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 회)

8

 

이른 새벽, 우유빛택시 한대가 대구―서울간의 도로를 달리고있었다. 백근식이 한상수를 데리고 서울로 가는 길이였다. 운전사옆좌석에 백근식이 앉았고 뒤좌석에는 흰샤쯔를 입고 중머리를 감추느라 회색모자를 쓴 한상수와 그 좌우에 한을손과 다른 교도관이 붙어앉았다. 새벽바람이 한상수의 옷자락을 가볍게 희롱했다. 침울한 눈길로 창밖을 바라보는 그의 여윈 모습은 아침노을빛에 젖어 마치 조각상처럼 엄숙하게 보였다.

한가위에 가까운 들판은 모든것이 누르러가고있었다. 농촌살림집들이 말잔등같은 부드러운 산밑에 널려있었다. 한 아낙네가 물지게를 지고 마을로 들어가는데 초롱에서 출렁거리는 물이 노을빛에 반짝거린다. 아침밥을 짓느라 마을앞 향나무박우물에서 길어가는 모양이다. 한상수는 부지중 가슴이 후더워올랐다. 새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송이들이 뭉게뭉게 떠있다. 그밑으로 넓지 않은 들판과 그의 변두리에 잇닿아있는 산발들이 천천히 흘러갔다. 한상수는 불현듯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마냥 꿈틀꿈틀 뒤채이는 들길을 발목이 시도록 걷고싶었다. 차는 더욱 속력을 내였다. 명상에 잠겨있을 권한이 없다는듯 차창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고막을 진동한다.

한상수는 눈을 꾹 감았다. 생각은 자꾸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이자들이 도대체 무슨 흉계를 꾸미려고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가.

길가의 가로수들이 홱홱 지나친다. 택시가 몇시간 달렸을 때였다. 문득 시창앞에 흰색외장재를 바른 고층건물들이 비좁을 정도로 우뚝우뚝 서있는것이 보였다. 한상수가 관심을 품고 그것을 본다는것을 운전칸의 거울을 통해 알아본 백근식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서울이요. 한선생이 감옥에 있는 동안 세상은 몰라보게 변했소.》

한상수는 문득 가슴이 설레임을 느끼였다.

서울!… 그곳에는 집이 있고 안해가 있고 함께 뽈을 차던 친구들이 있다. 한상수의 심장은 세차게 뛰고 혈관마다에 더운 피가 굽이치며 흐르는듯 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를무렵에 그들은 시내에 이르렀다. 따가운 불볕이 포장도로를 지글지글 지져댔다. 금시에 거리는 불도가니마냥 확확 달아올랐다. 전차들이 아침부터 헐떡거리며 달리고 거리를 메우는 사람들은 꼭 한증탕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땀을 뻘뻘 흘렸다.

택시는 종로 을지로를 지나 한동안 달리다가 동대문근방의 어느 한 아치문앞에서 멎어섰다. 차앞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것이 무슨 일이 있는것 같았다. 데모인가? 군중집회?…

《한선생, 내리오. 여기가 선생이 <비수>의 명성을 떨치던 서울경기장이요. 오늘 한국팀과 외국팀과의 경기가 있소. 구경이나 하고 갑시다.》

백근식이 차에서 먼저 내렸다.

한상수는 가슴이 서서히 뛰기 시작했다. 백근식의 말은 잠들었던 그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동료들이 저 경기장안에서 뽈을 찰것이다. 불시에 자기도 경기장에 들어가고싶었고 친구들이 보고싶었다. 발맞춰달리던 젊고 쟁쟁한 동료들도 이제는 퍼그나 늙었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을것이다. 외국팀과의 경기를 한다니 더더욱 경기를 보고싶었다.

사람들은 경기장입구로 물결처럼 흘러들어가고있었다. 그는 망연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앞에 불현듯 49년도에 서울에 와서 미국팀과의 첫 경기를 하던 때의 일이 떠올랐다.

그는 자석에 끌리듯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한걸음 내짚다가 무엇에 찔리운듯 흠칫 놀랐다. 이 꼴로 친구들을 만나다니?… 철쇄에 묶인 몸으로 친구들을 만나고싶지 않았다.

《자, 한선생 들어갑시다.》

백근식이 한상수의 팔을 잡아 끌며 재촉했다.

《난 그만두겠소.》

한상수는 차겁게 거절했다.

《그만두다니?!… 어째서?…》

백근식은 뜻밖인듯 두눈을 크게 떴다.

《보고싶지 않소.》

한상수는 차있는쪽으로 천천히 돌아섰다. 백근식의 눈에 독기가 번뜩이였다. 한동안 한상수를 무섭게 쏘아보던 백근식은 할수 없었던지 《여기서 기다리라!》하고 교도관들에게 소리치고는 급히 경기장안으로 들어갔다. 그사이에도 구경군들은 경기장으로 물밀듯 모여들었다.

얼마후 백근식이 나타나 운전사옆좌석에 앉으며 몹시 거치른 소리로 분부했다.

《창경원으로!》

택시는 인파속을 겨우 뚫고 거리에 나섰다. 답답하고 숨가빠지게 하는 거리였다. 잠간사이에 택시는 창경원의 홍화문앞에 이르렀다.

택시에서 내린 그들은 창경원으로 들어갔다. 단풍이 타는 때이지만 구경군들이 별로 없다보니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경기장에 쏠린 모양이였다.

백근식은 할일없는 건달군처럼 한상수를 끌고 련못가며 동물사를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속이 타는 모양인지 얼굴이 잔뜩 찌프러졌다. 애꿎은 담배만 풀썩풀썩 피워댔다.

흥미가 없는 구경은 고통스러운 법이다. 하루종일 감방에 앉아있던 한상수는 맑은 공기를 마셔도 다리가 아파 서있지 못하겠다. 오히려 감옥이 그리울 정도이다.

백근식은 창경원에서 두어시간을 보내다가 모두 차에 오르라고 했다. 교도관들도 맹랑한 모양인지 저희들끼리 눈을 맞추며 비웃었다. 백근식이 노는 꼴이 어이없는 모양이다. 한상수는 묵묵히 그가 하자는대로 했다.

택시는 그들을 싣고 시내를 한바퀴 돈 다음 치과대학사이길로 한참 들어가서 단층집들이 빼곡이 들어찬 구역의 어느 한 기와집 대문앞에 멎어섰다. 수수한 기와집이지만 첫눈에 주인의 알뜰한 살림살이솜씨를 엿보게 하는 집이였다.

그들은 차에서 내렸다. 백근식이 대문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얼마후에 대문이 열리며 주인이 나타났다. 한상수는 깜짝 놀랐다. 뜻밖에도 스프링바람인 박영진이가 아닌가.

《?…》

한상수가 한쪽에 선채 어안이 벙벙하여 그를 바라보고있는데 《박감독, 벌써 경기가 끝났소?》하고 백근식이 물었다.

《예, 방금 끝났지요. 끝나는 참으로 뛰여왔어요.》

《<비수>를 모시고왔네.》

백근식이 얼굴이 환해서 말했다. 그제야 박영진은 택시옆에 초연히 서있는 한상수를 알아보았다.

《한형!》

그는 황급히 다가왔다.

《한형, 이게 얼마만이요!》

박영진은 한상수의 갑삭한 몸을 부둥켜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그새 잘 있었나?》

얼굴에 반가운 미소를 띄운 한상수는 박영진을 쳐다보았다.

《나야 잘 있었지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소.》

박영진은 또다시 뼈만 남은 한상수의 어깨를 쓸어만지였다.

《자, 얘기는 집안에 들어가서 하자구.》

그들의 상봉을 지켜보던 백근식은 사뭇 흡족한듯 이렇게 말하며 제 먼저 스스럼없이 대문안으로 들어갔다.

때늦게 한상수의 도착을 알게 된 박영진의 안해 인향이 부엌에서 급히 뜨락으로 나서는데 첫마디부터 울음머금은 소리다.

《은옥 아버지!…》

했으나 그 녀자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수건을 눈가에 가져갔다.

《철숙이 어머니, 진정하오. 내 죽지 않고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소.》

한상수가 오히려 인향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어조로 위로했다.

《고마와요, 은옥 아버지.》

인향은 손등으로 눈물을 이리저리 씻으며 목이 메여 중얼거렸다.

《아이들은 어디 갔소?》

한상수가 집안을 둘러보며 흔연스럽게 물었다.

《학교에 갔어요. 이런때 은옥 엄마가 있었으면…》

그 녀자는 또다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됐소. 괜히 실없는 소릴!…》

박영진이 제 처를 나무랐다. 한상수는 가슴이 쿡 찔리우는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백근식이와 교도관들은 웃방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아래방에 박영진이와 한상수가 두손을 마주 잡은채 앉았다.

《얼마전에 교무과장한테서 상수형을 데리고 한번 오겠다는 말을 들었소.》

성미가 직통배기인 박영진은 터놓고 말을 했다. 알고보니 백근식은 박영진이와 오늘의 상봉을 위해 미리 선통을 한것이였다. 백근식의 속은 뻔했다. 외국팀과의 경기를 하는 서울경기장으로 끌고다니기도 하고 막역한 친구인 박영진과의 상봉을 통해 체육으로 하여 불붙는 한상수의 마음에 키질을 하여 어떻게 전향의 출로를 열어보려는 심산이였다. 속심은 어떻든지간에 한상수는 박영진을 다시 만나게 된것이 여간 기쁘지 않았다. 설사 박영진이가 백근식의 강요에 전향소리를 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진심이 아니며 만나보기 위한 위장에 불과한것이리라.

한상수는 불안스러울것도 두려울것도 없었다. 아니나다를가 속이 봄시내물처럼 맑고 깨끗하고 솔직한 박영진은 축구선수답게 씨원씨원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과장씨가 오늘 한형을 데리고 구경을 오겠다고 하기에 속으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르겠소. 그런데 경기를 보지 않기를 차라리 잘했소.》

《왜?…》

《패했지요. 3 대 0으로…》

박영진은 쓸쓸히 중얼거렸다.

《거참, 안됐구만.》

《할수 없지요. 실력이 없는데 재간있소. 이런때 상수형같은 선수가 몇명 있었어도 오늘경기처럼 무참하게 지진 않았을거요.》

박영진은 제김에 결이 나서 말했다.

《이 사람아, 내가 있어도 마찬가지야.》

이번에는 한상수가 박영진을 위로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소. 그렇지 않아도 아까 선수들속에서 하는 말이 상수형이 감옥에서 나왔으면 했지요.》

옆에서 듣고있던 백근식의 얼굴에 미소가 피여올랐다. 자기의 뜻대로 척척 되여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였다.

한상수는 묵묵히 앉아 듣기만 했다.

이윽고 술상이 차려졌다.

《자, 내려들 오시오. 한잔하면서 이야기나 합시다.》

박영진은 사뭇 기쁘기만 한듯 큰소리로 말했다. 모두 상에 마주 앉았다. 음식은 푸짐했다. 한상수를 위해 인향이 마음먹고 차린것이였다.

《한형, 한잔 드시오.》

박영진은 놋주전자의 술을 조그마한 사기잔에 따라 두손으로 받쳐들고 한상수에게 권했다.

《고맙네.》

한상수는 친구가 권하는 술잔을 받았다. 감옥에 들어온 이후 처음 마시게 되는 술이다.

《어서 드세요.》

인향이 한상수의 곁에 앉아 정겹게 권하는 말이였다. 한상수는 부부의 권고에 못이겨 천천히 마시였다. 순간에 배속이 찌르르해지며 머리가 뗑해졌다. 원래 술을 좋아하는 성미가 아니였다. 어찌다가 차례지면 한두잔 마시는것이 고작이였다. 축구의 왕자가 되려는 야심이 술과 담배를 의식적으로 피하도록 했다. 이제 와서 친구가 주는 술을 마시게 되니 지나간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며 눈굽이 저려왔다. 교도관들은 기다리고있은듯 상에 마주앉자 부어라 마셔라 했다.

백근식은 자기에게 차례지는 술잔을 매번 비우면서도 박영진에게 귀띔하는것을 잊지 않았다.

《박감독, 그래 이 한선생과 함께 뽈을 차고싶지 않소?》

《무슨 소릴 하슈. 난 하루에도 열두번이나 그 생각뿐이요.》

《그럼 박감독이 친구를 위해서 나서야 할게 아니요.》

백근식은 로골적으로 약속한 문제를 꺼내라는 암시를 했다.

《물론입지요. 그런데 한형 생각이 어떤지?… 한형, 오늘은 내 말좀 합시다. 그래 우리가 뭐가 모자라서 국제경기를 할 때마다 져야 한단 말이요. 가슴이 아프지 않소. 이제라도 마음을 돌려먹고 나와 함께 축구를 다시 하잔 말이요.》

박영진은 한상수의 처사가 안타까운듯 한손으로 상을 두드렸다.

《…》

한상수는 침묵을 지켰다. 그는 박영진의 마음이 리해되였다. 전 같으면 벌써 상을 뒤집어엎고 일어났을것이다. 그러나 이젠 그런 일시적인 흥분때문에 일을 망치는 한상수가 아니였다. 하지만 박영진에게 이제는 아픈 말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체육활동에 나서면 <한국>팀이 이길상 싶은가?》

《난 그렇게 생각해요. 상수형만 한 축구선수가 우리 조선은 물론 아시아땅에서도…》

《너무 과찬하지 말게. 자네가 똑똑히 알아야 할것은 나라가 통일되지 않고서는 체육에서 세계의 패권을 잡을수 없어. 명심해듣게. 우린 하나가 되여야 해. 하나가 되여야 체육에서도 세계를 뒤흔들수 있네. 그런데 자넨 언제까지나 이 명백한 진리를 리해못하고 뽈을 차고있는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정신을 차리라구!》

한상수의 목소리는 준절하게 울렸다. 그의 마음이 움직이는줄 알고 말을 받던 박영진은 그만 낯색이 거멓게 질려 고개를 푹 꺾었다.

한상수는 수저를 상우에 놓으며 백근식이 들으라는듯 나직이 입을 열었다.

《난 이미 축구와 인연을 끊었소. 육체도 허락치 않고…》

《무슨 당치 않은 소리를 하오. 이제라도 한선생은 축구로 인생을 더욱 이채롭게 채색할수 있소.》

백근식은 펄쩍 뛰였다.

《교무과장, 오늘은 서울구경도 시켜주고 친구를 만나게 해주느라 수고했소. 그러나 다시는 이런 놀음을 하지 마오. 나는 노예로 살기보다는 신념을 지켜 죽기로 결심한 사람이요.》

한상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백근식은 얼굴이 새파랗게 되여 한상수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상우에 수저를 소리나게 던져버리고 벌떡 일어섰다.

그제야 박영진은 한상수와 헤여지게 된다는것을 직감하고 《한형!》하며 목메여 불렀다.

《영진이, 잘있게. 아픈 소리를 해서 안됐네.》

《내 한형의 말뜻 잊지 않겠소. 부디 몸조심하시오.》

《은옥 아버지!》

인향이가 마당으로 한상수를 따라오며 눈물겹게 불렀다.《철숙 어머니, 잘있소. 아이들을 잘 키우시오.》

한상수는 구슬픈 미소를 지어보였다.

《알겠어요. 은옥 아버지, 일국이와 은옥이를 찾았어요.》

인향은 이 반가운 소식을 한시바삐 알려주려는듯 서둘러 말했다.《그렇소?!》

한상수는 금시 시름이 활 없어지는것 같았다. 그동안 옥야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으랴.

《은옥 엄마와 함께 저두 대구에 한번 가겠어요.》

인향은 이렇게 말하면서 두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울고있는것이 분명했다. 한상수도 가슴이 뜨겁게 젖어들었다. 그는 대문가에서 다시 박영진내외를 돌아보았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빨리 차에 태우라!》

백근식이 먼저 택시에 오르며 성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교도관들이 뜨락에서 주춤거리는 한상수의 팔을 잡아끌었다. 택시는 황급히 박영진의 집을 떠났다.

한상수는 흘러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박영진의 흙빛이 된 얼굴이 그냥 떠나지 않고 따라왔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에게 아픈 소리를 한 그의 마음도 편안치 않았다. 그러나 한상수는 박영진이 어느때이건 자기의 말을 리해하리라 믿었다.

백근식은 한상수의 《바깥세상구경》이 실패하자 야수처럼 달려들었다. 매일밤 술에 얼근하게 취한 교도관들이 차례로 한상수를 고문했다. 교도관들은 그의 의지를 꺾으려고 세멘트담벽에다 머리를 사정없이 짓찧군 했다. 그때마다 한상수는 코와 입에서 흘러나오는 검붉은 피를 교형리들의 상판에 내뱉으며 《이놈들아, 더 때리라!》하고 소리쳤다. 고문하던 놈들이 오히려 얼굴이 새하얘져서 전률하군 했다. 어떤 때는 한상수도 생명의 불을 꺼버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도 고통스러워 자기도 모르게 전향문에 손도장이 찍힐가 보아 겁이 났던것이다.

그런 치욕을 남길바에는 차라리 자결하는 편이 났다. 그러나 그때마다 가슴을 치는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어버이수령님께 다진 마음속맹세와 그이께서 안겨주신 믿음에 대한 생각이였다. 그것은 죽음으로써도 저버릴수 없는것이였다.

그렇다, 나는 지금 원쑤들과 싸우고있는 그이의 전사다!

한상수는 순간이나마 나약한 생각을 한 자신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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