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회)

제 1 장

3

 

덕수는 숨을 죽인채 내각청사로 들어섰다.

현관 맞은켠에 엄청나게 큰 화분이 량쪽에 놓여있고 그가운데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었으나 그는 거기에 눈을 팔기는커녕 옆사람조차 돌아보지 못했다. 너무도 가슴이 활랑거려 숨이 가빠지기만 했다. 자기들이 어떻게 원산에서 기차를 탔는지 또 언제 평양에 도착하였고 또 언제 눈내리는 정원길을 지나 장군님 계시는 이 내각청사로 들어섰는지 알수가 없었다. 발밑에 밟히는 푸른 주단도 하늘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계단을 오르는 자기들은 그 하늘 어디론가를 향해 둥둥 떠가는것만 같았다.

2층에 올라섰을 때였다. 한쪽굽인돌이를 향해 돌아서는데 갑자기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갑습니다, 동무들!》

대표단성원들은 모두 한자리에 굳어지고말았다. 곤색양복에 빗살문양의 넥타이를 매신 장군님께서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띠우신채 이쪽으로 다가오고계시였다.

《정말 반갑습니다. 머나먼 이역땅에서 조국을 찾아온 동무들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대표단성원들에게로 다가서신 장군님께서는 매 사람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면서 추운데 오느라고 고생이 많았겠다고, 어디 다친데는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대표단성원들을 살피시는 그이의 다정한 눈길에는 잃었던 자식들을 다시 찾은 어버이의 다함없는 기쁨과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고있었다.

《덕수동무!》

장군님께서는 덕수를 바라보시며 다정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난 이미부터 동무를 알고있습니다. 동무가 동포들을 위해 일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는걸 말입니다. 그러니 우린 오늘 처음 만나지만 구면인셈입니다.》

《…》

덕수는 여전히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마치 장군님께서 자기에게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신것 같이 생각되였다.

사실 그는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있는지 전혀 가늠하지 못하고있었다. 갖가지 상념들과 충격이 너무나도 일시에, 또 너무나도 강하게 마음을 차지했기때문에 눈을 뜨고있기는 했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다. 고개를 숙인 대표단성원들은 어느새 어깨를 들먹이기도 하고 눈언저리를 씻어대기도 했지만 그는 그 흐느낌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장군님을 뵙게 되면 올리리라 그처럼 속으로 벼르고벼르던 인사의 말마디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가슴속에는 오직 흉곽을 때리는 심장의 박동소리만 꽉 차있을뿐이였다. 바로 그 심장의 박동이 더더욱 온몸의 피를 끓게 하면서 잠시도 무엇을 생각하거나 따져볼 여유를 주지 않는것이였다. 무엇보다 그를 놀라게 하는것은 눈앞에 서계시는 장군님모습이 자기가 여태껏 머리속에 그려오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이였다.

장군님모습을 그릴 때면 그의 눈앞에는 언제나 지울래야 지울수 없이 새겨지는 한폭의 뚜렷한 영상이 있었다. 그 영상은 백두광야의 설한풍을 헤치며 일제야수들에게 무리죽음을 선고하고 놈들을 삼대베듯 쓸어눕히시는 백전로장의 도도한 위풍과 함께 삼천만겨레를 한품에 안고 재생의 활력을 부어주시는 구세주와 같이 거룩하신 모습이였다.

이미 여러차례 장군님의 사진을 보아온 그였지만 가슴속에 새겨진 그이의 영상은 이처럼 따로 있었던것이다. 그런데 앞에 서계시는 장군님모습은 여태껏 그토록 확신해마지 않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판이하지 않은가? 우선 너무나도 젊고 너무나도 평범한 차림새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자기들과 같은 수수한 옷을 입고 자기들이 쓰는 평범한 사무실에서 자기들이 하는 그런 말을 하시는 이분이 바로 김일성장군님이시라니?

그로서는 어디까지나 장군님이시라면 자기를 포함한 일반사람들과는 다를뿐아니라 달라야 하며 또 달라도 엄청나게 다르지 않을수 없다고 믿어마지 않던터였다. 그래서 줄곧 꿈을 꾸고있는 사람처럼 굳어져있는것이였다.

덕수가 그런 정신상태로 하여 망연자실해있었다면 장군님께서는 장군님대로 생각이 많으시였다. 덕수의 표정을 통해 그가 지금 마음을 사로잡는 어떤 한가지 생각에 옴해있다는것과 거기에서 미처 헤여나오지 못하고있다는것을 짐작하시였다. 그러나 첫눈에도 나이에 비해 겉늙어보이는 모습은 못내 마음에 걸리시였다.

(이제 겨우 세살짜리 아들 하나를 둔 사람이 이렇게 늙어보이다니? 풍파사나운 이국살이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하지만 전체 모습, 크지 않은 다부진 몸매며 둥그스름한 얼굴, 우뚝한 코마루는 그에 대한 말을 들을적마다 눈앞에 그려지군 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어딘가 무뚝뚝하고 과묵하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눈빛이며 숱진 눈섭 그리고 량옆으로 벗어져 올라간 이마까지도 상상하던 그대로였다. 다만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남달리 고집이 세다는 그였으나 얼굴전체에서 풍기는 인상은 도리여 성이라고는 한번도 내본적이 없는 푸수한 농부와도 같이 더없이 온화한, 그런 순박하면서도 무던한 표정으로 해서 다시금 웃음을 머금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굳어진 마음을 풀어줄겸 다감한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화제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자, 이젠 그만하십시오. 너무 그러면 조국을 찾아오는 동무들을 고생시킨 우리 마음도 괴롭지 않습니까. 자- 인사들 하시오. 부수상동무들입니다. 그리고 재중동포들과 사업하기 위해 동북에 파견돼있는 림춘호동무입니다.》

뒤쪽에 서있는 박헌영과 홍명희, 림춘호를 차례로 가리켜보이신 그이께서는 이제부터는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해보자는 뜻으로 집무실안에 있는 긴의자쪽으로 향하시였다.

《동무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 모두들 조국이 처음일텐데 처음보는 인상이 어떻습니까?》

그이께서는 한쪽옆에 자리잡은 진규에게로 시선을 옮기시였다.

《어디 진규동무부터 말해보시오. 조국땅을 밟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대답을 올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진규를 그이께서는 손목을 잡아 자리에 앉히시였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량반가문의 장손으로 례절바르게 자라온데다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학식과 도덕을 체질로 겸비한 진규는 장군님앞에 앉아서 말씀드리기가 송구한듯 몸을 궁싯거리다가 종내 자리에서 일어나고야말았다.

《장군님! 전 사실 조국이 처음이 아닙니다. 일제때긴 하지만 대학을 다닐 때 며칠동안 평양이며 동룡굴이며 금강산을 돌아본적이 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뜻밖이라는듯 놀라운 시선으로 진규를 바라보았다.

그때 여러곳을 다니던 일이며 그때와 달라진 오늘의 평양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이번에 조국에 와서 무엇보다 인상깊은것은 고향을 떠난 후 처음으로 온돌방에서 자본것이라고 말씀올렸다.

《온돌방이라… 하긴 일본에는 구들집이라고는 없을테니까.》

진규의 솔직한 대답에 장군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래, 그 온돌방에서 자면서 어떤 꿈을 꾸었습니까?》

《누비돗자리가 아닌 딴딴한 구들이여서 그랬는지 넓은 신작로에 네활개를 펴고 누워있는 꿈을 꾸지 않았겠습니까?》

어느새 진규의 얼굴에도 웃음이 어리였다.

《신작로에 네활개를 펴고 누웠다.… 좋은 꿈이요. 그런 꿈을 꾼건 남의 나라, 남의 집에서 불편한 세방살이를 하다가 제집에 왔기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장군님께서는 진규옆에 앉아있는 서민이에게 물으시였다.

《서민동무는 아마 온돌방을 처음 보겠는데…》

《그렇습니다, 장군님!》

자리에서 일어난 서민은 지명을 받은 학생처럼 두손을 허벅다리에 붙인채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대답올렸다.

《전 정신이 들었을 때 방바닥이 절절 끓는 바람에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불이 난게 아닌가 해서 얼른 부엌문을 열어보았는데 글쎄 사람이 자는 방에다 굴을 뚫어놓고 불을 땔줄이야…》

여기저기서 웃음이 일었다.

《그걸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사람을 튀기할 작정이냐면서 당장 이불을 걷어안고 웃방으로 달아나기까지 했습니다.》

맞은켠에 앉아있던 지영이의 말에 폭소가 터져올랐다.

《장군님!…》

이번에는 한쪽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있는 현우가 벌떡 일어났다. 그는 이제 당장 자기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 기회를 누가 빼앗는다고 여기는것 같았다.

이마에 붙어있는 반창고는 멀미에 녹초가 돼버린 그가 골패쪽처럼 이리저리 내굴리우다가 선실구석에 있는 화로를 들이받아 생긴 화상때문이였다. 그러고보면 그가 멀미를 막는 대책이라면서 모두의 배꼽에다 붙이게 한 반창고가 그자신에게는 이마에 올라가붙은 꼴이 되고만셈이였다.

《저는 날이 밝기 바쁘게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려관앞골목길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한 처녀가 물동이를 이고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동이를 머리에 인 모습! 더우기 처녀의 길게 땋은 머리태에 갑사댕기까지 달려있는것을 보자 저절로 고향에 있는 누님생각이 나면서 아- 바로 여기가 조국이구나 하는 충격이 가슴을 쳤습니다. 그러면서 어쩐지 목이 메여올랐습니다.》

《물동이를 인 처녀의 모습이라…》

장군님께서는 나직이 되뇌이시였다.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조국이라는 표상은 언제나 그렇게 구체적인것으로부터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나 역시 산에서 싸울 때 고향을 그릴 때면 늘 집앞뜰에 있는 자그마한 박우물부터 눈앞에 떠오르군 했습니다. 그 박우물이 어머니모습을 불러오고 그 어머니모습이 다시 조국에 대한 생각과 련결되군 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다른 대표단성원들에게도 일일이 소감을 다 물어보신 다음에야 덕수쪽으로 돌아앉으시였다. 그러나 덕수의 표정을 통해 아직까지도 그가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것을 알아보시였다.

아닌게아니라 덕수는 여전히 자기 상념의 바다에서 헤여나지 못하고있었다.

이제는 장군님의 모습, 더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예지가 넘치는 안광이며 열정이 끓는 우렁우렁한 목소리, 특히 웃으실 때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마음이 즐거워지게 하는 볼우물까지도 똑똑히 가려볼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도 뛰여나게 수려하신 장군님의 그 미목으로 하여 어리둥절해있었다. 방금전에는 장군님모습이 자기가 상상해오던 모습과 차이를 이루고있어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면 이제와서는 너무나도 광휘로운 장군님의 모습으로 하여 정신을 가다듬을수 없었다.

(저 웃음을 머금은 부드러운 눈길, 얼마나 따뜻한 사랑과 인정에 넘쳐있는가! 활짝 웃으시기만 하면 주위는 물론 온 세상이 다 환해지지 않는가!)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가슴을 후덥게 달구었다. 어디에 또 무엇에 감사하다는것이 없이 단지 장군님께서 이렇게도 젊으시고 이렇게도 환하시다는 사실자체에 그저 열번이고 백번이고 머리숙여 감사드리고싶을뿐이였다.

이런 생각에 젖어있는 그로서는 장군님께서 자기쪽을 얼핏 보시기만 해도 마치 해빛을 마주보았을 때와 같은 그런 눈부심으로 하여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졌다. 한데 다른 사람들은 장군님을 스스럼없이 마주보기도 하고 말을 주고받으며 웃기까지 하는데 그런 모습이 덕수에게는 마치 어떤 불가사의한 현상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덕수동무!》

장군님께서 자기를 마주보시는 순간 덕수는 그 눈부신 해빛이 이번에는 정면으로 자기를 비친다는것을 똑똑히 느끼며 번쩍 정신을 차렸다.

《일본에 있는 동무들은 어떻게 지냅니까. 조련에서 일하는 동무들 말입니다. 해방이 됐다고는 하지만 어려움이 많을텐데…》

그이의 말씀에 덕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군님께 대답을 올리기 위해서도 그랬지만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기때문이였다. 서둘러 양복안주머니에 손을 넣은 그는 거기서 한장의 사진을 꺼내들었다.

《제가 조국으로 올 때 같이 일하는 동무들이 이 사진을 저에게 주면서 부탁을 했습니다. 장군님을 뵈올 때 꼭 이 사진을 품에 지니고 인사를 올려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자기들도 같이 인사를 드리는것으로 되지 않느냐면서 그렇게라도 장군님께 인사를 올리고싶다는것이였습니다.》

의외의 일이라는듯 한 표정으로 부수상들을 돌아보신 그이께서는 사진을 받아드시였다.

《바로 이 사람이 김운해동무입니다.》

덕수는 나란히 서있는 사람들중 키가 크고 목이 쑥 빠진 사람을 가리켜보이였다.

《아, 이 동무가 김운해동무입니까? 오래동안 감옥살이를 했다는데 몸은 어떻습니까?》

《이젠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 일본공산당 중앙위원회 요직에 있으면서 조련고문으로 활약하고있습니다.》

덕수는 해방전 조선공산당 일본총국의 책임자였던 그가 1927년 국제공산당의 일국일당원칙이 나오자 총국을 해산하고 일본공산당에 망라되여 책임적인 위치에서 활동해온데 대해 그리고 일본공산당의 도꾸다규이찌, 시가요시오 등과 함께 군국주의를 반대해 투쟁하다가 체포되여 18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하다나니 마흔이 넘은 오늘까지도 아직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있는데 대해서도 말씀올렸다.

덕수는 김운해옆에 서있는 키가 작고 몸이 똥똥한 사람을 가리켰다. 머리가 류달리 많이 벗어진것이 유표했다.

《윤덕곤이라고 동포들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일해오는데 학교를 세우는것도, 교재를 만드는것도 대체로 이 동무와 진규동무가 맡아해왔습니다. 고향이 함북 성진이여서 이번에 자기도 기어이 조국에 오겠다는걸 겨우 말렸습니다. 지금 학부형회 회장직을 맡고있습니다.》

덕수의 눈앞에는 문득 로재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방에 있는것으로 하여 사진을 찍지 못한데도 있지만 그에게는 조국에 온다는것을 알리지 않았던것이다. 그 리유는 흥분하기만 하면 두서를 가리지 못하는 성미로 하여 어떤 화단이라도 일으킬것 같아서였고 보다는 그가 요즘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일본공산당계렬의 일군들이라는 점이 어쩐지 조심케 만들었던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이미부터 장군님께 보고드리리라 맘먹고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로재호라고 가나가와현본부위원장으로 일하는 동무가 있습니다. 고향도 저와 한고향이고 로동운동도 같이하다가 감옥살이까지 함께 했습니다.》

《로재호라… 그런 동무가 있구만.》

장군님께서는 생각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러니 모두가 다 귀중한 혁명동지들이 아닙니까.》

부수상들에게 사진을 넘겨주신 장군님께서는 새삼스러운 눈길로 덕수를 바라보시였다.

《혁명투쟁을 하는데서 동지들보다 더 귀중한것은 없습니다. 혁명투쟁을 하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도 바로 그것입니다. 억만재부를 주고도 살수도, 바꿀수도 없는것이 바로 혁명동지가 아니겠습니까. 조국이 아닌 이역땅에서 투쟁하는 경우에는 그 진리가 더욱 절대적인것으로 된다고 봅니다. 이 동무들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 유감입니다.》

장군님께서는 동석한 간부들을 돌아보며 말씀하시였다.

《자, 서로 이야기들을 나누시오. 우리가 얼마나 만나고싶던 동무들입니까.》

그제야 덕수는 격정과 환희로 하여 널뛰듯 하던 심장은 물론 삼거웃처럼 마구 엉켰던 생각까지도 어느 정도 정상이 된듯싶었다.

되돌이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