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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29회) 김 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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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제강소의 책임일군들인 지배인, 당위원장, 직맹위원장들은 한자리에 모여 어느 직장의 어느 작업반을 첫 천리마작업반으로 내세우겠는가 하는 중요한 문제를 론의했다. 리웅천은 선정의 첫째 기준을 생산실적이 제일 높은 작업반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당위원장은 동시에 생산이 첫공정이고 제강소의 심장이라 할수 있는 제강직장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마침 제강직장의 차인걸작업반과 진응원작업반이 제강소적으로 생산실적이 제일 높은 작업반들에 속했다. 물론 다른 직장에도 실적이 높은 작업반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우의 두 작업반이 리웅천이와 한국성의 의견에 다같이 상응하므로 그중에서 하나를 선정하기로 했다. 차인걸은 강선의 토배기이고 핵심당원이며 전형적인 로동계급의 표징을 갖춘 나무랄데 없는 작업반장이였다. 리웅천이도 그를 내세우고싶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것은 진응원작업반보다 생산실적이 조금 낮았다. 또 진응원작업반은 기술혁신도 많이 했고 신문에도 여러번 소개되여 전국이 알고있으며 수령님께서도 관심을 많이 돌려주시였었다. 《그렇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직맹위원장이 아수해하였다. 《그건 무슨 소립니까?》 한국성이 물었다. 《우리 로동계급을 대표해서 첫 봉화를 드는것만큼 여러모로 고려해서 전형적인 로동계급출신을 내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진응원동무를 또 차별하는거요?》 한국성이 칼끝처럼 예리해진 눈으로 직맹위원장을 응시했다. 《수상님께서 그만큼 간곡한 교시를 주시였는데 아직도 같은 값이면 하면서 차별하면 되겠습니까?》 론의끝에 세개의 작업반을 후보로 내세워 당중앙위원회의 결론을 받기로 합의했다.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에서는 강영창부장과 토론했고 강영창이 수령님께 보고드리였다. 수령님께서 하신 말씀이 곧 제강소에 전달되였다. 《우리 당의 핵심들, 로동계급의 핵심부대는 다 천리마기수들입니다. 새 인간들이 태여나고 자라는것, 뒤떨어진 사람들이 혁신자로 되는것이 내가 바라는 천리마운동입니다.》 제강소당위원회에서는 수령님의 뜻을 받들어 진응원작업반을 첫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하도록 결정하였다. 이는 반혁명분자들과의 투쟁이 좌경적으로 진행되여 우울해지고 의욕이 저상되여있던 경력이 복잡한 사람들은 물론 전체 종업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복잡다단한 우리 혁명의 여러 단계를 거쳐오면서 이러저러한 요인으로 경력과 환경이 어지러워지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수령님께서는 그들의 그 아픔을 헤아려주시였고 따뜻하고 넓은 품에 안아주시였다. 진응원을 통해 사람들은 그 사실을 현실로 보게 되였다. 비상히 격앙된 군중의 열의가 제강소의 대기를 진동시키고있었다. 진응원당자가 받은 충동과 감격은 한마디로 표현할수 없었다. 최일이와의 그 지긋지긋한 담화가 있은후 한동안 고민에 빠지고 의기가 저상되였던 진응원이였다. 그는 지어 자기가 공화국의 품을 찾아온것이 잘못된 걸음이였던가? 하고 동요까지 했었다. 강철을 한t이라도 더 뽑기 위해 애썼고 기술혁신을 했건만 귀환병이였기때문에 사고가 나자 대뜸 의심을 받았고 취조를 당했다. 최일은 자기가 포로된것도 의심했고 출강량을 늘이기 위해 기술혁신을 한것도 로를 파괴하려는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였는가 의심했었다. 진응원은 심한 모욕을 받았다. 그러나 내심에 깊이 묻어두고 모욕당한 자존심을 위로하였다. 수령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했기때문이였다. 그처럼 인자하시고 자애로우신 수령님, 해빛같이 환히 웃으시며 일을 잘하라고 격려해주시던 수령님! 그는 수령님만을 믿고 고민과 아픔을 이겨왔었다. 그는 신념을 지켜냈다. 그리하여 오늘의 이 영광을 지니게 된것이였다. 3월 8일 저녁, 제강직장 3호전기로 진응원작업반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천리마작업반운동에 궐기하는 작업반총회를 가졌다. 작업반원들이 모두 가슴에 꽃송이들을 달고 직장휴계실에 모여 총회를 하였다. 당위원장, 지배인이 참가했고 직총중앙에서 내려온 일군도 참가했다. 진응원은 흥분에 떠는 목소리로 보고를 하였다. 이어 토론들이 있었고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진응원은 룡강쪽으로 가는 자동차적재함우에 앉아있었다. 그는 지금 한민수의 집을 방문하려고 룡강으로 가고있는것이다. 쌍태머리에 작업모를 맵시있게 쓰고 다니는 배전공 영실이까지 포함해서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한 작업반원수는 11명인데 한두명을 내놓고는 다 한마음한뜻으로 뭉쳐있었다. 한민수가 제일 말썽이였다. 그는 여전히 불길이 나오는 장입구앞에 서기 싫어했고 로보수때 뜨거운 로안에 들어가기를 끔찍해하였으며 진응원반장이 일을 몰아댄다고 두덜대고있었다. 진응원이 《자기 교대보다 다음교대를 먼저 생각하자, 그래서 교대본위주의를 없애자.》 이렇게 호소하고 구체적으로 다음 교대를 위해서 1시간 쓸수 있는 원료를 확보해주는 운동을 제기했을 때 민수는 코방귀를 뀌며 《인심이 참 후하오.》 하고 비꼬았다. 사실 출강을 일찌기 한뒤에는 한가했는데 이런 때 뒤교대를 위해 그런 일을 하는것은 여러모로 좋았다. 진응원은 그가 뭐라하든 상관없이 다음교대를 돕는 일을 조직했다. 만일 어려운 공정이 남았을 때는 교대시간이 되였어도 그것을 끝내고야 인계했다. 그럴때 보면 민수는 구경하고있거나 먼저 퇴근해버리군했다. 다음교대를 위한 노력이 처음부터 은을 내거나 환영을 받은것은 아니다. 진응원작업반의 노력으로 다음교대는 생산실적이 올라갔는데 반면에 진응원교대는 떨어졌다. 그러자 누구때문에 생산이 올라가는지 뻔히 알면서도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했지만 뭐 대단한게 없구만.》 하고 비쭉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민수는 장갑을 벗어 팽개치며 소리쳤다. 《보시오. 고맙다고 할줄 알았소? 그들도 우리처럼 할줄 알았소? 천만에! 남의 일은 오뉴월에도 손이 시린 법이요. 한데 우리는 제코나 씻을게지 남이 떡먹는데 팥보숭이 떨어지는 걱정까지 하고있단말이요.》 반원들이 분개하여 그를 공격했다. 진응원은 고민에 잠겼다.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할 때 제강시간을 단축하며 1회당 출강량을 높이겠다고 한 결의를 어떻게 실행할것인가. 지금은 오히려 후진하고있지 않는가. 당분조장이 회상기학습을 조직했다. 《고난의 40일》, 진응원은 이 학습과정에 다음교대를 위한 일을 계속 밀고 나가면서 어떻게 하든지 한민수의 마음을 돌려세워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한민수의 본질적결함은 리기주의이다. 교대본위주의의 본성도 리기주의이다. 어떻게 해야 집단주의로 교양하겠는가? 이것이 중요했다. 진응원은 한때 자기가 작업반원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않고 일만 내밀다가 꼬마 형만이의 사건이후 충격을 받고 형만이를 찾아 합숙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던 일이며 태호를 도와 그의 처를 자기 집 웃간에 데려다 살게 한 일이며를 돌이켜보았다. 한민수를 교양하자면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아야 할것이다. 그래서 진응원은 우선 그에게서 장점이 무엇이겠는가를 연구해 보았다. 문득 그가 다른 교대를 위한 운동을 시비할 때 속담들을 활용하며 비난하던 생각이 났다. 형만이를 통해 알아보니 그는 책읽기를 즐겨한다는것이다. 그러니까 속담들도 잘 쓸줄 아는것 같다. 더 알아보니 고급중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했다고 한다. 향학열이 높은것 같은 그가 왜 고중을 중퇴하고 제강소에 왔을가? 그리고 왜 자주 집으로 가서는 며칠씩 있다 오군하는것일가?… 바로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진응원은 지금 대휴일을 리용하여 민수의 집을 찾아가는 길이였다. 민수의 집주소는 형만이를 통해 알아냈다. 민수에게 오는 편지가 합숙에 있었던것이다. 한민수네 집을 찾아간 진응원은 실로 놀라운 사실에 부닥치게 되였다. 그의 집에는 두눈이 화상당하여 앞을 못보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눈뿐만아니라 코와 귀, 얼굴전체 그리고 손까지 화상을 입어 까들어져 붙었다. 전쟁때 미국놈들이 던진 소이탄에 그렇게 되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할 때 어머니의 틈사리만 겨우 남은 눈이 있던 곳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는데 진응원에게는 그것이 피방울로 보였다. 어머니외에 민수의 누이동생이 있는데 그는 협동조합에 나가 농사를 짓는다고 하였다. 민수는 아직 누이동생이 어릴 때 누이동생과 불구가 된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고중을 중퇴하고 로동을 시작했다. 로동을 할바에는 제강소에 가서 로동계급으로 한번 본때있게 하고싶었으며 그 체험을 토대로 하여 장차 작가나 기자로 되려했다. 누이동생은 나이가 들어 조합에 다니게 되자 오빠에게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급중학교를 마저 다니고 대학으로 가라고 권고했다. 자기가 어머니도 부양하고 오빠의 뒤도 대겠다고 했다. 어머니도 같이 권고했다. 너는 뜨거운 불앞에 서기도 힘들어하는데 용해공을 그만둬라 하고. 《민수동무가 왜 불앞에 서기 힘들어 합니까?》 진응원이 물었다. 사실 그에게는 그것이 또한 늘 품어오던 의문의 하나였다. 《내가 소이탄에 탈 때 그 애도 몸에 화상을 입었다우.》 《아-》 진응원은 신음하며 손으로 자기 눈을 가리웠다. (내가 왜 진작 그의 이러한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뜨겁고 힘든 일을 피한다고 욕만했던가!) 《그러면 민수동무는 왜 용해공을 그만두지 않습니까?》 어머니는 한숨끝에 실토했다. 《실은 한 처녀때문이요.》 《처녀때문이라구요?》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이웃마을에 민수와 매우 가까운 처녀가 있는데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있었다. 그러나 그 처녀는 화상을 입어 보기 흉할뿐아니라 아무 일도 못하는 어머니를 모시지 않는 조건에서 민수와 결혼하려 했고 민수는 그것을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는데 만일 민수가 용해공을 그만두고 학교에 간다면 집사정이 곤난하기도 했거니와 용해공으로 이름을 내겠다며 처녀에게 뽐내고 떠나갔던 그가 처녀앞에서 자존심이 꺾이는것으로 된다고 생각하고있기때문에 더욱 용해공으로 그냥 일하고있다는것이다. 진응원은 왜 민수가 자주 집에 가군하는가(어머니때문에), 왜 자주 수심에 잠기군하는가(처녀때문에). 하는것을 비롯해서 알고싶었던것을 다 알수 있었다. 사업대상이 확대되여갔다. 그는 그날로 지방산업공장에서 일하는 그 처녀를 만났다. 진응원은 처녀에게 민수네집에 와보고 미국놈들에 의해 불행을 겪고있는 어머니에 대한 동정과 원쑤놈들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체험한데 대하여 말하고 민수가 건강해서 일을 잘하고있다는것과 앞으로 그를 대학에도 추천하려 한다는 자기의 결심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동무가 어서 민수동무와 가정을 이루고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솔직히 말해서 민수동무는 어머니와 애인때문에 고민하고있는데 우리 집단도 안타깝다고 호소하였다. 처녀는 그래도 고개를 숙이고 잠자코있었다. 진응원은 수령님께서 다녀가신 3호전기로에서 일하는 자기 작업반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천리마작업반운동에 궐기한 사실을 말하면서 민수동무가 로동계급의 자랑으로 될 천리마작업반원으로 되자면 가정에 걱정이 없어야 한다고 없는 말주변을 가지고 해설을 계속하였다. 눈물도 씻고 한숨도 쉬며 듣고있던 처녀는 얼결에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글쎄 어디 같이 살 집이나 있습니까?》 그 말은 옳았다. 민수의 어머니가 사는 집은 단칸방이였고 민수본인은 강선에서 합숙생활을 하고있지 않는가. 어머니가 사는 집이 여러칸이라해도 처녀는 민수가 없는 그 집에 가서 살려하지 않을것이다. 진응원은 《집은 우리가 해결해보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순간의 자기 결심일뿐이였다. 처녀는 정말인가? 하는 표정으로 진응원을 한번 쳐다보고는 더 다른 말이 없었다. 작업반으로 돌아온 진응원은 당분조장과 토의하고 어떻게 집을 한채 장만해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였으나 당장 들 집이 없었다. 《우리가 지읍시다. 그까짓거! 전후에 토피로 집을 지은 경험이 있지 않소? 교대후의 시간을 잘 리용하면 한달내로 지을수 있다고 보오.》 진응원이 당분조장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다음날부터 교대가 끝나면 달마산기슭에 터를 잡고 토피도 찍고 기초도 다지며 집짓는 일을 시작했다. 가족들도 동원되였다. 특히 할아버지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집을 가지게 될 본인인 민수만은 이 교대후의 동원을 질색하였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그의 집을 짓는다고 아직 말해주지 않았기때문에 그는 그것이 자기의것으로 될 집인지 모르고있었다. 한편 당분조장은 진응원을 도와 룡강에 있는 민수의 애인에게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한 전체 반원들의 이름으로 된 편지를 보내여 처녀의 량심과 계급적립장에 호소하였다. 민수가 과외로동이 싫어서인지 어머니가 근심되여서인지 또 말없이 작업반을 리탈하여 집으로 갔다. 교대시간에는 강철생산으로 뛰고 교대후에는 집짓는 일을 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진응원은 맥이 탁 풀려 자리에서 일어설 힘이 없었다. 그러나 어버이수령님께서 자기에게 베풀어주시고 안겨주신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생각하자 잠시나마 나약해졌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는 누가 뭐라하건말건 여전히 다음교대에게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애쓰면서도 교대당 출강량을 늘이기 위해 8시간을 담배 한대 피울 사이없이 돌아쳤고 교대가 끝나면 집짓는데로 가서 늦도록 일을 계속했다. 가뜩이나 훌쭉한 볼이 시커멓게 꺼져들어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집으로 갔던 민수가 뜻밖에도 애인과 함께 나타났다. 한창 벽미장을 하고있는 진응원에게 민수가 물었다. 《반장동무, 이순이(애인의 이름)한테 한 약속을 지키느라 우리 집을 짓고있지요? 우리 집에 다녀왔지요?》 진응원은 후들거리는 진흙 발린 손을 그에게 내밀었다. 《민수, 담배나 한대 주게.》 이렇게 작업반에서 마지막애군이 개조되였다. 집이 다된후 그가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그 집에서 이순이와 결혼잔치를 한 이야기는 더 하지 말자. 다만 다른 교대에서도 마침내 감심이 되여 모든 교대가 다음교대를 위해 협동하는 기풍이 3호로 전체 작업반들에 서게 되고 그리하여 진응원작업반뿐아니라 다른 작업반에서도 생산실적이 껑충 뛰여올랐다는 사실과 진응원작업반에서 전기로 중보수시간을 종전보다 5∼6시간 단축했다는 사실만을 첨부하자. 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그들은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고 또한 출강이 끝난 로를 물로 랭각시켜 보수작업에 착수하기까지 2시간이나 소비하던것을 로력조직을 개편하여 로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에 물에 적신 마대를 쓰고 들어가 작업하다 기동성있게 교대함으로써 희생적으로 시간을 단축했다. 그밖에 로내의 잡물을 단꺼번에 꺼내서 처리할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기중기로 들어내게 하는 등 창의고안을 하여 역시 시간을 적지 않게 단축할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혁신과 창의고안합리화는 결국 강철생산량을 높이는데 이바지했고 작업반이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하면서 다진 결의목표를 앞당겨 초과수행하게 하였다. 드디여 진응원작업반은 나라에서 처음으로 천리마작업반의 칭호를 수여받게 되였다. 새로 지은 로동자회관에 1천여명의 종업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직총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천리마작업반칭호를 수여할데 대한 결정을 랑독하고 진응원반장에게 달리는 천리마가 새겨지고 붉은 바탕에 테두리가 금빛레스로 장식된 기발을 수여했다. 11명의 작업반원들이 모두 나와섰다. 그들모두에게 번쩍거리는 천리마휘장을 달아주었고 모직천과 화보철을 기념으로 주었다. 회관이 떠나갈듯 박수소리 그칠줄 몰랐다. 결의토론들이 있었다. 진응원, 김형만, 직장장인 로력영웅 강명준이 토론했다. 분괴압연직장의 박상두와 그밖의 다른 직장의 작업반장들이 축하토론을 했다. 천리마작업반원, 다시말하여 《천리마기수》임을 상징하는 천리마휘장을 가슴에 단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 휘장은 마치도 영웅메달같이 빛났고 그 휘장을 단 사람들은 영웅처럼 보였다. 표창으로 모란봉극장에 가서 구경을 하게 되였는데 기차를 탈때 차표를 받지 않았고 기차안에서와 평양의 뻐스안에서 모두 천리마기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식당에서는 특별봉사를 해주었다. 극장에 가서는 초대석에 앉았다. 수도의 거리를 걸어갈 때 쳐다보며 미소를 짓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뻐스정류소에 서있던 한무리의 시민들은 박수까지 쳐주었다. 쌍태머리처녀 영실이는 부끄러워 빨갛게 된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보조개가 여느때없이 깊이 패이였다. 형만이를 내놓고는 다 눈을 들지 못하고 점직해하며 겸손한 표정으로 걸어갔다. 헛기침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번 본때있게 일해서 이 시대에 이름을 날려보겠다고 결심하고 강선에 온 형만이는 자랑스럽게 머리를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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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채운의 생활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어느날 아침교대를 끝내고 이모네집에 들어와 소설책도 보고 빨래도 하느라 날이 저무는것도 모르고있었는데 뜻밖에도 장일남이가 그를 찾아 대문안으로 들어섰다. 길옥실이와의 진지하고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나눈후 그의 충고대로 고난과 시련을 박차고 생활을 아름답고 유익하게 개척해나갈 의지를 굳게 한 채운이였던만큼 그전처럼 장일남이를 피하거나 무작정 배척하지 않았다. 그때 채운이는 이모를 도와 저녁밥을 짓느라고 부엌에 드나들고있다가 장일남이를 보았는데 흠칫 놀라며 물바께쯔를 든채 굳어지긴 했으나 길옥실이가 했던 말이, 《그 동무가 진정으로 너를 마음에 들어하는 참다운 인간이라면 너를 옳게 리해하고 도와줄거라고 생각해.》 했던 말이 머리속에 떠오르고 또한 《우리 굳세게 살자.》 했던 옥실이와의 약속이 되살아나 머리를 곧게 쳐들었다. 채운은 장일남에게 사실을 말해주리라 결심했다. 그러자 속이 든든해졌다. 나는 나의 결심과 각오를 가지고 살아가면 될것이다. 그러므로 이 청년이 더는 미련을 가지지 않도록 다 이야기해주자. 채운은 장일남이를 바라보았다. 장일남의 볕에 검게 탄 검실검실한 얼굴이 어둠속이여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으나 이글거리는 눈빛은 광채를 내뿜고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장일남입니다.》 비와 바람을 맞고 해볕에 타며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로동자의 거칠어진 목소리로 그가 인사를 했다. 채운이는 눈길을 피할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장일남은 처녀가 피하지 않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는것 같았다. 《할 말이 있어서 왔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는데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이모가 부엌에서 나오며 반색을 하였다. 장일남은 이모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박채운동무를 잠간 만나도 될가요? 잠간이면 됩니다.》 이모는 채운이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였다. 《만나보우. 잠간동안이라니까.》 《예, 오래 말하지 않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가?》 《밖이 좋겠는데…》 《채운아, 어떻게 하겠니?》 이미 모든것을 각오했고 결심이 명백히 선 채운이가 대답했다. 《잠간 만나고 오겠어요.》 《그래라.》 채운은 왜 그런지 무뚝뚝해보이는 장일남이를 따라 대문밖으로 나갔다. 대문밖은 행길이였고 다른 집의 울타리가 길을 따라 나있었다. 봄이 방금 찾아오고있는 초저녁의 행길에는 인적이 끊기지 않았다. 날씨가 쌀쌀했다. 걸어가며 장일남이 조용히 말했다. 《나는 긴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채운동무는 참 훌륭한 집단속에서 살고있더군요. 동무네 작업반장 길옥실동무가 나한테 찾아왔었습니다. 작년말 추운 날이였지요. 평양시건설자대회가 있은 직후였습니다.》 채운은 그 대회에서 장일남이가 토론했다는것을 신문을 통해 알고있었으며 토론문도 읽어보았었다. 그렇지만 길옥실반장이 그를 찾아갔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였다. 옥실이는 그 얘기를 채운에게 하지 않았던것이다. 옥실이가 장일남이를 찾아가 무슨 말을 했겠는가를 짐작할수 있었다. 채운이는 두볼이 확확 달아올랐다. 《채운동무, 나는 길옥실반장에게서 다 들었소. 사실 나는 당황했드랬소. 그러나 길옥실동무의 그 지성, 동지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 뜨거운 감화력에 감동을 금치 못했소. 정말 훌륭한 처녀작업반장이요. 그는 나에게 채운동무가 참다운 인생의 길을 어떻게 개척해가고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눈물을 머금어가며 이야기했소. 내 솔직히 다 말하겠소. 나는 채운동무에 대한 동정이 너무도 강렬하게 타올라 가슴이 터질듯 했소. 하지만 동요도 했소. 만일 길옥실동무가 아니였더라면… 그 처녀는 나한테 다시 찾아왔더랬소. 나는 자기의 옹졸함과 우유부단성을 입술을 깨물며 뉘우쳤소. 그래 이렇게 찾아왔소.》 채운은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들은 이미 골목길을 벗어나 폭탄구뎅이가 있고 지난해의 마른 풀대들이 엉켜있는 공지로 나와있었다. 《공연한 걸음을 했어요. 난 동정을 바라지 않아요. 그리구 나의 인생문제를 남한테 의탁하고싶지도 않아요. 잘 가세요.》 채운은 쌀쌀하게 잘라말하고 돌아섰다. 그는 길옥실이가 고마왔으나 장일남이가 그의 헌신적인 노력과 감화력에 마음이 움직이였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던것이다. 장일남은 너무 솔직하게 다 말했다. 그는 길옥실이를 통해 채운이를 잘 알게 되였고 그 순간부터 더 뜨겁게 사랑하게 되였다고만 말했어야 했는데 너무 고지식했다. 말을 잘못해 처녀를 노엽혔다. 장일남은 당황해 하며 급히 채운이앞을 막아섰다. 《아니요. 이건 동정에서 출발한것이 아니요. 그리고 길옥실동무에 대해 말한다면 채운이나 나는 오직 그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표시해야 할거요.》 장일남이가 열정적으로 말했다. 채운은 길옥실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옥실이가 겪은 불행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눈물을 씻었다. 장일남은 묵묵히 들으며 머리를 깊이 숙였다.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기 가슴에 안고있는 상처를 덮어두고 작업반원들을 위해 동무를 위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길옥실의 인간적풍모와 동지애에 그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채운동무, 이야기를 듣고보니 나나 동무는 너무도 편협한 인간이요. 길옥실이 나를 찾아온것이 무엇때문이요? 채운동무에게 행복을 찾아주려는 진심에서 출발한게 아니요? 그런데 동무는 자기 문제를 남한테 의탁하고싶지 않다고 그를 모욕했소! 나는 참을수 없소. 나 역시 일시적인 고민을 했지. 이것 역시 얼마나 졸렬한 사고요. 나는 길옥실동무에게 사죄하겠소. 내가 동무를 찾아온것은 순수한 인간적감정때문이 아니요. 나는 로동당시대에 살며 일하고있는 혁명동지로서 동무에게 행복을 찾아주고 일생을 빛나게 살도록 나의 심장을 바쳐 노력하려 하오. 내 심장은 크고 내 어깨는 든든하오.》 채운이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장일남은 그의 어깨를 억센 팔로 끌어당기였다. 처녀는 그를 피하지도 물리치지도 않았으며 그의 넓고 든든한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청년은 처녀를 힘껏 껴안았다. 어둠은 그들을 포근히 감싸주고있었다.…
박채운이는 장일남이와 함께 시간을 내여 강선으로 내려가 부모들을 만났다. 강선역에서 기차를 내려 로동자지구의 자기집에 도착하였을 때 밤교대를 하고 오전에 푹 쉬고난 아버지 박상두가 굴뚝을 손질하느라 집모퉁이에서 삽으로 굴뚝밑을 파고있었으며 애련한 어머니는 점심준비를 하며 부엌에서 쌀을 일고있었다. 부엌에서는 연기가 쓸어나오고있었다. 어머니가 뒤쪽 창문에 대고 좀 빨리 손질해요, 이거야 어디 눈이 쓰려 살겠어요? 하고 소리친다. 《엄마》 하고 채운이는 연기를 손으로 휘저으며 반가움에 떠는 소리로 찾았다. 《아이구, 채운이냐?》 《굴뚝이 멨나요?》 《글쎄 어디 알겠니? 분괴압연기는 귀신이라는데 구들골 하나 못 고치는구나.》 어머니는 눈물을 씻으며 나왔다. 그간 딸이 몇번 다녀갔었고 동네사람들과도 인사가 있어서 이전처럼 울며불며 하지는 않는다. 《엄마, 내 편지를 했지요? 같이 왔어요.》 채운이가 저쯤 떨어져 서있는 장일남이를 가리켰다. 일남이가 다가오며 점잖게 인사를 했다. 《아이구 이 사람!》 키가 쭉 빠진 사위감이 너무 대견해서 어머니는 입을 벌리고 어쩔줄 몰랐다. 《어서 오게. 이걸 어쩌나. 집이 내서! 우린 이런데서 산다우.》 《저는 이보다 더 못한데서 살았습니다.》 《어쩌나… 가만. 여보, 채운이 아버지, 여기 빨리 와요.》 녀인이 집뒤로 돌아가며 부산을 피웠다. 장일남이는 성큼성큼 뒤따라 가서 삽질을 하는 박상두의 등뒤에서 말했다. 《삽을 주십시오.》 박상두는 허리를 펴며 피뜩 일남이를 쳐다보았다. 일남이가 인사를 하자 《음》 한마디 하고는 삽을 내주었다. 일남이는 세차게 삽질을 했다. 개자리가 말끔히 청소되자 굴뚝으로 연기가 빨려올라가고 부엌에서 장작이 황황 소리내며 불붙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딸은 부엌에서 음식준비를 하고 아버지와 사위감은 세수를 하고 손을 씻으며 짤막짤막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러한 때 모자를 쓰고 봄가을외투를 입은 키가 늘씬한 사람이 나타났다. 얼굴이 녀자처럼 곱게 생기고 눈이 반짝거리였다. 《안녕하십니까. 박상두형님이 아니십니까?》 그가 인사를 하며 묻는다. 얼굴이 시컴하고 무뚝뚝한 박상두는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씻다 말고 《예, 그렇수다.》 하고 대답했다. 《채운이네 집이 옳지요?》 《내 딸이 채운이웨다.》 《소개를 하겠습니다. 나는 채운이 이모부의 6촌동생입니다. 채운이의 이모는 저의 형수지요. 저는 기양기계공장 기사장입니다.》 그가 쓰고 있는 모자와 입고있는 봄가을외투는 3년전의 헐어빠진 쏘련제가 아니였다. 구두도 마찬가지였다. 기사장이라는 직책이 있어서 새로 장만한것이 아니였다. 발전하고있는 우리 경공업의 혜택을 받는 모든 사람들의 옷차림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예, 집이 루추하지만 안으로 들어갑시다.》 이것이 박상두의 대답이였다. 부엌에서 두 녀인이 나왔다. 모색이 비슷하여 모녀라는것이 대뜸 알리였으나 늙음과 젊음의 차이가 있고 또 딸은 아버지의 피도 받은 몸이여서 어머니보다 키가 크고 튼튼했다. 문상혁은 딸을 알아보았다. 6촌형의 집 아래칸에 누워있던 때에 본 그 커다란 눈에 비낀 수심, 꺼져들어간 눈, 가슴을 아프게 하던 그 애처러운 모습의 처녀가 아니였다. 싱싱하고 숙성하고 혈기에 넘친 건강미와 로동에 단련되여 억세여진 육체미, 환하게 빛나는 얼굴의 구김살없는 밝은 표정, 광채를 내뿜는 검은 눈, 이렇게 달라질수 있을가, 자기를 놀랍게 바라보는 손님앞에서 처녀는 수집음을 탔으나 그전처럼 위축되는 감은 전혀 없었다. 녀인들과도 그는 인사를 나누었다. 채운이는 문상혁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그것이 다행스러웠다. 모두 방안에 들어가 앉았고 인사들을 새롭게 다시 했다. 장일남이를 박상두가 소개했기때문이였다. 집주인인 박상두는 사위감을 처음 보는 날 무슨 사돈된다는 사람이 나타난것이 반갑지 않기도 했거니와 별로 할말도 없어 담배만 피우고 이야기는 주로 장일남이와 문상혁이가 했다. 거기에 채운이가 끼여들었다. 장일남은 자기네 청년종합작업반이 천리마작업반에 궐기한후에 일어난 소식을 말했고 박채운은 길옥실작업반이 천리마작업반을 쟁취한 자랑을 이야기했다. 문상혁은 신문에서 강선의 진응원작업반이 천리마작업반운동에 궐기한 소식과 잇달아 룡성기계공장 청년조기직장 주영일작업반이 그리고 평양제사공장의 길옥실작업반이 궐기한 소식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모두 얼마나 흥분해서 들썩거렸던가. 물론 기양에서도 가장 우수한 작업반이 뒤따라 궐기했다. 충격은 온 나라를 흔들었다. 그때 《로동신문》은 사설을 내여 이 운동의 발기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단계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변으로 된다고 하면서 《잘 살기 위하여, 남만 못하지 않게 살기 위하여 달려나가며 달려나가도 부족해서 더 빨리 달려나가는》 우리 인민의 이 억제할수 없는 지향이야말로 천리마작업반운동의 생활적근원을 이루고있다고 하였었다. 떠도는 추문에 수치를 느끼고 정치적오점까지 찍힌 몸을 대동강에 던져 이 세상과 작별하려 했던 처녀, 세상에서 버림받았던 채운이는 지금 딴사람이 되여 자랑스럽게 말하고있었다. 《우리 4작업반은 길옥실반장의 노력이 은을 내여 직장에서 제일 앞섰고 천리마작업반운동에도 선참으로 참가했어요. 이 운동에 궐기한후 그 표식으로 모두 스프천을 빨갛게 물들여 만든 리봉들을 머리에 달았는데 다른 작업반애들이 얼마나 부럽게 바라보았는지 몰라요. 우리 작업반의 <시인>은 그 리봉을 빨간나비라 했고 우리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빨간나비들이 머리우에서 팔랑거리는것 같다고 했어요.》 처녀의 얼굴은 붉게 익었고 눈은 빛나고있었다. 그 아름다운 눈에서 뿜어나오는 광채와 한떨기 함박꽃같은 싱싱한 자태로 하여 단칸짜리 컴컴한 방안이 환하게 밝아지고있는듯 하였다. 채운이 어머니가 차려준 술상을 마주하고앉아있는 장일남이는 술은 얼마 들지 않고 눈길은 떨구고있었지만 그의 온몸에서 사랑하는 처녀에 대한 긍지감이 느껴지고있었다. 부엌에서 올라와 한쪽에 앉아있는 어머니는 딸의 재생이 너무 기뻐 치마자락으로 눈물을 씻고있었다. 채운이는 이야기를 계속하고있었다. …그러나 길옥실작업반이 락오자가 한명도 없는 집단으로 되고 생산에서도 단연 앞자리에 서게 되여 천리마작업반칭호를 수여받은 다음에는 48명모두의 가슴에서 번쩍이는 천리마휘장이 다른 작업반처녀들과 전체 공장종업원들의 부러워하는 눈길을 끌었다. 그 천리마휘장은 훈장과는 다른 뜻, 즉 작업반원들모두가 혁신자가 되여 달게 되는것으로 해서 또 새 운동의 징표로 되는것으로 해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눈을 끌었다. 아직은 천리마작업반이 하나이니 가슴에 그 금빛휘장을 단것만 보고도 길옥실작업반원이고 혁신자임을 알수 있었다. 그들을 천리마기수들이라 불렀는데 긍지와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길옥실은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지니게 되였다. 어느날 박채운은 직장속보판앞에 서있는 길옥실이를 보았다. 언젠가 그 속보판앞에서 직장의 맨 뒤꼬리에 머물러있는 4작업반을 두고 속태우던 길옥실, 그가 지금은 맨 앞장선 4작업반의 자랑을 소개한 내용을 읽고있는지? 채운이가 다가서자 길옥실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저절 봐, 채운이 !》 옥실이는 《왜 락후한가?》라는 예리한 질문을 제목으로 달고 8월계획을 70%밖에 수행 못한 제5작업반을 비판한 내용의 속보를 가리켰다. 옥실이는 말했다. 《우리만 앞서나가 될가? 수상님께서는 한두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혁신자가 되고 영웅이 되여야 한다고 가르치셨지.》 며칠이 지나 옥실이는 채운이에게 생각깊은 얼굴로 말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했어. 저 뒤떨어진 5작업반으로 옮겨 갈테야.》 채운이는 놀라며 《아니, 반장언니는 5작업반의 형편이 어떤지 알아요?》 하고 물었다. 《알아, 작업반원들이 모두 로동년한이 어린 조사공들이고 태반이 초등학원을 나온 고아들이야. 출근률이 직장에서 제일 낮고 어떤 날은 하루계획의 절반도 못해. 그러니 로임이 적다는건 더 말할것도 없지.》 《그런데도 가겠다구요? 아마 로임을 지금의 절반도 못탈거예요.》 《각오하고있어. 로임도 떨어지고 힘도 갑절 더 들겠지…》 길옥실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는 공장당위원장을 찾아가서 자기의 결심을 말했다. 당위원장은 채운이가 걱정했던 그런 질문을 했고 옥실이는 같은 대답을 했다. 당위원장은 이내 결심을 못했다. 《동무가 없으면 4작업반은 어떻게 될가? 공장의 첫 천리마작업반이 뒤걸음을 친다면?…》 《그건 념려 없습니다. 4작업반에서는 누구나 다 저 못지 않게 반장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점을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당위원장은 머리를 끄덕이였다. 《옥실동무는 4작업반에서 정말 큰 일을 해놓았소. 사람들을 키워낸것이 그것이요. 그래 누구를 동무 후임으로 작업반장 시켰으면 좋겠소?》 《박채운동무를 시켰으면 합니다.》 당위원장은 길옥실의 발기를 지지하고 처녀를 고무해주었다.… 《아니, 그럼 네가 작업반장이 됐니?》 어머니가 대견해 하며 채운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글쎄 옥실동무처럼 해내겠는지.…》 처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자랑스러운듯 미소를 머금었다. 박상두는 묵묵히 술잔을 내면서 딸을 쳐다보는 일이 없었으나 속으로는 누구보다 기뻐하고있다는것이 몸가짐에서 알수 있었다. 그가 머리를 들고 안해에게 말했다. 《당신이 가든 옆집 내인한테 부탁하든 지배인한테 잠간 왔다가면 좋겠다고 련락을 하오.》 《그 바쁜 어른을?》 안해가 반대하려 하자 박상두는 여전히 뚝뚝하게 잘라 말했다. 《승용차를 타고오면 잠간이야.》 무슨 속궁냥이 있겠는데 그는 가정안에서도 그런것을 앞질러 말하지 않았다. 안해가 나가더니 옆집녀자에게 부탁하는것 같았다. 자기는 음식준비를 해야 하니까. 문상혁이가 자기 공장사업에 참고하려고 길옥실이가 5작업반에 내려가서 어떻게 했는가를 마저 얘기하라고 부탁해서 채운이는 옥실이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더 들려주었다. 5작업반에 간후에도 길옥실은 박채운이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둘의 우정은 더 깊어졌었다. 박채운이가 5작업반의 미옥이라는 고아때문에 길옥실이 고생하던 이야기를 했는데 문상혁이는 듣다못해 앞질러 물었다. 《참 그 애가 애를 수태 태우는구나. 그래 그 애가 개조됐소?》 채운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시작인걸요. 두고봐야죠. 그렇지만 옥실동무는 5작업반을 꼭 천리마작업반으로 만들겁니다. 전 확신해요.》 밖에서 승용차멎는 소리가 났다. 이어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집에서 무슨 경사가 있소?》 문을 열고 먼저 나간 사람은 박채운이였다. 채운이는 리웅천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리웅천은 그의 등을 두드려주며 허허 웃었다. 뒤따라 나간 박상두가 말했다. 《지배인동지, 내 딸년이 새서방을 데리구 왔습니다. 그래 지배인동지한테 좀 보이려구… 이 사람 나오게.》 장일남이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음,<좀 보이려>한게 아니라 자랑하고 싶어 나를 불렀군. 아주 좋아! 뭘하는 청년인가?》 리웅천이 기분이 좋아서 묻는다. 《시민들의 살림집을 짓는 건설자지요. 작업반장입니다. 우리 채운이두 작업반장이래요.》 박상두는 딸과 사위가 대견해서 입을 하 벌리고있었다. 리웅천이도 사내답게 잘 생긴 채운이의 신랑감과 생기에 넘쳐있는 채운이를 보며 여간 흡족해 하지 않았다. 훌륭한 로동청년과 아름다운 로동처녀의 결합이 얼마나 리상적인가, 청년도 처녀도 다 마음에 흠뻑 들었다. 저 기쁨에 환해지고 수집음에 미소짓는 채운이, 이 세상에 다시 태여나 행복의 절정에 오른 채운이, 천리마시대의 또 하나의 감동깊은 이야기가 아닌가. 수령님께서 우선 불행에 빠진 한 처녀부터 구원하자고 하시며 채운이의 앞길을 열어주는 가슴뜨거운 말씀을 하시던 일이 생각나며 리웅천이는 불시에 목이 메이였다. 《채운아!》 하고 그는 갈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의 이 기쁨, 이 행복이 어떻게 차례지게 되였는지 그걸 생각하니 눈물이 나서 못견디겠구나. 수상님의 은정을 잊지 말어라.》 《예, 아저씨 알아요. 잘 알아요》 채운이의 크고 검은 두눈에 맑은 눈물이 찰랑이였다. 어머니도 따라 울었다. 《자, 방안으루 들어갑시다.》 리웅천이 앞서서 방안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그는 거기 있는 문상혁이를 보고 《자네는 어떻게 여기 와있나? 나한테서 일을 보고 벌써 떠난줄 알았는데?》 하고 의아해하였다. 문상혁이는 이번에도 강재때문에 리웅천이를 찾아왔었다. 《내 말하지 않았소. 이 박상두형님이 우리 사돈이라구. 기차시간이 있더라니 찾아봤지요. 그랬는데 이런 경사에 맞다들렸구려.》 《아, 그랬던가!》 리웅천은 소란스럽게 떠들어댔다. 제강소는 이미 5개년계획을 끝냈다. 그래 그는 요새 기분이 떠있었다. 문상혁이도 《천리마》호 뜨락또르를 꽝꽝 생산해내고있으니 그것 역시 그에게는 즐거운 일이였다. 리웅천은 약혼식을 아예 하자고 주장했다. 《약혼식이란게 별게 있는가? 술이나 한잔씩 들면 되는게지. 그런데 여기서는 벌써 마시구들 있구만. 자 신랑, 마시자구.》 하며 떠들었으나 그는 사실 술을 안했다. 겨우 한잔정도 했다. 기차시간이 되였다고 문상혁이 일어서려 했다. 《나하구 같이 가세. 내 차루 기양까지 모셔다주지.》 리웅천이 말했다. 《아니, 난 기차로 가겠소.》 문상혁의 자존심이 어떤지 잘 아는 리웅천이는 《그럼 그렇게 하라구.》 하면서 결국 같이 자리를 떴다. 둘 다 바쁜 사람들이였다. 해가 기울무렵 장일남이와 채운이도 평양으로 가야 한다며 일어섰다. 어머니가 너희들은 일밖에 모르니? 안돼, 하루밤 자고 가야지 하고 붙잡았다. 장일남이가 사정했다. 그때 박상두가 무게있게 말했다. 《놔두우. 바쁜 애들이요. 일을 해야지.》 …한편 자기 사무실로 돌아온 리웅천은 걸상에 앉을념을 하지 않고 한동안 방안을 서성거리였다. 그 어떤 따뜻하고 정겨운것이 가슴에 가득 차올라 진정할수가 없었던것이다. 방금 만나본 채운이의 싱싱하고 숙성하고 활력에 넘친 소생된 새 모습 그리고 그의 배필인 키가 후리후리하고 어깨가 쩍 벌어진 수도건설자청년의 거무스레한 모습이 눈앞에서 그냥 얼른거리였다. 채운이가 그런 훌륭한 청년과 짝을 뭇다니, 과연 몇년전만해도 그것을 상상이나 할수 있었던가. 우리 로동당시대, 천리마시대가 낳은 한쌍의 원앙새가 아닌가. 우리 수령님의 인간애, 인덕정치가 활짝 피운 아름다운 꽃송이들이였다.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기쁜가! 우리 시대는 얼마나 위대한 시대인가. 인간들이 새로 태여났다. 일시적후퇴시기문제와 딸때문에 고통속에 모대기던 고급기능공 박상두, 거제도포로수용소에서 사선을 넘어왔건만 편협한 사람들때문에 귀환병의 수치를 벗지 못하고 있던 진응원, 본인은 당과 혁명에 충실했건만 려관업을 한 어머니와 월남하여 적으로 된 동생들때문에 도저히 구원될수 없을것 같았던 주영태… 이런 사람들이 다 천리마시대 주인공으로 자라났다. 리웅천이자신도 새로운 정신적높이에 올라섰다. 꼽자면 끝이 없다. 온나라에 천리마기수들이 수놓은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꽉 찼다. 전체인민이 수령님의 식솔이 되여 화목하고 일 잘하는 하나의 집단을 이루었다. 인간을 귀중히 여기시고 뜨겁고 큰 심장으로 품어주신 어버이수령님께서 천리마시대의 이 아름답고 장엄한 서사시를 엮어주시였다.…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었다. 현장에 나갔다가 사무실에 다시 들어온 리웅천이는 번잡하고 긴장했던 하루일이 끝난 밤에 혼자 사무탁을 마주하고 앉아있었다. 어째서인지 이날 밤에는 전화도 걸려오지 않고 조용했다. 그리하여 다시금 사색의 세계에 잠기게 되였다. 박상두의 집에서 받았던 감동의 세찬 파도가 다시금 심장을 뻐근하게 하며 밀려왔다. 얼마나 좋은가! 수령님께서 박상두의 딸이 천리마작업반장이 되고 짝을 무었다는것을 아시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하시랴. 그리하여 리웅천이는 오직 한번, 그이께 보고드리지 않을수 없었던 사정이 생겼을 때 어쩔수없이 송수화기를 들었던, 그이와 련결된 직통전화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주춤했다. 그런 하찮은 일, 그이께서 기억하고계실지 알수도 없는 자그마한 사실, 너무도 평범한 로동자와 그의 딸에 대한 일을 가지고 어찌 바쁘신 수령님께 전화를 할수 있겠는가. 무엄한 행동이 아닐가? 수령님께서 아무때고 좋으니 생각되는것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하시며 놓아주신 직통전화였다. 하지만 극력 삼가해온 리웅천이 아닌가. 이 순간 자기를 만나시면 허물없이 《웅천이!》 하고 불러주군 하시던 자애에 넘친 수령님의 따뜻한 미소가 어린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사람을 제일 귀중히 여기시며 사람의 운명문제에 언제나 선차적인 관심을 돌리시는 수령님. 그렇다, 그이께서 기뻐하실것이다. 그이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자. 인정에서는 세심한 리웅천이였다. 리웅천은 차렷자세로 서서 송수화기를 들었다. 얼마후 전화는 수령님과 련결되였다. 《김일성이요.》 우렁우렁하신 목소리. 《수상님, 강선제강소 지배인 리웅천이 인사를 드립니다.》 반가움에 떠는 목소리. 《아, 웅천인가! 오래간만이요. 앓지는 않소?》 《예, 건강합니다.》 《하긴 목소리에서 쇠소리가 나, 허허…》 《수상님, 방해되지는 않겠는지.…》 《일없소. 말하오. 무슨 일이요?》 《너무 사소한 문제여서… 이런것을 국사에 바쁘신 수상님께 말씀드리자니 어쩐지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쁜 일이여서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는 흥분한김에 송수화기를 들기는 했으나 정작 말씀드리자니 큼직큼직한 문제들을 다루고있는 지배인으로서 더우기 수령님과 국가적의의를 가지는 생산문제들을 주로 전화로 이야기해온 전례에 비추어 어쩐지 주저하게 되는것이였다. 실지 박채운이라고 하는 한 처녀의 운명은 전국가적인 안목으로 볼 때 얼마나 작은 하나의 세부적인 이야기인가. 수령님의 활달한 음성이 들려왔다. 《웅천이답지 않게 뭘 그러오? 대체 무슨 일이요 ?》 리웅천은 마음을 가다듬고 문의하였다. 《수상님, 압연공 박상두라고 기억되십니까?》 《박상두?…》 《분괴압연기가 12만t을 할 때 앞장섰던 기능공인데 그가 딸이 종파련루자로 락인되고 또 그놈들과 관련된 추문이 돌아 자살하려한것때문에 고민하던 때 수상님께서 그와 그의 딸을 구원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생각나오. 그때 그 동무의 후퇴시기문제를 백지화하고 딸에게 찍혀있는 정치적오명도 벗겨주라고 했지. 그래 그렇게 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박상두의 머리에서 예비가 쏟아져나왔습니다. 딸도 제사공장에 들어가 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을 새롭게 개척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처녀로서 억울한 추문을 해명할 길 없어 늘 얼굴이 어두웠습니다. 그런것을 로동집단이 도와주었습니다. 그 처녀가 마침 길옥실작업반에 들어갔는데 길옥실이가 그를 수상님의 뜻을 따라 재생의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어 지금은 천리마작업반장이 되였습니다.》 《아, 그렇소!》 반가움에 넘친 수령님의 목소리가 울리였다. 《예, 그뿐이 아닙니다. 수도건설자인 한 청년이 그 처녀와 짝을 무어 그의 아픈 상처를 아물게 했습니다. 그 청년은 제대군인인데 미끈하게 잘 생긴 녀석입니다. 수상님께서 이른새벽 건설장에 나가시였을 때 만나보신 청년인데 그도 작업반장입니다. 제가 약혼식에 참가했었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대견하던지. 저는 오늘 명절기분입니다.》 리웅천이 어느덧 흥분에 달아올라 떠들썩하게 말씀드렸다. 《아주 좋은 소식이요.》 수령님께서도 저으기 감동되신듯 하였다. 《웅천동무, 그런데 동무는 사소한 문제라 했지. 그것이 어떻게 사소한 문제요. 평범한 한 처녀의 운명문제이지만 그것은 대단히 의의가 큰 문제성을 띠고 있소.》 그이께서 계속하시였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제일 기쁘오. 불행에 처했거나 억울한 루명을 쓰고있던 사람이 행복을 찾고 새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런 인간들을 새 생활에로 이끌어가고있는 길옥실이와 같은 천리마기수들의 아름다운 소행을 들을 때가 제일 기쁘단말이요. 우리 천리마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요. 인간만세를 부르는 시대요. 우리 인민이 얼마나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인민이요. 남의 불행을 자기의 불행으로 여기고 집단이 달라붙어 도와주고있는것이 천리마시대의 특징이요. 웅천동무,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고맙소. 동무하고는 늘 강철이나 강재얘기만 했는데 박상두의 딸에 대한 이야기는 강재 몇만톤 증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못지 않게 지금 나를 기쁘게 하고있소.》 《수상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의 기쁨이 몇갑절 더해집니다.》 리웅천은 목이 콱 막혀왔다. 《그들에게 나의 축복을 전해주시오.》 《예! 수상님, 고맙습니다. 꼭 전하겠습니다.》 송수화기를 쥔 리웅천의 두손이 마구 떨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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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동지께서는 인간개조의 선구자라고 할수 있는 길옥실이를 한번 만나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늘 품고계시였다. 그 처녀에게 자신의 인사를 주고싶으시였다. 그런데 마침 기회가 왔다. 3.8국제부녀절50돐 평양시보고대회에 그이께서 초청되시였다. 오늘 사회주의건설과 천리마운동에서 녀성들의 역할이 크고 녀성들이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있는것만큼 그이께서는 이 기념보고대회를 중시하시고 당 및 국가지도간부들과 함께 참석하기로 하시였다. 그이께서 녀맹중앙위원회 책임일군에게 알아보시니 보고대회에는 항일혁명투쟁에 참가한 녀투사들과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의 녀성영웅들, 공로자들, 전후복구건설과 사회주의건설시기의 녀성영웅들, 공로자들, 천리마기수들, 녀성일군들이 참가한다고 하였다. 《평양제사공장 천리마작업반장 길옥실동무도 참가합니까?》 그이께서 물으시였다. 《평양제사공장에도 참가증이 몇장 나갔습니다. 보고에 길옥실동무의 아름다운 소행이 특별히 지적되여있으니까 응당 참가해야 할 대상입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고대회에 길옥실이와 같은 천리마기수들을 많이 참가시키고 보고에서도 천리마시대 우리 녀성들의 긍정적역할을 많이 소개하고 자랑해야 하겠습니다.》 그이께서 가르치심을 주신대로 기념보고에서는 녀성천리마작업반선구자들의 소행이 많이 지적되였다. 특히 길옥실이 작업반에 있는 고아들을 이끌어주고 보살펴준 이야기, 4작업반을 천리마작업반으로 만들고 자진하여 뒤떨어진 5작업반에 간 이야기는 참가자들의 커다란 감동을 자아내였다. 수령님께서 선참으로 박수를 쳐주시였다. 그이께서는 보고대회가 끝나고 창극공연에 앞서 있은 휴식시간에 길옥실이를 데려오라고 녀맹중앙위원회 책임일군에게 말씀하시였다. 얼마 안있어 그 일군의 뒤를 따라 자그마하고 통통한 처녀가 휴계실 출입문에 나타났다. 까만 비로도치마저고리를 입고 외태머리를 등뒤로 늘어뜨리였다. 두뺨이 빨깃빨깃하고 눈은 새별처럼 반짝이였다. 처녀의 몸가짐전체에서 부드럽고 후더분한 인정미가 풍기였다. 처녀는 수령님과 당 및 국가의 지도간부들이 눈에 뜨이자 몸이 굳어지며 어찌할바를 몰라했다. 《아, 옥실이!》 수령님께서 쏘파에서 일어서시여 마주 나가시였다. 처녀가 너무 어리둥절해하기때문에 몸소 마주 나가시여 손을 잡고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오시였다. 《이 동무가 평양제사공장의 천리마작업반장 길옥실이요.》 수령님께서는 김일, 홍명희, 박정애, 정일룡 등 간부들에게 길옥실이를 인사시키시였다. 길옥실이는 마치 꿈을 꾸는듯한 심정이리라. 발이 둥둥 뜨는듯 무의식중에 인사를 하며 눈길은 좀처럼 들지 못했다. 수령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이끄시여 긴쏘파의 옆자리에 않도록 해주시였다. 만나고보니 너무 기특해서 그냥 손등을 쓸어주고싶으시였다. 나이는 몇살이냐, 부모들은 뭘하느냐, 당에 입당했느냐, 새 작업반에 가서 로임은 얼마나 타느냐 하는것들을 일일이 알아보시였다. 《이 동무가 일은 몇갑절 힘들고 돈은 절반밖에 못타면서도 뒤떨어진 작업반을 추켜세우기 위해 자진해서 옮겨갔습니다.》 수령님께서 좌중을 향하여 말씀하시였다.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것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할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회주의를 건설하는것도 모든 사람들을 다 잘 살게 하자는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사람을 교양개조해서 인류의 최고리상사회에까지 같이 가야 합니다. 길옥실동무가 말했지만 타고난 락후분자란 없습니다. 또 타고난 혁명가도 없습니다,》 그이께서는 이 어린 처녀가 그처럼 어려운 인간개조에서 성공하고있는것은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심장에 지녔기때문이다. 천리마기수들이 다 이렇게 인간을 귀중히 여기고 동지와 집단을 위해 자기를 바쳐가고있는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새 면모가 인간개조의 력사를 창조하고있는것이다라고 지적하시였다. 《동무는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소? 어떻게 작업반원들을 다 교양할 생각을 했는가, 응?》 이 물으심에 길옥실이는 《저는 누구를 개조하겠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단지 수상님께서 사람을 믿고 사랑하며 모두가 한마음한뜻이 되여 집단적혁신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있었을뿐입니다.》라고 대답드렸다. 《길옥실동무는 사람을 귀중히 여기고 부모없는 고아들을 친혈육처럼 돌봐주었습니다.》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옷이 없으면 자기 옷을 벗어주고 앓으면 밤새 간호해주고 먹고싶은것을 찾으면 밤중에 몇십리라도 달려가 구해다 먹이였소. 친혈육이면 이보다 더하겠는가. 그러니 고아들이 어떻게 이 처녀작업반장을 따르지 않을수 있겠소. 나는 부모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길옥실이가 우리를 대신해서 고아들의 부모구실을 해주고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소. 내 언제든 동무를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댔소.》 길옥실이는 너무도 충격이 커서 일어서기까지 하였다. 제가 한 일이 무슨 그렇게 큰일인가. 고아들뿐만아닌 이 나라의 모든 인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밤잠을 주무시지 못하고 심려하시며 현지지도의 길을 쉬임없이 걸으시는 수령님의 로고에 비하면 자기가 한 일은 너무도 작은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상님, 저는 한 일이 없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말씀드리는데 수령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아당겨 앉도록 하시였다. 《왜 한 일이 없어. 힘들었지? 옥실이! 락후한 반원들의 몫도 메꾸느라 일도 제일 많이 하고 일이 끝나면 또 고아들의 옷도 빨아주고 교양도 할래 얼마나 힘들었겠소. 하지만 보람이 있지 않나. 불행에 처했던 처녀들을 시대의 혁신자, 천리마기수로 이끌어주었지.》 수령님께서는 박상두의 딸 채운이도 생각하며 말씀하시였다. 《5작업반도 꼭 천리마작업반칭호를 받도록 하라구.》 《예, 올해중으로 쟁취하겠습니다.》 《음, 좋아.》 수령님께서는 사회주의제도가 승리한 조건에서 가장 힘있는 군중교양방법은 긍정적모범으로 감화시키는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착취와 압박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발전의 길이 열려져있는 사회주의제도하에서 사람들은 아름답고 선한것에로 지향하며 온 사회에는 긍정적인것이 지배하게 된다. 사회주의하에서는 모든 긍정적인 현상들이 광범한 인민대중속에서 공명을 불러일으키며 그것은 곧 전사회에 보편화될수 있다. 그뿐아니라 긍정적모범은 부정에 대한 비판으로 되며 근로자들을 부정을 이겨내기 위한 투쟁에로 추동하는 강한 힘으로 된다. 이 자그마한 처녀의 특징은 바로 긍정적모범으로 대중을 감화시키며 이끌고있는것이다.… 수령님께서는 당 및 국가지도간부들을 향해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천리마작업반운동이 강선제강소에서 시작되여 지금 전국을 휩쓸고있다, 이 운동을 모든 분야에 걸쳐 확대하여 더 광범히 벌려야 할것이다, 올해에 천리마작업반운동선구자대회를 소집하려 한다, 거기서 지금까지 달성한 성과를 총화하고 이 운동을 더욱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과업을 토론하려 한다, 이 운동의 커다란 의의는 그것이 인민경제를 빨리 발전시키는 강한 추동력이며 자각된 근로자들의 대중적경제관리의 훌륭한 방법일뿐아니라 사람들을 새로운 사회주의적인간으로 개조하는 훌륭한 대중적교양의 방법으로 된다는데 있다, 이 운동의 위대한 힘은 이 운동참가자들의 실천활동에서 뚜렷이 나타나고있다, 우리가 5개년계획을 2년반 앞당겨 완수한 기적을 창조할수 있은것은 천리마운동과 그 심화발전으로 되는 천리마작업반운동을 벌렸기때문이라고 말할수 있다.… 수령님께서는 휴식후 창극 《강건너마을에서 새 노래 들려온다》를 관람하시며 길옥실이를 옆자리에 앉히시였다. 《손이 일없나?》하시며 그의 손을 쓸어주시였다. 《지금은 수상님께서 좋은 약을 보내주셔서 일없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뜨거운 물에서 누에고치를 다루는 조사공들의 손이 걱정되시여 백고약을 공급해주도록 지시하시였었다. 옥실이는 그것을 말씀드린것이였다.
1960년 8월 평양대극장에서 전국천리마작업반운동선구자대회가 열리였다. 수령님께서 대회주석단에 나오셨을 때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오르는속에서 이름있는 천리마기수들이 그이께 꽃바구니를 드리였고 이어 전국의 전체 천리마기수들과 대회참가자들을 대표하여 그이께 천리마휘장을 달아드리기 위해 길옥실이가 앞으로 나갔다. 뺨이 오동통하고 정열의 불꽃이 튀는 두눈에 밝은 웃음이 떠날줄 모르는 처녀, 옥당목흰저고리에 깜장치마를 산뜻하게 입은 건강과 청춘이 넘치는 작은 몸매의 처녀조사공, 부지런하고 따뜻한 인정미 흐르는 천리마작업반장, 길게 땋아 등뒤로 늘어뜨린 외태머리의 끝에서 붉은 리봉이 춤을 추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길옥실은 수령님께 인사를 올리고 금빛천리마휘장을 그이의 왼쪽가슴에 달아드리였다. 《나도 천리마를 타는구만.》 수령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옥실이에게 말씀하시였다. 《수상님은 첫 천리마기수이십니다. 수상님께서 이 천리마휘장을 제일 먼저 다셔야 했습니다.》 옥실이는 자기가 어떻게 이런 말을 준비도 없이 하게 되였는지 알수 없었다. 평시에 늘 생각하던것을 자연스럽게 입밖에 냈으리라. 그렇다! 수령님께서는 전설의 천리마를 로동당시대에 불러오시여 우리 인민들을 천리마의 기수로 키워주시고 천리마대진군의 맨 앞장에 서계시며 우리를 이끄시는 첫 천리마기수이신것이다. 박수를 치며 환호를 올리는 사람들중에는 리웅천, 문상혁, 진응원, 박상두, 장일남의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강영창은 자기가 쓴 글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회상하였다. 《…전세계가 경탄하고있으며 벗들은 기뻐하고 적들은 당황해하였다. 적들은 북조선에 대한 <내부와해공작>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미국과 리승만도당이 북조선에서 내부가 와해되고 경제건설이 파탄되며 반정부폭동이 일어나기를 그처럼 원했고 그것을 실현해보려고 갖은 책동을 다했으나 반정부폭동은 남조선에서 터졌다. 4월인민봉기가 일어나 반공, 반북, 친미독재정치와 정책을 실시해온 리승만이 꺼꾸려졌고 외국으로 쫓겨갔다. 아이젠하워는 자기의 대통령임기말년에 그 자신의 인기폭락과 함께 <미국의 위신과 령도력의 감퇴>를 가져왔다고 국내와 동맹국에서 비난의 소나기를 받고있다. <힘의 립장에 선 정책>에 기초한 그의 전쟁도발책동으로 국고는 바닥이 났고 동맹국에 구걸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실업자들이 거리를 휩쓸고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력사상 최악의 국제정세>에 직면했다고 아우성을 치고있다. 미국은 우리 나라에서 지난 3년간의 전쟁에서 맛본것 못지 않은 쓰거운 참패를 당하고있다. 사회주의나라들속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권위가 더 높아지고있다. 형제당, 형제국가들사이에는 최근에 의견상이가 점점 심각해지고 로골화되고있다. 이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두 사회주의대국인 쏘련과 중국당들의 의견상이가 국가관계로까지 발전하고있다. 사회주의나라들의 단결은 큰 시련에 봉착하였다. 이러한 시기에 천리마운동을 벌려 세기적인 기적을 이룩하고있을뿐아니라 형제당, 형제국가들사이의 관계문제에서 원칙적이고 발언권이 있는 우리 당을 모두가 쳐다보고있다. 우리 당의 립장은 명백하다. 맑스ㅡ레닌주의혁명적원칙을 고수하고 수정주의와 대국주의를 배격하며 이에 기초하여 의견상이를 뒤로 미루고 통일단결을 앞에 놓는것이다. 당건설과 국가활동에서 주체를 세우며 대외관계에서도 철저히 주체적립장에 서는것이 우리 당의 일관한 방침이다. 우리 당이 1955년에 사대주의를 반대하고 주체를 세운다는것을 선언하자 대국들이 펄쩍 뛰며 달려들어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대국을 등에 업은자들이 안에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당은 위대한 김일성동지의 강철의 의지와 무비의 담력, 세련된 령도에 의하여 그 어떤 압력과 비난에도 끄떡하지 않고 자기가 선택한 길로 곧바로 걸어왔다. 우리가 주체를 세우고 자립적민족경제의 토대를 마련하였기에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이 서고 대국들이 더는 압력을 가하는것이 통하지 않는다는것을 알게 되였으며 우리를 감히 건드리지 못하게 되였다. 오늘의 승리는 값비싼 대가로 이루어졌다. 하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우리 조국은 동방일각에 높이 솟아올랐다. 세계는 우리 나라를 <천리마의 나라>, <주체의 나라>라고 부르고있다. 천리마여, 더 높이 날으라. 조국이여, 계속 앞으로!》
만수대언덕에 천리마동상이 높이 솟아올랐다. 제막식이 1961년 4월 15일, 인민들의 한결같은 념원을 담아 김일성동지의 탄생 49돐이 되는 날에 거행되였다. 천리마기수들을 대표하는 로동자와 농민, 남녀 두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나래돋힌 천리마, 영웅적조선인민의 기개와 기상을 보여주며 천리마시대를 상징하는 이 천리마동상이 건립된 때로부터 어느덧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황동빛동상이 세월의 풍우속에서 청동빛으로 변했고 천리마운동과 그 시대를 체험하지 못했거나 알지 못하는 새세대들은 이 동상을 하나의 미술작품으로만 감상할것이다. 후대들이여, 천리마동상을 무심히 쳐다보지 마시라. 그앞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시라. 그리고 간고했고 영광에 찼던 1950년대를 생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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