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21회)

김  삼  복            

 

41

 

정치위원들은 김일성동지의 말씀을 주의깊이 듣고있었다. 이 한해도 평양시와 각도의 중요 공장, 기업소들과 농촌들에 나가보지 않은 달이 없으신 그이의 얼굴은 해볕에 거밋거밋해졌다.

현지지도과정에 포착하신 중요문제점들을 지적하시면서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오늘 급속한 경제장성과 함께 새로운 공업부문들이 보충되고 경제의 규모는 나날이 확대되여가고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행정경제지도에서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성, 중앙기관들은 의연히 낡은 행정만능식으로 경제기술지도를 하고있습니다. 경제기술지도에서 전환을 가져오자면 당중앙위원회 부서들이 자기 역할을 개선해서 당적지도와 통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당의 령도적역할을 강화해야 한단말입니다. 그런데 당중앙위원회 부서들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맞게 정책적지도를 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중공업부가 특히 그렇습니다. 성들의 뒤꼬리를 따라다니고있습니다. 이렇게 된데는 중공업부사람들이 정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준비가 부족한것과도 관련됩니다. 나는 중공업부를 강화하기 위해 당에 충실하고 정책에도 밝고 기술실무에도 능한 일군을 파견함으로써 중공업부를 갱신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의견들을 들어봅시다.

김일을 비롯한 정치위원들은 다른 의견이 없었다. 수령님께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중공업부를 갱신해야 합니다. 중공업부가 그 모양이니 정일룡부수상이 힘들어합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들인데 사업이 방대해졌으니까 대책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누구를 중공업부장으로 보내는것이 좋겠습니까?… 내 생각에는 강영창동무가 적임자라고 봅니다.

수령님께서는 강영창을 중공업부장으로 제의하시면서 일정한 반응이 일어나리라고 예견하시였었다. 왜정때 대학을 나오고 왜놈밑에서 일한 지식인출신을 당중앙위원회 부서책임자로 사업하도록 한 례는 거의 없었다.

그이께서 예견하셨던대로 정치위원들은 각이한 반응을 보이였다. 긍정하는 표정, 의아해하는 표정, 생각에 잠긴 표정…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짧은 침묵을 깨며 입을 열었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강화해야 할 중공업부의 새 부장의 표징에 대해 하신 수상동지의 말씀에 비추어볼 때 강영창동무가 실천적인 면에서 적합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의 출신과 경력이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서는 부족점이 있지 않겠는가 우려됩니다.

왜정때 지하투쟁도 했고 감옥살이도 한 사람이고 당간부사업을 보는 부위원장으로서 이렇게 말할수 있었다. 하지만 《인테리겐챠》를 중요한 국가직책에 등용한다고 당의 간부정책을 비난했던 반당종파분자들의 론조가 되풀이되는듯싶어 수령님께서는 기분이 좋지 않으시였다. 물론 반당종파분자들이 당의 간부정책을 비난한 목적은 자기들의 파에 속한 인물들을 등용해 자파세력을 확장하며 당중앙위원회를 무엇으로든지 헐뜯으려는 반당적이고 종파적인데 있었다.

또 당중앙위원회 부서책임자를 임명하자면 리력과 가정주위환경을 엄밀히 따져보아야 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적인 간부사업경로를 밟을 때에 지켜야 할 일반적원칙이다. 강영창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이다. 그래서 자신께서 직접 제의하시는것이 아닌가.

그이께서 격해지는 감정을 누르며 말씀하시였다.

《강영창동무는 그 출신과 경력때문에 친일파로 몰리웠댔습니다. 그는 우선 지식인입니다. 그리고 먹고 살아가기 위해 일제놈밑에서 일하였습니다. 이걸 가지고 종파분자들이 걸고들었댔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지식인들에 대한 우리 당의 정책에 대하여 다시금 품을 들여 말씀하시였다. 그리고 강영창에 대하여 그가 식민지지식인으로서 어떤 민족적멸시를 당했는가 하는데로부터 시작하여 인민민주주의제도가 수립된 공화국북반부를 찾아오기까지의 경력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였다.

《강영창동무는 우리와 함께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을 수행해온 혁명의 지휘성원이고 국가활동가입니다. 그는 검열된 당원입니다. 우리 혁명의 어려운 고비마다에서 당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준엄한 시련의 해들인 1953년과 57년에 강영창동무는 우리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했고 의지를 단련했으며 신념을 지켰습니다. 혁명가에게는 출신이 문제로 되지 않습니다. 정치위원동무들부터 이 문제에서 옳바른 견해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큰 간부이든 작은 간부이든, 평범한 로동자이든 기술자이든 현행을 놓고 평가하는것이 아니라 리력문건을 보고 평가하는 편협한 사고방식이 언제면 부서져나가겠는지 답답해나는 심정이시였다. 혁명투쟁자체가 사람을 키우는 과정이다. 타고난 혁명가란 없다. 혁명투쟁과정에 혁명가로 성장하며 새 인간들이 태여나는것이다.

정치위원회는 수령님의 제의대로 강영창을 중공업부장으로 임명할것을 결정하였다.

위임에 의하여 수령님께서 직접 강영창을 집무실에 불러 정치위원회의 결정을 알려주시였다. 강영창은 자리에서 일어나 몹시 당황해 하며 자기는 그런 책임적인 직무를, 더우기는 당중앙위원회의 부서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말씀드리였다.

《정치위원회에서 결정했소. 곧 새 직무에 착수해야 하겠소.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집무실의 한쪽에 놓여있는 원탁으로 걸어가시였다. 거기에는 록음기가 설치되여있었다.

《새 노래를 한곡 들어보지 않겠소?

강영창은 그저 기계적으로 《예.》 하고 대답을 올렸다.

《우리 천리마시대를 노래한거요. 우리 시인들과 작곡가들이 강선제강소에 나가 현실체험을 하며 지은거요. <우리는 천리마타고 달린다> 제목부터 좋소.

그이께서는 이 노래를 아드님께서 록음하여 드렸다는데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시였다.

잠시후 집무실안에서는 관현악반주에 맞춘 힘찬 노래가 합창으로 울리였다.

 

우리는 자랑찬 사회주의건설자

천리마타고서 번개처럼 달린다

혁명의 열매로 지상락원 꾸리며

당과 수령 부름따라 돌진해나간다

아 세기에 떨치는 장엄한 이 모습

인민들 행복스런 락원을 펼친다

새 희망 바라보며 고난겪은 우리니

천리마 타고서 승리에로 달린다

 

 

노래가 끝나자 그이께서 어떤가고 물으시였다.

《좋습니다. 힘을 주는 노래입니다.

강영창이 대답올렸다.

《나도 마음에 드오. 앞으로 더 좋은 노래들이 계속 창작되여나올거요.

수령님께서는 집무탁으로 가시여 담배곽을 집어드시고 강영창에게로 다가가시였다.

《자, 그럼 이제부터 중공업부가 해야 할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합시다.》 그이께서는 긴팔걸이걸상에 강영창이와 같이 앉으시며 담배곽을 내미시였다.

《한대 집소. 같이 피웁시다.

강영창은 몸을 뒤로 급히 제끼였다.

《아닙니다. 저는 담배를 안피웁니다.

강영창은 그이께서 그전처럼 《그렇지. 안피우지.》 하시며 담배곽을 치우실것으로 생각했을것이다.

그이께서는 허허 웃으시였다.

《강영창동무도 거짓말을 한다는걸 내 최근에야 알았소.

수령님께서는 정일룡과의 이야기끝에 강영창의 말이 나왔는데 부수상은 그가 담배질군이라고 했다는 말씀을 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강영창이와 같이 승용차도 많이 타고 다니시였고 공장, 기업소에도 가시였었고 이야기도 많이 해보셨는데 그가 술마시는것도 담배피우는것도 전혀 보시지 못했고 또 본인이 늘 못한다고 사양하기때문에 정말 그런줄로, 매우 절제있는 사람인줄로 알고계시였다. 그런데 강영창은 수령님앞이여서 삼가하고있었던것이다.

수령님께서는 그의 인간됨을 말해주는 이 사실을 놓고 많은것을 생각하시였었다.

강영창은 몹시 당황해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리였다.

《수상님, 제 오늘 이 시각부터 담배를 끊겠다는것을 맹세합니다.

《허, 헐치 않을거요!

《수상님앞에서 언약하는것입니다!

(그후 그는 언약대로 담배를 끊었다.)

수령님께서는 담배곽을 탁자우에 올려놓으시였다.

《동무가 안피우겠다니 나도 그만 두지. 난 원래 손님들을 위해서 같이 조금씩 피울뿐이요. 그럼 이야기를 해봅시다.

기계공업, 금속공업을 비롯한 중공업의 광범한 분야가 이야기되였으나 중심은 어디까지나 철과 기계였다. 《철과 기계는 공업의 왕이다》. 이것은 그이께서 내놓으신 유명한 구호였다.

《…5개년기간에 우리가 결심한대로 뜨락또르와 자동차를 만들어내야 하겠소. 뜨락또르가 특히 급선무요. 기양기계공장에 최일동무가 나가있소. 그가 어떻게 하고있는지 모르겠소.

수령님께서 도중에 하신 이 말씀을 강영창은 가슴에 깊이 새기였다.

 

42

 

 

그리하여 어느날 강영창은 기양을 향해 차를 달리였다.

공장에 도착한 그는 먼저 당위원장을 만났다. 락동강을 건너갔다 왔다는 젊은 제대군관은 패기에 넘쳐있었다. 그다음 기사장을 만났는데 그는 문상혁을 처음 본다. 훌쭉하게 여위고 얼굴이 검게 탔는데 잔주름이 생겨 자기 나이보다 늙어보였다. 그러나 본바탕이 잘 생긴 얼굴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특히 큰눈에서 열기가 번뜩이고있었다.

강영창은 이들로부터 그간의 사업정형에 대하여 들을수 있었다.

…공장의 개건확장공사는 제대로 진척되고있었다. 강선제강소에서 리웅천지배인이 자동차들에 강재들을 싣고 와서 《나를 원망했겠지. 기사장.》 하고 문상혁에게 말했다. 그도 그때의 일이 아직까지도 가슴에서 내려가지 않고있는 모양이였다.

《원망정도가 아니였지요.》 문상혁이 대답했다. 《강선과 아주 손을 끊으려 했지요. 하지만 그때 치민 분노가 결국 자체로 강재를 보충하는 방도를 찾도록 추동했지요.

리웅천이는 《나하고는 손을 끊을수 있어도 강선제강소하고야 손을 끊을수 없지.》 하며 웃었다.

그들은 강선과 희천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뜨락또르시제품을 만드는것이였다. 내각에 의견서를 낸후 소식이 전혀 없었지만 문상혁은 자체로 추진시켜보려 했다. 그러자 굉장한 반대에 부닥쳤다. 털보기술부장은 랭랭한 눈으로 문상혁이에게 말했다. 《도면만 치자해도 반년이 걸리오. 그런데 참고할 설계도면이나 있소?

한 직장장은 《기사장은 아직 젖내가 나니까 생활의 쓴맛을 못봐서 덤빈다니까.》 하고 뒤에서 비난했다.

문상혁은 기술협의도 여러번하고 강연회에 출연하여 뜨락또르생산의 절박성을 목이 타게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한 때 최일이 나타났다. 그는 씩씩거리며 침울한 얼굴로 몇달 현장에 내려가 일하겠다고 말했다.

두사람의 상봉은 극적이였다. 뜨락또르를 만들겠다고 동분서주하며 애타게 뛰는 사람과 시기상조라며 그를 공명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의견서를 깔아치웠던 사람과의 상봉이였다. 그런데 최일은 왜 하필 여기에 와서 로동을 하겠다고 하는가?

최일은 하루 자기의 합숙방으로 문상혁이를 불렀다. 거의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내던 그들은 어색하게 만났다.

《나는 당신의 사업을 방조하기 위해 왔소.

자존심을 누루며 최일이 하는 말이였다.

(방조? 말하자면 방해가 되는 《방조》를 하겠다는건가?)

최일에 대해 대단히 감정이 나쁜 문상혁이였다. 내각에 갔을 때 공명심이요 뭐요 하며 모욕하던 일을 평생 두고 잊지 못할것이다.

그는 아무런 응대도 하지 않았다.

《나는 동무가 제출한 의견서를 넉달동안 깔고있었소. 이에 대해 수상님께 보고드리고 책벌을 받자고 했소. 큰 죄를 졌으니까.》 그는 한숨을 내쉬였다. 《그러나 수상님께서는 나를 용서해주시며 로동을 통해 과오를 씻고 특히는 뜨락또르생산을 내밀어줄데 대한 과업을 주시였소. 그래서 나는 지금 이전과는 반대의 립장에 서게 되였소. 내가 힘은 없겠지만 동무를 도우려 하오. 아니 이건 수상님께서 주신 과업이요. 그러니 이제부터 나와 손잡읍시다.

(진리는 어디 가지 못한다. 진리는 이기는 법이다.) 하고 문상혁은 생각했다.

180°급전한 상태의 최일을 알게 되니 몇년간 가슴에 옹쳤던것이 순식간에 내려가며 그에 대한 동정마저 생기는것이였다.

《고맙습니다.

하고 그는 최일의 곰발바닥같이 두툼한 손을 힘껏 잡았다.

최일은 문상혁에게서 실태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일은 문상혁의 청을 들어 농기계작업소에 가서 고장난 뜨락또르 한대를 끌어왔다. 구식 《아떼즈》였다. 이제부터 이 뜨락또르를 해체해가며 부속들의 치수를 재고 도면을 쳐야 한다.

최일은 문상혁에게 부서책임자들을 다 모이게 해달라고 했다.

《돌격나팔을 불 때가 되였소.

그가 하는 말이였다. 문상혁은 그전에 제강소에서 지배인을 할 때처럼 전개력을 발휘하는 그를 황홀해서 쳐다보기까지 했다. 문상혁에게는 바로 그런 기질이 부족했던것이다.

부서책임자들의 모임에서 일장 연설을 한 다음 최일은 방도들을 연구해서 다음번 회의때 내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지배인의 방에 틀고 앉아서 매일같이 기술부와 직장의 책임일군들을 불러들여 그들의 의견을 들었다. 뾰족한 방도가 없었으며 특히 기술부장은 문상혁이한테 했던 말을 반복했다. 기술부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난사였다.

마침내 최일이 자기 고유의 옛 성미를 드러냈다.

《뭐가 어쨌다구?》 하고 그는 얼굴이 검붉어져가지고 기술부장에게 소리쳤다. 《이 반동같은 놈! 내가 네놈의 입에서 안된다는 소리나 듣자고 내려와 있는줄 아는가! 오늘밤부터 당장 설계에 착수하라. 하겠는가, 못하겠는가. 어느쪽이든 택하라.

너무도 뜻밖의 호통질에 얼이 나간 기술부장은 얼굴이 해쓱해지며 《예, 하겠습니다.》 하고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아무렴 그럴테지.》 최일이 여전히 그를 노려보며 중얼댔다.

그러나 기술부장은 방에서 고스란히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참사동지, 방금 나더러 반동이라 했는데 그러면 반동이 뜨락또르를 제대로 만들어내겠습니까?

아무래도 최일의 그 욕설이 가슴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던지 되돌아서서 이렇게 한마디 했다.

《여보, 반동이란게 기계를 파괴하고 정책을 반대하는것만을 의미하는줄 아오? 하라는걸 못하겠다구 뻗치는것두 반동이란 말이요.

그리구 나는 반동같다 했지 꼭 반동이라고는 하지 않았소. 그 소리가 싫으면 보수주의라든가 기술신비주의라고 하기요. 그것도 싫은면 어서 착수하오. 그러나 정 못하겠으면 자리를 내놓소.

최일은 이렇게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제작의 첫 공정인 설계를 담당한 기술자들의 집단을 편성하고 사상동원하는 사업에 문상혁이와 함께 직접 참가했으며 설계실로 자리를 옮기고 거기에 틀고앉았다. 기술부장이 못하겠다면 그만두라, 기술부장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이 해낼것이다 하는것이 그의 배짱이였다. 설계실로 쓸만한 방이 없어서 폭격에 허물어진 건물의 페허를 청소해내고 그안에서 도면을 치게 되였다. 때로는 못하겠다고 하던 기술부장의 립장에 서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못쓰게 된 《아떼즈》를 한대 끌어다놓고 그걸 해체해서 부속들을 하나하나 재보면서 도면을 치는 일이, 그것도 페허속에서 하는것이 좀처럼 될상싶지 않았다. 쏘련에서 본 현대화된 뜨락또르공장의 전경이 머리에 떠오르자 그만 맥이 탁 풀려 문상혁이한테 자기의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일은 속에 무엇이든 깊이 숨겨두지 못하는 즉흥적이고 급한 성미의 행동적인 사람이였다.

강영창은 지배인방에서 최일과 만났다.

《합숙에서 강냉이밥을 먹으며 고생한다지요?》 강영창이 말했다. 최일이 집에서 먹을것들을 실어오는것을 엄금시키고 로동자들과 같이 합숙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때문에 물어보는 말이였다.

《난 원래 흡수력이 좋아서 아무걸 먹어도 잘 소화되오. 중공업부장이 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의 인사였다. 자존심때문인지 축하한다든가 무슨 그러루한 말은 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으니 참사동무가 그간 수고를 많이 하셨더구만요.

강영창이가 진심으로 말했다.

최일은 그런 치하를 별로 달가와하는것 같지 않았다.

《내야 뜨락또르를 모르니까 이 사람들이 요구한대로 <아떼즈>를 구해다 주었지만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조도 줄수없습니다. 나는 원래 야금쟁이가 아니요?

《아니.》 강영창이 머리를 가로 저었다. 《참사동무가 드센 주먹으로 내밀어서 일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글쎄 내가 할수 있는 일이란 그런거지요.》 그는 쓰겁게 웃었다. 《냅다 모는거! 강영창동무도 한때 나한테서 겪지 않았습니까.

《나는 최일동무에게서 전투력과 전개력을 배웠습니다.》 강영창이 겸손하게 말했다.

《뜨락또르란것은 참 간단한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술은 너무 유치하고 기술자들도 왜놈기술을 숭배하는 자, 쏘련기술을 숭배하는 자, 류학을 하고 온 자, 옛날에 잘 살던 자, 하나도 쓸 사람이 없습니다. 기능공들도 뜨락또르를 처음 만져보는 사람들입니다. 어물어물하며 뭘 생각하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문상혁이에게 동정이 갑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최일은 자기의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번은 쏘련대사관 경제아따쉐가 통역원과 같이 왔습니다. 현시택부상이 동행했는데 자기는 별로 달갑지 않았는데 쏘련사람들이 조선에서 뜨락또르를 만든다는데 가볼수 없겠는가고 외무성에 제기해서 승인이 되여 안내하게 되였다고 하더군요. 경제아따쉐는 공장을 돌아보고나서 이 야장간같은데서 뜨락또르를 만들면 한턱 내겠다고 했습니다. 현시택부상은 얼굴이 새파랗게 되여가지고 문상혁이 보고 당신때문에 큰 망신을 했다고 화를 냈습니다. 문상혁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압니까? <한턱 낼 준비를 잘하라고 하시오.> 했습니다. 현부상은 자기가 상대할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아무 말없이 쏘련사람들을 데리고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내가 쏘련사람들이 저희끼리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리해할수 없다. 뜨락또르를 만들겠다고 하는것은 주관이고 비생산적이다. 이 사람들이 원료를 팔고 쏘련에서 사다 쓰면 될 일을 왜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합디다. 부상동무가 알다싶이 작년 10월초에 세계 첫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했고 12월초에는 세계 첫 원자력쇄빙선 레닌호를 진수시킨 강대한 쏘련의 눈으로 야장간같은 이 공장을 들여다볼 때 감상이 어떠했겠습니까?

우리 나라는 이제 겨우 자전거를 자체생산하고있지 않습니까.

이 말은 강영창을 아프게 했고 동시에 분노를 촉발시켰다.

《그래서 뜨락또르를 만들자는것이 아닙니까! 그들의 코대를 꺾어놔야 합니다.

강영창이 흥분하자 최일은 잠자코있었다.

한동안 지나 최일이 말했다.

《어쨌든 설계에 착수했습니다.

《예, 시작했다는것이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강영창은 흥분을 삭이고 이와같이 그를 고무해주었다.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