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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8회) 김 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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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서재, 밤이 깊어가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쏘련에서 나라의 공업화를 실현한 경험을 쓴 로문으로 된 책을 읽고계시였다. 쓰딸린의 령도밑에 쏘련도 공업화의 길을 간고하게 개척하였다. 첫 뜨락또르가 생산되여 크레믈리에 가져왔을 때 발동이 걸리지 않아 쓰딸린이 몸소 밀어주면서 고무해주지 않으면 안되였다. 물레질소리 구슬프게 울리고 뒤떨어진 농쟁기밖에 없던 빈궁하고 광활한 로씨야에 강력한 중공업을 건설하여 세계적인 공업강국으로 일떠세운 쏘련에서의 공업화의 발동이 바로 그렇게 걸리였다. 정황은 엄혹했다. 제국주의련합세력의 포위속에서 린접이 없는 한 나라가 사회주의공업국가건설의 험로를 걷는것이 어떻게 우여곡절없이 될 일인가. 반당분자들의 집요한 방해책동, 전복된 착취계급의 피비린내나는 저항, 제국주의자들의 무력간섭과 모략, 비방중상들을 물리쳐야 했다. 그래도 로씨야에는 밑천이 있었고 잠재력이 있었다. 나라의 핵심지역인 서부가 유럽에 속해있으면서 유럽의 문화와 기술문명에 항시 접촉하고 그 수준에 접근하고있었다. 혁명과 전쟁을 겪는 과정에 많이 파괴되였다해도 우리처럼 중공업, 경공업, 농업이 다 파괴된것은 아니며 광활한 령토의 잠재력은 무한하였다. 10월혁명을 한 전통을 가진 산업로동계급의 대부대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심을 잃고 자체로 공업화를 할수 없으며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고 내놓고 말하고있는데도 일리는 있다. 정일룡의 말에 의하면 최일이같은 사람은 강선제강소에 갔다 오더니 현재의 물질적토대보다도 로동자대렬의 구성성분이 더 문제된다고, 불순분자들을 제거하는 사업부터 하지 않으면 로동자대렬이 붕괴될수 있다고 했다는것이다. 그는 분괴압연기가 8만t을 래년에 해낼수 있는 어떤 타산도 서지 않는다고 했다는것이다. 최일이가 우려한것이 지나친 점은 있으나 우리 로동계급의 구성이 대단히 복잡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때문에 래일 강선제강소로 가야 한다고 했을 때 오백룡국장은 심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백룡은 그곳에 수령님을 모실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계급적원쑤들과 반동들이 준동하고있다는것이였다. 정부를 반대해서 폭동을 일으키라는 리승만의 삐라가 뿌려졌고 일부 사람들은 전쟁이 다시 일어날가봐 공포증에 걸려있다. 분괴압연기의 전동기를 파괴했고 전기로도 파괴하려 했다. 《오백룡동무, 빨찌산투쟁을 할 때의 일이 생각나지 않소?》 수령님께서 그의 의견을 들으시고 말씀하시였다. 《<민생단>에 들었다는 사람들을 내가 받아가지고 <민생단>혐의문서보따리를 불태워버린 다음 그들에게 무기를 내주고 싸움판으로 데리고 나갔던 일말이요.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반변할가봐 걱정했지만 얼마나 잘 싸웠소? 혁명을 하자면 심장이 커야 해, 뜨거워야 하고!… 빨찌산을 할 때나 지금이나 이 원리는 같소. 반동들이 몇놈 쏠라닥거리겠지. 그걸 겁내서야 어떻게 로동계급속에 들어가며 그들을 불러일으킬수 있겠소?》 《강선이 특별히 복잡합니다.》 오백룡이 여전히 걱정하는데 그이께서는 웃으시였다. 《그러니까 더욱 강선에 가야지.》 오백룡은 더 우기지 못했지만 얼굴에서 불안의 그림자는 가시지 못했다. 수령님께서는 그와 주고받던 대화 그리고 최일이 했다는 계급투쟁의 절박성에 대한 주장을 생각하시며 자연히 우리의 로동계급에 대해 고찰하게 되시였다. 어차피 이 청소하고 구성이 복잡한 로동계급을 가지고 혁명과 건설을 하는 길밖에 없다. 김일에게도 말씀하셨지만 이 로동계급과 인민대중을 어떻게 5개년계획수행에로 이끄는가 하는 문제가 관건적인 문제로 나서고있다. 밤이 얼마나 깊었는지 어느 구석에선가 귀뚜라미가 울고 사방은 고요한데 문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구일가? 수령님께서 주무시기전에는 절대로 자리에 눕지 않는 책임부관 리을설일가? 수령님께서는 책을 내려놓으시며 물으시였다. 《밖에 누가 있소?》 《예, 접니다.》 문이 조용히 열리고 아드님이 들어오시였다. 《무슨 일이 있나? 왜 자지 않고?》 수령님께서 의아해하시였다. 《별일 없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다가 바람쏘이려고 밖에 나가보니 아버지서재에 불이 켜져있기에…》 아드님께서 이전에도 군사놀이와 함께 책읽기를 즐겨하시였지만 중학교에 다니시면서부터는 다방면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정열, 그것은 위대한 창조의 원천이다》라는 글을 책상우에 써놓으시고 밤늦도록 독서에 열중하고있다는것을 수령님께서는 잘 알고계시였으며 매우 기특히 여기시였다. 오늘밤에도 책에 빠져있은 모양이였다. 《아버지, 이제는 주무셔야 할것 같습니다. 시간이 너무 갔습니다. 어제도 늦도록 서재에 계셨지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아드님의 얼굴에 한가닥 근심이 비껴있다. 수령님께서 벽시계를 보시였다. 벌써 자정이 넘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걱정을 시켜서 안됐다. 내 이제는 자겠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여서 그이께서는 심상하게 말씀하시였다. 하지만 아드님은 물러가려하지 않으시였다. 《저- 아버지, 무슨 걱정되는 일이 생겼습니까? 이즈음 신색이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아드님은 수령님의 신상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그이의 영채도는 눈을 바라보시였다. 아드님께서 눈길을 떨구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시였다. 아버지를 위하는 아들의 갸륵한 심정을 오늘 비로소 알게 되는것이 아니였고 이처럼 늦은 밤이면 문밖이나 저택의 마당에서 아버지의 건강과 신변안전을 념려하여 호위병이 되시여 같이 밤을 보낸적이 헤아릴수 없이 많았건만 어찌하여 지금 별로 더 가슴이 뜨거워나는것일가. 아마도 나라의 운명문제를 놓고 정신적모대김을 겪는 이 밤이여서 그럴것이다. 《여기 와서 앉아라. 이왕 늦은바에 이야기나 좀 하자꾸나.》 수령님께서 걸상을 가리키시였다. 아드님께서는 서재로 들어와 걸상에 앉으시며 두손을 무릎우에 단정하게 올려놓으시였다. 《내 몇번 말한것 같은데 나는 워낙 늦게 자고 일찍 깨는 습관이 있어서 이렇게 늦도록 책도 보고 밀린 일도 처리하다가 자는것이니까 너무 마음쓰지 말아라. 전쟁때는 작전실에서 쪽잠을 잔 밤들도 있지 않았느냐.》 《…》 아드님께서는 눈길을 떨구신채 아무 응대도 하지 않으시였다. 사실 수령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이런 권고를 여러번 했었지만 아드님은 수령님의 신변과 관련되는 문제에서는 조금도 드팀이 없으시였다. 어떤 때는 아버지는 개인의 몸인것이 아니라 전체 인민의 수령이기에 언제나 건강에 류의해야 한다고 절절히 말씀드리기도 하시고 또 어떤 때는 지금처럼 침묵으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기도 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생각이 깊으시였다. (정일이가 지금 열네살이지… 열네살이면 다 컸다.) 사실 수령님께서는 썩 이전부터 어린 아드님을 공장과 농촌을 현지지도하실 때 데리고 다니시였으며 조국해방전쟁시기 최고사령부의 작전대앞에서 군사전법을 가르쳐주기도 하시였다. 전후에는 더 자주 그렇게 하시였다. 2년전인 1954년 여름, 수령님께서는 함경남북도에 대한 현지지도를 떠나시면서 아드님도 함께 동행하도록 하시였다. 그이께서 아드님에게 말씀하시였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혁명을 하여야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지게 하는데는 물론 부모님들의 영향도 컸지만 일찌기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체험한것이 중요한 작용을 했다. 특히 열두살때 아버님께서 팔도구로부터 만경대에 이르는 천리길을 홀몸으로 나가도록 하시였는데 그때 받은 충격이 매우 컸다.…함경북도를 돌아보게 되는 이번 길은 전쟁을 겪은 조국의 현실을 체험하고 혁명적세계관을 세우는데서 좋은 계기로 될것이다.》 이렇게 하여 아드님께서는 수령님을 따라 동해천리길을 밟으시게 되였다. 3년간의 전쟁기간 조국이 입은 상처는 처참했다. 미제는 우리 나라의 중요공업지구인 이 일대에 무차별 폭격과 함포사격을 퍼부어 재더미로 만들었다. 하지만 수령님의 호소를 받들고 어디서나 복구건설의 노래가 울리고 공장들이 일떠서고있었다. 성진제강소에 가셨을 때 전기로에서 쏟아지는 쇠물을 보시며 아드님께서는 기쁨과 감동을 금치 못하시였다. 비애와 증오가 비꼈던 안광에 광채가 번뜩이였다. 그후 아드님이 쓰신 일기장을 읽으시며 수령님께서는 전후 조국의 현실에 대한 체험이 아드님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작용을 했다는것을 알게 되시였다. 지금은 열네살, 좀 있으면 열다섯살이 된다. 수령님께서는 바로 자신이 그 나이에 2년전에 걸으셨던 천리길을 되짚으시며 만경대를 떠나 압록강을 건너 이국땅으로 들어가시며 조국이 광복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굳은 맹세를 다지시였다. 그것은 기어이 왜놈들을 몰아내고 빼앗긴 나라를 찾고야 말겠다는 조국과 민족앞에 다진 엄숙한 맹세였다. 그때 수령님께서는 벌써 겨레와 나라의 운명을 어깨에 걸머지시였다. (정일이도 조선혁명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자각할 나이에 이르렀다.)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시며 조성된 안팎의 정세에 대해 말씀해주시려 하였다. 그런데 아드님이 먼저 말을 꺼내시였다. 《저와 같이 공부하는 동무들이 아버지들에게서 들은 소리를 옮기는 말을 들으니 쏘련에서 우리 나라에 주기로 했던 강재를 잘랐기때문에 래년도 계획수행에서 난관이 조성되였다고 하던데, 아버님, 이 문제때문에 걱정하시는것이 아닙니까?》 수령님께서는 아드님을 이윽히 바라보시였다. 그러고보면 아드님은 모든것을 이미 알고계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며 쏘련이 가해오고있는 경제적압력에 대해 털어놓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혁명가들에게는 죽을 때에도 버리지 말고 베고 죽어야 할것이 있다.》 하고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두손을 무릎우에 단정히 올려놓으시고 수령님의 말씀을 구절구절 새겨들으시는 아드님의 두눈에서는 불길이 황황 이는듯하였다. 그이께서 격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아버지, 저는 그것이 혁명적신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도 혁명적신념을 지켜 싸우고 죽을 때에도 그것을 베고 죽는것이 혁명가의 인생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수령님께서는 매우 만족스러워하시였다. 《그래, 그것이 혁명가의 인생이지.》 그이께서는 아드님이 혁명가의 특질에 대해 아주 멋진 정식화를 내렸다고 속으로 경탄하시였다. 대국주의자들이 결국은 저들의 지휘봉에 따라 우리도 움직이게 하려는것인데 민족의 자주성을 고수하는가 못하는가, 혁명적신념을 지키는가 못지키는가 하는 문제로서 아드님의 견해는 아주 명백했다. 수령님께서 생각하고 기대하시였던바대로 아드님은 이미 조선혁명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자각하시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우리를 포위하고 달려드는 온갖 도전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였다. 제국주의자들과 그 주구들, 반동들, 계급적원쑤들의 날로 심화되는 전쟁책동과 파괴암해책동, 그것은 사회주의혁명을 하는 사람이 각오해야 할 필연적인 저항이다. 그렇지만 형제당, 형제국가들 호상간에서의 대국주의와 그에 추종하는 사대주의, 이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더욱 괴로운것은 우리 인민들의 생활이 아직 어려운것이고 그들이 전쟁과 복구건설의 어려운속에서 성장하고 단련되였지만 상처를 입었고 아픔을 겪었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려운 강행군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다. 지금 주저앉으면 우리는 다시 일어서지 못하며 쪽박을 차고 구걸하며 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때문에》 하고 수령님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를 포위하고 달려드는 온갖 도전들에 대처하여 출로는 하나 앞으로 뚫고 나가는것이다. 우리의 배짱대로 제1차 5개년계획을 수행해나가는것이다.》 그이의 단호하고 결단성있는 말씀은 아드님의 가슴을 시원하게 열리게 하였다.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니 속이 든든해집니다.》 《혁명은 신념과 의지, 배짱을 가지고 하는거야!》 이 말씀은 아드님의 머리속에 깊이 새겨지시였다. 《나는 래일 강선제강소로 가련다. 로동계급을 찾아가서 현정세와 우리가 직면한 난국 그리고 우리의 결심을 터놓고 이야기하련다. 지금 믿을것은 로동계급밖에 없다. 우리의 힘의 원천이 거기에 있다.》 그이께서 계속하시였다.…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 로동계급을 믿지 않는다. 대렬이 복잡하다는것이다. 그들은 왜정때 공부하고 왜놈밑에서 일한 지식인들, 기술자들도 믿을수 없고, 후퇴때 강요에 못이겨 《치안대》에 든 사람도 어제날의 장사치도 포로되였다가 온 귀환병도 남조선출신의 의용군, 학자, 배우도 믿을수 없다고 한다. 도대체 조선사람치고 리력과 경력이 순수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그 사람들만으로 경제건설과 혁명투쟁을 해낼수 있는가? 흠집이 있다해서 꺼리고 배척하면 그들이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는 그렇게 할수 없다. 우리는 심장이 뜨거워야 한다. 인간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 뜨거운 심장, 넓은 도량이 없이는 혁명도 건설도 할수 없다. 우리는 우선 인간다와야 된다. 인간중에서도 가장 솔직하고 진실하고 뜨거운 인간이 되여야 한다. 인간은 원래 순결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어떤 철학가는 인간의 본성은 악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것을 부정한다. 인간의 본성은 아름다움이다. 내가 어렸을 때 만경대에서 살면서 보았는데 나쁜 사람이 몇 없었다. 다 좋은 사람들이였다. 나와 같이 혁명투쟁을 끝까지 같이 한 동지들은 다 고결하고 마음이 백두산 산상의 눈처럼 깨끗한 인간들이였고 심장이 뜨거운 인간들이였다. 인간이 성장과정에 주위의 영향을 받아 이지러지고 어지러워질수 있다. 그러나 본성이 아름다운 인간은 그 때를 씻고 다시 깨끗해질수 있다. 다시말해서 누구나 다 개조할수 있다. 우리의 정권은 강권이 아니다. 이 어려운 시기 강권으로써는 아무것도 달성할수 없다. 로동계급에게, 인민에게 심장을 주어야 한다. 인민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인민의 근본리익을 지켜싸우는 진정한 인민의 아들이 되여야 한다… 수령님의 간곡한 말씀은 아드님의 심장을 격동시켰다. 아드님의 불이 일듯 번쩍이시던 눈에 물기가 어리였다.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조국광복의 큰뜻을 품으시고 만경대를 떠나시여 눈덮인 만주광야와 백두의 천고의 밀림을 헤치시며 피어린 투쟁의 력사를 장식하신 아버님, 일찌기 부모님들과 삼촌, 동생을 잃으신 가정의 슬픔과 함께 우리 인민이 당하고있는 비참한 노예의 처지를 아프게 체험해오신 아버님, 아버님처럼 고생을 해오신분이 또 계시랴. 하지만 그 모든 아픔과 괴로움을 이겨내시고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한순간의 휴식도 없이 로고를 바쳐오시는 아버님, 아버님이야말로 인간중의 인간이시며 심장이 가장 뜨겁고 도량이 가장 넓으신 만민의 어버이이시다… 아드님께서는 아버님의 고결한 인간애에 이끌려드시며 저절로 눈굽이 젖어옴을 어쩔수 없으시였다. 마음이 굳센 아드님이시였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후 한번은 어린 동생 경희가 홍역을 몹시 앓았다. 소아과전문의사이고 박사인 보건상 리병남선생이 옆에 붙어앉아 어린애의 심리를 발동하여 아픔을 잊고 엄마를 찾지 않고 마음을 즐겁게 해주려고 청진기와 딸랭이 그리고 번쩍번쩍 빛을 내는 금도금한 회중시계를 내흔들고 같이 놀며 웃기군하면서 치료를 했었다. 그래도 어린 동생은 열이 몹시 나면 어쩔수 없이 엄마를 찾았다. 이 소리는 아드님의 가슴을 찢었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슬픔을 강잉히 참고 손으로 동생의 입을 막으며 엄마를 찾는 소리를 아버님께서 듣지 못하도록 하시였다. 동생이 열이 나면 저녁진지를 드시지 않는 아버님께서 그 엄마 찾는 소리를 들으시면 얼마나 더 가슴아프시랴 걱정되셨기때문이였다. 이렇듯 아드님은 아버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에서 아버님을 괴롭히게 될 사소한 언행도 절대 삼가하시였다. 하지만 지금 그이는 눈에 어리는 눈물을 씻으려 하지 않으시였다. 감동과 격정의 샘물, 감사와 존경심의 분출이였기때문이였다. 아드님께서는 수령님께서 래일 강선의 로동계급을 찾아가시는 걸음이 우리 혁명앞에 조성된 엄중한 난국을 타개하시기 위한 력사적인 걸음으로 된다고 생각하시였다. 우리 혁명의 중요 계기점마다 수령님께서는 강선의 로동계급을 찾으시였다. 광복후 우리 당창건과 조국개선연설을 앞두고 고향 만경대를 지나 강선으로 가시였고 전후복구건설의 첫 나날에 또한 강선의 로동계급을 찾아주시였다. 이번의 걸음은 보다 심각한 환경에서의 의미깊은 걸음으로 될것이다. 《저도 래일 같이 가겠습니다.》 아드님께서는 심중히 말씀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기꺼이 동의하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같이 가려하시였던것이다. 하시면서도 아드님의 속마음을 다 아시지는 못하시였다. 아드님께서는 단순히 현실을 체험하시려는것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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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님께서 강선제강소에 도착하시기에 앞서 보좌성원들이 먼저 왔다. 그들과 함께 중학생옷차림을 단정히 하신 김정일동지께서 차에서 내리시였다. 관리부사무실안에서 당위원장 한국성이와 함께 기다리고있던 리웅천이는 한 일군으로부터 그이가 수령님의 자제분이라는 소개를 받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쩌면 그리도 수령님같으신지, 서글서글 웃으시는 모습이며 활달한 몸가짐새며… 그런데 리웅천이 감탄하느라 지체하는 사이에 그이께서 먼저 인사를 하시였다. 리웅천의 감동은 더욱 컸다. 리웅천은 김책동지가 그이를 《어린 장군》이라고 부르군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기상이 담차보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을 모시게 될 방이 어디 있는가, 이 지배인실인가, 여기서 협의회도 할수 있는가 하는것들을 알아보시고 같이 온 일군이 승용차에서 내온 짐을 푸시고 거기서 마이크와 피복선, 록음기 등을 꺼내시였다. 그리고 지배인실과 잇닿아있는 옆방에 들어가 보시고 거기다 록음기를 설치하도록 일군에게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수령님께서 돌아보시게 될 제강직장과 분괴압연직장 등을 보좌성원들과 함께 밟아보시였다, 오전 9시, 승용차가 지배인사무실앞에 와서 멈추어서고 중절모를 쓰시고 연한 검은색외투를 입으신 김일성동지께서 내리시였다. 이마가 시원하고 두눈에 열기가 번뜩이며 골격이 굵은, 지금 서른다섯살밖에 안되는 젊은 기사장 리웅천이가 당위원장과 함께 인사를 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들과 인사의 말씀을 하시며 서글서글한 웃음을 금치 못하시였다. 리웅천이만 만나시면 마음이 즐거워지시였다. 무슨 일이든 자신만만하게 해제낄듯한 행동적이고 투명한 리웅천이는 《됩니다.》 《자신있습니다.》 《별게 아닙니다.》 《조선사람들의 재간이 외국사람들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맺고 끊듯 시원스럽게 말했고 자기의것에 대한 긍지가 강했다. 쏘련에 가서 실습을 하고 나와서도 조선민족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있었다. 그는 유럽에 가서 많이 배웠지만 유럽을 숭배하지 않았으며 뒤떨어진 조국에 대하여 한탄하지 않았으며 배운것을 제강소복구에 적극 활용했다. 그는 음식도 김치나 쑥갓 같은 조선음식을 좋아했다. 왜정때 일본으로 건너가서 기계공장에 입직하여 쎄빠공, 단야공, 선반공으로 일하며 기능을 소유했고 고학으로 공과대학을 졸업한 실천적으로, 리론적으로 준비된 지식인이였다. 그에게서는 들을 소리가 많았다. 수령님께서는 강선에 자주 나가시여 그를 만나보셨고 평양에 불러 자주 의논도 하시였다. 그의 생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돌리시였다. 리웅천이는 진흙을 이겨서 거기에 벼짚을 섞어 빚은 토피라고 하는 진흙블로크를 만들어가지고 국가에서 자재를 별로 받지 않고 자체로 사택을 지어서 로동자들의 살림집들을 해결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사무실에서 침식을 했다. 이 사실을 아신 수령님께서는 기사장의 집을 시급히 지어주되 평양에 있는 상들의 집과 같이 지으라고 해당 일군에게 특별히 과업을 주시였었다. 수령님께서 리웅천이를 강선제강소 기사장으로 제의하시였을 때 최일이 (당시 중공업성 부상이였다) 《아직 너무 젊지 않습니까?》 하고 머리를 기웃거리였었다. 《그 젊은것이 좋단 말이요. 손탁이 세고 기술이 있고 또 젊으니 힘이 있고 전망도 있어 좋지 않소?》 수령님께서는 최일의 걱정을 일축해버리시였었다.… 리웅천이 수령님을 지배인실로 안내해드리려 하였다. 《사무실에는 천천히 들어가고 우선 현장부터 돌아봅시다.》 수령님께서는 쇠물이 끓는 전기로와 강괴를 밀어내는 분괴압연기를 어서 보고싶으시였으며 땀흘리며 일하는 로동자들부터 만나고싶으시였다. 제강직장이며 분괴와 조강압연직장들의 강철구조물들과 가열로들에서 피여오르는 연기, 구내 기관차의 기적소리 등 얼핏 둘러보아도 약동하는 로동의 세찬 숨결이 느껴지시였다. 관리부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고 또 생산의 첫 공정인 제강직장부터 돌아보기로 하시였다. 온통 강재로 골조를 이룬 직장건물의 지붕으로 쇠타는 연기가 뭉게뭉게 피여오르고 건물의 정문에서 벌써 웅-웅- 우는 전기로의 음향과 그것이 내뿜는 뜨거운 열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리웅천이는 어둑시근하고 공기가 나쁜 직장건물안으로 그이를 모시는것을 몹시 죄송스러워 하였는데 그이께서는 그런것에는 별로 개의치 않으시고 전기로들을 향해 걸음을 옮기시였다. 내화벽돌을 쌓은 몸체를 그대로 드러내고있는 전기로들은 말그대로 불덩어리였다. 전기로몸뚱이 전체에서 열기가 확-확- 풍기였다. 첫 전기로에서는 용해공들이 삽으로 석회석을 퍼넣는데 둥그렇게 원을 지어 돌면서 차례로 삽질을 하는것이 마치도 춤을 추는듯 률동적이였다. 수령님께서는 그 모습들을 대견하게 바라보시였다. 그러나 곧 그들이 입고있는 보통작업복이며 로동화를 보시자 안색을 흐리시였다. 기름과 먼지가 배여 시커매진 작업복들은 군데군데 불에 타기도 했다. 용해공들의 얼굴은 땀과 먼지가 범벅이 되여있었다. 그들은 목에 건 수건으로 쉬임없이 땀을 씻고있는데 수건이 거멓게 되고 땀에 질벅하게 젖어있었다. 땀을 분주히 수건으로 씻으며 한 용해공이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부직장장 강명준동뭅니다. 전후 첫 쇠물을 뽑는데서 핵심적역할을 한 이 제강소의 첫 세대 로동자입니다.》 리웅천이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강명준의 묵직한 손을 잡고 이내 놓지 못하시였다. 뜨거운것이 치밀어올랐다. 땀을 철철 흘리는 용해공 몇명이 강명준의 뒤를 이어 수령님께 인사를 드리였다. 그이께서는 그들의 손도 일일이 잡아주시였다. 《용해공이 되기전에는 뭘했소?》 그이께서 젊은 용해공에게 물으시였다, 《1211고지에서 싸웠습니다.》 군대식의 힘찬 대답소리. 《아, 그렇소? 어제날의 전선병사가 오늘은 용해공이 됐구만. 장하오! 동무들과 같은 용해공들이 강철전선을 지키고있으니 얼마나 미더운가.》 수령님께서는 나이지숙한 용해공과도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그는 원래부터 이 전기로에서 용해공으로 일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군대로 나가 싸웠으며 전쟁이 끝나자 다시 자기 일터로 돌아왔다고 하였다. 《부상은 당하지 않았소?》 《뭐 대수롭지 않은 부상을 좀 당했을뿐입니다. 총알이 왜 그런지 저를 피해다녔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껄껄 웃으시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시였다. 《강철전사의 심장이 그쯤 든든해야지. 동무들은 다 우리 당의 믿음직한 핵심들이요.》 수령님께서는 용해공들을 미더웁게 둘러보시였다. 보실수록 대견하시였다. 그런데 그들의 작업복차림이 다시 마음에 걸리시였다. 그이께서 강영창에게 말씀하시였다. 《이런 엷은 작업복이나 로동화를 착용하고 일하기 어려울거요. 신발은 가죽으로 하고 작업복도 쇠찌가 날아와도 잘 타지 않는 천으로 만들어야 하겠소. 우리 용해공들이 참 좋은 사람들이요. 전기로의 피복이 불비해서 이렇게 공기가 뜨겁고 불길이 널름거리는데서 이런 차림새로 일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지 않소.》 간곡한 말씀이였다. 《예, 범포작업복과 가죽신을 내주어야 하겠는데 아직… 생산을 못하고있습니다. 경공업상과 토론하겠습니다.》 강영창이 말씀드리였다. 《아직 우리는 없는것이 너무 많지… 용해공들이 보호안경도 못쓰고있소.》 수령님께서는 무거운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로동보호물자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고 후방공급도 변변히 해주지 못하면서 생산을 더 낼 방도를 찾아내라는 말을 하기가 괴롭다. 하지만 기술을 혁신하고 선진작업방법을 받아들이고 기술기능수준을 제고하여 강철을 많이, 더 많이 생산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부유해지고 따라서 후방공급도 로동보호물자도 해결되는것이 아닌가. 로동자들은 이것을 자각하고있기에 불평 한마디 없이 일하고있는것이다. 《전극 올리라-》 웅-웅-거리는 소음과 확-확- 풍기는 열기속에서 이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3호전기로에서 용해공들이 부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중기가 뗑뗑 종소리를 내며 쇠물남비를 물고 다가왔다. 《출강-》 힘찬 웨침소리와 함께 윙- 하고 전동기가 울면서 전기로가 뒤쪽으로 천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수령님께서는 강영창이와 함께 리웅천의 안내에 따라 로뒤쪽으로 가서 출강장면을 보시였다. 눈부신 빛을 뿜으며 쇠물이 쇠물남비로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주홍빛이 노을처럼 전기로와 그 주변과 천정을 물들이고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풍겨왔다. 책임부관이 좀 뒤로 물러서실것을 수령님께 권고드렸다. 《괜찮아, 쇠물이 얼마나 뜨거운지 느껴보는것이 나쁘지 않소. 저 쇠물을 보니 힘이 나오. 어떻소. 강영창동무? 여기가 기본이요. 로는 나라의 심장이요.》 수령님께서 감탄을 금치 못하시였다. 《대단하오! 나는 언제나 여기에 오면 신심이 생긴단 말이요.》 평양에서 그토록 번잡하고 무겁던 머리가 시원하게 맑아지는것 같으시였다. 반동들이 책동하고있으며 로동계급의 구성이 대단히 복잡하다고 하지만 저 분주히 움직이면서 땀에 흠뻑 젖은 용해공들과 쏟아지는 쇠물을 보시니 그것이 다 공연한 걱정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시였다.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사방에 맨 나쁜 사람들만 있는것 같겠지만 보라, 쇠물이 끓고 출강을 하고있지 않는가. 가정주위환경에서 무엇이 좀 제기되는것이 있겠지. 그런 부차적이고 사소한것에 집착해서는 기본적인것과 큰것을 놓치게 된다. 전기로를 떠나시는 수령님께서는 마음이 든든해지심을 느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분괴압연직장으로 가시며 자신의 차에 리웅천이를 태우시였는데 그가 이렇게 묻는것이였다. 《수상님, 듣자니 종파우두머리들이 아직 살아서 <뽀베다>를 타고 다닌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수령님께서는 쓰겁게 웃으시며 그렇다고 하시였다. 《그자들을 왜 가만 놔둡니까?》 리웅천이 얼굴이 뻘개지며 흥분했다. 《우리 제강소에 보내십시오. 전기로에 처넣던가 분괴압연기로 밀어버리겠습니다. 이것은 우리 로동계급의 심정입니다.》 리웅천이 한 말이 얼마나 통쾌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던지 수령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으시고 힘을 주시며 《그렇소? 로동계급의 심정이란 말이지?》 하고 말씀하시였다. 《그렇습니다. 그자들이 당을 반대해서 얼마나 못되게 굴었습니까. 우리 로동자들은 다 알고있습니다.》 《음, 지금 어떤 사람들은 8월전원회의에서 종파분자들을 친것을 너무하다고 말하는데 로동계급은 지지한단 말이지?》 다시금 강철로동계급에 대한 뜨거운 믿음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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