에 자기를 책하시는가를 알게 된 지영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장군님을 우러르며 자기가 해야 할 말들을 고르어보았다.

《왜? 그와의 관계에선 잘못이 없다는거요? 오히려 지난날에 대해 말한다면 가슴치며 후회해야 할 사람은 바로 그라는거요?》

장군님의 어조는 준절했다.

이때 문을 열고 집무실에 들어서려던 서기가 군복의 량허리에 두손을 얹으시고 엄한 눈길로 지영이를 지켜보시는 장군님의 모습을 일별하고는 자기가 들어설 계제가 아니라고 여겨졌는지 조용히 문을 닫고 물러섰다.

《어서 말해보오!》

실상 박룡이에 대해서라면 할말이 많은 지영이였다. 터무니없는 편견으로 자기를 죽이려고까지 했던 그, 결국 그 조폭한 성미로 하여 일점혈육인 영신이마저 쫓아냈던 그가 아닌가! 그러나 그건 자기들에 한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하자, 같이 일하자고 손을 내민 사람들을 배반하고 동포들을 반대하여 갖은 책동을 다 감행한 그 죄행이야 어딜 간단 말인가! 그 숱한 악행들은 력사가 또 조국이 용서치 않을것이다, 저지른 죄행이 그렇게도 엄청난데 뒤늦게 잘못을 뉘우쳤다 해서 그것이 해소된다면 인간에게 있어 량심은 무엇때문에 필요하며 사람이 조국과 집단을 위해 헌신하는데 따라 평가된다는 기준은 어디에 소용된단 말인가!

박룡이에 대한 이런 견해에는 드팀이 없었으나 영신이를 생각할 때면 사태가 다른 양상으로 번져지면서 머리속이 복잡해지군 했다.

민족을 배반한탓으로 동포들로부터 배척을 받지 않을수 없는 처지에 있는 박룡은 자기에게도 역시 이를 갈지 않을수 없는 원쑤라면 그 원쑤로 치부하는 사람의 딸은 바로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고 귀중하게 여기는 처녀였다. 원쑤인 아버지에 대한 저주와 그 원쑤의 딸에 대한 사랑, 이 량자사이에 있는 자기의 처지를 생각할 때면 그는 저도 모르게 눈앞이 빙빙 돌면서 현기증이 일었다. 그때마다 그는 두사람이 부녀지간이라는 혈연관계를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아버지라고는 하지만 키우지도 돌보지도 않았을뿐더러 도리여 박해까지 한 딸을 어떻게 자식이라고 하랴! 나서부터 영신이는 조련사람들이 키웠고 조국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살아온 환경으로 보나, 정으로 보나 또 서로가 택한 길로 보아 이들은 결코 부녀지간이 아니다. 도리여 원쑤지간이나 같은것이다!)

그는 자기의 이런 주장이 얼마나 일면적인가 하는것을 따져보지도 않았거니와 따져볼수도 없었다.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영신이와 나누었던 가지가지의 추억들을 어느 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더듬을수 있었다.

사실 영신이와 있었던 일들을 되새길 때면 지영은 더없이 애절한 그리움에 사무치군 했다. 그러나 이젠 아무리 그립고 보고싶어도 아득한 그림자에 불과했다. 만나기는 고사하고 소식조차 한마디 전할수 없었다.

그때마다 그는 자기가 서울로 떠나기 전날 그처럼 함께 가자고, 함께 가지 못한다면 자기의 운명을 맡아달라고 간절히 또 열렬히 속삭이던 영신이의 애틋한 모습이 떠오르면서 한숨이 터져나오군 했다. 그때 영신이의 청을 뿌리치고 단호하게 행동했던 자기가 아주 의젓하고 고상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어떤 때는 바로 그것으로 하여 서로가 오늘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되였다는 후회에 잠기게 되면서 그렇게 행동한 자신이 더없이 나약하고 우유부단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는 이렇게 속삭이며 자신을 위로하군 했다.

(할수 없지! 그게 우리의 운명이니까. 아무리 그리워도 찾지도 못할 영신이가 아닌가! 이제 와서 그를 생각한다는것은 우둔한 노릇이다. 잊자! 잊을수밖에!)

하지만 작년 10월, 박룡이가 인민군대를 따라 북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 지영은 그쪽으로 일을 보러 가면서 그가 있는 후창에도 갔었다. 그런 행동이 박룡이와 영신이는 부녀지간이 아니라 남남이라고 치부했던 자기의 생각과 얼마나 모순되는가 하는것을 미처 가리지 못했다. 단지 그를 만나면 영신이 소식을 알수 있으리라는 그 한가지 충동뿐이였다. 특히 그때는 김운해가 가지고온 한덕수의 편지를 통해 영신의 소식을 알게 된 직후여서 더욱 궁금했던것이다.

그날 자기를 마주한 박룡이가 줄곧 어색한 표정을 지을뿐 영신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비치지 않을 때 지영은 그가 딸에 대한 말을 입밖에 내지 않은것이 말하기 거북해서가 아니라 그동안의 영신의 소식을 모르기때문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모르긴 해도 영신이자신이 수도원에서 나와 학교교원으로 일할 때는 물론 학교가 페쇄된 다음에도 서울에 있는 아버지에게 편지 한통 띄우지 않은것이 분명했다.

(하긴 그럴수밖에! 이젠 영신이도 자기한테 아버지가 없다고 여길테니까!)

그제야 지영은 두사람이 부녀지간이 아니라 원한을 품은 원쑤지간이라는 자기의 평소의 관념으로 돌아서서 랭담한 눈길로 박룡을 바라보았다.

《면목이 없네! 이제 와서 내가 어떻게 자네 가슴에 새긴 상처를 씻는단 말인가! 일언이페지하고 난 내스스로가 대역부도의 사약을 받아야 할 몸이라는걸 알고있네.》

이 한마디만 한 박룡이였다.

지영은 영신이에 대한 소식을 듣자는 하나의 목적으로 그를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조금도 자기는 그런 의도에서 온것이 아니라는듯이 아주 태연한 어조로 말했다.

《뭐 그런 말을 듣자고 찾아온건 아닙니다. 또 그건 제가 아니라도 후에 다 계산될테니까요. 전 다만 우리들사이에 전에 있었던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없었던것으로 치자는겁니다.》

자기로서는 그만하면 관대하게 외교일군으로서의 아량을 가지고 박룡이를 대했다고 여겼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그런 자기를 나무라시는것이 아닌가! 그것도 옹졸하고 편협하다고까지 책하시는것이 아닌가!

《동문 그를 만나 그와 있었던 일들이 없었던것으로 하자고 한 모양인데 어떻소? 그게 정말로 그를 리해한거요? 아니, 내가 보건대 그건 리해도 아니고 용서도 아니요. 도리여 동문 그를 우롱했고 자신을 기만하고있을따름이요!》

《?!》

지영은 얼른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자기를 마주보시는 장군님의 엄한 눈길을 대하자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졌다.

《이것 보오. 그는 새롭게 살 결심을 품고 우리를 찾아온 사람이요. 자기의 과거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괴로워하고있단 말이요. 사람이 진심으로 뉘우칠 때에야 진정으로 대하는게 도리가 아니겠소. 그런데 동문 그토록 괴로워하는 그에게 더우기 자신의 잘못으로 하여 상처를 입은 동무앞에서 더없이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마음의 문을 꼭 닫아매고 랭정하게 대했단 말이요. 진정한 리해란 뭐겠소? 외면하는것이 아니라 손을 내밀어주고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는게 아니겠소.》

지영은 어쩐지 가슴을 찌르고드는 그 무엇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왜서인지 점점 두려운 생각까지 들었다.

《생각해보오. 쉰나이가 다된 사람이 가족들을 둬두고 단신으로 우리한테 왔소. 지난날의 죄과를 용서받기 어렵다는것을 알고 왔단말이요. 난 그자체로써 벌써 그가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을수 있다고 생각하오. 그런데도 우리가 그의 과거를 들추면서 랭대해야 옳소? 동무처럼 지난날 그에게 진정을 유린당했다 해서 오늘 다시 그의 진정을 묵살해야겠는가 말이요. 만약 그런다면 우린 혁명가이기 전에 우선 피가 있고 열이 있는 인간이라고 할수 없지. 박룡선생은 자기가 지영이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했지만 난 도리여 동무가 그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생각하오.》

천천히 창문가로 다가서시여 누렇게 황이 든 느티나무잎사귀를 바라보시는 장군님의 모습을 대하느라니 지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후두두 뛰면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격정이 솟구쳐오르는것이였다.

《영신이 문제도 그렇지!》

다시금 되돌아서시는 장군님의 표정에는 방금전의 노여움대신 안타까움이 어려있었다.

《내가 보건대 동문 지금도 영신이를 마음속으로는 잊지 못해하면서도 앞으로 언제 만날지 모른다는데서 잊으려고 하지. 거기다가 과거 흠이 많은 사람의 딸이라는것도 작용하고있단 말이요. 그런 리유로 해서 이젠 억지로라도 자기는 영신이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려 한단 말이요. 그래, 결국 이게 자기 량심을 속이는게 아니고 뭐요.》

지영은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장군님께서 어쩌면 자기의 심중을, 아직 그 누구에게도 나타내보인적이 없는 마음속의 비밀을 그리도 적라라하게 투시해보실가 하는 놀라움과 함께 애써 감추려고 하던것이 드러났을 때와 같은 수치감이 온몸을 휩싸는것이였다. 그러면서도 어째선지 한편으로는 마음이 후련하기도 했다.

《언제 만날지 모른다고 해서 잊게 되거나 부모들때문에 좌우되는 사랑이라면 그게 무슨 사랑이요?》

장군님께서는 다시금 지영이를 한참 바라보시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난 동무와 영신이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조국에 있는 우리와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들을 대비해보군 하오. 조국과 일본, 재일동포들과 우리 그래, 조국에 있는 우리가 재일동포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산다고 해서 또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해서 잊을수가 있소? 잠시나마 내버려둘수가 있는가 말이요. 우리의 손길이 가닿지 못하는 이역땅에서 사는 그들이기에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거고 끝까지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거요. 나는 그래서 언제나 재일동포들을 잊을수가 없고 또 그래서 동무한테도 장가가라는 말을 안하는거요. 생각해보오. 동무가 그를 버리면 일본에서 동무를 바라보고 사는 영신이는 어떻게 되오? 고스란히 동무를 위해 바쳐오는 그의 일생은 어떻게 되느냐 말이요.》

《?!》

갑자기 커다란 충격이 가슴을 치는 바람에 지영은 망연자실해지고말았다. 조국과 재일동포들의 운명, 자기와 영신이의 앞날…

저로서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어 막연하기만 하던것이, 그것을 생각할 때면 저절로 그 어떤 절망과 우울한 심정에 사로잡히군 하던것이 대번에 명백하고도 뚜렷한 륜곽으로 눈앞에 나타나면서 벅찬 격정을 용솟음치게 하는것이였다.

(그래! 난 확실히 이때까지 영신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주견이 없었다. 그저 생활이 제시하는 일반적인 해답 즉 그시그시의 일에만 쫓겨다녔을뿐 어떻게 해야 한다는 판단도, 어떻게 하리라는 결심도 없었다. 더우기 영신이의 운명을 재일동포들의 운명과 결부시켜 생각하기는 고사하고 그런 각도에서 그의 앞날을 따져보지도 못했었다. 사실 영신이야말로 나 하나를 믿고 살아왔으며 지금도 나하나를 바라보고 살아가는것이 아닌가!)

《물론 아직은 우리가 일본땅에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동포들이 조국땅에 자유로이 오지도 못하오. 그러나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것은 아니요. 이제 멀지 않아 서로 오가게 될 날이 있을것이고 동무들도 꼭 만나게 될거요.》

《?!》

저로서도 알지 못할 흥분에 휩싸인 지영은 한없이 경건한 심정에 젖어 장군님을 우러렀다. 조금전까지의 두렵거나 수치스러운 감정은 말끔히 사라지고 세찬 불길과 같은 감정이 가슴을 활활 태우는것이였다.

장군님과 담화를 하거나 사업에 대해 토론할 때는 물론 오늘처럼 생활에서 나타난 결함에 대해 지적을 받는 경우에도 그 어떤 충동, 각별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는것을 지영은 새삼스레 체험하였다. 그것은 장군님께서 하시는 충고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는 동시에 자기에게 어떤 힘, 여태껏 저로서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힘이 있다는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 힘을 한번 써보고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는것이였다. 그는 그것이 바로 장군님께서만이 지니고계시는 독특한 인격과 그 인격이 풍기는 위대한 감화력이라는것을 절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다시 출입문이 열리면서 서기가 들어섰다. 이번에는 방안분위기가 어떻든 용건을 말씀드리려고 결심한듯 그는 앞으로 나섰다.

《장군님! 무상치료문제와 관련하여 토론할 보건부문 일군들이 다 모였습니다.》

《알겠소!》

장군님의 안색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것을 느낀 서기는 한걸음 나서며 한마디 더 보태였다.

《그리고 림춘호동무가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책상이 있는쪽으로 걸음을 옮기시던 장군님께서는 곧 서기를 향해 돌아서시였다.

《그렇소? 그래, 그가 지금 어디 있다오?》

《일시적후퇴시기 7군단에 편입되여 싸우다가 재진격할 때 태천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문에 지금 전상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고 합니다.》

《많이 다쳤다오?》

《좀 심한것 같습니다.》

《심하다? 알겠소. 내 알아보겠소.》

림춘호에 대한 말에 지영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재중동포들과의 사업을 위해 중국동북에 파견돼있다가 조국으로 돌아온 후 강원도당위원장으로 일하던 그였으나 일시적후퇴시기 그만 반당분자의 간계에 넘어가 도내인민들의 철수조직을 제대로 하지 못한것으로 하여 엄중한 당적책벌을 받았던것이다.

서기의 보고로 미루어보아 장군님께서 그런 림춘호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있는가를 알아볼데 대한 과업을 주신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자 지영은 새삼스레 가슴이 뭉클했다.

림춘호와 잘 아는 사이라는데도 있었지만 한 전사에 대한 사랑, 그것도 책벌을 받은 일군에 대한 사랑이 방금 말씀하신 박룡이에 대한 믿음과 겹쳐지면서 은연중 가슴을 후덥게 했다.

《지영동무!》

아무 일도 없었던듯이 책상앞으로 다가서시며 문건들을 간종그리시던 그이께서는 다심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난 동무가 자기 잘못을 인정할뿐아니라 그것을 박룡선생에게 실천으로 증명해보이리라 믿소. 그것도 될수록 빨리 말이요. 알겠소?》

지영은 《알겠습니다.》하고 힘찬 대답을 올리려고 했으나 어째선지 입을 열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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