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15회) 김 삼 복
29
하루는 건설장에 아침부터 지배인이 나타나서 왔다갔다 하였는데 일남이네는 대체 무슨 일일가 하고 궁금해 하였다. 그 궁금증은 이내 풀리였다. 승용차 한대가 들이닥치고 중절모를 쓰고 시원한 여름옷을 입은 체격이 큰 어떤 간부가 내리였다. 지배인이 부리나케 달려가 인사를 했다. 간부가 한손을 내밀자 지배인은 두손으로 맞잡으며 황송한듯 다시 허리를 굽히였다. 간부의 얼굴은 거의 무표정이였다. 그는 주택건설사업소의 일군들을 뒤에 달고 내부작업을 하고있는 아래층의 이방저방을 돌아보았다. 《누굽니까?》 뻬찌까를 쌓고있던 장일남이 그들이 잠시 들렸다 나가자 작업반장에게 물었다. 작업반장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으니 누군지 알게 아닌가 해서 묻는것이였다.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이야. 부수상이고》 반장이 대답했다. 《건설상도 그밑에 있는가요?》 다른 로동자가 물었다. 《그럼.》 박기환부수상은 시찰을 계속하고있었다. 그는 이방저방 들어갔다 나오며 짤막짤막하게 한마디씩 하군 했다. 《좋군. 이건 광실인가? 우리 조선사람들도 이런 문명한 아빠트에서 살아보아야 해. 이런 광실에서 무도회도 가지고 사람답게 살아보아야지.》 《옳은 말씀입니다.》 지배인이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 긍정하며 대답했다. 지배인은 기회를 보다가 그에게 자기의 의견을 비치였다. 《부수상동지, 그런데 새로 온 건설상이 부재직장을 꾸리라고 저희 사업소에도 지시했는데 평천에 전문부재공장을 건설하는 조건에서 건설사업소들에서도 자체로 부재를 생산해야 하겠습니까?》 몇걸음 걸어가다가 박기환이 대답했다. 《평천블로크공장의 능력때문에 그러겠지. 하여튼 론의해봐야 하겠소. 당신네는 우선 이 아빠트부터 잘 짓소. 조립식건설로 넘어간다 해도 하던거야 마저 해놓고 넘어가야잖겠나? 그리고 동무도 쏘련에 견학가봐서 알겠지만 조립식을 하자면 차비를 잘해야 하는데 그것은 공업화수준과 관계되는거요. 지금 기계공업성에서 탑식기중기들을 맡아 생산하고있는데 강재부족으로 잘 안돼. 하반년도 말에나 충족시키겠는지… 그러니 너무 서두를건 없어.》 《예, 예…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건설상은 막무가내로 내미는것 같습니다. 그는 건설을 잘 아는것 같지 않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던 사람이라던데…》 박기환이는 이렇다저렇다 평을 안했다. 지배인앞에서 수령님의 신임에 의해 상이 된 일군을 헐뜯고싶지 않았다. 그는 새 건설상을 무식하다고 보고있었으나 그런 속심을 내비치지 않고 무뚝뚝한 얼굴로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를 내듯 거칠게 말했다. 《집 하나를 지어두 잘 지어야 해. 반토굴집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우선 많이 짓고 보자는 식으로 하면 안돼. 수도의 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조립식건설을 해서 속도를 내자고 하는건 일면적이요. 물질적, 기술적토대를 갖추면서 점차로 넘어가야지.》 《예, 그렇습니다.》 지배인은 부재직장을 건설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라고 한 건설상의 성화에 여간 골치가 아프지 않았는데 부수상이 이렇게 말하니 살아날것 같았다. 그는 지금대로 건설을 했으면 하였다. 조립식건설에로 넘어가자면 여러가지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시끄럽고 파악이 없는 조립식을 남먼저 덥석 받아물었다가 계획을 못하는 날에는 어디 가서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다. 책임은 건설사업소가 지게 되여있다. 건설사업소 지배인실에서 부수상의 참가하에 협의회가 있었다. 부수상은 협의회자체에 의의를 부여하고있는것 같지 않았다. 사업소일군들의 토론과 제기를 무표정하고 랭랭한 얼굴로 그저 듣기만 했다. 그가 강조한것은 쏘련의 설계에 의해 짓고있는 대동강기슭의 아빠트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빨리 지어야 하겠다는 일반적인 소리뿐이였다. 《거리가 형성되자면 그 아빠트들이 일떠서야 한단말이요. 우리는 중심거리에 뒤떨어진 아시아식건물이 아니라 발전된 유럽식의 화려한 건물들을 일떠세우려 하오.》 하고 그는 말했다. 지루해난 그는 커피를 들여온 부기원처녀의 허리를 눈길로 더듬으면서 《나는 사탕가루를 많이 치는걸 좋아하지 않아. 그런데 조선사람들은 그저 무턱대고 사탕가루를 친다니까.》 하고 말했다. 처녀가 얼굴이 빨개져서 차숟가락에 펐던 사탕가루를 도로 유리그릇에 담았다. 《아, 난 처녀를 탓한건 아니야. 허허… 처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을 탓하는게지.》 협의회가 끝난후 지배인은 준비시킨 다과를 들여왔다. 사과와 과자를 먹으며 실없는 소리들을 하던중 박기환이 지배인에게 심부름하는 처녀를 눈으로 가리키며 《처녀가 미적이구만.》 하고 말했다. 《예.》 하고 대답하며 지배인은 그의 말뜻을 리해하여보려고 머리를 썼다. 결국 처녀가 마음에 든다는 뜻으로 리해하였다. 그런데 부기원을 부수상에게 섬겨바치겠는가 어쩌겠는가 하는 문제에서는 심중해지지 않을수 없다. 왜냐하면 이 협의회에 참가한 새로 온 당위원장에 대한 파악이 없었기때문이였다. 당위원장은 바로 그저께 새로 부임되여왔는데 시당에서 부부장을 하던 사람이고 제대군관이다. 그는 말이 없는것이 특징이였다. 아니, 과연 그는 그렇게 과묵하고 예리하기만 한 사람일가. 처음 왔으니 사람들을 파악하느라고 입을 꾹 다물고있는것일지도 모른다. 부수상이 간 다음 지배인은 경리과장을 직접 불렀다. 《준비가 어떻게 됐소?》 《계획대로 할수 있습니다.》 《당위원장이 술을 좋아하는가 안하는가 하는건 알아봤소?》 《술고래라고 합니다.》 지배인의 뻘건 얼굴에 웃음이 함뿍 실리였다. 《저녁 8시 정각에 시작하자구.》 《알았습니다.》 건설사업소들에서는 술놀이가 많았는데 이 사업소도 례외가 아니였다. 사업소에 간부들이 부임되여오거나 소환되여 갈 때는 의례히 큰 연회를 베푸는데 그 규모와 내용이 다 같지는 않았다. 오늘밤의 연회는 최대규모이다. 왜냐하면 당위원장이 그 상대이고 또 그 상대가 만만치 않아보였기때문이였다. 저녁 8시 10분전에 지배인이 당위원장을 찾아갔다. 《당위원장동무, 갑시다.》 《어데로 말입니까?》 당위원장이 의아해 하였다. 《당위원장동무가 새로 부임했는데 무슨 간단한 인사가 있어야지요. 사실 좀 늦었습니다.》 당위원장이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식사나 함께 같이 하자는겁니다.》 당위원장은 눈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겼다. 《이건 우리 사업소의 하나의 전통입니다. 하긴 다른데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 《자 시간이 됐습니다. 모두들 기다립니다.》 《…》 《당위원장동무, 왜 그러오?》 이윽하여 당위원장이 눈을 들었다. 《좋습니다. 갑시다.》 얼마후 지배인은 서문동에 있는 2층으로 된 고기국집의 어느 한 방으로 당위원장을 안내하였다. 방이 굉장히 넓은데 가운데다 상들을 주런이 맞대놓고 열댓명 잘될 사업소의 중진들이 두줄로 앉아있다가 일제히 일어서며 박수를 쳤다. 지배인은 상좌에 당위원장과 함께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술잔들에 술을 부었다. 상우에는 각종 료리들이 수북했다. 지배인이 당위원장에게 술잔을 권했다. 《자 당위원장동무, 듭시다.》 당위원장은 술잔을 쳐들었다. 그리고 좌중을 쭉 돌아보았다. 《내 한마디 할가요?》 그가 지배인에게 물었다. 《아, 물론 말씀하셔야지요. 그다음엔 제가 답례사를 하겠습니다.》 당위원장이 술잔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어조로 시작하였다. 《동무들, 한마디로 말하여 감사합니다.》 박수가 터졌다. 《그런데 저는 사실 술을 안마십니다. 일생 술을 안마시기로 결심한 사람입니다. 원래 나는 술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전쟁때 술에 취하여 한번 실수를 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큰일날번했습니다. 총살당할번 했습니다. 술때문에 위병도 생겼지요. 내가 이렇게 되여 술과 인연을 끊고있는데 건설장에 배치되여오니 여기서는 술을 지내 마신다는것을 첫눈에 알게 되여 나로서는 큰 걱정이 안될수 없었습니다. 물론 건설이 야외에서 진행되고 작업이 힘드니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을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자기의 결심을 바꾸어야 하겠습니까? 나는 오늘밤 여기 오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무들이 나를 인사도 차릴줄 모르고 인정도 없는 사람으로 알것 같아서… 또 모처럼 마련한 좌석이고 지배인동무가 권고하는데 안가면 장차 어떻게 같이 손잡고 일하겠습니까. 그래서 오긴 왔습니다.》 또다시 박수가 터졌다. 《왔으니 술은 못해도 말은 좀 하려 합니다. 당은 건설에서 조립식건설의 비중을 결정적으로 높일것을 요구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업소는 축조식아빠트를 짓고있다는 명분을 걸고 조립식건설에로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고있습니다. 오늘 부수상동지와 함께 한 협의회에서도 그 문제는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좌석이 갑자기 심각해졌다. 지배인, 기사장, 부지배인들, 과장들의 얼굴에 넘쳐나있던 기쁘고 즐거운 표정이 삽시에 사라졌다. 며칠간 시종 입을 다물고있기에 과묵한줄 알았던 당위원장이 입을 한번 열자 말이 물줄기처럼 쏟아졌다. 그것도 예리한 말마디들이. 그는 지금 온 나라에 혁신의 불길이 타번지고 있는데 건설에서는 당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술풍에 빠져 일을 혁명적으로 전개하지 않는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배인은 불안해졌다. 왜 이전 당위원장을 떼고 새 당위원장을 파견했는지, 그가 어떤 전환적과제를 안고왔는지 짐작이 되는것이였다. (안되겠다. 술을 먹여서 취하게 만들어야 하겠다.) 지배인은 얼굴에 웃음을 짓고 당위원장동무의 말이 다 옳다는것, 그러나 오늘밤은 회의하러 모인것이 아니라 식사를 하러 모였으니 좀 마시고 먹으며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당위원장은 머리를 가로 저었다. 《내 말이 옳다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여기에 차려놓은것들을 그대로 밤작업을 하고있는 로동자들에게 가져다주자는것을 제기합니다.》 이 말에 모두 얼어붙어버리였다. 아연해서 입을 벌린채, 고개를 푹 숙인채, 분노하여 얼굴을 붉힌채… 《지배인동무,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배인이 말눈같은 시커먼 눈을 무섭게 굴리며 소리쳤다. 《경리과장, 집행하오.》 그리고 벌떡 일어섰다. 그는 온몸을 후들후들 떨며 문을 와락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가 침을 탁 뱉았다. 그리고 쌍욕을 한바탕 해댔다. 그는 발동을 거는 승용차운전사에게 자기는 걸어가겠으니 당위원장이나 태워다주라며 화를 냈다. 이날밤 할 일이 많고 기일이 촉박하여 늦도록 연장작업을 하던 장일남이네는 뜻밖의 횡재를 했다. 《대체 어떻게 된 감투끈이요?》 반장이 경리과장에게 물었다. 시뿌둥한 얼굴을 한 경리과장은 내키지 않았지만 고기와 떡 기타 음식들이 건설현장에 나오게 된 사연을 대충 이야기했다. 《그럼 술은 어디 갔나?》 누군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방금 말 듣구두 그래?》 반장이 꽥 소리쳤다. 《그래 술마시구 일할텐가?》 《아 일을 끝내구 마시지요.》 《오늘은 안돼!》 반장은 음식들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끄덕였다. 《무슨 변화가 생길것 같다.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어오는것이 알려.》 장일남이는 떡과 고기, 순대따위들을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조국해방전쟁때 목숨을 내대고 싸우던 생각을 했다. 어떻게 싸워 지켜낸 내 고향 평양인가. 어떻게 수호한 조국인가. 그래서 마음과 건장한 육체를 다 바쳐 수도를 일떠세우기 위해 노력하고있건만 평범한 로동자들은 잡곡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는데 사무실에 앉아있는 저 사람들은 연회요 뭐요 하며 밤낮없이 마시고 먹어대고있으며 당이 바라는대로 일을 하지 않고있다. 그러니 어떻게 건설이 전진할수 있겠는가. 그는 강선제강소로동계급의 투쟁소식을 신문에서 자주 읽으며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왜 강선로동계급처럼 혁신을 일으키지 못하고있는가? 그는 지금 이렇게 안타까움에 몸부림을 쳤다. 이튿날 아침 지배인은 출근하는 길로 당위원장방을 찾아들어갔다. 그는 선채로 음울하게 말했다. 《나는 상급에 찾아가겠소. 나는 지배인을 못하겠소. 나는 사표를 내겠소.》 당위원장이 침착하게 말했다. 《좀 앉으시오. 지배인동무.》 그러자 독이 올라 뻘개진 눈으로 당위원장을 쏘아보며 지배인이 소리쳤다. 《나를 지배인이라고 부르지 마오. 나도 당신을 당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겠소. 왜 그런가 하면 우리 두사람은 같이 손잡고 일할수 없기때문이고 그래서 내가 피하든가 당신이 피하든가 해야 하기때문이요. 내가 피하기로 결심했소.》 당위원장은 두손으로 자기 얼굴을 쓸어내리고 피곤한듯 말했다. 《그러지 마오. 전쟁때 사단참모부에 있던 내가 술때문에 중요문건이 든 가방을 분실했을 때 나를 구원해준 사람이 사단정치부장이였습니다. 그가 제때에 가방을 건사했고 나의 파면을 막아주었지요.》 그는 일어나서 지배인앞으로 다가왔다. 《나를 돌멩이나 쇠덩어리같은 차거운 사람으로 생각할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내 말을 안들었다가 종당에 가서는 후회하게 될겁니다. 그러지 말고 나와 같이 술풍과 투쟁하고 이제부터 조립식건설을 준비합시다.》 지배인이 고집을 부렸다. 《다른 사람과 같이 하시오. 나는 물러나겠습니다. 내가 이제 무슨 낯으로 부지배인이나 과장들을 대하고 지도하겠소?》 하지만 그의 어조에서는 처음의 분노와 강경한 태토가 수그러졌다는것이 느껴졌다. 그의 말에는 개의치 않고 당위원장이 계속했다. 《지배인동무는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부수상이라 해서 환상을 가지고 대하며 맹종맹동해서는 안됩니다. 내 명백히 말하는데 건설부문에는 반당종파분자들의 여독이 많이 남아있으며 어느때건 그것을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다시 하게 될것입니다. 내 혼자의 주관적생각이 아닙니다.》 이 말에 지배인은 놀라서 당위원장을 불붙는듯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어제밤에 있은 일을 두고 나를 고맙게 생각할 때가 있을겁니다.》 지배인은 깊은 생각에 잠겨 어깨를 떨어뜨리고 돌아서서 나갔다.
30
강영창은 송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흥분을 억제하려고 주먹을 틀어쥐고 사무탁우에 올려놓았다. 방금 리웅천지배인으로부터 상반년도계획을 넘쳐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대해 통보하면서 리웅천이는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현재의 실적을 놓고보면 우리가 올해에 강재를 9만t이 아니라 10만t도 할것 같습니다.》 상은 이 말에 의심이 갔다. 리웅천이 큰소리를 잘 치기때문이였다. 그래 따졌다. 《과학성있는 예견이요?》 《물론입니다.》 리웅천의 설명이 뒤따랐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상은 10만t을 할수 있겠다는 자신심을 얻었다. 요새는 기쁜 일이 많다. 황철의 1호용광로복구가 잘되여가고있다. 1957년도 제1차5개년계획의 첫시작을 김일성동지께서는 황철에 대한 현지지도로부터 시작하시였다. 수령님께서 현지지도하신후 강영창은 황철에 내려와 살다싶이 했다. 1호용광로복구는 문제성을 많이 안고있었다. 송풍기는 수입하지 않고 자체로 복구해 쓴다 해도 용광로를 단순히 복구하는것이 아니라 종전보다 용량이 크게 확장해서 개건하는 조건에서 기초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또 제기되였다. 수령님께서 1958년 5.l절까지 복구할데 대한 간곡한 교시를 주시였는데 이것이 풀리지 않으면 기일을 보장할수 없었다. 내각참사 최일은 8.15까지 복구기일을 연장할것을 다시 제기하자고 주장했다. 《안됩니다. 수상동지의 지시를 어길 권리가 우리 일군들과 당원들에게는 없습니다.》 강영창이 단호한 대답을 하고 로체공들과 진지한 협의를 했다. 그 과정에 처음 용광로를 세울 때 안전수치를 넉넉하게 잡아서 했기때문에 기초를 다시 하지 않고 약간 보강만 하면 된다는 놀라운 의견이 제기되였다. 용광로를 세울 때 소년로동자로 일한 로체공아바이가 직접 기초를 파보기까지 하며 생각해낸것이였다. 강영창은 그 밤으로 로체공들, 기술일군들, 건설사업소 일군들과 같이 삽과 곡괭이를 준비해가지고 나가 기초를 파보았으며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지었다. 뼈속까지 얼어드는 추운 밤이였으나 땀을 흘려가며 곡괭이질을 했고 론의를 했었다. 이렇게 해서 용광로복구기일을 단축할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을 또 하나 해결하였다. 지금 용광로복구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있다. 이러한 때 강선에서 반가운 소식이 온것이였다. 내각회의에 참가한 강영창은 회의끝에 이에 대해 수령님께 보고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며 《리웅천이 장훈을 불렀군.》 하고 부수상들과 상들을 둘러보시였다. 《모든 부문에서 강선제강소의 모범을 따라 혁신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광업을 추켜세울데 대한 문제가 토의되였었다. 수령님께서는 내각소회의실을 나오시며 강영창을 부르시였다. 《리웅천이를 축하해줍시다.》 하며 그이께서는 강영창이를 데리고 집무실로 들어가시였다. 지배인실과 련결된 직통전화로 리웅천이와 이야기하시였다. 《…내부예비가 계속 나온다지? 동무들이 하는 일이 옳소. 낡은 기준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계획을 내놓고 투쟁해야 하는거요. 우리 로동계급을 나는 자랑하오. 9만t도 못하겠다고 하던것을 10만t이상 하겠다고 하지 않소! 자만하지 말고 계속 전진합시다. 동무들은 새것을 향하여 부단히 전진하는 혁명가들이요.》 수령님께서는 제기할것이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리웅천이 없다고 대답을 드리였다. 《왜 없겠소? 미안해서 말못하겠지… 지배인동무, 상반년도총화를 잘 지으시오. 그리고 혁신자들에게 평양구경도 시키고 모란봉극장관람도 시키도록 하는것이 어떻겠소? 휴식도 하며 바람도 쏘이는것이 나쁘지 않을거요.》 《예!》 리웅천의 기쁨에 넘친 대답이였다. 《저는 일만 시킬줄 알았지 미처… 저- 그런데 수상님…》 그는 주저하고있었다. 《뭐요. 말하오. 뭘 주저하는거요?》 《저희들한테 뻐스가 없어서 그러는데, 모처럼 수상님의 배려로 평양구경가면서 뻐스를 타고가면 어떨가하는 생각입니다.》 《뻐스로 말이지.》 《예, 한대면 됩니다.》 《뻐스 한대말이지…》 그이께서 되뇌이시였다. 《그건 좋은 생각이요. 뻐스를 내가 해결해주겠소. 모란봉극장관람은 허정숙문화선전상한테 내가 이야기하겠으니 혁신자들을 위한 고정좌석을 받도록 하시오. 상반년도총화를 할 때 배우들을 보내서 축하공연도 하게 합시다.》 수령님께서는 강영창을 돌아보시며 《뻐스를 해결해줘야지.》 하시고는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전화로 찾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시내뻐스운영상태를 간단히 알아보시고 수리중에 있는 뻐스같은것이라도 한대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며칠후에 뻐스 한대를 빌려써야 하겠는데…》 시위원장이 화물자동차를 개조해서 만든 뻐스는 있다고 대답올렸다. 《그렇소? 그거면 되지. 잘 준비해놓으시오.》 그이께서 송수화기를 내려놓으시였다. 이 광경을 목격하고있는 강영창은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뻐스는 쏘련과 체스꼬슬로벤스꼬에서 들여온것들이 시민들을 위한 려객봉사를 하고있는데 몇대 되지 않아 수령님께서도 마음대로 다치지 않으시였다. 강선제강소와 같은 큰 기업소에 뻐스 한대없는 때였고 수령이 그것을 풀어주기 위해 시에 전화를 걸지 않으면 안되는 때였다. 강영창은 자기의 기쁨, 날아갈듯한 기분이 얼마나 경망하고 때이른 감정이였던가고 자기를 비난했다. 강선에서 10만t을 내다보는것은 사실상 큰 기쁨이다. 그러나 아직 뻐스 한대가 제기되여 나라의 수령이 해결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형편이 아닌가. 기계공업이 해야 할 일이나 금속이 풀려야 기계공업도 뻐스를 만들 여유가 생길것이다. 그리고 중요하게는 아직 우리의 기계제작공업이 뻐스를 만들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설사 그 수준에 올랐다해도 뻐스같은것은 참아야 할 때이다. 긴요하게 해야 할 공업건설이 많았다. 수입문제를 토의하는 자리에서 언젠가 뻐스를 더 들여와야 하겠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수령님께서는 《아직 좀 참읍시다.》 하고 대답을 주시였었다. 강영창은 자신보다도 후대들을 위하여 짬짬이 쓴 글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윁남의 호지명주석이 그해 7월에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와 함께 강선제강소를 찾으시였다. 리웅천지배인이 우리 나라의 사회주의건설에서 자력갱생의 표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전후 3∼4년간 제강소가 걸어온 자랑찬 로정과 현재의 강철 및 강재생산정형에 대하여 설명했다. 호지명주석은 커다란 감명을 받은것 같다. 그는 김일성동지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쏘련에서 10억루불의 원조를 받아 맥주를 사다마시며 풍청대다보니 남은것이 없다. 조선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중공업을 건설했다.… 그렇다. 우리 인민은 사회주의공업화의 토대를 닦는데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였다. 배고픔을 참으며 푼전을 아껴썼고 먹고싶은것도 먹지 못하며 중공업부터 건설했다. 수령님께서 펼쳐보이신 휘황한 래일의 행복한 생활을 내다보며 악전고투하였다. 어떻게 그 어려운 시기에 우리 로동계급과 인민이 그렇듯 분발할수 있었겠는가. 나는 그 원인이 인민이 수령을 믿고 따른데 있다고본다. 김일성동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숭배하였다. 왜냐하면 김일성동지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이시고 인민적수령이시였기때문이였다. 그이께서는 어떻게 하는것이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위한 방도인가 하는것을 인민들에게 보여주시였다. 사실 그이처럼 감정이 풍부하고 인정에 헤푸신분은 쉽지 않다. 그러나 또한 그이처럼 강철과 같은 의지와 배짱을 소유한분도 쉽지 않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