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19회)

김  삼  복            

 

37

 

 

박채운이라고 하는 처녀에게서 자기가 배척당했다고 인정한 장일남이는 마음을 크게 먹었다. 원래 그는 그 처녀가 왜 자살하려 했을가? 실련당해서였을가? 하는 의혹이 생겨 어쩐지 그 처녀에게서 순결함을 찾아보게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몇번 만나보는 과정에 처녀에 대한 인간적동정이 다른 모든 감정을 눌러버렸다. 자살하려 했다면 얼마나 눈물겨웁고 가슴터질 사연이 있었겠는가. 그 처녀의 눈을 보라. 그 처녀에게는 죽음을 택할 잘못이 없을것이다. 잘못은 그 처녀를 자살에로 몰아간 그 어떤 요인이나 인물의 죄악에 있을것이다. 이렇게 단정하고 그 처녀를 깊이 동정했었고 어떻게든 도와주고싶은 심정을 금치 못했었다. 물론 처녀의 미모가 그의 넋을 지배한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 꿈처럼 사라졌다. 채운이는 보통녀자가 아니다. 그처럼 뛰여난 미인이 무슨 허물이 좀 있다해서 자기같은 로동자의 안해가 되려 하겠는가, 일남이! 교훈을 찾게, 그리고 그따위 처녀생각 같은건 아예 집어치우게, 그럴 시간이 없지 않나! , 새 전투다. 조립이다. 돌격앞으로!… 일남이는 이 문제를 아예 매듭짓고 새 주택의 조립전투에 진입했다.

부재조립에 숙달이 되자 창의고안들이 쏟아져나왔다. 가령 골조기둥을 조립할 때 수평과 수직을 맞추느라고 시간랑비가 많았는데 우물정자형 받침대를 리용함으로써 조립시간을 3, 4배로 단축했다. 또 고정받침대를 만들어 벽체조립에 쓰니 편리하고 속도가 배로 빨라졌다. 전달에는 하루에 최고 50개의 부재를 조립했는데 이번달에 들어와서는 120개씩 조립하고있다. 기중기운전공들은 부재를 하나씩 들어올리던것을 골조기둥 2개에 보를 붙여 4개의 부재를 들어올리는 대담성을 발휘했다.

장일남이는 부재조립과 완성작업을 따로 할것이 아니라 그 작업반들을 합쳐서 종합작업반을 만들면 작업조직을 합리적으로 할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였다. 그의 발기를 듣고 직장장이 머리를 기웃거리였다. 《잘 모르겠어.

《직장장동지, 지금은 조립, 미장, 완성을 분리해서 작업반별로 따로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호상 불균형이 옵니다. 가령 조립에 미장이 따라가지 못하든가 그 반대의 경우가 생겨도 작업반이 다르니까 로력조직을 합리적으로 하고 균형을 잡기가 말째단 말입니다. 이걸 합쳐서 반장이 통일적으로 장악하고 지휘하면 로력조절도 할수 있고 여러가지로 합리적인 작업조직을 할수 있단 말입니다.》 장일남이가 설명했다. 안전모를 벗은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눌리워 그가 좀 고집스럽게 보이였다.

《그러면 반장이 힘들어서 해내나?

《힘이 든다는것은 그만큼 일을 많이 한다는 소리지요. 즉 능률이 오른다는 소립니다.

《하여튼 일남이는 무어든 연구하고 착상하지 않고는 못배긴다니까.

장일남이는 빙긋이 웃으며 머리를 긁었다.

《종합작업반을 만들겠단 말이지.》 직장장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우리 직장에서뿐아니라 사업소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작업반장이 제기한것이니까 반대할 근거가 없지. 한번 시험적으로 해보게.

이렇게 승인을 받아 해보니 대단히 합리적이였고 능률이 올라갔다.

장일남이와 그의 작업반원들은 바람불고 비오고 먼지날리는 야외의 조립식살림집건설장에서 꺼멓게 타고 끄슬려가지고 조립속도가 나날이 높아가는데 승기가 나서 힘든줄 몰랐다. 이 시기 《로동신문》에 주택 1세대 조립에 16분이라는 기사가 나갔다. 평양시건설자들은 5 20일 현재 1 6천여세대의 주택건설에 착공했고 근 3천세대의 주택을 완공했다. 놀라운 실적이였다.

이 시기는 일도 많이 했고 노래도 잘 불렀고 춤도 정열적으로 추었다. 내각결정 제17호를 받들고 고급중학교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체 학생들이 수도건설에 떨쳐나섰고 가두인민반에서도 녀인들과 할아버지들까지 소랭이와 삽을 들고 거리로 달려나왔다. 전국의 공장, 기업소들에서도 지원물자를 실은 자동차들이 련이어 도착했다.

배우들도 작업현장에 나와 가설무대우에서 노래불렀고 휴식시간에는 누구나, 건설자든 지원자든 배우든 한데 어울려 춤을 추었다.

 

헤 둥다라 둥다라 둥다라 절싸

북통을 때려라 때려

흥겨운 입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나네

헤 하늘엔 기중기로 땅우엔 미끼샤로

흥겨운 우리 무대 새힘 솟는 샘물터

마음껏 춤도 추고 목청껏 노래하세

세상엔 일터보다 더 좋은 곳 없다네

얼싸 얼씨구절씨구 두리둥 좋네

우리는 영예로운 젊은 청년건설자

 

청년건설자! 이 말은 장일남이뿐만아니라 모든 청년들의 가슴을 긍지로 높뛰게 하였다. 지난 3월에 평양에서 진행된 전국청년사회주의건설자대회가 있은후 그 긍지와 자랑, 희망이 젊은 심장들을 더욱 불태웠다. 이 대회에 참가한 장일남은 대회에서 하신 김일성동지의 연설을 무한한 격정속에 들었었다.

수령님께서는 우리 인민이 이룩한 커다란 성과들은 모두다 청년들의 굴할줄 모르는 투지와 관련된다고 하시면서 로력투쟁에서의 돌격대이며 당의 믿음직한 방조자로서 모든 고난과 시련을 영예롭게 이겨냈으며 자기에게 맡겨진 과업을 훌륭히 수행한데 대하여 청년사회주의건설자들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시였다.

청년사회주의건설자! 이 말은 자랑스럽게 울리였다. 이 시기의 중요한 건설대상들에는 《청년》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수많은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에 진출하였다. 강계수력발전소건설장을 강계청년발전소건설장으로 개칭하고 여기에 청년들이 집단진출하였다. 해주-하성간 철도부설공사를 교통운수부문 청년들이 맡아하기로 궐기했다. 평남청년탄전개발을 청년들이 담당하기로 청년들의 모임에서 결정했고 당중앙위원회의 지지를 받았다.

강계로, 송남으로, 해주-하성으로 청년들을 태운 렬차들이 군중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련이어 떠나갔다.

청춘, 그들은 달리는 기차나 자동차처럼 빠른 속도를 좋아한다. 그것은 진취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여튼 청년과 속도는 떼여놓을수 없다.

평양시청년건설자들은 《평양속도》를 창조하고있었다.

속도가 지내 빨라서 부재가 미처 뒤따라 도착 못하는 때도 있었다. 한번은 장일남이가 직접 자동차를 타고 블로크공장이 아니라 로천에서 부재를 보충적으로 생산하여 건설장으로 보내고있는 곳으로 간적이 있었다. 가고보니 대동강가, 모란봉기슭의 경상골어구였다. 그 넓은 부지를 꽉 채우고 지원자들이 각종 부재들을 생산하고있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자갈, 모래들과 가설창고안의 세멘트, 대동강의 물을 운반하느라 따찌까들이 달리고 물통들에서 물이 출렁이였다. 그렇게 운반해온것들을 철판우에서 혼합하였으며 혼합한 몰탈을 조립해놓은 휘틀안으로 날라다 쏟아넣는다. 휘틀안에는 철근들이 조립되여있으므로 쇠꼬챙이들을 가지고 몰탈들이 짬사이에 골고루 들어가도록 다진다. 공화국기발, 민청기발, 붉은 기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볕에 얼굴이 탄 남녀청년학생들이 와- 와- 떠들며 일하고있다.

《야, 굉장하구나.

이미 건조까지 되여 쌓아놓은 완성된 부재들을 자동차에 싣는동안 장일남이는 작업장을 구경하며 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장지도원에게 학생들의 기세가 대단하다고 자기의 느낌을 말하자 그는 사회주의경쟁을 뭇고 일하기때문에 작업시간에는 잡담도 롱질도 없이 저렇게 정열적으로 일하며 일단 휴식이 선포되면 모두 오락회를 한다고 대답했다.

《저기서는 고급중학교학생들이 일하는데》 하고 장일남이가 풋낯이나 알고있는 현장지도원이 계속하였다. 《수상님의 자제분도 나와 일하시네.

이 말에 장일남이는 깜짝 놀랐다.

《자제분도 이 건설장에서 일하신단 말이요?

《내가 직접 만나뵈웠네. 제일 힘든 몰탈혼합작업을 하고계시네.

《아, 그런가!

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자제분께서 직접 공사장에 나와 그것도 제일 힘든 일을 맡아하신다는 말은 그로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소식이였다.

 

38

 

늦저녁이든 밤이든 퇴근해가시면 매일 어김없이 저녁인사를 하시는 아드님이 오늘은 눈에 뜨이지 않아 수령님께서는 아마 피곤해서 일찌기 잠에 곯아떨어진것이라고 생각하시였다. 그럴수 있다. 내각결정을 받들고 아드님이 다니는 평양제1중학교 고급반(남산고급중학교 전신)도 수도건설에 참가했는데 고급중학교부문 경쟁에서 우승하려고 여간 승벽내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급민청초급단체 위원장인 아드님은 이 작업에서 솔선 앞장에 섰다. 이전에 수도건설에 더러 참가해보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정식 수도청년건설자대렬에서 일하는것이다.

첫날 일하고와서 몰탈혼합하는 작업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면서도 피곤해하던 아드님의 모습이 상기되시며 수령님께서는 벌써 한주일이 지났으니 피곤이 몰렸으리라고 짐작하시였다.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는 수수한 작업복에 점심밥을 싸들고 일찌기 나가서는 늦게 들어온다. 무슨 일에서나 정열적인 아드님이 블로크를 만드는 작업에서도 남에게 지려하지 않으리라.

수령님께서 서재에서 신간잡지들을 보시는데 경희가 차를 끓여가지고 다반에 담아들고 들어왔다. 따님은 붉은색쎄타에 검은 치마를 입고있었다.

《오빠는 자느냐?

수령님께서 잡지를 내려놓고 경희를 자애에 넘친 눈길로 보며 물으시였다.

《아닙니다.

《그럼 뭘 하니?

《신문을 가위로 오리고있습니다.

《그래?

아드님은 작년부터 즉 5개년계획이 시작되면서 중요신문들에 난 의의있는 자료들 특히 인민들속에서 발양되고있는 미풍자료들을 가위로 오려내여 자료첩을 만들고있었다. 한권이 다 되자 그것을 수령님께 보여드리였다. 매일 신문을 보실 때는 그날그날의 소식으로만 인식되던것들을 그렇게 묶어놓으니 일관된 지식을 주는 참고서와 비슷했다.

신문에 반영된 5개년계획기간의 조국의 모습을 체계성있게 종합한 이 자료 역시 우리 당 발전력사에 대한 문헌적기록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아드님이 결코 그 어떤 취미에서 자료첩을 만드는것이 아니였다. 하기에 오늘밤도 건설로동을 한 뒤여서 몹시 피곤하겠지만 신문에 좋은 자료가 눈에 뜨이자 오리려는것이리라.

《피곤할텐데 일찌기 자라고 하지.

수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경희는 웃음을 지으며 그이의 옆에 다가앉았다.

《아버지,

《왜?

《저- 오빠말입니다.》 경희는 아버지의 귀에 손을 대고 속살거리였다. 《손을 상했습니다.

《뭐? 심하니?

《붕대를 감았어요.

《가보자.

수령님께서 자리에서 일어서시자 경희가 팔소매를 다급히 붙잡았다.

《아니, 일없답니다. 그저 약간 상했는데요. 내가 공연히 말씀드렸네.

오빠에 대한 동정심에서 아버지한테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께서 놀라며 걱정하시니 당황해났던것이다. 수령님께서는 아드님이 오늘 저녁인사를 하지 않은 까닭을 알수 있으시였다. 걱정하실가봐 피한것이였다.

《하여튼 가보자.

수령님께서는 차잔을 내려놓고 경희와 함께 아드님의 방으로 가시였다. 그이께서 문을 열고 들어가실 때 경희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오빠에게서 욕을 먹을가봐 겁이 났던것이다.

아드님이 급히 일어서며 오른손을 뒤로 감추시였다. 수령님께서 얼른 다가서시며 그 손을 잡아보시였다. 손바닥을 중심으로 붕대를 감았다.

《어떻게 상했니?

《괜찮습니다. 아버님, 물집이 생겨서 그걸 터뜨리고 약을 발랐습니다. 래일 아침이면 말끔히 낫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드님이 다급히 설명하시였다.

《왜 장갑을 끼고 삽질을 하지?

《장갑을 끼고일하였는데 휘틀조립을 하는 명희동무가》하시며 그이께서는 웃음을 머금었다. 《나무거스러미에 손이 찔려서 내걸 주었습니다. 저는 확실히 단련을 더 해야 하겠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래일부터 맨손으로 일하겠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로동자들처럼 썩살이 박혀야 진짜 수도건설자라 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장갑을 끼고 일을 시작한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드님은 수도건설자들이 어떤 난관을 이겨내며 일하고있는지 자신이 보고 느끼신 점에 대해 말씀드리였다. 150% 200%는 별로 자랑할것이 못된다며 수도의 복구건설에 떨쳐나 곡괭이로 땅을 파고 목도를 메고 달리고 살림집을 조립하는 그들의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였다. 아드님은 진짜 생활체험은 로동을 통해서만 할수 있는것이라고 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걸상에 앉으시며 아드님에게 말씀하시였다.

《로동속에서 아주 귀중한것을 체험하는구나.

《정말 재미납니다. 집단로동이 아닙니까. 수도건설에 청춘의 힘과 열정을 바치는 사회주의적애국로동입니다. 만일 돈벌이를 위해서 각자가 제가끔 일한다면 이런 재미도 보람도 느끼지 못할것입니다.

아드님은 벌써 열여섯살, 민청원이다. 사물현상에 대한 느낌과 분석이 일찍부터 뛰여났지만 지금에는 청년으로서 벌써 원숙한 경지가 느껴지시였다.

아드님은 작업장에 갑자기 세멘트가 떨어져서 대여섯명의 학생건설자들이 화물차를 타고 하당리에 가서 싣고오던 이야기를 하시였다. 녀학생도 끼여있었다. 비가 갑자기 내렸다. 아드님이 먼저 작업복을 벗으시자 모두 뒤따라 벗어 세멘트포대를 덮었다. 런닝그바람으로 비를 맞으며 목청껏 노래들을 불렀다.

  

가슴마다 지녀온 설계도를 펼치여라

위대하다 영웅조선 승리의 아침이다

공장은 벌판에 굴뚝은 하늘높이

전후의 인민경제복구다 건설이다

에야라차 에야라차 터를 다지자 터를 다지자

수령님은 부르신다 복구다 건설이다

 

어느덧 비는 멎고 하늘이 파랗게 개이였고 대동강에 무지개가 비끼였다. 학생건설자들은 비에 젖어 번들거리는 손을 쳐들고 만세를 웨쳤다.

휴식참에는 인민반아주머니들이 가지고나온 빵과 사이다를 간식으로 먹는다. 그 맛은 천하제일의 진미였다.

예술인들이 작업장에 나와 가설무대를 설치하고 건설자들을 축하하여 노래부르고 춤춘다. 건설자들도 지원자들도 휴식참에는 다 어울려 춤을 춘다.

이처럼 온 평양이 들끓는 속에서 살림집들이 쑥쑥 솟아오른다.

수령님께서는 아드님의 이야기를 들으시며 여간 흥미를 느끼지 않으시였다. 아드님은 학생들이 자동차들에서 부르던 노래까지 불러드리며 생동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책상우에는 아드님이 방금 신문에서 오려낸 신문자료가 놓여있었다.

《공화국창건 10주년경축 증산성과 확대, 각 공장, 기업소들에서 집단적혁신운동 전개.

《이 집단적혁신운동은 대중의 집체적지혜와 총명을 발양케 하며 전체 근로자들을 선진적인 생산혁신자들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중적사회주의경쟁운동이다.

아드님이 왜 이 신문자료를 자료첩에 넣으려 했겠는가. 아드님은 우리 로동이 집단로동이며 사회주의적애국로동이기때문에 재미나고 힘든줄 모른다고 했다. 우리의 로동의 성격과 본질을 옳게 말했다. 그래서 그러한 내용의 신문보도를 자료첩에 넣으려 한것이다.

아드님은 자료첩을 수령님께 보여드리며 후날 력사자료로 될것입니다라고 하였지만 사실 그것을 통해 현시대의 특징과 본질들을 들여다볼수 있으시였다.

 

아드님은 어느날 저녁 수령님께 인사를 드리며 《5월하순전투총화가 있었는데 고급중학교부문에서 우린 3등을 했습니다.》 하고 몹시 분해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그 숱한 학교들중에서 3등을 했으면 괜찮다고 위로해주시며 1등은 어느 학교인가고 물으시였다. l등은 평양사범대학부속고급중학교가 했다. 수령님께서는 제1중학교 고급반이 아직 3학년이 없으니 나이들이 어린데도 3등을 한것은 대단하다고 위안하시였다. 하지만 아드님은 서운함을 그냥 묵새기지 못하시는것이였다.

《오늘 예술단이 나와서 공연했는데 소개자가 <평양제1중학교 고급반 전체 학생청년건설자들과 특히 모범혁신자인 김정일동무를 축하하여 배우 김완우동무가 <영광의 땅 보천보>를 불러드리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부끄러워 혼이 났습니다.

아드님이 하시는 말씀이였다.

그이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해도 잘하고 남보다 앞서려 하시는 진취적인 성격을 지니고계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러한 아드님의 성미를 좋아하시였다.

6월중순경이였다. 아드님은 마지막작업을 하는날 저택에 들어오지 않으시였다. 마지막전투를 철야전투로 뜻깊게 장식하기로 학급에서 결정했다는것이였다. 이튿날 저녁 수령님께서 퇴근하시니 아드님께서는 기다리고있다가 오늘 오후에 작업총화가 있었다고, 이제는 전투가 끝났다고 하시였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시며 수령님께서는 아드님의 이야기를 들으시였다. 아드님은 로동의 땀이 얼마나 고귀한것인가를 다시금 체험했다고 하시며 《우리는 6 10일까지의 6월상순 총화에서 2등을 했습니다. 전투가 끝난것이 참 아쉽습니다. 이제 한 열흘 더하면 꼭 1등을 하는건데…》 하고 역시 서운함을 금치 못해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소리내여 웃으시며 《아무렴 꼭 1등을 하지.》 하고 격려해주시였다. 볕에 타고 강바람에 그슬고 튼 검실검실한 아드님의 건장한 모습을 보시며 수령님께서는 대견해하시였다.

식사후 아드님께서는 서재로 무엇인가 한아름 안고 들어오시였다.

《저희들이 속해 일한 평양제2건설사업소 선전실에서 총화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배인동지가 연설한 다음 혁신자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습니다. 제가 받아온 표창장과 상품입니다.

수령님께서는 먼저 표창장을 들고 읽어보시였다.

 

표 창 장

  

평양제1중학교 고급반 학생

김정일. 1942 2 16일생

 

내각결정 제17호를 높이 받들고 본 사업소 로천블로크생산에 동원기간 애국적열성과 창의창발성을 다하여  타에 모범이 되였기에 표창함

 

1958 6 12

건설건재공업성 평양건설관리국

평양제2건설사업소

지배인 ㅇㅇㅇ

 

수령님께서는 표창장을 내려놓고 기념상품들을 하나하나 펴보시였다. 곰보천에 붉은색으로 《평양시 건설참가 기념》이라는 글발이 씌여진 세수수건, 《수도건설》이라는 글이 찍혀있는 스프링, 학습장, 비누 등이였다. 여러학생이 이러한 표창장과 기념상품을 받았다고 한다.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네가 일을 잘한 모양이구나. 이 표창장을 잘 건사해라. 이 소박한 표창이 어떤 뜻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수여하는 표창보다 더 값이 나갈수 있다. 후날 깊은 추억을 불러일으킬게다.

《명심하겠습니다.

《어제 밤을 새웠느냐?

《예. 그렇지만 피곤을 모르겠습니다. 400%를 해제꼈으니 밤을 새운 보람이 있었고 그렇게 일하고 맞이하는 아침이 얼마나 상쾌한지 몰랐습니다. 아침해가 솟아오르고 숲처럼 서있는 기중기들과 아빠트들이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 때 대동강도 기쁨에 넘쳐 흐르는듯 했습니다. 저희들은 대동강반에 서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맞이하여 즉흥시들을 읊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아드님의 이야기를 커다란 관심속에서 들으시였다. 혁신으로 날이 밝고 기적으로 날이 저무는 우리 시대의 들끓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로동의 교향곡이 들려오는듯 하시였다. 새 시대의 새 모습이 확연하게 느껴지시였다.

《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현실의 뜨거운 숨결이 확확 느껴지는구나. 그런데 우리 신문들에 실린 글들을 보면 놀라운 수자들을 전하고있지만 시대의 맥박과 정신, 참신한 새 모습은 잘 전하지 못하고있는것 같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드님께서 대답하시였다.

《저도 그 생각입니다. 신문들에는 해주-하성간 철도부설공사에 참가한 청년건설자들이 하루 평균 300%의 능률을 내고있으며 공사기일을 9개월 앞당겨 올해 8.15전으로 완공하겠다고 결의한 소식이라든가 갈로써 인견팔프를 생산한 소식이라든가 에쓰유50형선반을 만든 소식, 수도건설자들의 놀라운 건설소식들이 나오고있지만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새 표현이 없습니다. 우리 시대를 노래하는 새 노래도 별로 나오지 않고있습니다. 그저 전후에 부르던 노래만 합니다.

《집단적혁신이 일어나고있는 새로운 시대적면모는》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우리 근로자들의 사상의식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있다는것을 말해주는것이다. 사상의식에서의 새로운 변화가 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가져오는거니까.

수령님께서는 강선제강소에 나가시여 로동자들앞에서 연설하시던 때를 회상하시였다. 우리 혁명의 복잡한 경로를 겪으며 성분이 복잡해진 근로자들이였지만 당과 수령의 믿음에 감동되여 궐기해나섰다. 그리하여 혁명적대고조가 시작되였으며 오늘은 온 나라가 집단적혁신으로 들끓고있다. 사람들이 달라졌다. 누구나 아프고 쓰린 과거를 안고 고민하는것이 아니라 희망찬 래일을 향해 깨끗한 마음을 바쳐 일하고있다. 이것이 오늘의 우리 시대, 천리마를 탄 기세로 달리는 시대의 인간들의 특질이다.

집단적혁신운동을 더 확대발전시키며 모두가 천리마를 타자면 대중을 교양하고 개조하는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하여 어제날의 락후분자가 오늘에는 적극분자로, 혁신자로 되게 해야 한다. 수령님의 생각이시였다. 보수주의자라고, 락후분자라고, 복잡한 사람이라고 떼버리고 갈것이 아니라 다 개조해서 천리마를 타도록 해야 한다.

…이튿날 수령님께서는 전화로 《로동신문》 책임주필을 찾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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