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편 소 설
최성진, 최광일
( 제 27 회 )
제 3 편
2
사나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주변의 모든것은 달라졌다. 봄볕이 내리쬐는 드넓은 벌에선 온통 아지랑이가 피여올랐다. 종달새들이 파아란 하늘에 떠서 봄의 노래를 불렀다. 뜨락또르들이 퉁퉁거리며 논판들을 갈아엎었고 이어 써레질들을 했다. 얼마 안있어 모내기가 시작되였다. 며칠사이에 논판들마다에 주단을 펼쳐놓은듯 파아란 벼모들이 가득 살아났다. 신암대대와 운성대대가 드문히 축구경기를 벌려놓군 하던 병실뒤의 커다란 정방형의 논판에도 모내기가 끝나 연연한 벼모들이 하늘거리고 개구리들이 개굴개굴 울어댔다. 대지만 달라진것이 아니였다. 신암대대도 면모를 일신했다. 숙소들은 그전같은 천막집이 아니였다. 《ㄷ》자형으로 규모있게 지은 토벽집으로 변했으며 담장도 아담하게 둘러쳤다. 대대로 들어오는 어구에는 보초막도 지었으며 세목장이며 건조장이며 하는 문화후생시설들도 그쯘히 갖추어졌다. 사업가로 소문난 리선명이 뛰여다니면서 애써 구해들인 자재로 집짐승우리들도 번듯하게 지어놓았는데 거기서는 돼지며 오리며 게사니며 염소들이 자랐다. 지휘부뒤에는 양어장을 만든다면서 이미 있던 자그마한 물웅뎅이를 넓혀놓았는데 요즘은 리선명이 그것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로력을 조금이라도 짜내려고 중대장들을 못살게 볶아댔다. 리선명은 그 양어장에서 몇달후에는 팔뚝같은 메기나 잉어들을 몇t쯤은 건져내려는 모양이였다. 힘들게 일하다가 식사하러 들어온 중대나 소대들에 한시간씩만 애국로동을 하자고 호소하다가 잘 통하지 않으면 이제 두고보자, 잘 동원되지 않은 중대들에는 물고기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을러댔다. 리선명의 욕심은 그것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식당근무성원들과 후방부문의 기타 성원들을 불러내여 숙소주변의 빈땅들을 모조리 일구어 강냉이를 심어놓았다. 이 강냉이밭일구는 일이 벌어졌을 때 리선명과 2중대 녀성소대처녀들사이에 한차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리선명이 후방부서인원들을 달고와서 녀성소대 숙소앞마당을 뚜지려하는것을 김성순이 막아나선것이였다. 《아니 후방참모동지, 이건 뭐예요? 숙소앞마당에까지 강냉이를 심으면 어떻게 한다는거예요?》 《동문 상관하지 마오. 앞마당이면 앞마당이지 동무가 뭐길래 막아나서는가 말이요. 대대지휘부에서 다 토론이 있었소. 일체 빈 땅에는 낟알을 심어서 긴장한 식량문제를 푸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하자고 말이요.》 《그래도 안돼요. 여긴 우리 소대 마당이예요. 숙소앞에까지 강냉이를 다 심어놓으면 어떻게 해요? 더구나 여기다가는 꽃을 심어야 한단 말이예요.》 《어랍쇼. 꽃을 심는다. 동무넨 여기서 한생을 살 잡도리요? 멀지 않아 공사를 끝내고 돌아가야 한단 말이요. 시집도 가야 하구 말이요.》 《그런 실없는 소리 말아요. 후방참모동진 뭐 여기서 한생을 살 잡도리를 하구 양어장을 건설해요?》 《아이쿠, 한방망이 맞았구나! 동무말이 옳소. 우린 다문 며칠을 산다고 해도 생활은 생활대로 꾸려야 하니까. 그런데 말이요. 강냉이는 심어야겠소. 내 말하지 않았소. 대대지휘부에서 다 토론이 있었다고말이요.》 《여, 리선명동무!》 마침 지나가던 최진혁이 그 소리를 다 들었는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대대에서 토론한거야 주변의 놀고있는 땅에다 심으라고 했지 앞마당에까지 심으라고 했는가. 마당을 다 뚜져서 강냉이밭으로 만들면 대렬행진이랑 군중무용같은건 어디서 하겠소. 대대의 면모가 뭐가 되겠냐 말이요. 더구나 처녀들이 사는 숙소앞에야 꽃밭도 만들어야지.》 《에이, 나도 모르겠습니다. 풋강냉이철이 오면 대대장동지부터가 손을 내밀 생각을 마십시오. 동무네 녀성소대에도 풋강냉이공급을 안할줄 아오.》 최진혁이 그러는 리선명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어쨌든 일욕심도 많고 열성도 대단한 리선명이였다. 녀성소대에서는 정말로 숙소앞에 꽃밭을 만들었다. 논판자리였던 땅을 뚜지여 흙을 보드랍게 한 다음 꽃씨를 골고루 뿌리였다. 독고봉희의 소중한 꿈이 깃들어있는 꽃씨였다. 꽃씨들은 아직 움터나지 않았다. 지금은 따스한 땅기운을 받으며 움터날 준비를 하고있을것이였다. 이제 약비가 내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새싹이 돋아나고 파아란 잎들이 피여날것이였다. 달라진것은 숙소주변만이 아니였다. 작업장도 많은것이 달라졌다. 《우리 로반》은 사면정리까지 말끔히 끝나 제법 도로맛이 나게 자기 면모를 드러냈다. 청춘들의 열정에 찬 함성이 터져오르던 《우리 로반》우에는 돌무지들만 몇개 보일뿐 전투원들은 한명도 없었다. 로반을 관통시킨 대대는 막돌채취에 들어간것이였다. 려단에서는 그사이에 2단계경쟁총화가 있었다. 신암대대는 2등을 했다. 2단계경쟁에서는 기어이 1등을 하여 대대의 명예를 되찾자고 윽윽하며 치렬한 돌격전을 벌려온 전투원들이였건만 누구 한사람도 2등이 뭐냐고 락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2등의 순위에 만족해하는것도 아니였다. 그들은 누가 봐도 경쟁총화결과에는 관심이 그닥 없는듯 했다. 위대한 장군님께 태양절을 맞으며 토공사를 완전히 끝냈다는 보고를 올리지 않았는가.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청년돌격대중앙지휘부에서 올린 그 보고를 받으시고 대단히 만족해하시면서 일 잘하는 청년들을 가지고있는것이 우리 당의 큰 자랑이라고, 기계수단도 없이 흙을 날라 로반형성을 끝낸것만 보아도 우리 청년들이 당에 얼마나 충실한가를 알수 있다고 뜻깊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였으면 되였지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우리는 누구나 할것없이 자랑스러운 승리자들이 아닌가 하고 모두들 생각하는것이였다. 신암대대의 전투원들이 2등을 하고서도 그닥 서운해하지 않는데는 또 하나의 리유가 있었다. 2단계경쟁총화때 신암대대에 대한 긍정자료가 총화보고서의 성과부분에 당당히 한페지를 차지한것이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신암대대에서는 공사의 전반적인 전진속도를 보장하기 위하여 이웃인 운성대대에 자진하여 기계수단들을 넘겨주었는데 그것은 모든 단위들에서 적극 따라배워야 할 모범이라는것이였다. 대대전투원들은 그 보고서내용을 전해들으면서 자신들에 대한 긍지감을 느끼였다. 대원들속에서는 《우린 기계수단들을 다 넘겨주고 인력으로 로반공사를 하면서도 2등을 했단말이야. 서길산이 수리해온 굴착기만 그냥 가지고있었어도 1등을 하고도 남았지 뭐야.》하고 내놓고 말하는축들도 있었다. 대대에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있을 때 려단에서는 대대장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때문에 최진혁대대장은 아침일찍 려단에 올라갔는데 점심때가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막돌채취를 위해 흩어져간 대원들은 대대장이 언제 돌아올가 하는데 신경들을 썼다. 그럴 사연이 있었다.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는 모르나 아침부터 하나의 소문이 떠돌았는데 오늘 진행하는 려단적인 모임에서는 각 대대들에 새로운 전투임무가 하달된다는것이였다. 새 전투임무란게 대대가 맡은 구간에 대한 혼석깔기이겠지만 그래도 혹시 그밖의 다른 과제가 떨어지지 않으랴 하고 모두들 생각하는것이였다. 기다리던 최진혁은 저녁때가 다 되여서야 나타났다. 그런데 그의 얼굴색이 여느때없이 무거워보이였다. 정문에 서있던 보초병이 군대식으로 절도있는 거수경례를 했는데 최진혁은 그를 전혀 못보는 사람처럼 고개를 짓수굿한채 들어가다가 마당중간에 이르러 직일관을 소리쳐 불렀다. 대대지휘부건물옆에서 누구와 이야기를 하던 직일관이 《예ㅡ》하며 달려갔다. 《이제 곧 지휘관들의 긴급협의회가 있다고 알리시오.》 최진혁은 간단히 지시하고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사업노트를 펼쳐놓았다. 거기에 《로반 276m 자갈깔기+농도다리!》하고 큼직하게 휘갈겨 써놓았다. 그는 그것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빠져들어갔다. 그것은 그가 려단지휘부를 떠나면서 지금까지 골몰해온 생각이였다. 오늘 려단회의에서 대대는 원래 맡았던 구간의 자갈깔기와 함께 농도다리라는 새 구조물공사과제를 추가로 받았다. 그것은 대대의 현재 형편에서 아름찬 과제가 아닐수 없었다. 대대에 륜전기재라고는 뜨락또르 2대에 화물자동차 1대가 전부인데 그나마도 로반공사를 힘겹게 치르다나니 대부분 고장이 나서 멈춰서고 대수리를 방금 끝낸 정남철의 뜨락또르 한대가 남아있을뿐이였다. 연유도 없었다. 중앙지휘부적으로 연유공급이 거의 중단되다싶이 한것이였다. 그런 형편에서 대대는 거의 인력으로 아름찬 공사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대원들은 변변히 먹지도 못하면서 온겨울 흙을 나르다나니 지칠대로 지쳐버리였다. 이제 추가로 받아안은 농도다리공사까지 동시에 밀고나가자면 대대력량을 어쩔수없이 두 군데로 분산시켜야 하겠는데 그러면 가뜩이나 지친 대원들이 견디여내겠는가. 최진혁은 당장 눈앞이 활 열리는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 속이 답답해났다. 그는 일어나 창문을 열어놓았다. 정비장쪽에서 떵ㅡ떵ㅡ하고 쇠붙이소리가 들려온다. 정남철이 기름투성이의 작업복을 걸치고 돌아치는 모습이 보이였다. 새 전투를 앞두고 뜨락또르정비작업을 하는 모양이였다. 그의 눈길은 자연히 건너편 녀성소대병실뒤의 언덕에 가닿았다. 장대우에서 나붓기는 기발이 보이였다. (이런 때 류종수부장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좋으련만.) 류종수는 태양절을 쇠고 일이 있어서 군에 갔는데 웬일인지 닷새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하긴 오랜만에 갔으니 봐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것이다. 최진혁이 무거운 생각에 잠겨있을 때 작업장에 나가있던 지휘관들이 모여왔다. 정덕성이 채석장에 나간 정치지도원을 제외한 나머지 성원들은 다 모였다고 보고했다. 방안에 들어와앉은 지휘관들은 대대장의 얼굴색만을 살폈다. 그들은 대대장의 얼굴색이 무거운것을 일별하고는 긴장해졌다. 최진혁이 그들을 둘러보고나서 입을 열었다. 그는 대대앞에 제기된 새로운 전투과제를 수행할 방도를 토론하기 위해 동무들을 모이게 했다고 모임의 취지를 알려주고나서 려단에서 받아온 과제에 대하여 알려주었다. 장내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시호시공참모가 전자수산기를 가지고 계산해보더니 일어났다. 그는 《우리 로반》에 깔아야 할 골재의 총량을 립방수로 계산한 수자를 제기하고나서 《그만한 량을 자동차로 실어오자면 100t이 넘는 연유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새 구조물공사까지 동시에 내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들어가야 할 모래며 자갈의 량은 계산해보지도 못했습니다.》하고 말했다. 웅성거리던 장내는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처음에는 《우리 로반》에 대한 혼석깔기와 농도다리건설이라는 그 자체에 놀랐더랬는데 그것이 수자화되자 받아안은 과제의 엄청난 실체를 비로소 절감한듯 했다. 그런데다가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누구나 대대장 못지 않게 현재 대대가 처한 실정을 잘 알고있는것이였다. 한시호시공참모는 공사에 들어가야 할 골재량이며 연유소비량을 계산했지만 륜전기재는 뭐가 변변한것이 있으며 연유는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그런데 당창건기념일까지는 대통로를 완공해야 할것이다. 그때까지는 불과 5개월이 남아있다. 중대장들과 소대장들이 모두 긴장해서 말을 못하고있는 가운데 한시호의 말이 계속되였다. 《동무들도 알고있는것처럼 자갈과 모래의 혼합비률이 3대 1인데 모래는 자갈새짬으로 들어가기때문에 모래립방수는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토공사를 하는것과는 또 다릅니다. 방대한 과제를 욕망과 육체적힘만 가지고서는 수행하기 힘들것입니다.》 《그럼 동무는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거요?》 장내의 점점 긴장해지는 분위기를 느끼며 정덕성이 성을 내며 말했다. 그는 증기가마처럼 일단 달아오르기만 하면 참지 못하는 성미였다. 한시호는 한시호대로 참모장이 성을 내는데 대하여 언짢아했다. 《참모장동무, 그렇게 성을 내지 마십시오. 우리가 방도를 찾자면 공사량부터 정확히 알아야 할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계산해본건데…》 《그래서 그러는게 아니요. 동무의 말을 들어보면 힘들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게 된단 말이요. 토공사때와는 다르다느니 욕망이나 육체적힘만 가지고서는 힘들거라느니 하는 말들은 그래 무어요? 동문 어디서 륜전기재나 연유가 뚝 떨어지리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요?》 《자자, 그만하오, 참모장동무. 한시호동무는 더 말할게 없소?》 참모장을 눌러놓으며 대대장이 말했다. 한시호는 대답대신 앉아버렸다. 정덕성은 입이 쓰거운지 땅바닥만 내려다보며 씩씩거리였다. 최진혁이 다시 일어났다. 《동무들, 려단에서는 사실 여러모로 타산해보던 끝에 우리 대대에 어려운 대상물을 하나 더 맡겨준것입니다. 려단에서는 우리 대대의 현재 력량으로 새 구조물공사까지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대대에서 힘들어하면 성토구간 40m는 다른 대대에 떼넘기도록 조절해보겠다는 안도 제기했습니다. 그렇다는것을 알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의견들을 기탄없이 제기하십시오.》 대대장의 말은 잉걸불에 떨어진 기름과도 같았다. 대번에 조용하던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이번에도 정덕성이 참지 못하고 목청을 높였다. 《그건 안됩니다! 〈우리 로반〉을 다른데 떼넘긴다는게 어디 말이 됩니까. 우리 대대를 믿고 새 구조물을 더 맡겨주었으면 다지 려단에선 뭡니까.》 정덕성이에 못지 않게 흥분이 빠른 림철이 용수철에 튕기듯 벌떡 일어났다. 《옳습니다. 이 로반의 총길이가 변함이 없듯이 〈우리 로반〉도 영원히 276m가 되여야 합니다. 물론 방대한 과제를 수행하자니 힘이야 들겠지요. 하지만 려단에서 조절해주겠다고 해서 우리가 40m나 다른 대대에 떼넘긴다면 우린 오늘만이 아니라 대통로가 완공된 먼 후날에 가서도 량심이 떳떳치 못할것입니다.》 림철중대장의 말에 좌중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였다. 최진혁은 웅성웅성하는 그 소리가 림철중대장의 말에 대한 공감과 호응에서 오는것임을 느끼였다. 그들이 고마왔다. 그리고 훌륭한 말을 한 정덕성이나 림철이 고마왔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들어앉아있던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날아가버린듯 한 기분이였다. 그는 려단에서 새 과제를 주면서 로반 40m에 대한 소리를 했을 때 선뜻 자기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자기의 대원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였다. 지쳐 쓰러지는 대원들의 모습이, 영양부족으로 약해지고 눈들이 쑥 들어간 얼굴들이 눈앞에 떠올랐기때문이였다. 그런데다가 감당하지도 못할 과제를 고스란히 맡아안았다가 기일을 보장 못하는 날에는 신암대대 하나때문에 위대한 장군님께 보고드릴 완공날자가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위구심도 있었다. 지금도 그런 위구심이 다 사라지지는 않았다. 10월 10일이 그닥 멀리 있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서길산의 표식말뚝사건으로 대대가 반복시공을 해야 하던 때와도 다르다. 그때는 사고를 퇴치할 시간적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는것이다. 하여 최진혁이 심중해지고있는데 한시호가 다시 일어났다. 그는 공연히 안경을 벗었다가 다시 끼고는 선뜻 입을 열기 주저하는 눈치를 보이였다. 그도 지금 웅성거리는 분위기의 색조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느끼고있는것이였다. 하여 이제 자기가 하려는 말이 엄청난 오해를 사서 지탄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려들어가지 않겠는가 하고 우려하는것이였다. 그는 안경을 번들거리며 조심스럽게 좌중을 둘러보고나서 입을 열었다. 《려단에서도 타산을 해보고 그런 문제를 제기한게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우리도 이 문제를 심중히 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욕망 하나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구체적인 타산도 해보지 않고 그저 욕망 하나만 가지고 맡아안았다가 려단적인 속도에 따라서지 못한다면 그 후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시공참모동무, 그건 무슨 소리요? 그래 동문 군대가 힘들다고 자기 진지를 남에게 넘겨주는것을 봤소? 대대장동지, 40m구간을 넘겨주는 문제는 더 론의하지도 맙시다. 우리가 다 합시다. 죽으나사나.》 림철의 욱 하는 소리에 한시호는 입을 다물고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련이어 일어나 한결같이 40m구간을 절대로 넘겨주어서는 안된다, 《우리 로반》은 우리가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한다, 우리의 땀이 스며있고 더우기 희생된 동무의 넋이 스며있는 《우리 로반》이 아닌가, 하자고 결심하면 방도도 나올것이 아닌가, 사생결단하고 달라붙어 해내자고 열변을 토했다. 최진혁은 불시에 눈굽이 축축해왔다. 지휘관들의 가슴속에서 타번지는 불길을 본것이였다. 그는 가까스로 흥분을 눅잦히며 입을 열었다. 《동무들, 이자 한시호동무가 한 말을 두고 참모장동무나 림철중대장동무가 성을 냈는데 나는 시공참모동무가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그런 말을 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이 대대장도 한시호동무와 같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지금 어떤 공사를 하고있는가 말입니다. 우리가 맡은 과제를 감당해내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신암대대의 명예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의 준엄한 난국을 헤쳐넘어 기어이 우리 나라를 강성대국으로 일떠세우시려는 위대한 장군님의 결심을 실현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따라서 우리 장군님의 높으신 권위를 지켜드리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 공사에 참가하고있는 어느 한 단위든지 자기 맡은 과제를 제 기일내에 수행못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완공날자로 정해놓은 당창건 55돐까지는 이제 다섯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나는 한시호동무가 바로 이런것을 념두에 두고 말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대장동지.》 림철중대장이 일어섰다. 《제가 성을 좀 낸건 사실이지만 뭐 한시호동무를 패배주의자라고 생각해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한시호동무가 왜 그런 말을 했겠는가 하는데 대해서도 리해하구요. 물론 우린 책임적이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대장동진 문제를 너무 어마어마하게 몰아간단 말입니다.》 《어마어마하게? 그건 어떻게 하는 말이요?》 《우리 대대 하나때문에 완공날자가 늦춰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데로 몰고가니 하는 소리지 뭐겠습니까. 물론 우리가 맡은 과제를 수행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대의 명예와만 관련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야 옳지요. 사실 우리가 뭐 대대의 명예만을 위해서 40m구간까지도 다 맡아안자고 그러는거야 아니지 않습니까. 우린 혁명하는 조선의 청년들입니다. 쉽게 할수 있는 과제만 맡아안고 해낸다면 우리가 무슨 청년전위들이라고 할수 있으며 장군님의 별동대라고 하겠습니까.》 최진혁은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그는 속으로 림철중대장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곱씹었다. 《동무들, 제가 이 자리에서 하고싶었던 말을 저 림철중대장동무가 다했습니다. 저는 여기 앉아있는 동무들이 모두 림철중대장동무와 같은 심정이라는것을 잘 압니다. 옳습니다. 우린 위대한 장군님의 믿음을 안고 혁명하는 김일성조선의 청년들입니다. 그러니 40m가 아니라 단 한m의 구간도 넘겨주지 맙시다. 이자 말한것처럼 하겠다는 결심만 확고하면 방도도 나설것입니다. 대대안의 모든 전투원들에게 오늘 지휘관모임에서 토의된 내용을 알려주고 누구나 좋은 방도를 한가지씩 찾아내게 합시다. 우리한테는 그런 경험도 있지 않습니까.》 모임은 한시간후에 끝났다. 모두들 헤쳐갈 때 최진혁이 갑자기 생각되는것이 있어 한시호를 멈춰세웠다. 《한시호동무, 참모장동무나 림철중대장동무에 대하여 고깝게 생각하진 마오.》 《뭐 나쁘게 생각할거나 됩니까.》 한시호는 안경을 추슬러올리며 별스럽지 않은듯 말했다. 하지만 그의 거동에서는 불편해하는 심기가 알리였다. 최진혁이 그러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내앞에서 그렇게 말할건 없소. 모임때 말했지만 난 동무가 전반적인 공사속도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생각을 깊이 해보고 그런 말을 했다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한동무가 동무들한테서 그런 소리를 듣고 감정이 좋을수야 없지 않소.》 《됐습니다, 대대장동지.》 한시호는 애써 빙긋이 웃어보였다. 하지만 인차 정색해졌다. 《대대장동지가 저를 위해 좋은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참모장동무나 2중대장동무의 말은 옳습니다. 제 말에 성을 낸건 응당하단 말입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요?》 《진심입니다. 난 사실 대대가 새 과제를 통채로 맡아안았다가 기일을 보장하지 못하면 그 후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일면적인 생각만 했지 오늘의 시대가 요구하는 높이에서 생각하지는 못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림철중대장동무가 그걸 저에게 깨우쳐주었습니다.》 한시호는 진심을 말하고있었다. 최진혁은 그가 괴로와하고있다는것을 알았다. 《한동무, 참 동문 괜찮은 사내요!》 최진혁은 가식을 모르는, 순진하다고 할만큼 깨끗한 한시호의 사람됨을 비로소 다 아는것만 같아 자못 기분이 좋았다. 한시호도 대대장의 그런 속생각을 알만한지 소리없이 빙긋이 웃었다. 최진혁이 말했다. 《그래 생각되는게 없소? 있으면 말해보오. 대대의 현재력량으로 두가지 공사를 동시에 내밀자면 어떻게 해야 좋을것 같소? 한시호동무야 언제나 생각을 많이 하는 동무가 아니요.》 《대대장동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금 당장은 혼석깔기와 농도다리건설에 력량을 분산시켜 골고루 배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골재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고 새 구조물공사는 장마철전에 적어도 기초공사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력량을 집중하여 먼저 구조물기초공사를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막돌수집도 하고 채석장에 떨구어놓은 돌도 날라와야 할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요. 그와 관련해서 구체적인것은 정치지도원동무랑 내려오면 다시 토론해봅시다.》 최진혁은 좋은 기분으로 그와 헤여졌다. 이튿날 아침, 최진혁은 막돌채취작업을 하고있는 2중대를 찾아나갔다. 한시호는 장마철전으로 구조물기초공사를 끝내는데 먼저 력량을 집중하자고 했지만 사실은 로반에 깔 돌을 날라오는것도 문제는 문제였다. 10월 10일이 코앞인데 골재가 준비되지 않으면 그때까지 포장을 어떻게 끝내겠는가. 그런데 채석장은 멀리에 있다. 대대에서는 《꿀벌운동》을 벌려 주변의 돌부터 깡그리 모아들이자고 호소를 했고 그에 따라 기본전투원들은 물론이고 후방부서의 성원들까지 짬시간을 최대한으로 리용하여 돌채취에 동원되고있지만 이곳이 워낙 진흙밖에 없는 벌판이여서 눈에 띄는 돌들을 말짱 주어모은다고 해도 요구되는 골재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도 안되는것이였다. 문제는 채석장에 쌓아놓은 돌을 날라오는것인데 거리도 멀지만 게다가 대대에서 보유하고있는 연유란 디젤유 100㎏이 전부여서 륜전기재신세도 크게 질 형편이 못되였다. 하여 그는 대대의 가장 힘든 작업을 거의 도맡아해온 림철이네 중대에 내려가 그들과 이 문제를 풀 방도를 의논하려는것이였다. 그가 골재를 모아놓는 《우리 로반》에 나가니 그사이에 크고작은 여러개의 돌무지들이 새로 생겨났다. 돌무지마다에는 어느 소대, 어느 분대라고 쓴 표말뚝들이 꽂혀있었는데 《경비분대》나 《식당》이라고 쓴것들도 보이였다. 정덕성참모장이 대대에서 밥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골재채취에서 례외로 될수 없다고 하더니 아예 책임량을 정해준 모양이였다. 아닌게 아니라 한쪽에서 정덕성참모장이 대대군의소 동무들을 상대로 동무네는 어째서 돌채취에 나온 사람이 두명밖에 없는가? 나머지는 대대에서 밥을 먹지 않는 사람들인가고 닦아세우고있었다. 최진혁은 빙긋이 웃었다. 정덕성이 군의소장은 무얼하는 사람인가고 했는데 마침 30대의 나이에 이마가 벗어져 나이많은 사람처럼 보이는 군의소장이 다른 2명의 간호원처녀들과 함께 돌마대를 무겁게 맞들고 멀리에서 오고있는것이였다. 림철중대장이 어디에서 찾아냈는지 망짝만한 돌 하나를 어깨우에 올려놓고 나타났다. 땅속에 박혀있는 돌을 파내느라고 그랬는지 옷에 온통 흙매닥질을 했다. 그는 《중대부》라고 쓴 표말뚝이 박혀있는 무지에 돌을 내려놓고는 대대장에게로 걸어왔다. 《대대장동지,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무슨 일이요?》 《글쎄 돌이라고 생긴것은 다 주어오라고 하니까 우물가에서 마을녀인들이 리용하는 빨래돌까지 들어오는 동무가 있는가 하면 려찬호같은 동무는 산기슭에 있는 석축돌까지 뽑아와서 신소까지 받았습니다. 돌격대가 너무하다고 말입니다.》 《잘하는군. 이거야말로 대대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구만. 도대체 동무넨 대원들을 어떻게 교양했게 그 모양인가? 그러다간 개인집 주추돌까지 뽑아오지 않겠소?》 《…》 《그 려찬호를 어떻게 했소?》 《어떻게 할게 있습니까. 비판을 좀 했습니다. 오응세소대장동무가 직접 려찬호와 함께 가서 석축을 쌓아놓고 사죄를 단단히 하라고 했습니다.》 《빨래돌들을 걷어왔다니까 마을녀인들한테두 사죄를 해야겠소. 그리고 빨래돌대신에 우물에 세멘트미장도 해주고 빨래터도 만들어주어야겠소. 중대지휘관들이 대원들에게 잘 신칙해서 다시는 인민들과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겠소.》 《그러지 않아도 정치지도원동무랑 소대들에 나가 정치사업들을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그 려찬호는 왜 그런 정신나간짓을 했다오? 아무리 지각이 없기로서니 석축까지 허물어온다는게 어디 말이 되는가?》 《하두 오래된 석축이여서 아무래도 다시 쌓을거라고 생각하며 뽑아왔다고 합니다.》 《참 어이없기란.》 최진혁이 듣고보니 웃어야 할지 성을 내야 할지 알수 없었다. 그는 짐짓 엄한 낯색을 하고 말했다. 《한심하오. 정말 한심하단 말이요. 이 문제는 그냥 스쳐지날 문제가 아니요. 우선 동무네 중대지휘관들부터 비판준비를 단단히 하오. 대대에서 그냥 넘겨보내지 않겠단 말이요. 그런데 말이요. 이번 3단계전투가 헐치 않다는것은 중대장동무도 알겠는데 동무네 2중대가 이번에도 한몫 해야겠소.》 《알았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맡겨주십시오.》 최진혁은 어제 지휘관모임뒤끝에 시공참모가 제기한 안에 대하여 말해주면서 자기가 걱정하는바를 덧붙였다. 《나도 한시호동무의 생각이 옳다고 보오. 장마철이 되여 물이 불어나기 전에 집중적으로 달라붙어 구조물기초공사를 끝내야 장마철에도 공사를 계속 내밀수 있을게거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골재운반을 늦잡으면 10월 10일까지 할 골재깔기와 콩크리트치기가 늦어질수 있단 말이요. 그러니 골재운반도 선행시켜야겠는데 대대에는 륜전기재도 변변한것이 없고 기름은 디젤유 100㎏이 전부요. 그걸로는 어림도 없지 않소. 동무생각엔 어떻게 하면 좋겠소?》 《어떻게 하고말고 할게 있습니까. 한시호동무의 제의가 옳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에 감탕층을 걷어내고 구조물기초부터 와닥닥 다져놓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돌운반도 해야지요. 오늘 저녁부터 당장 우리 중대가 애국로동을 해서 돌을 나르겠습니다. 우선 디젤유 100㎏을 우리한테 주십시오.》 림철중대장이 시원시원하게 나오는바람에 최진혁은 막혔던 숨이 어느 정도 나가는것 같았다. 언제나 그렇게 열정적이고 난관이 닥쳐들어도 주접이 들줄 모르는 림철이였다. 《동무네 2중대는 좌우간 모두 괴짜들이요! 서길산이나 려찬호같이 왕청같은 일을 저지르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걸린 문제도 동무네한테 와야 풀리니까.》 림철이 그 말이 싫지 않은듯 빙그레 웃었다. 두사람이 앞으로 할 일을 놓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대지휘부쪽에서 리선명이 급한 걸음으로 올라왔다. 허리가 길고 체통이 남달리 거방진 그는 아무때건 가만있지 못하고 늘 활동을 해야 시원해하는 성미인데 그래서 언제 봐야 목덜미의 질퍽한 땀을 손수건으로 연방 닦아내며 걸어가군 했다. 《대대장동지, 아 여기 있는줄 모르고 계속 찾았습니다.》 《왜 그러오?》 《남포항에 식량이 도착했습니다.》 《식량이? 거 정말 반가운 소식이군. 그렇다면 빨리 가서 받아와야 하지 않겠소. 지도서는 뗐소?》 《예. 정남철의 뜨락또르를 주십시오.》 최진혁은 대답대신 옆에 서있는 림철중대장을 돌아보았다. 방금전에 대대의 연유재고량인 디젤유 100㎏을 그에게 주겠다고 약속한것이였다. 그런데 그 연유로 식량을 실러 가겠다고 하니 중대장에게는 뭐라고 해야 할지 말이 나가지 않는것이였다. 디젤유 100㎏이 많은 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등짐으로 돌을 운반할 결심을 한 2중대 전투원들의 수고를 얼마만큼은 덜어줄수 있는것이였다. 《기름을 내주십시오. 식량이야 날라오고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대장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림철이 조용하게 말했다. 대대장에게는 그의 말이 처절하게 느껴졌다. 림철이 중대를 책임진 지휘관이 아닌가. 그 자신이 이제 중대를 이끌고 거의 10리나 되는 채석장에 나가 무거운 돌마대를 지고와야 하는것이였다. 그것이 어느 정도로 힘겨운 일인지 최진혁이 왜 모르랴. 최진혁은 눈굽이 쓰리였다. 아, 귀중한 대원들의 등을 지지누르고 피가 지게 할 무거운 돌마대! 《일없겠소?》 최진혁이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일이야 무슨.》 림철이 쓸쓸한 표정을 띄워올리며 애매한 소리를 했다. 《아니 왜들 그럽니까?》 조금전에 최진혁과 림철중대장사이에 무슨 말이 오갔는지 알수 없는 리선명이 의아해서 두사람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요. 후방참모동무는 빨리 창고장동무를 만나 기름을 타가지고 쌀실러 가오. 가되 무슨 일이 있어도 식량은 꼭 실어와야 하오.》 대대장이 그루를 박아 말했다. 그는 성급하게 달려가는 리선명을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가슴을 꽉 지지눌리운것처럼 답답해왔다. 대원들의 등을 파고들 돌마대가 다시금 눈앞에서 얼른거리는것이였다. 그는 한참만에야 림철중대장을 미안한 눈길로 돌아보며 말했다. 《연유문제를 려단에 제기해보겠소. 알겠소, 좋은 일이 있을런지.》 하지만 좋은 일이 있을수 없다는것은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잘 알고있는것이였다. 려단이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나라사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미국놈들이 우리 공화국을 기어코 먹어보려고 더욱 미쳐날뛰는 때가 아닌가. 한방울의 연유라도 생긴다면 군대에 돌려야 하는 때가 아닌가. 오늘 아침보도에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최전연부대를 현지시찰하시였다는 소식이 또 나오지 않았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