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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5회) 김 삼 복
9
11월의 찬바람부는 대동강, 해가 진후의 어슬어슬한 때, 《첨벙》 하고 무엇이 그 차거운 강물속에 던져졌다. 아니 그것은 사람같았다. 사람이 뛰여든것인지… 물속에 잠겼다가 솟구쳐오르며 허우적이는데 흰 팔소매가 보였다. 물에 빠진 사람은 다시 밑으로 가라앉았다. 파문을 일으켰던 대동강은 약간 놀란듯 흠칫했으나 아무 일도 없었던듯 흐름을 계속하였다. 이 순간 또 누군가 뒤따라 《첨벙》 하고 강물에 뛰여들었다. 그는 앞서 물에 잠기였다가 두번째로 솟아오르는 사람에게로 헤염쳐가서 머리채를 거머쥐였다. 긴 머리태로 보아 먼저 사람은 녀자였고 뒤사람은 머리를 짧게 깎은 남자였다. 남자는 녀자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강기슭으로 나왔다. 하긴 한메터정도밖에 안되는 거리여서 크게 애먹을것도 없었다. 강기슭은 가파로왔다. 남자는 녀자를 기슭으로 끌어낸 다음 두손으로 안고서 경사진 강뚝으로 올라갔다. 우에 흰 저고리를 입고 밑에 검은 치마를 입은 녀자는 머리태와 두손, 두발을 드리운채 실신상태에 있었다. 《누가 없소? 좀 도와주시오. 사람이 죽어가오!》 남자가 뚝너머 강안도로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무작정 소리쳤다. 그러자 어두워지고있는 강뚝우로 지나가던 몇사람이 달려올라왔다. 남자는 길손들의 도움을 받아 녀자의 입으로 물을 토하게 하고 인공호흡을 시키느라 어찌 고심하는지 물에 푹 젖은 옷에서 김이 나는듯 하였다. 옷차림으로 보아 그는 제대군인이였다. 키가 후리후리하고 잘 생긴 청년이였다. 길손들이 그를 거들어주며 창황중에서도 궁금증을 참지 못해 물었다. 《웬 녀자요?》 《물에 어떻게 빠졌어요?》 그는 인공호흡을 시키며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강뚝우를 걸어가고있었는데 이 녀자가 물에 뛰여들더군요. 그래서…》 《처녀구만.》 새로 나타난, 옷을 뜨뜻하게 잘 입고 얼굴에 기름기 도는 중년남자가 녀자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자살하려 했는가?》 역시 뒤늦게 온 호기심많은 인물의 물음이다. 《에그, 기막혀라. 얼굴이 꽃같이 고운 처녀로구만요.》 한 중년녀인이 혀를 찼다. 사실 어둠속에서도 박꽃처럼 하얀 처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환하게 보이였다. 《무슨 슬픈 사연이 있는게로군.》 《제대군인동무가 아니였더라면 어쩔번했소. 응? 아까운 청춘이 속절없이 대동강물귀신이 될번하지 않았나. 방금 피여난 꽃같은 인생이!》 《자살을 기도했던 사람은 자기를 구원해준 은인을 저주한대요.》 《쯧,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옷을 잘 입은 장사군같은 중년의 사나이가 중년의 동정심많은 녀인에게 말했다. 그들은 할 일이 없어 그저 구경이나 하는 사람들이였다. 《내가 알건대는》 하고 그가 계속했다. 《한번 자살하려다가 살아난 사람은 다시 죽으려 하지 않는답데. 그러니 자기를 살려준 은인을 잊을수 있겠소? 생이란 그처럼 귀중한거지요.》 《그처럼 귀중한 생을 왜 끊으려 했을가요? 그것도 꽃같은 나이에.》 《아마 기막힌 사연이 있겠지. 실련을 당했든가 어떤놈한테 배반을 당했든가. 사랑때문에 자살하는 처녀들이 더러 있지요.》 《누가 가서 저 자동차를 붙잡아세우시오.》 하고 제대군인청년이 소리쳤다. 그곳은 평양제사공장에서 멀지 않은 장소였는데 마침 강안도로를 따라 전조등을 켜고 오는 자동차가 보이였다. 구경하며 지껄여대던 사람들이 강뚝너머로 뛰여내려가 자동차를 멈추어세웠다. 《후-》 숨을 내쉬며 처녀가 정신을 차렸다. 처녀는 정신이 들자 벌떡 일어나 다시 강뚝밑으로 달려내려가려 했다. 사람들이 붙들었다. 처녀는 몸부림쳤으나 소용이 없었다. 제대군인청년이 처녀를 닁큼 들어 어깨에 걸치고는 자동차있는데로 가서 운전칸에 밀어넣었다. 《병원으로!》 그가 지시했다. 그때는 벌써 처녀가 다시 기절한 상태였다. 누군가 청년이 물에 뛰여들 때 벗어던졌던 솜덧옷을 가져다 그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청년은 평천리병원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있었다. 집이 이곳 어디 가까운데 있는 모양이다. 그는 실신한, 물에 흠뻑 젖은 처녀를 병원 구급실에 들여다놓고 집으로 갔다가 인차 마른옷을 입고 다시 나타났다. 그는 의사를 만났다. 나이 지긋한 의사가 말했다. 《만나지 마시오. 지금 계속 울면서 왜 자기를 죽지 못하게 했는가고 원망하고있소. 집이 어딘지도 말하지 않으니 알수 없고 이름이나 직장같은건 더 알수 없소. 제사공장운전사는 자기 공장 처녀같다고 하는데 모르겠소. 중요한것은 지금 처녀를 내버려두는거요. 진정할 때까지. 진정하고 옷도 마르면 우리가 집에다 데려다 주든지 하겠소. 동무, 수고했소. 처녀가 원망하든 어쨌든 사람을 살려냈으니말이요. 처녀가 곱게는 생겼는데 몸이 허약하고 무슨 정신적타격을 심하게 받은것 같소.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는데!》 의사는 한숨을 내쉬였다. 청년은 마음놓고 돌아가겠다고, 수고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하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처녀에 대한 끓어오르는 동정심을 어쩌지 못했다. 그는 처녀를 다시 만나보고싶었고 사연을 알아보고싶었으며 힘자라는껏 도와주고싶었다. 그 창백한 얼굴, 커다란 검은 두눈, 꺼져들어간 볼, 가느다란 허리. 어째서 그처럼 젊고 아름다운 처녀가 죽으려 했을가. 생활은 들끓고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한 그 환희, 그 열정, 그 투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재더미우에서 수도를 다시 일떠세우고 행복한 새 생활을 건설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희망속에 웃고 노래하고 즐기는데 어째서 저 처녀는 이 거세찬 시대의 흐름에서 기슭으로 밀려나 거품으로 사라지려 하는가. 생활에는 밝고 아름다운것만 있는것이 아니다. 바람이 언제나 신선하게만 부는것이 아니다. 청년이 이것을 모를리 없다. 하기에 진창속에 빠진 진주같은 그 처녀를 건져내고 신선한 바람을 쏘이게 하고 밝은 세상에 내세우고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념하는수밖에 없었다. 그는 왜 그런지 몹시 쓸쓸하였고 또 허전했다. 그는 몇번이고 병원쪽을 돌아보았다. 슬픔과 아픔, 허위와 기만, 파괴와 죽음, 생활의 어두운 구석이 캄캄해진 밤의 장막속에 감추어져있는것 같았다.
10
깊은 밤의 고요한 집무실. (강재! 그렇다. 기계공업도 살림집건설도 그밖의 모든것이 강재에 달려있다.) 수령님께서 하루의 다망한 사업을 끝내시며 하시는 생각이였다. 그이께서는 오늘 낮에 시내의 여러 건설장들과 경공업공장들을 돌아보시였다. 요점은 동평양에 위치한 살림집건설장이였다. 해임된 건설상이 조립식건설을 받아물지 않았는데 경공업성에서 자기네가 하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시작한 조립식살림집건설장이였다. 처음에는 잘되지 않아 애를 먹었고 건설상과 건설성사람들의 비난도 받았다. 부수상이고 건설위원회 위원장인 박기환은 현장에 나가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수령님께서 평양시주택문제를 풀 중요방도로서 조립식건설을 받아들이도록 교시하신후 경공업성이 먼저 시작했으니 기특하기도 해서 실태를 알아보시러 나가보신것이였다. 나가보시니 조립식건설이 잘되고있었다. 박기환이는 침울해져서 뒤전에 서있었다. 수령님께서는 건설자들을 만나 조립식건설의 선구자들이라고 치하해주시고 래년부터 시의 살림집건설에서 조립식의 비중을 높여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이전 건설상이나 박기환부수상이 왜 조립식건설을 받아들이지 않는지 알수 없으시였다. 물론 그들대로의 론거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 현실에 맞지 않는 론거였다. 강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구실만은 사실에 맞았다. 기중기를 만들자고 해도 그래, 부재를 만들자고 해도 그래, 부재직장을 건설하자고 해도 그래 강재가 문제였다. 어떻게 하든지 강재생산을 선행시켜야 했다. 현지지도를 끝내고 들어오신 수령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를 지도하시면서 강철과 강재 생산문제를 언급하시였고 집무실에 오시여서는 강영창금속공업상에게 직접 전화를 거시여 산하 제철, 제강소들에서의 예비토의정형에 대해 알아보시였다. 예비토의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있었다. 강선제강소 리웅천이도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12월에 예견하는 전원회의에서 래년도 계획을 눌러야 하며 그전에 예비를 탐구해야 했다. 국내생산계획은 그렇고… 수입해올 강재와 기타 물자들은 어떤가. 강재가 튈 우려가 있다. 리종옥이 대단히 좋지 못한 소식을 가지고 올수 있다. 어차피 그렇게 될것 같다. 흐루쑈브에게서 좋은것을 기대할수 있겠는가. 7월의 협정체결이후의 사태는 여기에 부정적인 대답을 준다. 만일 쏘련측이 계약된 강재를 다 줄수 없다면 난사다. 래년도 강재계획은 국내생산으로는 다 충당할수 없기때문에 일부 수입하기로 결정하고 쏘련과 협약을 맺았다. 그런데 그 수입량이 잘리우면 래년도 강재계획이 튄다. 따라서 다른 전반적인 계획이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래년도계획을 조절하든가 푹 낮추든가 현재의 국내생산계획지표를 더 높여 보충하든가 해야 할것이다. 두 경우가 다 결심을 쉽게 할수 없는 문제이다. 계획을 낮추면 5개년계획이 지표가 높다고 시비하는 종파사대주의자들과 대국주의자들에게 머리를 숙이는것으로 된다. 그것은 퇴각이고 파산이며 수치다. 한편 강재의 국내생산지표를 더 높여 부족량을 보충한다는것도 어려운 선택이다. 가령 지금 강선의 분괴압연기가 8만톤의 강편을 밀어내야 할 목표도 어려워 아직 예비를 찾아쥐지 못한 상태인데 거기다 더하자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어쨌든 리종옥이 돌아온 다음에 어느축이든 결심해야 할것이다. 그이께서는 서기가 가져온 국제정세자료를 읽어내려가시였다. …쏘련군대의 비행기와 땅크의 진입으로 마쟈르에서 반혁명폭동은 진압되였다. 마쟈르로농혁명정부가 수립되였다. 미국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쏘련수상 불가닌에게 편지를 보내여 마쟈르주둔 붉은군대의 철수를 주장하였다. 유엔총회 비상회의에서 《마쟈르사태》를 토의하였는데 사회주의나라대표들이 이를 거부하여 퇴장하였다. 이날과 다음날 회의에서 미국은 비난전을 계속하였다. 중국은 마쟈르에서 쏘련군대가 취한 행동이 전적으로 정당하다는 립장을 표명했다. 마쟈르의 새 정부수반은 반혁명폭동으로 파괴된 나라의 복구에 원조해줄것을 청원하는 로농혁명정부의 호소문을 사회주의나라들에 보냈다. 쏘련정부는 이에 호응하여 많은 량의 무상원조를 주기로 결정하고 이를 발표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 호소문에 대한 우리 정부의 호응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마쟈르로농혁명정부수상에게 반혁명을 타승한 마쟈르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냄과 함께 우리 정부가 마쟈르의 복구에 필요한 원조물자로 판유리 10만㎡, 세멘트 1만t, 담배 10t을 제공하기로 했다는것을 알리는 전문을 작성하도록 외무성에 지시하시였는데 타자를 친 원문이 제출되였다. 우리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복구건설을 하고있는 환경에서 그 원호물자는 결코 적다고 볼수 없었다. 세멘트 1kg이 귀한 시기였다. 그러나 형제국가들에 대한 국제주의적지원을 외면할수가 없다. 마쟈르인민들은 다른 형제국가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시기와 전후에 우리 인민의 투쟁과 복구건설을 지지성원하여 원조물자를 적지 않게 보냈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것이 형제당, 형제국가들호상간에 지켜야 할 의리이며 프로레타리아국제주의정신이다. 수령님께서는 전문에 활달한 필체로 수표를 하시였다. 피로가 느껴지시였다. 퇴근시간도 퍽 지났다. 그이께서는 서기를 부르시여 문건들을 넘겨주고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이때 느닷없이 전화종이 울리였다. 이따금 방열기에서 더운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릴뿐 조용하고 정숙한 집무실에서 그 소리는 유별나게 자극적이였다. 그이께서 천천히 송수화기를 드시였다. 모스크바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서 오는 전화였다. 《수상님, 안녕하십니까?》 리종옥의 목소리였다. 리종옥이 전화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시였다. 《리종옥동무요?》 그이의 우렁우렁하고 침착한 목소리가 집무실안을 꽉 채웠다. 《그렇습니다. 리종옥이 말씀드립니다. 밤이 늦었는데 아직 집무실에 계십니까?》 그의 목소리에서 수령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의 절절한 감정을 느끼며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쩌릿해오시였다. 《대표단성원들이 다 건강하오?》 《저희들은 다 건강합니다.》 리종옥은 목이 메여오는듯 잠시 말을 끊었다가 계속했다. 《그런데 수상님, 저희들이 일을 잘못했습니다. 쏘련측을 설복시키지 못했습니다. 강재 2만t을 그들이 기어이 잘랐습니다. 자국의 사정을 리해하여달라고 합니다.》 강재 2만t을! 하지만 수령님께서는 짐작하셨던바였으므로 오히려 랭정해지는 심정이시였다. 심장은 천천히 고르롭게 맥박쳤다. 《알겠소. 수고했소.》 그이께서는 죄송스러워하는 리종옥이에게 힘을 주시였다. 《회담을 결속하고 곧 돌아오시오.》 수령님께서는 그의 인사에 답례하시고 송수화기를 천천히 내려놓으시였다. 닥쳐오지 말아야 할 일이 닥쳐왔다! 이것은 타격이였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리종옥이 쏘련에 들어가 론전을 벌리였지만 허사였다. 강재 2만t이 적은 수자가 아니다. 래년도 계획작성에서 새로운 난관이 현실적으로 조성되였다. 타협과 굴종이냐, 자주권을 지키느냐 하는데서 하나를 택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되였다. 수령님께서는 묵묵히 집무실안을 거니시였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손님을 위해서 집무탁우에 놓아둔 담배곽을 집어드시고 한가치를 뽑아 손가락으로 만지시다가 입으로 가져가시였다. 성냥을 천천히 그어 불을 켜서 담배에 붙이시였다. 불이 담배에 달리자 성냥가치를 흔들어 불을 꺼서 재털이에 던지시였다. 푸르스름한 담배연기가 고요하고 신선한 집무실안에 퍼지였다. 어째서인지 어느 농촌마을의 달구지길에서 만났던 벼단을 실은 소달구지를 몰고 오던 관리위원장의 모습이 떠오르시였다. 볕에 끄슬고 들바람에 튼 가무잡잡한 얼굴에 후렁후렁하게 큰 군대솜옷을 허리에 새끼로 질끈 동여매여 입은 평범한 농민이였다. 그는 자그마하고 가난한 자기네 협동조합을 자기가 직접 소달구지를 몰며 이끌어가고있었다. 그는 말했다. 《수상님, 너무 걱정마십시오.》 이 소박하고 진실한 땅의 주인들에게 하루속히 뜨락또르를 생산해서 보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달아오르시였던 수령님이시였다. 뜨락또르도 거의다 쇠덩어리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강재가 있어야 만든다. 그래 이제 와서 뜨락또르의 생산을 늦추어야 하겠는가? 우리 농민들이 얼마나 더 허리를 굽히고 일해야 하겠는가? 아이들에게 학교를 세워주고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살림집을 지어주고 공장들을 건설해서 기계들과 인민소비품을 생산하는것이 다 강재에 달려있다.… 수령님께서는 퇴근하여 저녁식사를 하신후에도 서재에서 사색을 계속하시였다. 자신께서 헤쳐오신 간고한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의 시련과 난관들에 대하여 회억하시였다. 김일이도 말했지만 주체를 세우고 자주성을 지켜온 투쟁과정은 시련을 이겨오는 과정이였다. 작은 나라가 주체를 세우고 자주권을 지킨다는것이 과연 희생을 동반하지 않고는 달성될수 없는것인가! 우리가 1955년에 주체를 선언하자 대국들이 어떻게 나왔던가. 우리 당은 자기의 신념에 따라 활동하지 그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서방에서 《쓰딸린숙청대회》라고 평한 쏘련공산당 제20차대회에 수령님께서는 참가하지 않으시였다. 이를 두고 쏘련당은 신경을 썼으며 조선당이 《개인미신》을 검토하고 쏘련당의 의사에 따르도록 요구하다 못해 수령님께서 동유럽나라들과 쏘련을 방문하시는 기회에 박창옥, 최창익 등을 부추겨 우리 당과 정부의 지도부를 전복하려고 비렬한 음모를 꾸미도록 하였다. 불가닌은 다르다. 그는 외국체류일정을 단축하고 빨리 귀국하시는것이 좋겠다고 수령님께 귀띔하였다. 무엇인가 눈치를 챈것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체류기일을 단축하려 하신 수령님께서 앞당겨 귀국하심으로써 음모는 파탄되였다. 그러자 8월전원회의에서 그들이 대국을 등대고 당을 정면에서 공격했으나 역시 실패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사회주의나라들의 통일단결을 위하여, 우리 혁명의 전략적리익을 고수하기 위하여 많은것을 속으로 묵새기지 않으면 안되시였다.… 리종옥이 통지해온 오늘의 쏘련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것인가? 서재의 불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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