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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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봉밀영의 아침이다.
하늘은 활짝 개이고 바람도 잠잠한 날씨다. 눈덮인 수림속으로 비쳐드는 해빛도 따뜻한 봄기운을 풍기는듯 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지휘성원들과 함께 수림속의 오솔길을 걸어가시였다. 훈련장으로 가시는 길이였다.
지금 거기서는 훈련준비를 갖춘 신흥인민무장대성원들이 모여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바로 이 신흥인민무장대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계시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 각 지역 소부대, 소조책임자들과 정치공작원 및 혁명조직책임자들에게 조국해방3대로선을 전달하고 수행방도를 토의하기 앞서 신흥인민무장대의 훈련모습을 참관하도록 하셨던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김일성동지께서는 눈길을 걸으며 지휘성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우린 단순히 이곳 동무들에게 3대로선을 전달이나 하려고 온게 아닙니다. 우린 어떻게 하나 가장 정확한 수행방도를 찾아야 하며 그것을 하루빨리 전국각지의 소부대, 소조들과 혁명조직들에 알려줘야 하오. 그런만큼 동무들도 오늘의 회의에 특별한 의의를 부여하고 혁신적인 의견들을 내놓아야겠소.》
《우리도 여기 와서야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되였습니다.》
지휘성원들을 대표하여 안길이 말씀올렸다.
《우리모두 지혜를 모아 새로운 출로를 열어나갑시다.》
눈앞에는 갑자기 넓다란 공지가 나타났다. 학교의 운동장 못지 않는 공지는 마치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놓은것 같았다. 훈련장이였다.
훈련장에는 신흥인민무장대가 대렬을 짓고 집총자세로 서있었다.
정규군의 한개 중대와 맞먹는 무장대였다. 옷차림이나 털모자들도 각양각색이고 총들도 여러가지였다. 번쩍거리는 38식보총이 있는가 하면 낡은 렵총도 있었고 권총들도 여러가지였다. 그러나 무장대성원들의 기세만은 하늘을 찌를듯 하였다.
훈련장의 한옆에는 수십명의 구경군들이 서있었다. 함흥과 원산을 비롯한 동해안일대에서 모여온 소부대 및 소조책임자들과 혁명조직책임자들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 훈련장에 들어서시자 힘찬 구령소리가 울렸다.
《차렷! 우로 봣!》
무장대의 대장이 거수경례를 붙인채 정보로 걸어왔다.
《조선인민혁명군 사령관동지, 신흥인민무장대는 사열을 받기 위해 정렬하였습니다. 인민무장대 대장…》
《신흥인민무장대동무들, 동무들을 축하합니다.》
김일성동지의 답례에 우렁찬 만세의 웨침소리가 수림속을 들었다놓았다.
완전한 정규군의 모습이였다.
지휘성원들도 참관자들도 열렬한 박수를 보내였다. 신흥땅에 이처럼 끌날같은 무장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는 표정들이였다. 무장대의 첫인상이 그만큼 감명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만족하신 눈길로 대원들을 바라보다가 무장대대장에게 고개를 돌리시였다.
《모두 끌끌하구만. 탄약들도 충분히 가지고있소?》
《예, 50발정도씩 가지고있습니다.》
《그만하면 괜찮소.》
김일성동지께서는 한 대원한테로 다가가시였다.
《총을 좀 보기요.》
《옛, 대원 최동수. 총번호 367234.》
대원은 규정대로 보총을 김일성동지께 드리였다. 손에 익은 동작이였다.
《훈련을 잘했구만.》
김일성동지께서는 보총을 받아 훑어보시였다. 격발기를 열고 약통실도 살펴보시였다.
《총을 잘 거두었소. 고향은 어디요?》
《고향은 함주인데 명태동광산에서 일했습니다.》
《음, 무장대가 처음 명태동광산로동자들로 조직됐다지?》
김일성동지께서는 대원과 담화를 계속하시였다.
《전투엔 몇번이나 참가했소?》
《세번 참가했습니다.》
《놈들은 얼마나 제꼈소?》
《저, 두놈밖엔…》
《괜찮아. 두놈이나 쏴제꼈으면 이젠 당당한 무장대원이라 할수 있지.》
김일성동지께서는 그 대원을 고무해주고 다시 걸음을 옮기시였다.
이번에는 키도 작고 체소한 대원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수류탄주머니가 별로 아래로 처져내리였다.
《수류탄주머니에 큰 작탄이 들어가있구만. 어떻소? 작탄이 수류탄보다 쓰기 불편하지?》
《예, 심지에 불을 켜달고 다섯까지 센 다음 던져야 하니 좀 불편합니다. 그러나 위력은 아주 셉니다.》
가느스름한 두눈을 연신 깜박거리는 대원의 말이 어찌나 빠른지 기관총을 쏘는것 같았다.
《동문 어떻게 무장대에 들어왔소?》
《포수리소에서 일하다가 왜놈감독을 때려눕히고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산판에서 중대장동무를 만나서…》
《왜놈감독놈을 때려눕혔단 말이요?》
김일성동지께서는 선뜻 믿어지지 않아 그의 체소한 몸집을 다시 훑어보시였다. 왜놈감독들이란 대개 주먹질, 발길질에 이골난 왈패들이다. 그런데 아이처럼 키도 몸집도 작은 이 대원이 감독놈을 때려눕혔다니 자못 호기심이 드시였다.
《어떻게 때려눕혔소?》
《먼저 제가 얻어맞았습니다. 포수리를 다그치지 않는다고 그놈이 저를 유도로 멨다꽂고는 마구 짓밟았습니다. 며칠이나 꼼짝 못하고 앓았습니다. 어찌나 분하고 밸이 나는지…》
그때의 격분이 되살아나는지 여기까지 말한 대원의 얼굴이 어느새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어느날 밤 길목을 지켜섰다가 몽둥이로 그놈의 뒤통수를 쳐서 단매에 꺼꾸러뜨렸습니다. 그다음은 무작정 들구 뛰였습니다.》
《매복전을 한셈이군, 응?》
김일성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동무가 포수리를 할줄 안다는거겠소?》
《박격포수린 늘 해보았습니다.》
대원은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대답했다. 자기는 기능이 좀 높은 사람으로 인정되여 수리한 박격포시험사격에도 자주 따라가군 했다는것이였다.
《그러니 박격포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쏠수 있겠소?》
《예, 쏠수 있습니다.》
《무장대에 복덩이가 굴러온셈이구만.》
얼마후 신흥인민무장대는 다음일정으로 넘어갔다.
먼저 소대별분렬행진을 진행하였다. 그 분렬행진이 어찌나 절도있고 름름한지 참관자들의 감탄을 크게 자아냈다.
《사령관동지, 저 무장대가 훈련기지의 부대에 못지 않습니다.》
안길의 말이였다.
《이번에 저들을 통채로 데리고가서 부대에 편입시켜 정규훈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간 게도 구럭도 다 놓치고마오. 인민무장대는 인민무장대로서의 사명과 임무가 따로 있는거요.》
무장대는 분렬행진을 끝내자 창격전훈련모습을 펼쳐보였다. 그것도 상당한 숙련을 보여주는 광경이였다.
맨나중에는 실탄사격으로 무장대의 위력을 과시하였다. 서서사격, 끓어사격도 하고 200메터이동목표사격도 했는데 성적이 아주 좋았다.
《이거 신흥땅에 와본 보람이 있당이.》
마음이 흡족해진 최현이 코수염을 움씰거리며 누구에게라없이 하는 말이였다.
《저 무장대 대장이 아주 똑똑한것 같군.》
《김정숙동무가 전에 도천리공작때 키워서 이 고장으로 보낸 사람입니다. 작년에 간백산에서 반년동안 강습까지 받고 저와 같이 여기로 왔습니다.》
류삼손이 곁에서 알려주었다.
《글쎄 어쩐지 좀 다르다 했더니만…》
신흥인민무장대의 훈련모습은 지휘성원들이나 회의참가자들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겨놓았다. 누구나 다 엄지손가락을 내들고 탄성을 올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회의참가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 오늘 회의의 토론에 앞서 신흥인민무장대의 훈련모습을 보여준것은 국내에 우리 자체의 힘으로 나라를 해방하기 위한 주체적력량이 어떻게 마련되고있는가를 실물로 확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럼 다들 병실에 들어가 조국해방3대로선을 관철하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문제들을 진지하게 토의해봅시다.》
이리하여 회의는 다시 계속되였다.
귀틀집안에는 김일성동지를 모시고온 지휘성원들과 각지 소부대 및 소조책임자들, 정치공작원, 혁명조직책임자들 수십명이 모여앉았다.
자리가 정돈되자 김일성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은 오늘 우리의 조국해방3대로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전달받았습니다. 이제는 이 3대로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토론하자고 합니다. 여기서 총공격작전을 맡게 될 조선인민혁명군을 확대강화하고 그 정치군사적준비를 완벽하게 갖출데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역적령도거점으로서의 비밀근거지들을 튼튼히 꾸리고 그 주변과 중요한 군사요충지들에 림시비밀근거지들을 많이 내와야 한다는것, 비밀을 엄수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것 그리고 공격작전지대와 타격대상을 옳게 정하고 그에 대한 정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것을 다시 강조합니다.
이 회의에서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총공격에 호응하여 전인민적봉기를 일으키기 위한 항쟁력량을 어떻게 마련해놓겠는가 하는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하자고 합니다. 여러 소조성원들과 정치공작원들, 혁명조직책임자동무들의 성과와 경험을 호상 나누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토론들을 시작합시다.》
《제가 토론을 하겠습니다.》
흥남지구의 정치공작원 김석연이 일어섰다.
《우리 흥남지구에서 전민항쟁력량을 꾸리는 일은 장군님의 특별한 관심속에 일찌기 30년대 전반기부터 진행되여왔습니다. 그리고 조국광복회가 창립된 다음부터는 흥남질소비료공장을 비롯한 흥남일대의 모든 공장, 기업소로동자들속에서 조직을 꾸리기 위한 활동이 더욱 맹렬하게 벌어졌습니다. 한때 혜산사건의 여파로 여러명의 공작원들이 검거되고 얼마간 피해를 입기는 했으나 흥남의 항쟁조직들은 굴함없이 대오를 확대해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에 와서는 정연한 지도체계를 갖춘 강력한 조직으로 자라나게 되였습니다.》
《흥남동무들이 아주 잘 싸웁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석연을 회의참가자들앞에 크게 내세워주시였다.
《흥남동무들은 내가 37년과 38년도에 신흥지구로 왔을 때 과업을 준대로 유명무실해진 로조단체에 뚫고들어가 조직들도 내오고 군수공장폭파나 군수렬차전복, 군수품창고의 방화와 같은 대담한 파괴공작도 제일 잘하고있습니다. 놈들이 극비밀리에 진척시켜온 특수무기개발도 이 동무들의 적극적인 투쟁으로 성사를 볼 가망이 없게 됐습니다. 흥남동무들의 눈부신 활동이야말로 모든 항쟁조직들의 본보기라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석연동무, 동무들은 반군사조직인 로동자돌격대도 가지고있다는데 그들은 무엇을 하고있습니까?》
《로동자돌격대는 일정하게 무장도 갖추고 큼직큼직한 파괴공작이나 악질적인 경찰들과 밀정 처단, 폭약공작과 운반 같은 일들을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신흥무장대보다는 퍽 못합니다. 무장도 그렇고 또 훈련도…》
《신흥무장대보다 못하다- 그러면 야단인데…》
《하지만 곧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마땅히 대책을 세워야지요. 그건 그렇구 흥남동무들의 첫째가는 과업은 모든 로동자들을 빠짐없이 다 항쟁조직에 묶어세우는것입니다. 흥남에는 10만의 로동자대군이 집결되여있다는데 그들을 전부 다 항쟁조직에 인입시킨다면 실로 굉장한 력량으로 될것입니다. 이것은 능히 할수 있는 일입니다. 일제침략자들에 대한 증오심이 남달리 높고 단결력과 투쟁력이 강한 로동자들인데 잘 일깨워주고 이끌어준다면 다 따라나설것입니다.》
《꼭 장군님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김석연에 이어 북청지구대표가 일어났다.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북청대표는 농민들속에서 조직을 확대해온 경험을 이야기했다. 알고보니 북청일대의 조직들의 활동도 간단치 않았다. 그들은 놈들의 공출을 반대하는 투쟁도 잘했고 여러가지 소작쟁의도 아주 꾀있게 잘하고있었다. 또한 소부대와의 련계도 아주 밀접하게 가지고있어 적들과의 대결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북청조직의 활동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그런데 북청동무들도 한가지 놓친게 있습니다. 북청일대의 산중에는 놈들의 징병, 징용, 보국대놀음을 피하여 숨어지내는 청장년들이 적지 않다는데 그들을 장악하기 위한 일에는 그닥 낯을 돌리지 못하고있단 말입니다.》
《저 그에 대해서는 아직…》
《그걸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들이야말로 선참으로 찾아가 손잡아야 할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들을 다 찾아내여 장악하고 초보적인 군사훈련만 주면 앞으로 혁명군부대가 총공격을 개시할 때 집단적으로 입대하여 즉시 싸움에 나설수 있을것입니다. 다른 동무들도 이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토론은 계속되였다. 함흥시국연구회대표와 원산, 홍원, 장진대표들도 자기들의 성과와 경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들의 활동에서 거둔 성과와 부족점들을 하나하나 깨우쳐주고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흥남과 함흥을 비롯하여 중부동해안일대에서 전민항쟁력량을 마련하기 위한 투쟁에서 거둔 성과들은 다 귀중한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만족할수 없으며 이 성과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올려세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모든 소조와 공작원들, 혁명조직들은 광범한 대중속에 들어가 활발한 조직정치사업으로 각계층의 모든 사람들을 다 조직의 두리에 묶어세워야 합니다.
나라를 해방하기 위한 최후결전에는 조선사람모두가 떨쳐나서야 합니다. 그러자면 로동자, 농민뿐아니라 지식인도 소상인도 종교인도 지어는 적기관복무자나 자산가라 해도 친일파, 민족반역자가 아닌 사람은 다 묶어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때가 되면 전민적봉기를 일으킬수 있는것입니다.
다음으로 조국해방3대로선의 세번째 과업인 배후련합작전을 어떻게 벌리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배후련합작전을 벌리자면 그를 담당할만 한 무장력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일부 조직들이 로동자돌격대나 생산유격대를 가지고있지만 그 력량을 가지고 배후련합작전을 벌린다는것은 어림없는 일입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 모든 혁명조직들에서 자체의 무장대를 가지는것입니다. 지난날의 조국광복회조직들은 정치조직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민항쟁을 준비하는 오늘에 와서는 정치조직으로뿐아니라 군사조직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도시건 농촌이건 혁명조직이 있는 곳에서는 다 무장대를 꾸려야 합니다. 이 무장대들이 소부대들과 함께 배후련합작전의 기본력량으로 될것입니다.
무장대는 어떻게 꾸려야 하겠는가?
신흥무장대 대장동무!》
김일성동지께서는 신흥인민무장대 대장에게 고개를 돌리시였다.
《동무네 무장대가 꾸려진 경험을 들어봅시다.》
《예, 말씀드리겠습니다.》
신흥인민무장대 대장이 자신있게 대답올렸다.
그는 처음에 명태동광산의 조직성원 몇사람들로 무장대를 조직했다. 무기로는 그가 간백산강습소를 마치면서 수여받은 권총과 낡은 사냥총 한자루뿐이고 나머지는 창과 칼, 곤봉같은것들이였다. 이따금씩 개별적으로 류동하는 군경들이나 습격할뿐 아직은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있었다.
《바로 이런 때 사령부파견원 류삼손동지가 와서 우리 무장대를 일신시켜주었습니다. 산속에서 숨어지내는 청년들로 무장대를 대폭 늘이고 몇몇 소부대성원들과 함께 이 두무봉에 활동거점을 정하고 밀영을 건설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소부대성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정치상학과 제식동작으로부터 무기사용방법, 사격, 전술, 행군 등을 익히는 집중훈련을 했고 다음은 소부대성원들과 함께 실전에 참가했으며 마감에는 소부대성원들의 방조없이 독자적인 군사활동을 벌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인민무장대는 적지 않은 전투와 정찰경험을 쌓았으며 무장도 자체로 해결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소부대와 힘을 합쳐 적의 군수렬차를 습격전복하고 무장대의 무기들을 전부 새것으로 바꿀 작정을 하고있습니다. 또한 놈들의 기관총이나 박격포 같은것도 빼앗아 써먹자고 합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적들과 보총이나 권총만 가지고 맞설수는 없습니다. 아까 신흥무장대의 한 동무는 박격포만 있으면 당장 쏠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가능성을 최대한 동원해야 합니다. 이제 싸움이 붙으면 우린 적들의 여러가지 중무기들과 전투기술기재들을 로획할수 있는데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리용할 대책도 미리 잘 세워놓아야 합니다. 신흥무장대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어떻게 정하였습니까?》
《저희들은 무장대의 력량을 더 늘이고 총공격이 개시될 때 자체로 신흥일대를 해방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타격대상들에 대한 정찰도 본격적으로 하고있습니다. 군경찰서에는 경부 1명, 경부보 2명, 순사부장 11명, 순사 41명이 있고 부전강수력발전소가 있는 송흥리에는 주재소가 한개, 헌병대와 수비대가 있습니다. 그밖에 경방단이 몇십명 있을뿐입니다.
저희들은 때가 되면 이것들과 군청을 들이치고 자체로 군을 해방하겠습니다. 그리고 인차 함흥해방전투를 지원하겠습니다.》
《자체로 군을 해방하고 함흥해방전투를 지원하겠다면 아주 대단합니다. 그럼 흥남동무들이 한번 말해보시오. 동무들도 여기 와서 생각하는바가 많겠는데…》
《저희들은 이번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흥남의 정치공작원 김석연이 대답을 했다.
《이제 흥남으로 돌아가면 로동자돌격대부터 크게 늘궈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두무봉같은 활동거점도 만들어놓고 본격적인 훈련도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자체로 흥남일대를 해방할 힘을 키우겠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손을 높이 쳐드시였다.
《무장대를 꾸리고 믿음직한 활동거점을 마련하는것, 이것이 정치공작원들과 혁명조직책임자들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저,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김석연이 다시 말씀올렸다.
《무장대의 힘을 키우자면 아무래도 군사에 능한 사람이 있어야겠는데 저희들한테도 소부대성원들을 파견해주셨으면 합니다.》
《소부대성원들이라- 허허, 동무의 요구를 들어주면 모든 무장대들에 소부대성원들을 다 보내줘야겠는데 그건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소부대들은 소부대들마다 자기의 임무가 있는것만큼 필요할 때 련합작전이나 하는것으로 락착지읍시다. 그렇다고 무장대의 지휘성원문제를 외면할수도 없습니다. 신흥인민무장대 대장동무!》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시 신흥인민무장대 대장을 부르시였다.
《동무네 무장대에서 잘 준비된 사람들을 두어명씩 뽑아서 이 지역의 여러 조직들에 보내주는것이 어떻겠소? 빈자리는 또 새 사람들을 받아 메꾸어놓구…》
《그렇게 하겠습니다.》
신흥인민무장대 대장이 선선히 대답올렸다.
《이제는 우리 자체의 힘으로 신대원들을 훈련시킬수 있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먼저 신흥무장대의 방조를 받아 지휘성원문제를 풀어나갑시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할순 없습니다. 지휘성원문제도 자체로 풀어야 합니다. 이 두무봉밀영은 신흥무장대의 활동거점이면서 이 지역 무장대지휘성원들을 육성해내는 기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지휘성원문제는 다 풀리게 됩니다.
결국 오늘 회의에서는 조국해방3대로선과 그 관철을 위한 과업과 방도가 충분히 밝혀졌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감격의 파도가 회의장안을 세차게 휩쓸었다. 열광적인 박수를 치는 사람들은 크나큰 격동과 환희속에서 자기를 잊고있었다. 조국해방의 3대로선과 그것을 집행하기 위한 뚜렷한 과업과 방도를 받아안음으로써 누구나 조국해방의 리정표를 똑똑히 보게 되였으니 어찌 그렇지 않으랴.
그날 밤 김일성동지께서는 밤늦도록 지휘성원들과 마주앉으시였다. 회의가 끝난 다음에도 내처 소부대, 소조책임자들과 혁명조직책임자들을 만나보느라 몹시 분망한 시간을 보내신 그이이시였다.
《회의가 아주 잘되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내가 예견했던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회의준비를 위해 삼손동무가 정말 수고를 했소.》
《저야 뭐… 전 그저 사령관동지께서 가르쳐주신대로 하느라 애쓰긴 했지만 부족점이 많았습니다.》
《아니요. 동무의 수고가 컸던 덕분에 얼마나 훌륭한 결실을 맺었소. 아무튼 이제는 지역적령도거점에 의거하여 조국해방3대로선을 관철하기 위한 길은 확 트인셈이요. 그래서 나는 회의성과에 만족해서 띠를 풀어놓지 말고 시급히 이 성과를 확대해나가자는 생각이요.》
김일성동지께서는 지휘성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시였다.
매 지휘성원들이 한개 소조씩 데리고 국내의 여러 지역의 비밀근거지들에 나가 조국해방3대로선과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주자는 제안이였다.
《그런데 지역적령도거점으로 꾸려진 비밀근거지들에는 서로 다른 사명과 임무를 지닌 밀영들이 여러개나 되지만 아직 빈구석들도 적지 않소. 이 비밀근거지에는 작전기지, 활동기지로 될 밀영들도 있어야 하고 병원, 재봉소, 무기수리소 , 련락소 같은것들도 다 가지고있어야 하오. 그리고 밀영마다 철저히 출입질서와 비밀이 엄수돼야 하오. 동무들은 이 점을 잊지 말고 현지에 가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줘야겠소.》
그리하여 여러명의 파견원들이 선발되고 그들의 파견지역과 구체적인 임무도 분담되였다. 류삼손이도 신흥지구에 좀더 남아서 여러 무장대들의 결성을 도와주기로 했다.
《나머지 동무들은 나와 같이 백두산지구로 가야겠소. 백두산지구 비밀근거지는 조선혁명의 중심적령도거점으로서 이제부터 그 사명과 임무가 더 커지게 되오. 거기에는 지금 밀영사업을 책임진 황동무도 있고 김정숙동무가 국내사업을 맡아보고있소. 이번에 김정숙동무를 훈련기지로 소환하자고 하는데 그를 대신하여 박덕산동무가 일시 백두산지구의 사업을 맡아줘야겠소.》
《알겠습니다.》
《기본은 국내의 매 지역별 비밀근거지들에서의 3대로선관철정형을 료해장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주는거요. 또한 간백산강습소의 운영수준을 높여서 유능한 공작원들을 많이 키워 국내각지에 보내주어야겠소. 물론 우리도 가능한껏 늘 조국에 나올테니 대체로는 함께 손잡고 일하게 될거요.》
《저, 사령관동지.》
김일성동지께서 자주 국내에 나오시겠다는 소리에 낯색이 밝아진 박덕산이 철문같은 입을 열었다.
《이제는 백두산지구 비밀근거지의 임무와 역할이 더 커지는것만큼 안전을 위해서 밀영들의 소부대력량을 증강해야 할것 같습니다.》
《백두산지구 비밀근거지의 안전과 보위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되오. 지금 어떤 동무들은 적들의 침습이 예견되는 통로에 지뢰까지 매설해놓았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도 없소.
백두산밀영의 보위는 현재의 소부대력량으로 해도 되오. 박덕산동무는 이전에 권영벽, 리제순동무들과 박달동무들이 해놓았던것처럼 장백과 혜산, 갑산일대의 조직망들을 복구하는데 큰힘을 넣어야 하오. 그 일대에도 다시 새 지하조직들이 생겨나고있다는데 그걸 잘 꾸려야 하오. 이건 단순히 백두산지구 비밀근거지를 보위하는데만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백두산에서 대부대의 국내진출에 유리한 통로를 열어놓는 일로도 되는거요. 아무튼 이 문제는 백두산에 직접 가서 구체적으로 토의하기요. 이번에 각지로 나가는 동무들은 빨리 임무를 끝내고 적어도 5월초까지는 훈련기지에 도착해야 하오. 동무들도 올해 여름철군정훈련에는 꼭 참가해야 하니까. 항공륙전대훈련이나 도하훈련도 그렇고 해안상륙훈련에는 한사람의 지휘성원도 빠져서는 안되오.》
박덕산이 아니라 한켠에 앉아있던 안길이 말씀드렸다.
《이번에 이 신흥땅으로 와서 정말 큰일을 해놓았는데 이젠 마음을 푹 놓으십시오. 전민항쟁준비라면 눈앞이 환하단 말입니다. 그러니 모든 일이 다 잘될겁니다.》
《옳습니다. 이젠 걸릴것이 없습니다.》
지휘성원들도 안길이와 같은 심정을 표명했다.
《앞으로의 일들은 우리가 다 하겠습니다.》
《동무들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기쁘오.》
김일성동지께서는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그러나 우린 겨우 첫 자욱을 뗀셈이요. 이건 결코 쉽게 되는 일이 아니며 걸음걸음 장애와 애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거요.》
그제야 지휘성원들은 모두 신중해졌다.
이튿날 아침 여러 파견원들을 떠나보낸 김일성동지께서는 훨씬 줄어든 친솔소부대에 출발명령을 내리시였다. 백두산지구에로의 행군이 시작된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