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13회)

김  삼  복            

 

25

 

리웅천기사장이 회의에 올라간 기간에도 분괴압연기에서는 내부예비를 탐구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였다. 가정의 온갖 시끄러운 근심과 잡념에서 완전히 해방된 박상두는 분괴압연기에 거의 붙어살다싶이하면서 불량개소들을 찾아내고 기계의 가동시간을 늘일 방도며 가열온도를 높일 방도들을 연구했다. 교대를 인계받기전이나 인계후에 작업반의 몇사람이 항상 그와 함께 붙어다니며 그를 방조했다.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경호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고 술만 마시지 않으면 말이 없고 점잖은 재수나 훈시를 잘하는 《훈장》 고봉이도 그를 도왔다.

《이거말이요.》 로르의 메달을 교체하는 날 박상두가 말했다. 《이 메달을 교체하는 날은 아예 생산을 안하는데 꼭 하루종일 걸려야 하겠는가?

《그 시간에 설비보수도 하니까 기계를 아예 세우는거지.》 《훈장》이 말했다.

《아니요.》 박상두가 머리를 가로저었다. 《로르메달교체를 준비를 잘해서 하면 15시간이면 할것 같아.

《그럼 그렇게 해봅시다.

언제나 동작이 빠르고 생각이 단순한 경호가 말했다.

이때 령리하게 생긴 교대부직장장이 다가왔다.

《일에 착수하지 않고 모여앉아서 뭣들 하고있소?

그가 묻는 말이였다.

압연공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 예비토의를 하고있소? 나도 좀 들어봅시다. 무슨 좋은 안이 있는지…》

《…》

압연공들은 여전히 침묵이였다. 그들은 자랑하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판에 끼여드는것을 달가와하지 않았다.

《훈장》이 점잖게 한마디 했다.

《뭐 별게 아니요. 아직은 궁리하는중이요.

교대부직장장은 웃으며 물러갔다.

《나는 저 사람이 달라는것없이 밉다니까.》 경호가 말했다. 쩍하면 수닭처럼 잘 싸우는 성격이 마르고 급한 청년이다.

《그건 왜?》 고봉이가 물었다.

《글쎄, 하여튼 싫어요. 눈알이 유리알처럼 반들거리는게 싫다니까.

소리죽인 웃음이 지나갔다.

《남을 함부로 헐뜯으면 쓰나?》 《훈장》 고봉이가 책망했다.

 《자, 내 말을 듣소.

박상두는 로르메달교체작업을 흔들거리지 말고 빠른 시간에 해치울 방도를 의논했다. 잘하면 시간을 15시간안으로 단축할수 있다. 그 시간에 설비보수도 할수 있다. 그리하여 모두 서둘러댔다.

그런데 그들이 빈틈없는 준비를 갖추고 기중기를 불러가지고 로르를 들어올릴 때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고 정전이 되였다. 변압기에서 고장이 생겼다. 직장안은 얼어붙은듯 잠잠해졌다.

압연공들은 맥을 잃고 주저앉았다.

박상두는 침울한 얼굴로 담배를 피웠다. 직장장 라용섭이가 《이건 반동놈의 작간이야, 젠장! 우리 직장에 큰놈이 박여있어.》 하고 떠들어댔다.

 

이 시간에 평양에서는 리웅천이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중공업분과회의에서 토론을 하고있었다. 이 분과회의를 수령님께서 직접 지도하시였다.

정일룡의 보고가 있은 다음 지배인들이 토론하기 시작했는데 강재 2만t을 더 증산하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회의장에는 저기압이 떠돌고있었다. 김철은 현재로서는 나라에 한기뿐인 용광로에서 올해 19만t의 선철을 뽑았는데 래년 과제로 23만t을 받았다. 지배인은 23만t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겠다, 그러나 그 이상의 예비는 아직 탐구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황철은 래년에 강괴만 해도 140%이상의 장성을 예견해야 하였다. 그런데 거기에다 더 증산해야 할 강재 2만t의 일부를 첨가해서 계획을 수정보충해야 한다. 황철은 조강품생산도 생산이지만 1호용광로의 복구건설을 끝내야 할 어려운 과제를 걸머지고있었다. 토론자들마다 숨가쁜 소리를 해서 금속공업상 강영창은 진정 못하고 안경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있었다.

그가 참지 못하고 일어서려 하자 수령님께서 그를 제지시키시였다.

《상동무, 앉소. 나는 지배인들의 말을 들어보자는거요. 황철이 안고있는 현재의 계획과제가 아름찬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면 다른 기업소는 어떤가? 강선제강소는 6만t을 한 분괴압연기에서 8만t을 해야 하고 거기다 1만t을 더하면 150%의 장성인데 과연 래년 1년동안에 이것을 해낼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강선제강소 기사장의 토론을 들어봅시다.

수령님의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회의장의 무거운 공기를 흔들며 매 사람의 가슴에까지 파도쳐갔다.

리웅천이 일어섰다.

《강선제강소에는 우리가 먼저 증산목표를 주었는데 그래 어떻게 하겠소?

수령님께서 물으시였다.

리웅천이 토론하였다.

《…제가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막 떠나려고 하는데 우리옆에 있는 기양기계공장 기사장이 저를 찾아와 뜨락또르를 몇년안으로 만들자면 공장의 개건확장공사를 배의 속도로 다그쳐야 한다며 강재를 요구했습니다. 국가계획위원회에 갔었지만 거기서 갑자기 줄수 있습니까? 그래서 직접 생산하는 저를 찾아와 부탁하는것이였습니다. 우리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손농사를 짓고있는가, 이것이 가슴 아프시여 수상님께서 하루속히 뜨락또르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절박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런데 강재가 걸렸다, 그는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제가 안된다고 하자 그는 그러면 당신은 밥을 먹지 않는 사람인가고 들이댔습니다. 저는 굶어도 할수 없다, 강재가 없다 하고 랭혹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원망을 안고 돌아갔습니다. 그때 저는 막 가슴이 찢기는듯 했습니다. 자그마한 기계공장이 요구하는 강재래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줄수 없었습니다. 그는 저를 돌처럼 무정하고 심장이 얼음같은 사람이라고 욕했을것입니다.

동지들, 형편은 이렇습니다. 어디서나 강재를 요구합니다. 오죽했으면 수상님께서 강선제강소 로동자들을 모아놓고 강재 증산에로 호소하시는 연설을 하시였겠습니까. 그때 저희들 강선로동계급은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며 수상님께 맹세다졌습니다.

리웅천의 토론은 회의분위기를 순간에 일신시켰다. 지배인들이 숙이였던 머리들을 쳐들었다.

(역시 웅천이가 웅천이야.)

수령님께서는 속이 후련하시였다. 지난달에 강선에 가시여 정치사업을 한것이 은을 냈다. 그해 앙양된 로동계급의 정신상태를 보시며 전원회의에서 높은 목표를 제기할 용단을 내리시였다. 로동계급이 한다면 하는것이다.

《지배인동무들!》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사무실에 앉아서 현존설비의 공칭능력을 놓고 아무리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해야 거기서는 나올것이 없습니다. 생산자대중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나는 오늘 회의에서 일부 지배인동무들이 증산목표를 제기하지 못한데 대하여 그들이 나라에 조성된 난국이 얼마나 심각한것인가를 깊이 알지 못했고 당의 의도를 잘 모른데도 기인된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전원회의를 통하여 당의 아픔이 어떠한것이며 당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잘 알고 심장에 깊이 새기고 대중속에 들어가 예비를 최대한 탐구해야 하겠습니다. 신심을 가지고 난관을 뚫고 나갑시다. 우리가 선택할 길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주저앉을 권리가 없습니다. 인민들이 그것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회의분위기는 밝아지고 정신상태들이 앙양되였다. 리웅천의 토론에서 충격들을 받은데다가 수령님께서 이처럼 말씀하시니 심장들에 불이 달린것이다.

김일성동지의 표정은 근엄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고 혁명의 지휘성원들, 당원들, 근로대중을 불러일으켜 경제건설에서 혁명적대고조를 일으키는데서 자신의 의지와 결단, 배짱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저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결정적인 작용을 할것이라는데 대하여 생각하시였다.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킴에 있어서 수령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수령이 약간한 동요를 해도 그 파동은 대단히 넓게 퍼져나가면서 수습할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마쟈르에서처럼 하루밤 생각하고 중공업을 발전시키자 하고 그 다음날에는 경공업을 발전시키자 하고 주대없이 당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신념없이 행동하여서는 종당에는 제국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길을 가게 되는것이다.

수령은 정책적목적이 뚜렷하고 확고해야 하며 원칙에서 한치의 양보도 해서는 안된다. 일단 세워진 목표로 향해 강철의 의지와 불굴의 신념을 가지고 전당과 전체 인민을 조직동원해야 한다. 혁명대오의 맨 앞장에 서서 힘있게 줄기차게 대중을 이끌어야 한다. 수령은 하루도 한시간도 사색을 멈출 권리가 없으며 일을 제일 많이 하고 잠을 제일 적게 자지 않으면 안된다. 수령은 대중의 거울이다.

지금 전체 회의참가자들이 김일성동지를 우러러보고있었다. 전당과 온 나라가 이 전원회의를 지켜보고있는데 그것은 결국 수령님을 우러러보고있음을 의미하는것이다. 당 제3차대회에서 선포한 제15개년계획의 첫해를 어떻게 맞이하게 되는가. 부족되는것이 많고 형제국가들의 원조도 훨씬 줄어들었는데 어떤 방도를 내놓게 되겠는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복구건설의 힘찬 노래를 부르면서 재더미속에서 재건의 첫 단계과업을 수행한 인민들에게 이제 어떤 희망을 안겨주고 어떤 전투명령을 내리게 되겠는가. 좀 쉬게 되겠는가. 계속 전진하게 되겠는가.… 우리 인민들도 벗들도 적들도 다같이 전원회의를 긴장하게 주시하고있다. 우리 대렬내에 숨어있는 파괴암해분자, 계급적원쑤들, 미제와 리승만도당들은 전원회의가 자체모순을 안고 분렬되며 혁명적인 대책과 결정들을 채택하지 못하게 되기를 바랄것이다. 조직적으로 폭로규탄되고 분쇄된 종파사대주의자들도 전원회의가 격렬한 론쟁속에서 성과없이 진행되며 대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수 없게 되기를 기대할것이다. 대국주의자들은 저들의 요구에 순응하는 결정이 채택되여야 한다고 인정하고있을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즉 조선로동당이 자기의 배심대로 《민족주의》와 《고립주의》로 나가는 경우 수습할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것이다.

 5개년계획은 세계면전에서 웃음거리로 떨어지고 말것이다라고…

그러나 우리 로동계급과 인민들, 당원들, 당에 충실한 혁명의 지휘성원들은 전원회의성과를 기대하고있으며 수령을 지지하고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전원회의를 앞두고 진행하신 중요 공장, 기업소, 농촌들에 대한 현지지도과정에 이것을 확신하시였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강선제강소인것이다.

분과회의는 강선제강소가 1만t을, 황해제철소와 성진제강소가 각각 5천t씩 맡아 강재 2만t을 증산보충하기로 결정하였다.

전원회의 마지막날에 수령님께서는 회의를 결속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격조높이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구호는 <증산하고 절약하여 5개년계획을 기한전에 넘쳐 완수하자!>는것입니다.…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증산과 절약의 구호를 높이 추켜들고 혁신운동의 불길을 더욱 높여 사회주의건설에서 혁명적대고조를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우리 당과 우리 인민앞에는 준엄한 시련이 가로놓여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련앞에서 주저앉을수 없으며 사회주의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장엄한 전진운동을 조금도 멈출수 없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결정집행을 위한 실무적조치를 취하시며 전원회의정신이 당원들의 심장을 울리고 당결정이 대중의것으로 되게 하기 위하여 당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부터 공장, 기업소들을 하나씩 맡아가지고 내려가야 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나는 강선제강소에 나가겠습니다.》 하시며 황철에는 누구, 김철에는 누구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분담안을 발표하시였다.

 

26

  

새벽부터 함박눈이 내리고있었다. 새해를 며칠 앞둔 풍성한 눈이였다.

날이 푸름푸름 밝을무렵에 침상에서 일어나신 수령님께서는 외투를 걸치시고 정원으로 나가시였다. 수령님께서 새벽이면 어김없이 가벼운 산책을 하시므로 벌써 부관들이 정원의 눈을 깨끗이 쓸어내서 산보길이 열려있었다. 그러나 눈은 어설프긴 해도 아직 내리고있어 모자와 외투우에 하얗게 앉기 시작했고 길에도 넓게 내려앉아 수령님께서 걸어가신 뒤로 구두자리가 생기였다. 그이를 뒤따라 리을설책임부관이 조용히 걸었다.

수령님께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시였다.

《을설이, 강선로동자들한테 가면서 빈손으로 갈수야 없지 않나?

《강영창금속공업상이 그러는데 용해공들에게 범포직작업복과 가죽구두를 공급했다고 합니다.》 리을설이 수령님께서 이미 알고계시는것이지만 일부러 모르는척하고 말씀드리였다. 나라의 형편은 어려운데 수령님께서는 인민들에게 무엇이든 더 주지 못해 마음 쓰시는것이였다.

《용해공들에게 기름과 고기를 영양제로 공급하고있고 제강소 전체 로동자들에게 햇쌀로 쌀공급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여 말씀드리였다.

그러나 수령님께서는 그의 말을 듣는둥마는둥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사실상 리웅천이한테 가져갈것을 궁리하시는중이였다. 정치위원회에서 수령님께서는 리웅천이를 강선제강소 지배인으로 추천하시였다. 이것은 한 지식인에 대한 큰 신임이였다. 리웅천이는 전원회의에서 토론을 잘했다. 또 그는 지배인대리사업을 하면서 큰 제강소의 기업관리를 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손탁이 셌고 내밀성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당정책을 관철하는데서 동요가 없었으며 수령님께서 주신 과업들을 다 수행하였다. 종파분자들과의 투쟁도 잘했고 리력과 가정주위환경이 복잡한 사람들이 많은 기업소에서 그들과의 사업을 잘하고있다.

그에게는 결함도 있다. 관료주의적인 사업작풍이 있다. 그러나 일하자는데서 오는것이다. 수령님께서는 그 결함을 고쳐주겠다고 담보하시였다. 이렇게 하여 지배인으로 결정했는데 오늘 가서 직접 알려주시려는것이였다.

산보길은 온실옆을 지나갔다. 그이께서는 겨울이면 이 온실에서, 봄과 여름이면 온실앞의 밭에서 각종 남새와 지어는 밭작물, 과일나무들을 아침 산책시간에 친히 심고 가꾸군하시였다.

온실에 들어가신 그이께서는 외투와 모자를 벗으시였다. 그리고 오이들이 주렁주렁 달린 덕대를 바로 잡아주고 풀어진 짚오래기를 꼼꼼하게 다시 매주시였다. 좀더 가면 부루, 쑥갓들이 파릇파릇 자라고있다. 매일 새벽 김을 매주고 솎아주어서 여간 싱싱하지 않다.

수령님께서는 리을설에게 바구니를 가져오라고 하시였다. 그리고 손수 그중 잘 크고 싱싱한 쑥갓들을 뽑아서 싸리로 엮은 바구니에 담으시였다.

《전후에 우리가 쏘련과 동유럽나라들을 친선방문할 때 리웅천동무도 같이 가지 않았댔소. 금속전문가이고 기계속에 밝기에 그를 데리고 갔댔소. 그때 보니 그가 쑥갓을 무척 좋아하는것 같더구만. 그의 체질은 우리처럼 김치나 쑥갓을 좋아하는 조선의 체질이요.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추억하시며 오늘도 점심을 리웅천이네 집에 가서 하자고, 저 쑥갓을 내놓으면 그가 좋아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리을설은 수령님의 말씀을 강선제강소의 책임일군에 대한 다심하고 사려깊은 관심으로 받아들이였다. 쑥갓으로 말하면 한갖 남새에 지나지 않으며 값이 나갈것도 없었다.

하지만 사실 나라의 수령이 겨울에 온실에서 가꾼것을 손수 솎아서 한 제강소의 책임일군에게 가져다주신다는것은 천금보다 더 값있는 배려이고 사랑이 아니겠는가. 강선에 가면서 빈손으로 갈수 없지 않느냐며 마음쓰시는 수령님의 그 심정이 눈물겨운것이였다.

승용차들이 강선을 향해 달리였다. 아침해가 높이 떠올랐다. 눈덮인 거리와 건설장, 강선으로 향한 도로와 그 거리우쪽에 펼쳐진 논벌들, 과수원이 있는 언덕들, 야산의 나무들, 길가의 가로수들에서 은빛광채가 눈부시게 발산하고있었다. 오늘은 기록영화촬영가들과 《로동신문》기자들, 사진기자 등 보도진이 같이 갔다.

김정일동지께서도 동행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11월달에 강선에 가셨을 때 아드님이 협의회에서 하신 말씀들을 전부 록음하고 또 현지지도일정이 잘되도록 보좌하시는것을 보시고 생각이 많으시였다. 벌써 우리 당 발전력사의 기록과 보존사업에 관여하는것이라고 보시였다.

방후 우리 당의 파란곡절을 겪어온 력사는 문헌으로 정확하게 서술되여 보존되지 못했다. 당의 력사가 당을 창건하고 령도하는 수령의 혁명활동을 중심으로 기록되고 정립되여야 하겠으나 반당종파분자들에 의하여 오가잡탕의 자료들이 쓸어들어왔고 외곡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서 림춘추를 비롯한 혁명전우들이 의견을 여러차례 제기하였지만 종파분자들은 지어 당내 종파의 유익설까지 들고나오며 력사기록을 어지럽히려 하였다. 이러한 실태를 아드님께서 들여다보시며 스스로의 결단을 내리신것이 아닌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의 혁명력사를 당문헌으로 보존하는 사업에 솔선 나서신것이였다.

오늘도 김정일동지께서는 강선에 먼저 나가시여 지배인실에 록음장치를 하시였다. (김정일동지에 의하여 이 시기 김일성동지께서 강선제강소를 찾으시여 하신 중요한 말씀들이 록음되여 귀중한 당문헌으로 보존될수 있었다.)

강선에 도착했을 때 눈이 다시 내리였다.

수령님께서는 털모자와 외투에 눈을 맞으시며 정일룡, 강영창 기타 수행원들과 함께 지배인실로 들어가시였다.

기회를 보아 강영창이 리웅천에게 《협의회준비가 잘됐소?》 하고 조용히 물어보았다. 강영창은 11월에 수령님께서 그처럼 간곡하게 말씀하시였는데 로동자들이 실제적으로 아직까지 예비를 다 찾아내지 못했을가봐 근심하는것이였다. 그때 로동자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하늘을 찌를듯 했다. 그렇지만 흥분이 지난 뒤에는 다시 랭정하게 생각하게 되는 법이다. 결의를 했다해서 곧 실천하는것은 아니다. 랭정하게 사색하고 탐구해야 하는것이다. 전원회의에서 리웅천이가 결의를 잘 다졌다. 실무적인 협의를 할 때 그는 다 못하겠으면 강선이 2만t을 전부 맡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만일 오늘 협의회가 잘되지 않으면 그의 큰소리는 빈소리로 되고 말것이다. 그런데 그는 이미 만단의 준비가 다 되였는지 배심좋게 웃으며 강영창에게 《잘될겁니다.》 하고 대답하는것이였다.

강영창은 그의 대답에 만족하는수밖에 없었다.

지배인실에 직장장 또는 부직장장들, 모범적인 로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솜옷들을 입고있었지만 추운데서 들어오는 그들의 얼굴은 시커매보이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들의 인사를 받으시며 《수고들을 합니다. 추운데 얼마나 고생들을 합니까.》 하고 답례를 하시였다. 낯익은 얼굴도 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다.

제강직장의 부직장장은 오랜 용해공으로서 다시 보아도 듬직하고 믿음직해보이였다.

우리 나라 강철공업전선을 맡아 분투하고있는 사람들이다. 나라의 맏아들인 로동계급중에서도 핵심부대를 이루고있는 사람들이다. 일밖에 모르는 입이 무겁고 성실하며 소박한 사람들이다. 수령님 가까이로 오고싶지만 어려워하며 구석자리를 찾아 뒤쪽으로만 간다.

《이쪽 앞으로들 나오시오. 여기 자리가 있습니다.》 하시며 수령님께서 그들을 앞으로 불러주시였다.

지배인실이 꽉 찼다. 늦게 온 사람들은 강영창과 정일룡이 앉아있는 뒤자리에까지 걸상을 들고 들어왔다.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고앉으니 가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속이 훈훈해났다.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강선의 로동계급과 당중앙위원회 12월전원회의결정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한 문제를 가지고 협의를 하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무들이 전원회의정신에 따라 증산하고 절약하면 강철과 강재를 얼마나 더 생산할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들으려 합니다.

그이께서는 올해에 일찌기 볼수 없었던 경제장성을 이룩했지만 래년에는 올해에 비해 공업생산액이 122% 장성하게 된다, 1957년도계획은 공상도 아니고 환상도 아니다, 우리가 예비만 옳게 탐구해낸다면 능히 실행할수 있다, 애로와 난관이 있다, 그렇다고 맥을 놓고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우리 당은 혁명의 주력부대인 로동계급을 믿고있으며 동무들에게 기대를 걸고있다, 오늘 강선제강소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과업은 강재를 더 많이 생산하는것이다, 12월전원회의에서는 강선의 로동계급이 다음해에 강재를 계획보다 l만t 더 생산할데 대하여 토의하였다라고 하시면서

《동무들이 다음해에 강재를 1만t만 더 생산하면 나라가 허리를 펼수 있습니다.》라고 뜨겁게 호소하시였다.

그이의 말씀을 가슴에 받아안는 로동자들은 커다란 흥분에 휩싸여들었다.

수령님께서는 이어 그간 진행한 내부예비탐구정형을 들어보자고 하시였다.

먼저 중키에 쇠덩어리같이 단단한 제강직장 강명준부직장장이 일어서서 강철계획이 45천t인데 5만t을 결의한다며 탐구한 예비를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수첩에다 수자들을 적으시며 하나하나 따져보시였다.

《용해공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키가 크고 훌쭉하나 뼈대가 굵고 성실해보이는 용해공이 일어섰다.

3호전기로 작업반장 진응원동뭅니다. 제가 일전에 말씀드린 동뭅니다.》 리웅천이 조용히 말씀드리였다.

 (음 귀환병, 경력이 복잡한 전형적인 사람이지.) 수령님께서는 진응원이 같은 사람은 현행을 놓고 평가하지 않으면 안되는 대상이라고 보시였다. 의심하면 끝이 없고 대담하게 믿고 일을 시키는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래서 그이께서는 리웅천의 제기를 지지해주시였었다. 작업반장자리가 크고 작은것이 문제가 아니였다. 믿는가 안믿는가 하는것이였다.

진응원은 제강시간과 로보수시간을 단축하며 천개교체를 조립식으로 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로보수할 때 사용하던 몰탈도 절약하며 파블로크도 회수하여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구체적인 수자를들어 말씀올리였다.

《아주 구체적이요. 그렇게 할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냈소?

《수상님께서 지난달에 다녀가신후 직접 실천해보면서 얻어낸 과학적인 수자입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과학적이여야 합니다. 그러고보면 증산의 예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누가 또 말해보시오.

다른 용해공이 일어섰다.

결국 그들이 내놓은 예비를 다 합쳐 따져보니 1만t의 강철을 증산할것 같았다. 수령님께서는 제강직장이 예비탐구를 실속있게 하였다고 평가해주시였다.

분괴압연직장에서의 예비탐구과정에 대해서도 수령님께서 직접 계산을 해보시며 구체적으로 따지시였다. 여기서 재미난 론의가 벌어졌는데 한 압연공이 분괴압연기의 보수기일이 1년에 100일정도 되는것을 90일로 단축해서 년간 275일 가동할수 있다고 한것이 시발점이 되였다.

《열흘이라도 대단하지. 그러니까 년간 275일 가동하고 90일 보수하면 결국 평균 3일 돌리고 하루 세운다는 소린데?

수령님께서 물으시였다.

《그렇습니다.

《너무 자주 세우누만. 3일 돌리고 하루 세워야 하오?

이 물으심에 리웅천이 대답을 드리였다.

강괴를 압착해서 늘구는 세개의 큰 로르의 균형을 잡아주는 메달이 포금으로 된 메달인데 이것이 3일이면 닳아버리기때문에 그것을 교체하기 위해서 부득불 기계를 세운다는것이였다.

《메달에 문제가 있는가? 다른 메달을 쓰지 못하오?

《뻬끄메달을 쓰면 되는데 아직 만들지 못하고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생각에 잠기시였다. 큰 예비가 여기에 있다. 4일 돌리고 하루 세운다 해도 대단할것이다.

《압연공동무.》 수령님께서 아직 서있는 압연공에게 물으시였다.

90일에서 한 15일 더 단축해서 75일정도 세울수 없겠소?

《…》 압연공은 대답을 못했다.

15일만 보수기일을 단축해도 얼마 더 생산할수 있소?

강영창이를 돌아보시였다.

《약 5,500t을 더 생산할수 있습니다.

강영창이 잠간 계산을 해보고 드린 대답이였다.

5,500t이면 대단하지 않소. 여기에 예비가 있소…》

수령님께서 다시 만년필을 손에 쥐고 돌리시며 생각하시였다.

《됐소, 압연공동무는 앉소. 그런데 로르가 모두 세개지?》 리웅천에게 물으시였다. 《그걸 들어내서 메달을 교체하는데 하루품이 꼭 들어야 하는가. 로르 하나의 무게가 얼마요?

6t입니다.

《그게 중량이 나가기는 나가는구만. 그렇더래도 세개를 기중기로 들어내고 메달을 교체하는데 스물네시간 걸리겠는가?

리웅천이 대답을 드렸다.

《그때 겸해서 보수정비도 합니다. 이제껏 그렇게 해왔습니다.

수령님께서 압연공들쪽을 보시였다.

《분괴압연기에서 누가 또 왔습니까?

누군가 꾸물거리고있었다. 그런것을 리웅천이가 《박상두동무, 일어서서 대답을 올리시오.》 하고 독촉했다. 협의회에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박상두, 그러나 속으로는 깊이 궁냥하는 박상두였다.

박상두가 일어섰다,

《낯이 익은 동무구만. 그래 박상두동무, 한번 말해 보오.

박상두의 눈에서 광채가 번뜩이였다.

《수상님말씀이 옳습니다.

수령님께서 허허 웃으시였다.

《뭐가 옳다는거요?

《지금 로르메달을 교체하는 날은 하루를 다 바치고있는데 교체는 16시간, 잘하면 12시간이면 됩니다. 여기서 8시간 내지 12시간을 얻습니다.

분괴압연기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기능공의 대답이다. 리웅천이와 강영창, 당위원장 한국성 등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박상두가 된다면 되기때문이다.

수령님께서 물으시였다.

《시간을 어떻게 산출했소?

《저희들이 준비를 잘해가지고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16시간 걸렸고 다음번에는 12시간 걸렸습니다. 기사장동지가 전원회의에 올라가서 토론할 때 해본겁니다.

장내에 웃음의 잔파도가 물결치듯 퍼져나갔다.

《박상두동무.》 리웅천이가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그러면 먼저 일어서서 그 얘기부터 할것이지 공연히 시간랑비만 하잖았소?

강영창이 수령님께 말씀드렸다.

《저 동무는 원래 속에 묻어두고 실천을 하는 동무지 말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며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저 동무를 지명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모를번 했구만. 허허… 좋소. 알건모르건 동무들이 주인이니 실천하면 되는거지. 그러니까 박상두동무, 보수기일을 75일 정도로 단축할수 있단 말이지?

《있습니다.

《자, 동무들. 여기서 또 5,500t의 예비가 나왔소.

모두들 얼굴에 기쁨을 담았고 표정이 밝아졌다. 누구보다도 수령님자신께서 제일 기뻐하시였다.

또 어떤 예비가 있겠는가? 가열이 걸렸다고 했고 직장장은 가스발생로와 가열로를 증설해야 한다고 제기했는데 금속공업성에서 투자를 해주면 좋고 못해준다 해도 자체로 해결할 방도가 없겠는가?

의견들이 제기되였다. 여기서도 박상두의 의견이 주목을 끌었다. 교대본위주의를 없애자는것이였다. 자기 교대에서 다 가열해먹고 식은 로를 인계하니 가열로가 한 교대에서 몇시간밖에 실수률을 보장 못한다. 또 가스관에 재가 차서 한주일에 한번씩 두 로를 다 세우는데 제진장치를 하면 한달에 한번씩 주기보수할 때 청소하면 된다.… 그의 머리에서 지혜가 샘솟듯 하였다. 그 머리속에 예비가 가득차 있었다.

수령님께서는 리웅천이가 박상두에 대해 하던 말이 생각나시였다. 내부예비탐구의 많은 몫이 박상두의 머리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가 가정문제때문에 고민하고 골머리를 앓고있으니 어떻게 예비탐구가 잘되겠는가고 했었다.

휴식시간에 그이께서 리웅천에게 박상두의 가정문제를 다 풀어주었는가고 물으시였다. 리웅천은 한 로동자의 문제를 잊지 않으시고 물어주시는데 감동되여 《오늘의 예비는 수상님께서 찾아주신것이나 같습니다.》 하고 대답을 드리였다.

분괴압연기가 9만t을 할 예비가 탐구되였다.

후날 강영창은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김일성동지의 실무성에 탄복을 금할수 없었다. 그이께서는 수자와 사실을 놓고 수첩에 계산하시며 따지는데 전문가들이 얼굴을 붉힐 정도였다. 그이는 압연공들보다 압연기를 더 잘 아시는것 같았고 가열공들보다 가열로를 더 잘 아시는것 같았다. 나는 김일성동지의 령도풍모에서 이 실무성을 특히 강조하고싶다. 탁월한 사상가, 정치가, 군사가이신 그이께서는 경제면에서뿐아니라 정치와 군사면에서도 이 비범한 실무성의 도움을 크게 받으신다고 나는 생각한다. 동시에 이 실무성이 어디에 기초하고있는가 하는것을 말해야 할것이다. 그이의 천재적인 실무성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넋을 틀어쥐고 그들의 사상을 움직이는데서 나온다고 나는 확신한다. 랭철한 수자와 사실밑에는 근로인민의 정신력이 깔려있다. 그이께서는 이것을 끌어당기시는 천부적매력을 소유하고계신다.

협의회는 오전중 계속되였다. 1조강압연직장, 2조강압연직장… 이런 차례로 계속 따져나갔다.

수령님께서는 대단히 만족해하시며 강선제강소 로동계급은 12월전원회의결정을 높이 받들고 집단적혁신운동의 불길을 더욱 높이 추켜들어야 하겠다고, 그리하여 그것이 우리 나라 전체 근로자들을 사회주의건설의 대고조에로 불러일으키는 불길로 되게 하여야 하겠다고 다시 크나큰 믿음을 주시였다.

그러시면서 천리마에 대한 유명한 말씀을 하시였다.

《동무들은 천리마를 탄 기세로 달려나가야 합니다. 천리마란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인데 옛사람들이 잘 달리는 말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천리마를 타고 달려나가야 우리는 남들이 하루에 백리를 갈 때 천리, 만리를 갈수 있으며 선진공업국가들을 따라 앞설수 있습니다.

강선로동계급은 누구보다 먼저 천리마를 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증산, 절약의 첫 봉화를 들고 온 나라 전체 인민을 불러일으켜야 하겠습니다.

전설속의 천리마가 사회주의건설의 대진군을 상징하여 현대적인 새로운 의미를 띠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력사에 《천리마시대》로 이 시기가 기록되게 된 시원이 바로 이날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되였다. 그러나 아직은 천리마를 타고 달린다는 격동적인 의미에 대한 구체적인 표상이 로동계급의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들은 천리마를 타고 달리는것이 우선 강재 9만t을 해내는데로부터 시작되였다는것을 후에야 알게 되였다.

협의회는 수령님께서 리웅천이를 지배인으로 임명하시는것으로 끝났다.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에게 한가지 알려줄것이 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의 위임으로 제강소 기사장사업을 하던 리웅천동무를 지배인으로 임명합니다.

박수속에서 리웅천이는 붉어진 얼굴을 숙일뿐이였다.

다들 돌아간 다음 수령님께서는 리웅천에게 지배인이 됐으니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하시며 그의 결함에 대해 지적하시였다.

《제강소가 당중앙위원회와 내각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내가 자주 동무를 만나 잔소리도 하고 비판도 하겠소. 강선제강소는 앞으로도 내가 직접 지도해주려 하오. 그래서 이 지배인사무실과 내 사무실을 련결하는 직통전화를 놓고 아무때건 사업토의를 할수 있게 하자는거요. 리웅천동무도 생각나는것이 있으면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나한테 즉시 말하오. 알겠소?

《예.》 리웅천은 커다란 신임을 받아안았다.

지배인이 되였을뿐아니라 수령님의 집무실에 직통전화로 사업보고를 할수 있는 신임까지 받았다. 리웅천이는 수령님의 다심한 동지애, 인간미에 다시금 감동을 금치 못했다. 수령님께서 오늘도 점심식사를 그의 집에서 하셨는데 리웅천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싱싱한 쑥갓을 보자 처음에는 속으로 환성을 올렸다. 그래 된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는데 알고보니 쑥갓이 식탁에 오른데는 뜨거운 사연이 깃들어있었다. 그는 목이 메여옴을 어쩌지 못했다.

수령님께서는 그에게 제강소에서 페열을 리용하여 온실을 만들면 로동자들에게 신선한 남새를 먹일수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리웅천은 그이께서 가져오신 쑥갓의 의미가 매우 깊다고 느끼였다. 실상 그이께서는 오후 시간을 로동자들의 살림살이형편과 후방공급사업을 료해하시고 개선대책을 세우는데 전적으로 바치시였다.

강선을 떠나실 때 눈이 다시 내리였다.

《참 좋은 눈이요.》 수령님께서는 승용차를 타시기전에 배웅해드리려고 서있는 제강소책임일군들앞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말씀하시였다. 《벌써 새해 설기분이 느껴지오. 동무들, 모두 건강해서 설을 잘 쇠고 새해전투를 본때있게 해봅시다.》 그리고 리웅천에게 다시 물으시였다.

《지배인동무, 자신있소?

몇번이나 물으시는것인가. 그 물음속에 얼마나 절박한 기대가 있는것인가. 조성된 난국을 헤치시려고 얼마나 마음을 쓰고계시는가 하는 생각이 가슴에 콱 안겨와 리웅천은 목이 메이였다.

《수상님!… 자신있습니다.

그는 눈을 슴뻑이며 오히려 조용히 말씀드렸다. 그는 계속했다.

《수상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을 믿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마음 놓으십시오.

《음, 고맙소.

강영창이도 옆에서 말씀드리였다.

《저는 이 동무들이 9만t을 하리라고 확신합니다.》 그의 얼굴이 밝게 빛나고있었다.

《그러면 됐소. 자 상동무, 나하구 한차를 타고 갑시다. 동무들, 잘 있소.

수령님께서 지배인과 당위원장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리웅천에게 인사를 하시였다.

리웅천이 답례를 드리였다.

《수상님께서 마음을 푹 놓도록 말씀드려주시오. 강선의 로동계급은 변함없이 강철증산으로 수상님을 옹호보위할것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오늘을 잊지 맙시다.

눈이 펄펄 날리는 속에서 승용차들은 평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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