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 회)

제 2 장

12

 

《이제부터는 놈들이 우리 뒤를 꼭꼭 따라다니며 감시하다가 조금만 비위에 거슬려도 가차없이 련행할겁니다.》

윤의장이 의미심장한 눈길로 방안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추방령을 받은 일군들이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가를 토론하기 위해 교동사무실에 모인것이였다.

《오죽하면 내 놈들의 법전까지 뒤적여봤겠소. 추방령을 받은 상태에서 사업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아무때나 령장도 없이 체포하게 돼있고 공개재판없이도 처형할수 있다는거요. 말하자면 한발은 감옥에 들여놓은 상태라는거지.

내가 이 말을 하는건 그까짓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런 처지에 있는 우리로서 이젠 각자가 결심을 가져야겠기때문이요. 앞으로의 거취문제라 할가…》

《…》

좁은 사무실에 빼곡이 앉아있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선뜻 대꾸하지 못했다. 앞으로의 직업문제, 그것은 곧 매 사람의 운명문제가 아닐수 없었다. 그 한마디의 말속에 얼마나 심각한 의미가 내포돼있는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이들이여서 더욱 입을 열지 못하는것이였다. 다만 이따금씩 창문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그때마다 창유리에 휘뿌려지는 비방울소리만이 방안의 정적을 깨뜨릴뿐이였다.

《놈들이 바라는대로 한다면 우린 산속에 들어가 중이 되든가 아니면 호구지책을 위해 장사라도 해야 한다는건데 여기 있는 사람치고 누가 그따위짓을 하겠소. 굶어죽으면 죽었지. 그래서 나는…》

윤의장이 다음말을 이으려는데 옆에 있던 신의장이 갑자기 책상을 치며 울분에 찬 소리로 말했다.

《아, 글쎄 세상에 이렇게도 악독한 놈들이 어디 있소? 관동대진재때에는 조선사람이 방화를 했다는 요설을 퍼뜨려 숱한 동포들을 죽이더니 이번에는 〈폭력단체〉라는 딱지를 붙여 탄압하고 학교까지 페쇄해? 이거야 어디 분통이 터져서…》

그는 터져나오는 기침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고질적인 천식증의 발작이였다. 그에게는 앞으로의 취직문제는커녕 아직은 왜놈들에 대한 저주로 해서 솟구치는 분노를 걷잡을수가 없는상싶었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 기침을 멈춘 그였으나 하는 말은 여전히 왜놈들에 대한 욕사발이였다. 기침은 가라앉았지만 왜놈들에 대한 분노는 도저히 가라앉힐수가 없는 모양이였다.

《하는 짓거리들을 보오, 얼마나 교활무쌍한가! 이런 모략은 왜놈들이 아니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못할 일이요. 몰래 준비를 해오다가 하루아침에 해산령을 내리고 재차 학교페쇄령까지 내린건 바로 도죠가 진주만을 불의에 기습한 그 식이란 말이요. 앙큼한 놈들!》

그는 또다시 목을 뽑아들고 기침을 토하기 시작했다.

어지간히 뒤가 질긴 그여서 일단 말을 꺼내기만 하면 좀처럼 그칠줄 모른다는것을 잘 아는 윤의장은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솔직히 말해서 난 우리가 추방령을 받기는 했지만 누구보다도 한의장과 김고문 일이 걱정이요. 그래 무슨 궁냥들이라도 있소?》

그가 이렇게 말하는데는 의장들중에서 자기와 신의장은 벌써 환갑이 넘은 나이이고 강의장은 신병으로 하여 이미부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있다는것을 념두에 두었기때문이며 반대로 덕수는 여태껏 사업을 주관해온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야 할 처지에 있다는것을 전제로 한데 있었다. 특히 그는 덕수에게는 장군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중요한 과업이 있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김운해의 경우 역시 일본공산당 정치국위원으로서 재일조선인운동을 적극 뒤받침해줄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추방당하게 됨에 따라 당직에서까지 제외되지 않으면 안되게 된것이였다.

윤의장뿐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의하더라도 조련을 이끌어나갈 사람은 바로 한덕수와 김운해였다. 한데 그 두사람이 동시에 추방되게 된것은 사실상 재일조선인운동을 떠받드는 두 기둥이 일시에 허물어진 격이 아닐수 없었다.

《왜 나나 한의장뿐이겠습니까?》

고개를 숙이고있던 김운해가 혼자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처지야 여기 있는 우리들모두가 다 같지요. 손발을 묶이우고 입까지 틀어막히웠는데 무슨 일을 할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난 다른 사람보다 나은 처지에 있다고 할수 있지요. 가족이 있길 하나 자식이 있길 하나 그저 제몸 하나 건사하면 되니까요.》

쉰이 다 돼오는 오늘까지 가정도 꾸리지 못한채 독신으로 있는 자기의 처지에 대한 역설이기도 했다.

《그리고 당본부에서도 당분간 피신처를 마련해보겠다니 믿어봐야지요. 도꾸다서기장이 얼마동안 피신해있으면서 귀추가 어떻게 되는가 본 다음에 결심하는게 어떤가고 하기에 그러마고 했습니다.》

추방령을 받은 직후에는 행정소송을 걸어서라도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김운해였으나 그것이 어렵게 되자 모든것을 단념해버린것 같았다. 어떤 문제건 집요하게 파고들기도 하지만 일단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리라는것을 알면 쉽사리 단념하고마는 그였다.

《윤의장자신은 어쩔 생각입니까?》

김운해의 물음에 윤의장이 번쩍 머리를 들었다.

《나요? 난 이미 결심을 내렸지요. 조국으로 가야겠다고 말입니다.》

너무도 확정적인 그의 대꾸에 김운해는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놀라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사실 나같은게 이제 조국에 간대야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만 그래도 조국에 가서 새 조국건설을 위해 흙 한삽이라도 떠보고싶은것이 생전의 소망이였지요. 아니, 일은 무슨 일이겠습니까. 그저 묻히려 가는거지요. 한생을 뜨내기처럼 이국땅에서 시달리다보니 죽을 때라도 조국땅에 묻히고싶은것이… 여기 있는 강의장이랑 신의장, 박의장 등 몇사람은 벌써 그렇게 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국으로?)

조국으로 가겠다는 윤의장의 말에 덕수는 피뜩 정신이 들었다. 해산당한 조직을 어떻게 수습해야 최대한 피해를 적게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들을 세워야 할것인가를 따져보던 그였으나 조국으로 간다는 말을 듣자 삽시에 그런 생각들은 머리에서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저로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여서 놀랍기도 한 한편 몹시 신기한감조차 들었다.

(조국으로 간다?)

따져보면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아니, 그 길이 유일한 출로가 아닐수 없었다.

(그러니 모두들 조국으로 간단 말이지. 내가 그토록 있고싶어 하던 그 조국에…)

문득 조국에서 지내던 잊지 못할 나날들이 눈앞에 새겨지면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애틋한 그리움이 가슴속에 꽉 차오르는것이였다. 단 스무날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였으나 그 기간이 꿈보다 몇배 더 황홀한 현실로 눈앞에 펼쳐지는것이였다.

(나는 갔다가도 다시 오지 않을수 없어 왔지만 이들은 이 땅을 떠나지 않을수 없게 되여 간단 말이지. 나는 그토록 간절한 미련을 품은채 이 원한의 땅에 돌아왔지만 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조국으로 간단 말이지!)

어쩐지 숨이 가빠오르면서 심장의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놈들의 탄압으로 하여 부득불 조국으로 가지 않을수 없게 된 이들이였으나 덕수에게는 마치 선택된 행복자들처럼 부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만약!)

덕수는 불현듯 가슴을 치는 한가지 충동에 사로잡혔다.

(만약 내가 조국으로 간다면? 그러면 장군님께서 무어라고 하실가? 불시에 나타난 나를 보고 놀라실가? 아니면 먼저번처럼 잘 왔다고 반겨주실가? 그렇지 않으면 일본의 불가피한 사정을 리해하시고 너그러이 대해주실가?)

온몸의 피가 점점 세차게 소용돌이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곧 소스라쳤다.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몸서리쳐졌다.

(조직이 해산되고 동포들의 운명이 경각에 달해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어금이를 힘껏 깨문 그는 고개를 번쩍 들고 사람들을 주시했다.

그리고는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놈들이 왜 이렇게 강도적으로 나오는가 하는것부터 알아야 합니다.》

다시한번 사람들을 훑어본 그는 마디마디에 힘을 주며 말을 이었다.

《그것은 바로 미제가 추구하고있는 전쟁정책때문입니다. 미제는 요즘 우리 나라 38˚선 일대에서 매일처럼 군사적도발을 일으키고있을뿐아니라 이달초에는 일본의 비밀군사단체인 력사반과 카트에 소속된 이전 황군장성 수십명을 서울에 끌어들였습니다. 북조선의 도로, 하천 및 지리에 밝은 이전 황군참모들과 전쟁모의를 하기 위해서지요.

점령군고문 이르즈의 반공선전, 덧지의 재산정리와 행정정리의 강요, 여기에 발맞추어 일본당국이 조작한 시모야마, 미따까사건 그리고 마침내 우리 조련에 대한 강압적인 해산과 학교페쇄령, 이 모든것은 조선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그 병참기지, 보급기지로 되여야 할 일본에 전쟁방해세력을 없게 하자는데 있습니다.》

《옳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김운해가 고개를 끄덕이였다.

《놈들은 앞으로 공산당에 대해서도 탄압을 가하려고 하고있습니다. 전쟁의 가장 큰 방해세력이니까요. 놈들은 이 기회를 리용하여 공산당을 비법화할것까지 획책하고있습니다. 이런 험악한 판에 그것도 피신해야 하는 몸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수 있겠습니까. 나 역시 어느땐가는 어차피 조국으로 가는 길밖에 도리가 없다고 여기고있습니다.》

《?!》

덕수는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뜻밖이였다. 김운해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있으리라고는 짐작 못한 덕수였다.

사실 김운해에 대해서는 남달리 여겨오는 덕수였다. 일본공산당에서 일하기는 하지만 원철이처럼 민족을 초월한 립장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는 조선사람이라는 립장을 지키였고 그래서 동포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 언제나 덕수와 마주앉군 했다. 물론 일본공산당에서 활동하는것으로 하여 철저히 동포들의 편에 서서 끝까지 완강하게 밀고나가기는 어려웠으나 그래도 그가 있음으로 하여 덕수는 의지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마저 피신해있다가 전망이 트이지 않으면 조국으로 가겠다지 않는가!

다른 사람들이 조국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에는 불가피한 사정으로부터 부득이한 일로 여겼으나 김운해가 귀국하겠다는 말을 듣자 어째선지 그것이 불가피한 일로 느껴지는것이 아니라 어떤 배반당한듯 한 불만과 반감이 솟구치는것이였다.

《그래 다들 조국으로 간다면 여기선 누가 일을 하오? 해산된 조직은 어떻게 되고 동포들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가 말이요. 사정이야 어떻든 장군님께서 주신 과업을 관철해야 할게 아니요!》

당장 이렇게 소리치고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일을 한다면 무슨 일을 하며 동포들의 앞날은 어떻게 책임진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였다. 그러자 그는 새삼스레 자신의 고립무원한 처지가 되새겨지면서 저절로 한숨이 터져나왔다.

남들은 조국으로 간다 해도 자기는 그럴수 없으며 또 그래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귀국하는 사람들의 앞날에 비한 자신의 비참한 앞날을 대조시키면서 은연중 그 어떤 울분에 사로잡히게 했다.

《그래 한의장은 어쩔 결심이요?》

김운해의 물음에 모두의 시선이 덕수에게로 쏠렸다.

《나 말이요? 나야 뻔하지 않습니까?》

그는 자기의 목소리에 앞날에 대한 결심이라기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울화가 섞여있다는것을 모르지 않았다.

《우리가 왜 한의장의 심정을 리해하지 못하겠소!》

신의장이 조심스런 눈길로 덕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이놈의 땅에 남아 일을 하자면 부득불 지하에 들어갈수밖에 없는데 정작 지하에 들어간다고 해도 무슨 일을 할수 있겠소. 항시 놈들의 감시가 따를건 뻔한 일이고 자칫하다간 구속되겠는데 그냥 구속이라면 몰라도 이번엔 틀림없이 중형이 선고될것이고 여차직하면 남조선으로 강제추방당할수도 있단 말이요. 그래서 내 생각은 한의장도 우리와 함께 조국으로 가자는거요. 조국에선들 우리의 이런 사정을 왜 리해하지 못하겠소.》

조국으로 가느냐 아니면 지하로 들어가느냐 하는 이 두갈래의 길이 덕수에게는 마치 천국으로 가느냐 아니면 지옥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사생결단의 갈림길이기도 했다. 한쪽은 평생을 두고 바라던 길인 동시에 어서 오라고 반기는 길이라면 다른 한쪽은 죽어도 벗어나고싶은 길인 동시에 시련과 난관이 도사리고있는 위험한 길이였다. 한쪽은 그 누구도 탓할수 없는 응당한 길이라면 다른 한쪽은 모두가 우려하고 만류하는 길이였다. 그러나 한쪽은 자기자신을 위한 길이라면 다른 한쪽은 조국이 바라는 길이였다.

덕수의 눈앞에 은연중 장군님모습이 떠올랐다. 을송정에서 송별회를 할 때 잔을 들고 환히 웃으시던 모습과 함께 그때 하시던 말씀이 생생히 되살아나는것이였다.

《난 동무들과 같은 혁명동지들이 일본에 있다는것을 커다란 자랑으로 여깁니다. 이제부터는 동무들을 생각하면서 일본에 있는 동포들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겠습니다. 덕수동무! 우리 60만재일동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잘해나갑시다. 동무들은 일본에서, 우리는 조국에서!》

덕수는 저절로 코마루가 저려들면서 눈시울이 달아올랐다. 동시에 심장이 예리한 쇠붙이에 긁히우는것 같은 아픔을 느끼였다.

장군님으로부터 그런 믿음을 받아안은 자기가 잠시나마 그 기대를 저버렸다는 자책감으로 하여 가슴이 쓰렸다.

《나 역시 동무들과 함께 조국으로 가고싶습니다.》

덕수의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실상 누구보다도 더 가고싶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갈수 없습니다. 아니, 가서는 안됩니다.》

아까 한 말은 자기의 괴로운 처지에서 솟구쳐오른 울분이였다면 이번에는 가슴속 깊은 곳에 고여있는 진정의 분출이였다.

《나는 아직도 내가 여기에 남아 무슨 일을 어느 정도 할수 있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조국으로 간다면 아무리 부득이한 사정이여서 간다고 해도 여기 일을 맡겨주시면서 이젠 동무들이 일본에 있어 마음놓겠다고 하신 장군님께서 얼마나 서운해하시겠습니까. 몸은 비록 서로 천리밖에 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조국을 위하고 동포들을 위하는 한마음으로 살아가자고 하신 장군님께서 얼마나 괴로워하시겠나 말입니다. 장군님께 그런 괴로움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누구든 조국에 가면…》

떨리던 덕수의 목소리는 어느새 갈려있었다.

《조국에 가서 장군님을 뵙게 되면 꼭 말씀드려주시오. 지금은 비록 시련을 겪지만 앞으로는 기어이 장군님 가르치심대로 조직을 다시 일떠세우고 동포들을 조국의 두리에 묶어세울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때 다시 보고를…》

덕수는 더 말을 이을수 없었다.

방안은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모임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덕수는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벌써 네온등도 꺼지고 오가는 행인들도 없는 깊은 밤이였다. 어디로 간다는 목적도 없이 큰길쪽으로 나서는데 누군가가 옆으로 다가서는것이였다. 고개를 드니 뜻밖에도 현우가 빙그레 웃으며 마주보고있었다.

《의장동지!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가슴이 아프지만 어찌겠습니까. 이런 시련이 있다는걸 장군님께서 벌써 저희들에게 가르쳐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럴수록 용기를 잃지 말아야지요. 자, 힘을 내십시오. 이제부터는 제가 의장동지의 눈이 되고 발이 되겠습니다.》

《…》

고민하고있을 자기를 위로해주기 위해 아까부터 기다리고있었을 현우라는 생각이 들자 덕수는 목이 메여올라 고맙다는 말조차 할수가 없었다.

다만 현우의 어깨를 힘을 주어 껴안았을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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