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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17회) 김 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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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창금속공업상으로부터 보고를 받으신 수령님께서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집무실안을 거니시였다. 창밖에서는 눈이 내린다. 작년 이맘때도 눈이 내렸다. 그 눈을 맞으며 강선으로 가시였다. 꼭 1년전의 일이다. 그때의 일이 어제런듯 선명하게 떠오른다.… 강선을 떠나오실 때 리웅천의 손을 잡아주시며 《자신있소?》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물으시였다. 강선제강소가 강재 1만t을 더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것이 그토록 5개년계획 첫 시작에 미치는 영향이 큰것이였으며 새 혁명단계의 운명을 예고해주는 종소리로 되고있었던것이다. 물론 리웅천의 대답은 여전히 힘있었다. 《자신있습니다.》 다른 대답을 모르는 리웅천이다. 그리고 대답을 한이상 반드시 집행하는 일군이다. 하기에 수령님께서는 강선로동계급의 심정을 대변한 그 대답을 의심치 않았으며 돌아오시는 길에 《적기가》를 부르기까지 하시였다. 하지만 강선이 1만t이 아니라 4만t을 더 해내리라고 어떻게 생각할수 있었겠는가. 1만t만 더해도 나라가 허리를 펼 판이였는데 4만t을 더 했다. 수령님께서는 작년 11월, 창고자리인 구락부에서 연설하시였을 때 강선의 로동계급이 환성을 올리고 눈물속에 맹세다지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시며 깊은 감회에 잠기시였다. 구성성분이 복잡해서 믿을수 없다며 불순분자들을 쏘련에서처럼 숙청해야 한다고 일부 사람들이 주장했던 로동자부대였다. 하지만 수령님께서는 그들을 다 한식솔로 받아들이고 믿음을 주시였다. 오늘의 기적적인 성과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인간은 믿음을 줄 때 자기 능력이상의 힘도 낸다는것을 보여주었다.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일뿐아니라 세계의 주인으로서 가장 힘있는 존재이다. 화가 쌍으로 온다지만 복도 쌍으로 오는가 싶다. 강영창은 김책제철소에서 온 놀라운 소식을 보고했다. 선철 23만t계획에 2만t의 증산을 결의했었는데 4만t을 증산하여 27만t을 해냈다. 19만t이상 못한다던 용광로에서!… 보수주의가 다 달아났다. 농업성의 보고에 의하면 올해에 우리 나라 농업력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가장 높은 수확을 거두었다. 농촌경리의 사회주의적협동화도 마지막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경이적인 소식만으로도 벌써 온 강산이 끓고 대지가 울리는듯한 느낌이 드시였다. 이제 전해에 비해 144%의 장성을 이룩한 1957년도 계획수행에 대한 중앙통계국의 보도가 나가면 세계가 들끓을것이다. 이미 세계는 조선을 경의에 찬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올해 초만 하여도 미국은 유엔무대를 통해 우리 공화국을 고립시키고 압살하려고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이란걸 내세워 틀에 박힌 악랄한 반북공세를 하게 했고 그 무슨 《결의》라는것을 채택했다. 리승만은 《년두사》라는데서 우리에 대한 내부적인 와해를 계속 꿈꾸면서 밀고 올라갈 날이 있을것이라느니 또 준비를 하고있는것이라느니 하며 화약내를 풍겼다. 우리의 1957년도 계획수행정형을 일본이 눈을 밝히고 들여다보고있었다. 한편 수정주의정책을 다른 나라들에 내리먹이려는 쏘련의 압력이 더 강화되였다. 쏘련공산당 중앙위원회전원회의에서는 흐루쑈브를 제거하려 했던 몰로또브, 말렌꼬브, 까가노위치가 《반당그루빠》로 몰리여 축출되였다. 쏘련이 우리의 경제건설을 주시했음은 물론이다. 상반년도 총화에 대한 우리의 중앙통계국의 보도가 나가자 미국, 일본, 쏘련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쏘련은 당 및 국가의 유력한 인물들인 꼬즐로브, 따라쏘브 등을 련속 조선에 내보내였다. 황해제철소를 돌아본 꼬즐로브는 동행한 리종옥에게 말했다. 《조선로동계급이 짧은 기간에 그 무슨 힘이 있어 황해제철소와 같은 큰 제철소를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개건확장하는 방대한 공사를 훌륭히 해낼수 있었겠는가, 이것은 존경하는 김일성동지께서 내놓으신 경제정책이 천만번 정당하다는것을 증시해준다.》 지난달인 11월,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선로동당대표단을 인솔하시고 위대한 10월혁명 40돐기념행사와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공산당 및 로동당들의 국제회의에 참가하시기 위하여 쏘련을 공식친선방문하시였는데 이때 흐루쑈브는 조선당이 반종파투쟁을 잘했다고 하며 지난해에 우리의 내정에 간섭했던 수치스러운 행동을 간접적으로 사과하였다. 쏘련당의 태도가 180°전환하였다. 김일성동지의 권위와 인망이 비상히 높아졌다.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에 맞서 단결을 강화하며 동시에 대국주의를 배격하고 매개 당이 자주적이고 독창적인 활동으로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실시할데 대한 가장 원칙적이고 공명정대한 우리 당의 정책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수령님께서는 모스크바를 출발하기전에 다시 쏘련내각수상 불가닌과 쏘련당 제1비서 흐루쑈브를 만나시였다. 전통적인 조쏘친선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 당과 국가가 대외활동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 이것은 우리 로동계급과 인민들이 올해 경제건설에서 이룩한 성과의 반영인것이다. 강선의 로동계급도 큰 기여를 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렇게 평가하시였다. 오후에 수령님께서는 김일, 정일룡부수상들, 국가계획위원회 리종옥위원장과 함께 협의회를 마치고 강영창금속공업상과 리웅천지배인을 기다리시였다. 16시부터 그들과 만나시도록 책임부관이 일정을 맞물려놓았다. 오전에 리웅천이 잠을 푹 잤으리라 보시며 수령님께서 동의하시였다. 시간이 되자 책임부관이 들어와서 강선제강소 지배인이 도착했다고 보고드렸다. 수령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실로 친히 나가시였다. 부수상들과 국가계획위원장도 뒤따랐다. 외투와 모자를 벗어걸고 옷매무시를 바로 하며 리웅천이와 금속공업상이 거기에 서있었다. 좀 떨어져서 서있는 제강소당위원장의 얼굴도 보였다. 그들은 수령님께서 전실에까지 나오신데 몹시 황송해하며 급급히 인사를 올리였다. 수령님께서는 리웅천의 손을 잡아주며 얼굴을 살피시였다. 퍽 축이 갔다. 《자, 들어갑시다.… 제강소동무들이 여기 가까이에 앉소.》 자리를 정돈하고 앉자 수령님께서 리웅천에게 올해의 전투결과에 대해 물으시였다. 리웅천이 수첩을 펼쳐들고 구체적으로 보고를 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금속공업부문에서 올해에 큰 성과를 올렸다고 하시면서 이것들은 올해 공업총생산액적으로 기적적인 장성을 기록하는데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한해사이에 우리 공화국의 경제력이 1.5배 커졌습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겠습니까? 이 기적을 창조한것은 우리 로동계급입니다. 그 대표가 여기에 와있습니다. 강선의 로동계급은 중첩되는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타개하면서 오늘의 상상봉에 도달하였습니다. 강선을 뒤따라 전국이 내달렸고 또 내달리고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올해에 다 잘했는데 기본건설이 계획을 미달했다고 하시면서 그것은 이 부문의 지도일군들이 당의 의도대로 지도사업을 잘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지적하시였다. 그이께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1차5개년계획의 두번째 해인 래년도는 공화국창건 10돐을 맞는 해인데 할 일이 많습니다. 5.1절까지 황철 1호용광로와 해탄로를 조업해야 합니다. 해주-하성간 철도부설공사를 착공해서 1959년 5.l절까지 완공하려 합니다. 강계청년발전소와 평남청년탄전개발도 착수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래년도에 하게 되는 모든 방대한 계획은 의연히 금속공업, 구체적으로는 강철과 강재생산의 계속적인 장성으로 담보되는것입니다. 새로운 공장을 짓고 도시를 일떠세우며 철길을 놓고 발전소와 탄광을 건설하며 농촌경리의 기계화를 실현하자면 철과 기계가 있어야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리웅천에게 시선을 주시였다. 《강선지배인동무.》 《예.》 리웅천이 일어섰다. 《래년도 계획예비수자를 토의했소?》 《했습니다.》 《얼마 장성을 예견하오?》 리웅천이 계획예비수자를 말씀드리였다. 강영창이 처져내리는 안경을 밀어올리며 리웅천이를 쳐다보았다. 부수상들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올해에 강재만 해도 근 2배를 했는데 거기서 다시 그렇게 계속 도약할수 있는 예비가 샘솟듯 하겠는가? 수령님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모두 수령님께로 향했다. 《아주 좋소! 리웅천동무는 우리와 배심이 맞는단 말이요. 우리의 의도를 벌써 알고있으며 체현하고있단말이요.… 웅천동무.》 《예.》 《예비를 계속 탐구해서 더 할수 있으면 하시오.》 《알았습니다.》 리웅천이 앉자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전인민적인 대진군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강선이 변함없이 앞장서나가야 하겠습니다. 신들메를 더 바짝 조이시오.》 리웅천이 다시 일어섰다. 《수상님, 강선로동계급은 수상님의 믿음에 변함없이 보답하겠습니다. 앞장서 달리겠습니다.》 당위원장도 일어서서 결의를 다졌다. 《음 그래야지!》 수령님께서 일어서시여 지배인과 당위원장을 바래워주시며 당부하시였다. 《며칠 푹 쉬면서 설을 잘 쇠시오. 얼굴이 좀 상했는데 건강을 돌봐야 하겠소. 건강해야 일을 더 많이 하지.》 《예!》 《내려가면 제강소 전체 종업원들에게 당중앙위원회와 내각과 나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해주시오.》 전례가 많지 않는 감사였다. 지배인과 당위원장은 감격을 금할수 없었다. 그들은 올해 총화를 잘 짓고 새로운 결의를 다질 궐기모임을 가지겠다고 말씀드리였다. 강선로동계급의 대표들을 바래워주신후 김일성동지께서는 부수상들과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에게 말씀하시였다. 《기본건설이 제일 걸렸소. 10월전원회의에서 비판되였지만 박기환이가 당의 조립식건설방침을 받아물지 않았소. 그 결과 평양시 살림집건설은 우리의 의도대로 진척되지 못했소. 건설부문에 보수주의와 술풍이 제일 많소. 박기환의 여독이 크오.》 그이의 안광에서 섬광이 번뜩이였다. 박기환이가 종파우두머리들과 한짝패였다는것은 명백했었다. 그렇지만 수령님께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또 그가 개심하기를 바라시며 그대로 자기 자리에서 일하도록 아량을 베푸시였다. 그랬으면 박기환이가 정신차려 옳게 살며 일했어야 할것이 아닌가. 그는 이미 우리와 사상과 신념이 다른 인간이였다. 박기환이는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였다. 그가 평양시건설에서 논 부정적역할이 가져온 후과는 컸다. 현재 시의 중심거리에 짓고 있는 아빠트들을 쏘련의 씨비리지방의 설계를 가져다가 그대로 짓다보니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는 살림집구조와 시설물을 갖추고있으며 이로부터 시공에서 막대한 랑비를 초래하였고 시간을 허비하고있다. 박기환의 이런 도시건설바람은 설계가들의 머리속에 공명의 허황한 꿈이 자라게 했으며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을 위해서 돈과 시간랑비에는 관계없이 이름을 후세에 길이 남길수 있도록 《화려》하게 설계하는 편향을 낳게 했다. 평양역사설계에서 무리등 하나에 100만원을 예견했던것만 보아도 허식과 필요이상의 장식에 대한 그들의 지향도를 알수 있다. 설계가들은 또한 건설의 공업화, 그중에서도 특히 시공에 선행되여야 할 설계의 표준화와 부재의 규격화에 대한 당의 방침을 받아물지 않고 설계의 표준화는 건축가들의 창작의욕을 저하시킨다느니, 표준설계는 과학적토대가 있어야 한다느니 하면서 공업화의 《시기상조》를 들고 나왔던 이전 건설상의 론조를 사실상 되풀이했다. 건축의 형식과 내용에서 다른 나라의것을 그대로 모방한 설계를 내놓는데서 이러한 편향이 집중적으로 발현되고있었으며 또한 그것이 그대로 수도의 거리를 형성하는데서 현실적으로 구현되고있었다. 돈랑비, 시간랑비, 속도지연, 조립식건설에로의 이행에 대한 태공, 이 모든것의 배경에는 건설위원회위원장 박기환의 사상적립장이 있었다. 최재하건설상이 애를 먹는것도 박기환이가 그우에 있기때문이였다. 박기환은 수도를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도시로 건설하려 한다는 너울을 쓰고있었기때문에 최재하처럼 건설을 내미는것이 자칫하면 오히려 수도를 허술하게 건설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수 있었다. 반응이 굼뜬것 같지만 말없는 가운데 속심이 엉큼하고 랭랭한 인간인 박기환이는 공직에서 떨어지자 쏘련에 들어가버릴 궁리를 했다. 그는 쏘련사람들의 동정과 방조를 받을가 하여 쏘련대사관을 찾아갔다. 수령님의 쏘련방문 이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두 나라사이의 관계발전에 저애되는 일을 하려고 할 쏘련의 외교일군들이 없었다. 그들은 박기환이를 대사관에 들여놓지 않았고 만나주는것은 더욱 피했다. 이로써 박기환의 운명은 결정되였다. 떨어지니 한푼의 가치도 없는 인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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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환이와 최일은 별로 관계가 없었다. 그렇지만 당대표자회에서 박기환이 전면적으로 검토비판된 이후 불똥이 최일이에게도 튀여왔다. 최일이가 같은 시기는 아니라 해도 어쨌든 같은 나라에서 나왔고 흘레브와 빠다를 먹으며 로어로 지껄여대면서 이렇소저렇소 하고 말하기 좋아했으며 박기환이와 전혀 관계가 없는것도 아니기때문에 당원들이 이 기회에 들고 일어났던것이다. 그래서 그가 비판무대에 올랐다. 좀 뒤이야기이지만 여기서 최일의 건을 언급하고 넘어가자. -최일의 과오에 대해 비판된 자료. 대국에 대한 사대주의, 우리의 공업수준과 상태에 대한 비관, 자기 과신과 관료주의, 무식, 우리의 로동계급에 대한 모독, 박기환이와 조직적으로 련관된것은 없으나 그의 심부름을 했고 그의 집에 가서 술을 같이 마셨다. 황철 1호용광로복구를 5.1절까지 할수 없다며 8.15까지 연장하자고 제기했다. -세포당원들의 의견 현 직위에서 철직시키며 출당시키자는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손으로 이마를 고이고 최일에 대해 생각하시였다. 이 자료는 종파분자들을 종국적으로 쓸어버린 당대표자회 이후 진행된 세포총회에서 당원들이 비판한 내용이다. 그런 회의가 있었다는것을 보고받으시고 수령님께서 그 자료를 요구하시였다. 최일의 문제는 전쟁전부터 여러차례 제기되였다. ㅇㅇ제강소 지배인을 할 때 기사장 강영창을 박해했고 체포하는데 동의까지 했었다. 그때 최일을 떼자는 문제가 제기되였었다. 《최일동무가 반동놈들의 작간에 넘어서 그랬지 무슨 개인감정으로 그런것은 아니요. 또 강영창동무를 불신한것도 <친일파>로 몰아댄것도 리해할만한 일이요. 최일동무는 2차대전에 참가해서 히틀러군대와도 싸운 사람이고 자기를 철저한 볼쉐비크라고 인정하는 사람이요. 투쟁속에서 단련된 사람인것은 사실이요. 또 조국이 해방되자 조국땅에 사회주의사회를 건설하려고 쏘련에서 나와 고생도 많이 했소. 그가 쏘련에서 관료주의를 배워가지고 와서 기업관리에서 과격하게 나갔고 개인영웅주의를 부렸지만 전개력이 있고 집행력이 있는 일군임은 인정해야 할거요.》 당시 수령님께서 김책에게 주신 의견이였다. 김책은 최일을 되게 추궁한 다음 용서해주었다. 최일은 비상한 전개력과 투지를 발휘하여 강영창이와 함께 병기강과 일련의 무기를 제작하는데서 공로를 세웠다. 그후 산업성 부상으로 일을 잘 했다. 강선제강소에 내려가서 깊숙이 박여있던 반동분자들, 친일분자들을 숙청했다. 비판된 자료를 보면 그가 큰나라에 대한 환상과 숭배심에서 의연히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큰 나라에서 나온 사람들에게서 보게 되는 보편적현상이다. 그런 일군들중에는 8월종파분자들의 음모를 제때에 당에 알려온 남일외무상을 비롯하여 수령님께 충실한 사람들이 많다. 최일을 철직시키는것은 고려해야 할것이다. 그렇지만 알맞춤한 다른 자리로 옮겨놓을 필요는 있을것 같다. 어디로 옮겨 놓을것인가? 무슨 일을 맡길것인가? 그는 경제분야에는 맞지 않는다. 이렇게 심려하고 계시는데 책임부관이 들어왔다. 《정일룡부수상이 만나주실수 있겠는지 문의해왔습니다.》 《마침 잘 됐소. 어서 오라고 하시오.》 수령님께서는 최일의 건을 정일룡과 의논하시려던 참이였다. 정일룡이 큰 키를 구부정하고 들어왔다. 《앉으시오.》 정일룡은 걸상에 앉자 잠시 여유를 두었다가 용건을 꺼냈다. 《최일참사가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그러니까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하러왔을가?) 수령님의 생각이시였다. 《음.》 《그 사람 참 답답합니다.》 수령님께서는 좋지 못한 징조를 예감하시며 묵묵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시였다. 《세포총회에서 내놓지 않은 중요한 과오를 저를 찾아와 말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정일룡이 말했다. 《그게 뭔데?》 《작년가을에 기양기계공장 기사장 문상혁이 사리원뜨락또르부속품공장에 가서 뜨락또르의 부속들을 연구하고 만들수 있다는 확신을 적은 의견서를 수상동지께 제출해달라고 내각접수에 맡겼는데 그것이 최일참사손에 들어갔답니다. 그는 기계공업성 현시택부상과 토론해보고 아직 시기상조이니까 현실성없는 의견서를 어떻게 수상님께 올리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문서철에 보관한채 오늘까지 감감 잊어버리고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 생각이 났는데 그러자 아뜩해졌다고 합니다. 그때는 뜨락또르생산이 현실성이 없다고 보았는데 그후 역시 그자신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던 강선제강소 분괴압연기가 12만t을 해내지 않았습니까. 이 놀라운 사실은 확실히 기적이다, 뜨락또르도 만들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런데 나는 넉달동안 의견서를 깔고있었다, 이것은 반당종파분자들의 해독행위처럼 엄중하며 이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출당철직이 될수 있다, 어쩌면 좋겠는가, 이제 와서 사실대로 고백한다 해도 늦었다, 이런 심각한 고민속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박기환이 폭로되고 규탄된 이후 세포총회에서 취급까지 당한 상태에서 그의 고민이 얼마나 심각했겠는가 하는것은 짐작이 갑니다. 그는 자살하려고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 자기가 쏘련에서 나와 인사를 드렸을 때 수상님께서 무척 반가와하시며 같이 건국사업을 하자고 따뜻하게 말씀하시던 생각이 떠오르며 수상님께 다 말씀드리고 마땅한 처분을 받자, 내려가서 로동을 하라면 하자, 이렇게 고쳐 생각하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자기의 과오를 수상님께 보고드려달라고 하면서 용서는 바랄수 없으니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최일이도 최일이지만 문상혁이 의견서를 냈다는데 더 관심이 가시였다. 《문상혁의 의견서가 어디 있소?》 정일룡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그 의견서를 가방에 넣어가지고왔었다. 수령님께서는 의견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시였다. 《음, 만들수 있다. 자신있다! 문상혁이 신심을 갖고있구만. 넉달이 지났으니 공장개건확장공사도 더 진척이 되였을것이고 기술적수단들도 많이 갖추어졌겠군. 문상혁이더러 만들어보라고 해야 하겠소.》 《예.》 《최일이는 말이요. 나는 지금 그 동무에 대해 생각하는중인데 사람을 자꾸 떼버릴 생각을 해서는 안되오. 개조해야지. 나는 박기환이도 마음이 돌아서기를 진심으로 바랬소. 그래 부수상일을 그냥 하도록 했는데 끝끝내 속을 주지 않고 딴 꿈을 꾸었소. 우리는 믿으려 했는데 그가 배신했소. 그러니 헤여지는수밖에 없지 않소.》 그이께서는 절절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최일동무는 다르오. 주관적으로는 일을 하자는 사람이요. 낡았고 뭣이든 쏘련식으로만 생각해서 그러지…》 《이제는 정신이 든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요. 그러나 최일동무가 이 의견서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감하지 못하고있을거요. 기술적파악이 없으니까. 그렇지 않소?》 《그렇지만 지금은 뜨락또르를 만들어보겠다는데 대해 외면하거나 반대하는 립장은 아닙니다. 그는 강선의 분괴압연기가 4만t이나 더 강편을 밀어낸데서 실로 커디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쏘련식사고에 빠져있던 사람이니 리해됩니다.》 수령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최일참사를 부르시오.》 그이께서 책임부관에게 지시하시였다. 최일에게 중요과업을 주시려는것이였다. 잠시후 최일이 집무실에 들어왔다. 얼굴이 거멓게 죽은 그는 어깨를 쭈그러뜨려 낮추고 옹송그린 자세로 황송스럽게 인사를 올리였다. 참사가 수령님의 집무실에 개별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이 쉽지 않은 기회가 자랑스러운 일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잘못을 자책하고있는 가운데 찾아왔으니 최일이로서는 죄송스럽고 후회스럽기 그지없었다. 《최일동무, 오래간만이요.》 수령님께서 너그럽게 웃으시였다. 시대의 락오자로 된것을 몹시 자책하며 스스로 자기비판을 한 최일에게 다른 말을 더 하고싶지 않으시였다. 《수상님, 저는…》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간파하고 계시는 수령님께서 손을 내저으시였다. 《부수상동무에게서 다 들었소. 내가 동무를 부른건 기양기계공장 기사장의 이 의견서에 대한 동무의 립장을 듣자고 해서요. 동무가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걸 듣자는거요.》 최일은 긴장해져서 두손을 바지혼솔에 붙여대고 꼿꼿하게 서있는데 그런 자세로는 이야기가 잘될것 같지 않았다. 수령님께서는 그에게 어서 걸상에 앉으라고 하시였다. 최일은 부수상옆에 앉았다. 《동무의 립장을 듣자고 하는것은 동무자체에 문제점이 있다해서 그러는것이 아니요. 나는 해방직후부터 같이 일하면서 동무를 잘 아오. 동무가 과오를 범했다면 그것은 객관적정세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잘못한데서 범한 실책이지 본심에서 의식적으로 한것은 아니라고 인정하고있소.》 최일은 머리를 들고 대답을 드리였다. 《저는 이제라도 과오를 씻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양기계공장에 나가 문상혁기사장을 도와 일하겠습니다.》 그가 각오를 굳게 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의 대답에 그의 립장이 반영되여있었다. 수령님께서 그의 립장을 지지하시며 말씀하시였다. 《참사동무나 현시택부상동무가 한가지 생각못한것이 있소. 뜨락또르를 한대 뚜드려맞추어서 만드는것이 왜 의의가 없겠소? 자기 손으로 뜨락또르를 만들어보고 만들수 있다는 자신심을 가지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이겠는지 생각해보았소? 내가 늘 말하지만 기계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다루는거요. 우리 로동자들이 신심이 생기면 무엇이나 다 해낼수 있소. 중요하게는 시제품을 만들면서 설계도면을 작성하게 되니 계렬생산에 들어갈수 있단말이요. 기술실무에만 빠져서 대중의 의욕과 창발성을 생각지 않으니 코막고 답답한건 다름아닌 기술신비주의에 빠진 동무들 자신이요.》 수령님께서는 최일에게로 다가가시였다. 최일이도 부수상도 일어섰다. 수령님께서는 최일이앞에 이르시여 말씀하시였다. 《좋습니다. 동무의 생각대로 기양기계공장에 내려가서 현실을 깊이 체험하시오. 로동자들과 같이 침식을 하며 손에 기름을 묻혀보는것도 나쁘지 않소. 대중의 무궁무진한 힘과 창조력을 보게 될것이요. 그렇다고 로동자로 일하라는건 아니요. 내각참사를 거기에 파견하는거요. 해방후처럼 본때있게 내밀어보시오. 다시 <최일>이 되시오.》 《수상님, 명심하겠습니다.》 최일은 지금 그이께서 더 엄하게 질책하셨으면 하는 심정이였다. 《물론 빈손으로 뜨락또르를 만들어낼순 없소. 그렇기때문에 공장의 개건확장을 다그쳐야 하겠소. 우리에게 밑천이 좀 생겼으니 다그칠수 있소. 동무가 기양기계공장에 내려가서 우리의 의도를 전달하고 기양로동계급을 궐기시키시오. 과업을 알만하오?》 최일은 어깨를 쭉 폈다. 《꼭 해내겠습니다.》 결사의 각오가 느껴지는 대답이였다. 이것은 새해 3월달에 있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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