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3 회)
제 6 장
꿈과 리상
7
강수일은 뒤늦게야 석우진국장이 저만치에서 자기들이 주고받는 말을 끝까지 듣고있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자기의 상급인 그가 지금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있는지?… 알수가 없다. 그때문에 더더욱 미칠듯 했다. 인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데로, 누구한테로 가서 모욕받은 이 마음속 분노를 터뜨려야 하는가?…
강수일은 머리를 흔들며 정처없이 걸어갔다. 한시바삐 석우진국장에게서 멀리 떨어져있고싶었다. 무쇠주먹같은 성격인 그의 두눈에 비쳐진 자기의 모습을, 자기의 허물을 될수록 빨리 감추고싶었다.
어느새 날은 캄캄해졌다. 문화회관과 청사의 사무실들에서 내비치는 불빛만이 어둠을 가셔주고있었다.
갑자기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아니, 저건 정주선당비서의 방이 아닌가?… 그 방에 불이 환히 켜져있다. 그러니 래일 아침에 온다던 공장당비서가 이 밤중에 돌아와있단 말인가?…
비로소 그는 자기가 어데로 가야 하는지 깨달았다.
잠시후 그는 당비서의 방문을 세게 두드렸다. 그리고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벌컥 열었다.
정주선당비서는 무슨 서류철을 열심히 뒤적거리다가 놀란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처장동무가 어떻게?…》
《당비서동지, 과연 이럴수가 있습니까. 예?!》
강수일은 당비서의 량수책상앞으로 다가가 흥분어린 목소리로 떠들었다.
《아니,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난 비서동지가 무엇때문에 저런 사람을 계속 내세우고 두둔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이 큰 공장의 기사장을 한단 말입니까, 예?!》
《그러니… 우리 기사장에 대한 얘기입니까?》
《예, 그가 얼마나 방자해졌는지 압니까? 시당에서 찾는데도 가지않구… 인젠 성에서 내려온 처장도 무시하다못해 모욕적인 발언까지 꺼리낌없이 하고있단 말입니다.》
정주선은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출장갔다가 돌아오는길로 시당에 찾아갔다는것을, 기사장에 대하여 공장당위원회의 이름으로 보증했다는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서류철을 덮으며 조용히 말했다.
《흥분하지 말고 앉아서 얘기합시다.》
강수일은 정주선의 앞탁에 있는 의자를 와락 끌어당기며 자리에 앉았다.
《난 이 문젤 상급당에 보고하겠습니다. 저런 돼먹지 않은 사람을 그냥 놔둘수는 없단 말입니다!》
《…》
정주선은 아무말없이 강수일을 면바로 마주보기만 했다. 그의 두눈이 날카로와지고있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강수일은 흥분을 이기지 못해 계속 떠들었다.
《물론 저 기사장을 비서동지가 제일 믿구 내세우고있다는건 알지만… 어쩌겠습니까, 상급당에 제기해서 단단히 문제를 보지 않을수가…》
갑자기 그는 입을 다물고 펀뜻 눈길을 돌렸다. 정주선이 책상을 쾅! 하고 쳤던것이다.
《상급당에 가겠으면 곧바로 갈것이지 나한텐 왜 왔소?》
《아니, 비서동지?…》
강수일은 그만 어리둥절해지고말았다. 정주선당비서가 이렇듯 노한것을 그는 처음 보는듯 했다. 언제 보나 침착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신중한 사람이였는데?… 뜻밖의 일이였다.
정주선이 탁우에 올려놓은 두손을 꽉 부르쥐였다.
《그래 나를 찾아왔으면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해줘야 할게 아니요? 그런데 그게 뭐요? 그래 동문 누굴 위협하려구 왔소? 그래도 우에서, 성에서 내려온 처장인데 그렇게 무턱대고 고아대면 어쩐다는거요? 당위원회가 뭐 투정질을 하고 행패질이나 받아주는데요?》
강수일은 눈길을 떨구었다. 정주선의 불이 이는듯 한 눈빛에 견딜수 없었던것이다.
잠시 숨막히는듯 한 침묵이 흘렀다. 두사람 다 흥분을 누르느라고 입을 다물고 숨을 돌리고있었다.
그때 문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정주선이 머리를 돌렸다.
《들어오시오.》
이윽고 문이 조심히 열리더니 얼굴이 시꺼먼 사람이 머리를 쑥 들이밀고 기웃거렸다.
《왜 기웃거리는거요?》 정주선이 소리쳤다. 《무슨 렴탐군처럼!》
《저… 신발이 바뀌여서.》
《마침 잘 왔소.》
방안에 들어선 사람은 건장한 체격에 남달리 주먹이 컸다. 그 큰 주먹을 웃옷앞섶에 대고 비비적거리며 그는 강수일처장쪽을 흘끔거렸다.
《전 그만, 두분이 말씀중인걸 모르구…》
《일없소. 그래 신발을 가져왔소?》
《예, 그냥 신은채루…》
정주선은 소리내여 웃었다.
《어느게 내 신발이구 어느게 동무 신발인지 잘 모르겠구만, 둘다 시꺼머니.》
《미안합니다. 그냥 신고 일하다보니…》
《됐소, 그냥 바꾸어신기요. 그건 그렇구. 참, 아들한테서 온 편지가 있지? 지금도 가지고있소?》
《예, 여기…》
그가 안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정주선의 앞으로 밀어놓았다.
《이건 뭣때문에?…》
《내가 또 보자구 그러오.》
《그럼 전…》
그가 눈인사를 하고 나가려는것을 정주선이 불러세웠다.
《아 리찬조동무, 만난김에 하나 물어보기요. 언제부터 한다던 수관용접은 왜 아직 끝내지 못했소?》
리찬조라고 불리운 그 사람이 또 강수일을 곁눈질하며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수관용접을 하는데… 작업지령이 두번, 세번 바뀌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건 필요없다, 먼저 이것부터 하라! 그래서 그걸 하는데 래일은 또 이걸 하라!… 그러다보니 아직…》
정주선의 낯색이 달라졌다. 이것은 그저 스쳐지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저저마끔 자기식으로 지시를 주고 계획을 변경시키는 일이 드문하다. 그들이 목청을 돋구어 떠들수록 지휘에 혼란을 주고 그만큼 공장의 현대화공사가 지연되고있는것이다.
《리찬조동무,》 정주선이 물었다. 《수관용접문제는 전번주 참모회의에서 결정한게 아니요? 그런데 작업지령이 계속 바뀌였다면 왜 그에 대해서 지배인동무나 기사장동무한테 직접 제기하지 않았소?》
《저, 지배인동진 계속 대외사업때문에 만나볼새가 없구 기사장동진 당장 목이 떨어진다구 하길래…》
《목이 떨어지다니. 누가 그따위 허튼 소릴 내돌리는거요, 누가?…》
《저…》
그가 주밋거렸다. 정주선은 손을 홱 내저었다.
《됐소. 당장 기사장한테 가서 지령을 받소. 그리구 기사장동무가 하라는대로 하오. 알겠소?》
《예, 알겠습니다.》
그는 기뻐했다. 어린아이 머리만큼 큰 주먹을 다시 웃옷앞섶에 썩썩 비비며 그는 말했다.
《그럼 당장 가서…》
《가만, 한가지 더…》 정주선이 탁우에 놓인 봉투를 들며 말했다. 《이 편질 공장신문에 내자구 하는데 일없겠소?》
《아니, 공장신문에요?…》
《널리 소개하자는거요. 우리 공장 전체 종업원들이 다 기뻐하게 말이요. 그럼 찬조동무, 어서 가서 수관용접을 다그치오. 나도 이제 곧 나가보겠소.》
《예, 그럼…》
그의 시꺼먼 얼굴은 별로 훤해진듯 했다. 기쁨에 겨운 눈빛으로 먼저 정주선에게, 다음 강수일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는 꺼부정한 허리를 곧추 펴며 급히 걸어나갔다.
그가 나가자 정주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걸이에서 시꺼먼 먼지로 얼룩진 작업복을 벗겨들었다. 방금 강수일이 격한 어조로 기사장에 대하여 부르짖던 일은 가뭇 잊고있는듯 했다. 그가 강수일을 돌아보며 물었다.
《이자 그 동무가 누군지 아시오?》
《글쎄… 어디선가 본것 같긴 한데…》
《기관수리반장이요. 리찬조라구 용접에서는 정말 귀신같은 사람이지요.》
《아, 기관수리반에서 봤습니다.》
강수일은 불만스러워하는 표정이였다.
《아, 그런데 비서동지, 비서동진 어째서 제가 말하는 기사장문젠…》
《가만, 저 리찬조동무 말이요.》
정주선은 그가 초조해하는것을 못 느낀듯 우정 작업복을 입고 장화까지 신으며 하던 말을 계속했다.
《얼마전에 엄중한 처벌을 벗은 동무요. 이자 그의 주먹을 봤으면 짐작하겠지만… 성미도 그 주먹같이 아주 드센 사람이요. 글쎄 오래전에 그 주먹을 휘둘러서 처벌을 받지 않았겠소. 불량기가 있는 사람이라구 해서 주먹으로 버릇을 가르치려 했다는지… 참, 마음은 곧은 사람이여서 처벌받은 다음 자기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안해 보기가 너무 민망해서 〈우리 리혼하구 맙시다.〉라고 했다누만. 헌데 그의 안해가 끝까지 반대했소, 절대 그렇게 할수 없다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더 일을 잘하자고 하면서 그의 안해가 진심을 다 바쳐 그를 도와주었소. 물론 당조직에서도 그의 걸싼 일본새를 적극 내세워주었구. 그러던차에 그가 처벌을 벗었다는 소식을 받고 군대에 나간 그의 아들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바로 이 편지요.》
강수일의 숨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비서동지, 왜 계속 말을 돌리는겁니까? 제가 제기한 문제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만 하시면서…》
아까와는 달리 지금은 그가 애써 공손한 말투를 쓰는것이 알렸다. 정주선은 자리에 앉으며 그에게 탁우에 놓인 편지를 내밀었다.
《상관이 없다니… 아니요. 어쨌든 이 편지 한구절만이라도 읽어보시오. 그담 얘길 계속합시다.》
강수일은 마지못해 편지를 펴들었다. 전연초소에 서있는 한 인민군병사, 초병의 편지… 차츰 그 편지의 구절들이 그의 눈길을 끄는듯 했다. 그는 재빨리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아버지, 축하를 보냅니다! 이 기쁜날 왜서인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우리 부대에 찾아오셨던 그날이 떠오르는군요. 사격훈련에서 우를 맞은 저를 불러주신 장군님앞에서 저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가고 물으시는 그이의 물음에 평양곡산공장 로동자라고 대답올리고 그만 고개를 떨구었댔지요. 그때 전… 모범로동자인 다른 동무들의 아버지가 부러웠습니다. 처벌을 받은 아버지를 끝없이 원망하면서… 정치지도원동지로부터 사연을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일없다고, 아버지의 과오는 아들이 물려받는것이 아니라고 하시며 평양곡산공장 로동자라면 그도 지금 공장을 현대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있을것이라고, 동무의 아버지는 이 최고사령관의 뜻을 받들고 총알처럼 귀한 사탕을 만들고있다고 하시면서 이런 사람은 꼭 자기의 대오에 다시 들어서게 될것이라고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시지 않았겠습니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높으신 뜻을 받들고 공장의 현대화에 떨쳐나선 아버지! 부탁합니다. 다시 자기 위치에 들어선 기쁨을 안고 공장현대화를 위해 힘껏 일해주십시오. 하여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하루빨리 충성의 보고, 승리의 보고를 드려주십시오.
최전연초소에 서있는 이 아들은 저와 우리 중대 전체 초병들의 이름으로 아버지와 전체 공장의 로동계급에게 뜨거운 전투적인사를 보냅니다!…》
그가 편지를 다 읽자 정주선이 말을 이었다.
《보시오. 얼마나 진실한 마음들이요. 온 공장이 아니, 온 나라가 하루빨리 공장현대화를 끝내여 위대한 장군님께 충정의 보고를 올릴것을 간절히 바라고있단 말이요.》
강수일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찬 눈길이였다.
《아니 비서동지, 지금 저를 앉혀놓구 강연을 하는게 아닙니까?》
《강연?… 그렇게 비꼬지 마시오. 동문 마치 내가 아무 자격도 없는 기사장동물 특별히 감싸준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그렇다고 합시다. 처장동무도 이제 보지 않았소? 방금 그 리찬조동무가 기사장동무에게 가서 결론을 받으라고 하니 얼마나 좋아하던가를… 보다싶이 우리 로동자들은 그를 믿고있소. 그의 실력을 믿고 그를 사랑하고있소. 그래서 그와 함께 손잡고 공장의 현대화를 앞당기자고 아글타글하는데 처장동문 뭐요? 왜 그를 꺾어놓지 못해 그리도 극성이요?》
《아니 비서동지,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비서동지가 저한테 감투를 씌우면 난 이 문제를 상급당에 제기하지 않을수가…》
《가시오. 가서 제기하시오. 그러되 한가지만은 꼭 알고 가는게 좋겠소. 동문 옛날에 배운 대수공식을 정보화시대의 프로그람에 억지로 짜맞추려고 하던나머지 인제는 사람문제까지 함부로 평가하고 제멋대로 값을 매기며 필요없다, 있다 하고있는데… 안될 소리요.》
강수일이 벌떡 자리를 차고일어섰다.
《비서동지가 정 이렇게 나오면…》
《동무, 알기나 하는가?》 정주선의 음성이 차츰 더 격해지기 시작했다. 《동무와 같이 낡고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아래에 내려와서는 누구나 가르치려들고 목청껏 구호나 웨치며 돌아가는것이 강성국가건설에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 알기나 하는가 말이요?》
강수일의 두볼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장 고함이라도 터칠듯 입술을 푸들거렸다.
《그러니… 나같은 사람은 필요없다는겁니까?…》
《필요한 사람이 되여달라고 해서 하는 말이요, 공부를 더 많이 해서!…》
《비서동지, 어쩌문 그렇게 말할수 있습니까?… 그래도 나야 성에서 내려온 사람인데 그렇게 모욕하면서…》
《모욕을 한다?》
정주선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를 앞으로 쑥 내밀고 강수일의 얼굴을 면바로 마주보았다. 그리고는 숨도 돌리지 않고 준렬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난 이 공장의 당비서로서만이 아니라 동무의 형님벌 되는 웃사람으로서 말하고있소. 동문 정보산업시대인 오늘날 과학기술지식이 없이는 단 한치도 전진하지 못한다는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 하오. 그것도 학습제강을 외우는 식으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심장으로 깨달아야 한단 말이요. 지금 아무 실력도 없이 소리나 치며 돌아가는 일군은 여기에 있을 자리가 없소. 그래서 저 기사장동무와 같이 고지식하구 일만 생각하구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당에 이바지하기 위해 늘 사색하고 탐구하는 그런 기술인재들을 당에서는 제일 믿고 내세워주는것이요. 그런데 그런 기술인재를 적극 내세워주고 밀어주어야 할 처장동무가 어떻게 그에게 감히 소리치고 명령할수 있는가. 어떻게 감히 그의 인격까지 함부로 점수를 매기구 부정해버릴수 있는가?…》
강수일이 뭐라고 또 입을 열려 했으나 그는 그럴 여유를 주지 않았다. 더욱더 준렬하게 그루박듯 했다.
《솔직히 말하여 지금 동무가 당과 국가앞에 얼마나 큰 손해를 끼치고있는지 알기나 하오? 그것이 죄로 된다는것을 알기나 하나 말이요?… 지금 우리의 강성국가건설과 최첨단돌파전에서 제일 큰 방해는 바로 동무와 같이 모르면서 아는체 하구 큰소리나 치며 돌아가는 그런 사람들이요. 그런 사람들이 우에 앉아서 전화통을 들구 지식로동을 하는 과학자, 기술자들을 로력동원에 돌리라고 소리치고있소. 그런 사람들이 또 아래에 내려와서는 제가 다 가로타고앉아 과학자, 기술자들을 제쳐놓구 그들이 과학기술적으로 정당한 의견을 제기하는것도 묵살해치우고있소. 지어 경제관리방법과 과학기술면에서 새로운 혁신적안을 제기하면 색안경을 끼고 걸각질을 한단 말이요. 그래 이런것이 장애가 아니란 말인가? 그러다가도 일단 문제가 제기되면 내가 언제 그렇게 했는가? 난 알지도 못하오! 하면서 꼬리를 사리고 얼씬도 하지 않소. 이런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가를 동문 알아야 하오!…》
강수일은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정주선이 다시 말을 이었다.
《처장동무, 진정으로 동무에게 부탁하고싶소. 지시나 하고 자료나 묶는 사람이 아니라 아래에 몸을 잠그고 진심으로 도와주는 그런 일군이 되여달라고 말이요. 그리고 잊지 마시오. 지식의 탑은 책상머리에서만 쌓는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더 넓게, 더 폭이 깊게 쌓아진다는걸 말이요.…》
강수일은 여전히 얼어붙은듯 한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고있었다. 두눈의 초점도 흐려졌다. 세찬 경련이 그의 얼굴을 이지러지게 했다.
어데선가 먼 우뢰소리가 울려왔다. 꾸릉- 꾸르릉!- 점점 더 무시무시하게 커져오는 소리… 그러나 두사람은 그 소리엔 귀도 기울이지 않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