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 회)

제 3 장

6

 

박룡은 차마 자기가 장군님을 만나뵙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못했었다. 엉겁결에 인사를 올리기는 했으나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할수 없었다. 다만 너무나도 불시에 또 뜻밖에 들이닥친 놀라운 사실앞에 가슴이 떨리면서 귀가 멍멍할뿐이였다. 그는 자기 귀에서 울리는 그 소리가 자기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피의 박동소리라는것을 똑똑히 느끼였다.

그러나 그런 창황중에도 하나의 감정, 언제나 심층밑바닥에 앙금처럼 고여있던 무거운 감정이 서서히 머리를 추켜드는것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하많은 죄로 얼룩진 자기의 지나온 과거에 대한 숨길수 없는 자책감과 피할길 없는 위구심이였다.

(나의 죄많은 과거, 오욕으로 얼룩진 행적을 두고 장군님께서는 무어라고 하실가? 워낙 공산주의자들이란 자기의 계급적의무앞에서는 인간의 정은 물론 혈육의 관계까지도 무시하는 무자비한 사람들이 아닌가!)

저도 모르게 등골로 얼음같은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그는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더없이 비겁하고 용렬하게 느껴져 얼른 고개를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진 죄에 대해서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더우기 그 벌이 아무리 무겁고 가혹하다 해도 피하거나 감소되길 바라서는 안된다. 그래서 사람은 바로 살기도 어렵지만 바로 죽기는 더 어렵다지 않는가!)

박룡은 다른것은 몰라도 자기가 북으로 들어올 때 다진 결심, 그때 다진 맹세만은 장군님께 솔직하게 말씀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굳어졌다.

이런 생각에 젖어 마당으로 들어서던 그는 마중나온 김운해에게 하시는 장군님의 말씀에 고개를 들었다.

《두분이 한집에서 산다기에 어떻게 사는지 보고싶어서 들렸습니다.》

김운해를 바라보시던 장군님께서 자기에게로 시선을 옮기시는 순간 박룡은 저도 모르게 어리둥절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장군님의 눈가에 미소가 어려있기때문이였고 그 미소가 마치 봄볕같이 따사로우면서도 다정한 지기를 대하듯 그렇듯 유정했기때문이였다.

(나라의 운명이 칠성판에 올라있고 전쟁의 중하를 한몸에 지니고계시지 않는가! 더우기 나처럼 죄많은 인간을 앞에 두고 저처럼 밝게 웃으시다니?)

박룡은 어쩐지 가슴이 떨리였다. 장군님께서 그토록 밝은 기색으로 자기를 맞아주실줄은 미처 몰랐었다. 죄많은 인생을 구원해보려고 서울장안에 들어섰을 때 자기를 맞이한 눈길들엔 서슬이 어려있었다. 반갑다고 하는 친구들의 눈에도 어딘가 경원의 빛이 스며있었다. 그런데 지금 장군님의 눈빛은 그 어떤 증오도 의심도 경원도 아닌 순수 자애에 넘치는 미소, 마치 가을날의 맑은 호수처럼 티 한점 없이 맑고도 다정한 빛이 어려있는것이 아닌가!

첫 순간에 벌써 장군님의 인품에 감동된 그는 어쩐지 그런 생각은 꼬물만큼도 없었지만 이런 장군님께 무엇 하나 숨겨서는 안되며 자기의 죄많은 과거사를 속속들이 헤쳐보여드리지 못한다 해도 죄가 되리라는 느낌이 드는것이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군님의 그 미소가 마치 커다란 확대경이 되여 자기의 속마음까지 환히 비치는것 같았고 자기는 그앞에 알몸으로 서있는것 같은 면구스러움을 금할수 없었다.

마당 한복판에 이르신 장군님께서는 부엌에서 새여나오는 연기를 보시며 혼자소리처럼 말씀하시였다.

《불이 잘 들지 않는 모양이구만.》

그동안 집을 비워두어서 그렇다는 김운해의 대답에 그이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러나 부엌옆에 있는 장작낟가리우에 널어놓은 이불이며 여름옷가지들을 보시고는 두사람의 궁상스런 살림살이가 가늠이 되시는듯 한동안 침묵을 지키시였다.

《아무래도 이 집에는 집일을 돌보는 식모가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곁에서들 미처 그 생각을 못한것 같은데… 김운해동무도 그렇지만 박룡선생 역시 숱한 고생을 하다가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대접이 이처럼 소홀해서 안됐습니다.》

《?…》

박룡은 은연중 흠칫했다. 장군님께서 자기를 선생이라고 부르시는것도 과분했거니와 보다는 대접이 소홀해서 안됐다는 말씀이 그 어떤 색다른 의미가 있는 말씀으로 느껴졌기때문이였다.

의심은 흔히 의지가 약한 사람의 필수적산물이라고 하지만 의지가 강하다 해도 믿음이라는것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에게는 어쩔수 없이 습관된 하나의 타성이기도 한것이다. 언제나 남한테 피해를 받았으며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언제나 남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 그래서 또 언제나 불신과 불안속에서만 살아온 사람일수록 의심은 더 강한 법이다.

때문에 이미 김운해로부터 장군님께서 영신이에 대해 하시였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을 때에도 그는 도리를 저었었다.

《괜한 말로 날 안심시킬 필요는 없네. 도대체 무엇때문에 장군님께서 나같은 역적의 딸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돌리신단 말인가? 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미 모든걸 각오한 사람이니 더는 위로하려들지 말아주게.》

그는 자기가 그처럼 혹독한 편견과 무분별한 흥분으로 하여 이젠 내 딸이 아니라고 집에서 내쫓았을뿐아니라 그후에도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지조차 않았던 영신이를 장군님께서 꼭 찾아서 우리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는 말은 아무리해도 그대로 믿을수가 없었다.

포도넝쿨아래에 있는 꺼칠꺼칠한 널판자걸상에 걸터앉으신 장군님께서는 생각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일본에서 서울로 건너간 박룡선생이 어떻게 다시 여기까지 왔는가 하는건 김운해동물 통해 들었습니다. 나는 그 얘길 들으면서 박룡선생의 기구한 인생이 바로 복잡한 우리 나라 력사의 반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북과 남으로 갈라진 조국으로 하여 일본에서조차 조련과 〈민단〉으로 갈라져있는 우리 동포들입니다.

글쎄 얼마나 곡절이 많았으면 〈민단〉단장이였던 박룡선생자신이 일본과 서울을 거쳐 평양에 와있고 혈육들은 여전히 세곳에 갈라져있겠습니까, 참! 일본에 있는 영신이 소식은 들었습니까?》

장군님의 눈가에는 밝은 빛이 어리였다.

《한덕수동무의 편지를 보니 영신이가 이젠 어엿한 교원이 되였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이렇게 평양에 와있다는것을 알면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

박룡은 자기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자기의 기구한 운명과 영신이에 대해 하시는 그이의 말씀에 분명 자기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따뜻한 애정이 굽이치고있기때문이였다.

(그러니 모든것이 사실이였단 말인가? 정말로 영신이에게 그토록 뜨거운 사랑을 베풀어주시였고 나에 대해서도…)

리성의 목소리는 장군님께서 자기는 물론 영신이한테 돌려주신 사랑이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라는것을 증명하고있었지만 그의 마음속에 도사리고있는 완고하리만치 검질긴 편견은 《아니! 아직은 모른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이제 필경 그 어떤 다른 결론이…》하고 속삭이는것이였다.

숨을 죽인 그는 당장 머리우에 떨어질 장검의 일격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장군님말씀에 귀를 기울이였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김운해쪽으로 돌아앉아 재일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초안에 대한 의견을 말씀하시였다. 호소문이 아직도 조국의 두리에 뭉쳐 조국의 통일독립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일관되지 못했다는데 대해서와 바로 그 사상을 명백하게 강조해야 동포들이 민대파들의 요구에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을것이라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호소문을 잘 만들어 신문과 방송으로뿐아니라 외무성통로로도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참! 내가 미처 그 생각을 못했댔구만.》

무슨 생각이 드시였는지 장군님께서는 다시 박룡이에게로 돌아앉으시였다.

《박룡선생!》

우렁우렁한 그이의 음성에 박룡은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는 자기 머리우에 있는 서슬푸른 장검이 마침내 번쩍하고 빛을 뿌리는것을 느끼며 마음을 바싹 다잡았다.

《지영동무를 만나보았습니까? 이젠 외무성도 소개지에서 돌아왔으니까 그도 평양에 있을텐데.》

《?!》

박룡은 불시에 전기에 감전되기라도 한것처럼 와뜰했다. 자기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것인가 하고 가슴을 조이고있던 그에게 있어서 지영이에 대한 장군님의 말씀은 너무나도 뜻밖이였던것이다.

(지영이라니? 지영이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러나 박룡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었다. 실상 지영이에 대한 말씀은 박룡이의 가장 치명적인 급소를 찌르는것이 아닐수 없었다. 영신이에 대한 자기의 처사가 혈육은 고사하고 인간이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는것이라면 지영이에 대한 처사는 자기가 짐승중에서도 가장 포악한 야수라는것을 증명하는것이 아닐수 없었다. 때문에 그는 지영이만은 될수록 상기하지 않으려고 했고 흐르는 세월이 체념과 망각의 너울에 씌워 그것을 영영 묻어주었으면 했다. 그만큼 되새기기조차 고통스러웠던것이다.

《그러니 아직도 만나지 못한 모양이구만.…》

장군님의 물으심에 박룡은 황황히 말씀올렸다.

《아닙니다. 만났습니다. 작년 가을 후창에서 있은 환영회때 얼핏…》

《얼핏이라니?》

장군님께서는 리해할수 없다는듯 김운해를 돌아보시였다. 그이의 표정은 어떤 의혹과 함께 두사람사이에 무슨 심상찮은 일이라도 있지 않나 하는 기색이시였다.

사실 후창에서 있은 의거자환영연에서 지영이를 마주한 순간 박룡은 굳어지고말았다. 자기가 북으로 올 결심을 할 때까지도 북에 있는 지영이의 존재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것이 더없이 후회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천황》이나 리승만이를 죽이려고 할 때에도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던 자기가 어째서 이 온순한 청년앞에서는 고개조차 들수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의 마음이란 확실히 상대에 따라서가 아니라 량심에 따라 모질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다는것을 통감했었다.

《장군님!》

박룡은 저도 모르게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슴속에서 터져나오는 비탄이 저절로 그이앞에 나서게 했던것이다.

《저는 나라와 민족앞에 지은 죄가 너무나도 큰 사람입니다.

장군님앞에 이렇게 서있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죄를 지은것처럼 지영이 그 사람한테도 저는 용서를 바랄수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길 죽이려고 했던 원쑤를 용납하겠습니까.》

자기 학대의 감정이 북받쳐오른 박룡은 자신을 더 모질게 타매하고싶었으나 목이 잠겨 말이 나가지 않았다.

《그를 만났을 때 전 겨우… 이렇게 한마디 했을뿐입니다. 이제와서 아무리 잘못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말이 그에 대한 저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지만 보다는… 잘못 살아온 제 인생에 대한 총화이기도 합니다. 후회는 언제나 늦은 법이라는 말이 바로 저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잘못 산 지난날을 이제 와서 후회해야 소용이 없다는겁니까?》

《…》

박룡은 입을 열수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대답을 찾을수가 없었다. 다만 씻을길 없이 더럽혀진 몸으로 장군님앞에 서있는 자신이 그지없이 죄스럽고 고통스러울뿐이였다. 동포들의 기대를 뿌리치고 《민단》을 조직했던 일이며 외세를 등에 업은 리승만괴뢰도당과도 일시 휩쓸렸던 생각을 하니 새삼스레 오금이 저려들었다. 김구가 리승만이한테 살해되고 미국놈들의 비행기가 하늘을 덮으며 북으로 날아갈 때에야 더우기는 오만한 미제와 추종국가무력들에 무참하게 유린당하는 조국강토를 볼 때에야 비로소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민족의 얼을 느끼며 자신의 반생을 돌이켜보았었다. 그러나 그때는 벌써 때늦은 일이 아닐수 없었다.

《물론 우리는 그가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과거도 중시합니다.》

장군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여 마당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러시다가 곧 뒤로 돌아서시며 심중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하지만 우리가 더 중시하는것은 오늘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통해 자기의 존재가치를 나타내지만 그 오늘이라는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고나서야 비로소 생겨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옛날에는 비록 잘못 살았다 하더라도 오늘에 와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없이 반갑게 여깁니다.

박룡선생도 말했지만 흔히 사람들은 후회는 때늦은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 말은 자기 운명에 순종하는 숙명론자의 비관에 지나지 않기때문입니다. 만약 후회가 늦은것이라면 잘못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진리를 찾게 되고 그 진리에 따라 갱생할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난 후회가 늦은것이 아니라 오히려 늦은 법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난 그것을 바로 우리를 찾아온 박룡선생을 통해 더 똑똑히 느끼게 됩니다.》

장군님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어떤 사람들은 박룡선생의 과거에 대한 계산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박룡선생자신이 스스로 평양에 온 이 하나의 사실로 다 계산이 되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박룡선생자신은 어떤 벌이라도 받을 각오를 하고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결코 지난날 잘못에 대한 재판이나 하고 벌이나 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가 북에 있건 남에 있건 해외에 있건 잘못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또 그 잘못이 크건 적건 그것을 뉘우치고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면 다 소중히 대합니다.

옛말에도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듯이 아무리 때와 장소가 중요하다 해도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고 뭉쳐지는것보다 더 귀중한게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난 박룡선생을 이렇게 만나고보니 남조선정객들이나 일본에 있는 〈민단〉동포들을 다 만난것처럼 반갑고 민족을 위한 길에서는 누구나 하나의 마음으로 뭉칠수 있다는 확신이 더욱 굳어집니다.》

다시 박룡이앞으로 다가서신 장군님께서는 나직하나 힘있는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박룡선생! 선생은 아직 인생총화할 때가 아닙니다. 남들은 쉽게 온 길을 그처럼 힘들게 찾아왔는데 어떻게 총화를 한단 말입니까. 이제부텁니다. 귀중한 반생을 〈천황〉 한 사람을 없애려는데 써버렸다면 이제 남은 여생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쳐야 합니다. 민족의 숙원을 이룩하자면 할일이 많습니다. 난 박룡선생의 여생이 조국의 통일과 해외교포운동에 크게 이바지하리라 믿습니다.

자, 박룡선생! 고개를 들고 힘을 내시오. 인생은 결코 체육경기처럼 단회승부가 아닙니다. 옛날 왜놈들을 전률케 한 조선사람의 기개를 다시한번 보여달란 말입니다.》

《?!》

박룡은 저도 모르게 우두망찰 굳어져버렸다. 온몸의 피가 일시에 멎는것 같은가 하면 한데 뭉켰던 피가 한곬으로 무섭게 뿜어져나오려는것 같았다. 흉곽을 때리는 드세찬 충격에 그는 저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쥐였다. 입에서는 저절로 신음이 터져나왔다.

《아-》

그 신음은 한생을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진정한 믿음에 대한 감탄이였고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 꿈만 같은 사실에 대한 경악이였다. 그런가 하면 지나온 자기 과거에 대한 새삼스러운 오열이기도 했다. 그러나 보다 더 그의 심장을 강하게 사로잡은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장군님에 대한 새로운 느낌 즉 진정한 위인에 대한 경탄이였다. 그는 전에도 장군님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장군님을 대하고보니 진정한 위인은 말이나 책으로는 도저히 리해할수 없다는 진리, 오직 서로 마주하여 감정으로 아니, 심장으로 깨달을 때라야 그 참다운 면모를 다소나마 리해하게 된다는 진리를 비로소 체득한듯싶었다.

(아- 김일성장군님!)

박룡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웨치며 옆에 있는 포도나무줄기를 두손으로 꽉 부둥켜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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