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회)

제 1 장

7

 

얼마후 장내가 조용해지자 김일성동지께서는 높지는 않으나 무게있는 어조로 말씀을 떼시였다.

《나라의 해방을 이룩하기 위한 최후결전을 성과적으로 치르자면 적들을 일격에 쳐부실수 있는 강력한 혁명적력량이 준비되여있어야 합니다. 다시말하여 최후공격작전의 주역을 맡은 조선인민혁명군부대를 더욱 확대강화해야 하며 조국땅을 우리의 혁명조직망으로 뒤덮고 그 두리에 전체 인민을 하나로 묶어세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소부대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리자고 론의를 한것도 이때문이며 오늘 회의의 근본목적도 바로 이 문제를 토의하는데 있습니다.

먼저 조선인민혁명군부대의 최후공격준비를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하여 토의해봅시다.》

부대의 최후공격준비!

지휘성원들은 모두 숨죽이고 앉아있었다. 오늘의 군정간부회의가 우리 혁명의 새로운 전환적국면을 열어놓게 되리라는것을 직감한 그들이기도 하지만 최후공격준비야말로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할수 있었다.

최남진이 벌떡 일어섰다.

《저는 최후결전때 적들을 본때나게 족칠수 있게 우리 혁명군의 대무력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사실 간단히 풀수 있을것 같습니다.》

《간단히?…》

《예, 국내와 만주에다 소부대들을 대대적으로 늘구어놨다가 필요한 때 한데 집결시킨다면 대단한 무장력으로 될것입니다.》

《소부대들을 대대적으로 늘군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물론 소부대를 많이 늘구고 그 활동을 강화하는것은 중요한 일이요. 그런데 우리가 최후결전에서 단숨에 적들을 타승하자면 소부대들을 얼마나 가지고있어야 하겠습니까? 한개 소부대를 서른내지 쉰명으로 봐도 백개라야 고작 3천이나 5천명이요. 천개의 소부대로도 요새화된 진지와 중무장을 갖춘 적군을 단숨에 때려눕힐수 없을것입니다. 그러면 만개의 소부대를 가져야 하겠는가?》

《저 그에 대해서는…》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얼굴이 벌개서 뒤통수를 쓸어만지는 최남진을 대신하여 최춘국이 일어섰다.

《우리가 대무력을 가지자면 모든 지휘성원들이 국내와 만주의 한개 지역씩 맡아안구 나가서 그 지역의 소부대와 혁명조직에 의거하여 새 부대를 조직하면…》

《새 부대를 조직한다?》

최석천이 성급히 따져물었다.

《어떻게 말이요?》

《저 그건 형편을 봐가면서 정규군규모의 대대나 련대를 조직할수도 있고 또…》

《대대나 련대?》

최석천은 끈덕지게 캐물었다.

《대대나 련대를 조직하자면 인원과 무기, 탄약은 어떻게 해결하겠소? 식량이나 피복은?》

《저 그건…》

최석천이 다그어대자 갑자기 자신심을 잃어버렸던지 최춘국은 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그만 앉아버리고말았다.

여기저기서 수군수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최춘국의 말을 긍정도 하고 부정도 하는것 같았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화제를 이어놓으시였다.

《최춘국동무가 실마리는 멋있게 떼는것 같았는데 그만 풀치고말았구만. 우리자체의 힘으로 대병력을 꾸려야 한다는 립장도 좋고 지휘성원들이 각기 한개 지역씩 맡아서 부대를 조직하자는 방법론도 옳다고 생각하는데 중도에서 주저앉는걸 보면 연구가 부족하다는걸 말해주오.

우리 다같이 최춘국동무의 생각을 폭넓게 전개해봅시다.

나는 지역별로 부대를 큼직큼직하게 꾸리자는데는 찬성이요. 대대나 련대규모가 아니라 사단이나 군집단같은 큰 부대를 조직할수 있습니다.》

《아니, 사단이나 군집단을?…》

최석천이 놀란 눈길로 김일성동지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도 그전에 북만에서 7군이나 4군을 조직하는데 관여해봤는데 정말 헐치 않은 일이였습니다. 그때 준비된 사람들은 얼마 안되고 여기저기서 군소반일부대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겨우 조직했습니다. 그나마 상층통일을 위주로 하다나니 부대안에 정연한 지휘체계를 세우기 힘들었구 정세가 어려워지면 대대나 련대가 통채로 달아나는 실례들도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항일련군의 다른 부대들에서도 그런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어는 하루밤사이에 한개 군집단이 생겨났다가도 또 하루밤사이에 없어지고마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사령관동지께서 보내주신 지휘성원들과 대원들이 와서 사태가 수습되긴 했지만 열하원정을 하느라 다 녹아나고말았지요. 헌데 북만과는 달리 조선이야 놈들의 폭압이 극심하고 반일부대같은것도 없는데 어떻게 대부대를 조직할수 있겠는지 난…》

김일성동지께서는 최석천의 말을 부정할수는 없으시였다. 조선과 같은 조건에서 대규모의 혁명군대를 조직한다는것은 사실상 상식을 벗어나는 허황한 일이라 할수 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 첫 항일무장대오를 조직하실 때도 인원이 얼마 되지 않았었다. 그것이 대대와 련대, 사단규모로 커지는데만도 삼사년이라는 세월이 걸려야 했다. 물론 그동안 많은 대원들과 지휘성원들을 북만이나 남만부대에 보내주다나니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되였다는 사정도 있기는 했다. 또 조선인민혁명군은 혁명조직에서 추천받은 사람들을 입대시키는것을 기본으로 삼았고 한꺼번에 수백명씩 입대시킨 실례는 륙과송과 쟈신즈전투때뿐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최후공격작전을 위한 대부대들을 마련해놓을 준비를 착실히 갖춰놓지 않으면 안되는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김일성동지께서는 벌써 소할바령회의가 있은 뒤부터 줄곧 이 대답을 찾기 위해 고심어린 사색을 중단없이 이어오시였다. 원동에 들어와서도 해마다 몇차례씩 소부대를 이끌고 국내로 다녀오신것도 그때문이였다. 국내의 실정을 거듭거듭 파악하는 과정에 마침내 대부대편성의 열쇠도 찾아쥐신것이다.

《최석천동무가 말한것처럼 우리가 대부대를 준비한다는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최후결전을 승리적으로 치르자면 반드시 우리 혁명군의 대부대들이 있어야 하며 또 얼마든지 가질수 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대부대들을 편성할수 있는 가능성과 조건들을 상세히 이야기하시였다.

무엇보다 우리한테는 임의의 시각에 여러 지역별로 대부대들을 꾸릴수 있는 골간이 믿음직하게 준비되여있다. 조선인민혁명군의 모든 지휘성원들과 대원들이 바로 그 골간이다. 적지 않은 지휘성원들이 련대나 사단쯤은 능히 지휘통솔할수 있으며 군집단을 감당할만 한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다. 또 모든 대원들도 중대나 소대지휘는 얼마든지 할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대부대들을 가질수 있는 가장 귀중한 밑천이다.

다음은 대부대를 꾸릴수 있는 병력원천이 무궁무진하다. 지금 조국인민들의 반일감정은 극도에 이르고있다. 그야말로 불씨만 안겨주면 거대한 화산처럼 터져오를판이다. 수많은 청장년들이 혁명조직에 망라되여있으며 놈들의 징병이나 징용을 피해 산속에 숨어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들모두가 우리 혁명군이 쳐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있다. 우리가 조국에 나가 일제침략자들과 싸우면서 참군을 호소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려들기마련이다. 그들로 사단도 만들고 군단도 만들수 있는것이다.

《가능성은 그뿐이 아닙니다.》

김일성동지의 음성은 정력적으로 울리였다.

《지금 국내의 어느 지역에나 소부대들에 의하여 우리가 의거해 싸울 비밀근거지들이 은밀하게 꾸려지고있습니다. 거기에는 대부대들이 든든히 발붙이고 지낼수 있는 병실들도 마련되여있고 식량과 피복, 의약품 같은 물자들도 저축되고있습니다. 이 비밀근거지들은 장차 대부대들의 믿음직한 활동기지, 전방기지, 후방기지의 역할을 맡게 될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대부대를 조직한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있습니다.

남호두회의가 있은 다음 나는 경위대원 몇명을 데리고 백두산쪽으로 가다가 마안산에 들린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개 련대가 대기하게 되여있었습니다. 나는 그 련대를 모체로 조선인민혁명군의 주력부대를 먼저 사단규모로 조직할 예정이였습니다. 그런데 조아범이라는 사람이 련대를 끌고 교하쪽으로 가버리고말았습니다. 마안산에는 다만 <민생단>협의를 받고 운명의 판결을 기다리는 대원들이 100여명 있었습니다. 그들한테는 탄알도 없는 낡은 총 몇자루가 있을뿐이였습니다. 나는 <민생단>보따리를 불태워버리고 그 혐의자들로 새 주력부대의 모체를 만들었습니다. 싸움속에서 부대가 늘어나고 마침내 몇달 지나서는 당당한 사단규모의 주력부대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훈련기지부대뿐아니라 국내와 만주에 수많은 소부대들을 가지고있는데 이걸 밑천으로 대부대를 조직하지 못하겠습니까?》

《사령관동지.》

강신태가 격동된 얼굴로 일어났다.

《인제는 대부대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겠는지 눈앞이 환해집니다. 정말 신심이 생기고 힘도 납니다. 그리고 저한테도 조국땅 한 지역을 맡겨달라는것을 제기합니다. 련대든 사단이든 사령관동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조직하겠습니다.》

《강신태동무의 결심이 아주 좋습니다. 때가 되면 그 제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른 동무들도 역시 그렇고… 하지만 대부대편성을 지내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대부대를 꾸리기도 어렵고 설사 꾸려놓는다 해도 문제입니다. 식량도 걸리고 비밀리에 은페시키기도 힘들고… 지금은 준비를 착실히 하는것이 기본입니다.

준비란 별게 아닙니다. 우리 혁명군부대의 모든 성원들을 정치군사적으로 완벽한 최상의 수준에 끌어을리는것입니다. 지휘성원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우리 대원들 매 사람이 중대장의 지휘능력만 갖추게 된다면 대부대조직은 걱정할게 없습니다. 한편 소부대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려야 합니다. 소부대들은 자기 맡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국내의 모든 지역에 비밀근거지들과 림시비밀근거지들을 끊임없이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때가 되면 조선인민혁명군부대들이 압록강과 두만강국경지대뿐아니라 비행기로 국내의 여러 지역들에 날아가 순식간에 대부대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최후공격작전을 벌릴수 있습니다. 신입대원들의 훈련문제가 제기될수 있는데 그것도 일없습니다. 며칠간 속성으로 훈련을 주고 실전속에서 키우면 되는것입니다. 최후공격작전을 이렇게 벌리자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멋있습니다. 절대찬성입니다.》

최석천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씀드렸다.

《인젠 무기문제까지 풀리면 걱정할게 없겠는데 그건 제가 쏘련측과 교섭해서 풀겠습니다.》

《쏘련측과 교섭이라구요?》

《예, 그렇습니다. 난 그런 일에 경험이 있습니다.》

최석천이 호기있게 말했다.

《전에 우리 2로군에서는 36년부터 해마다 워로쉴로브에 사령부를 둔 원동전선군의 연해주주둔군부대의 지원을 많이 받군 했습니다. 우리가 원동으로 들어오던 40년도 한해만 해도 대단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그 교섭에 참가한것만큼 지금도 문세가 훤합니다. 그때 우리는 기관총만 해도 40정이나 넘겨받았습니다.》

최석천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지원받은 물자들과 수량까지 밝혀나갔다. 보총과 권총, 탄알, 포, 무전기, 의약품, 천막천, 겨울군복…

안길이 놀란 소리로 부르짖듯 최석천의 말을 잘랐다.

《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사실이요. 저 강신태동무도 잘 알고있소.》

《우린 그런 지원을 받은 일이 없는데…》

《그렇소? 3로군동무들도 지원을 받은적이 있다던데…》

《쏘련사람들이 그렇게 쉽사리 원조를 줍데까?》

《그 사람들이 쉽사리 줄게 뭐요?》

최석천은 어림없다는듯 말했다.

《그래도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있잖소. 사정도 하고 그들의 요구도 들어주고 하면서 말이요. 사령관동지, 우리야 별동대에 숱한 사람들을 보내주지 않았습니까. 그걸 턱대구 땅땅 큰소리를 치며 필요한 무기를 받아내겠습니다.》

《최석천동무가 무기문제를 맡아나서겠다는것은 좋은 일입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최석천의 호기를 꺾어놓기가 무척 저어되시였다.

자칫하면 최석천의 인격에 손상을 입힐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은 그만둡시다.》

《예? 그만두다니…》

최석천은 굳어지고말았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최석천뿐아니라 모든 지휘성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옳바로 심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지금 쏘련사람들은 전쟁을 하느라 모든 힘을 깡그리 쏟아붓고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남의 나라에 가서 군수품들을 사들여오기까지 합니다. 이런 때 우리가 그들한테 손을 내밀어야 하겠습니까. 그렇게 할순 없습니다. 무장장비를 자체로 해결합시다. 우리야 항일전쟁의 전과정에 어디서 보총 한자루 얻어가진것이 없잖습니까. 적의 무기를 빼앗기도 하고 자체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워낙 남을 믿고 하는 일이란 뜻대로 안되는 법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린 무기도 자체로 해결해야 합니다. 적들의 무기를 빼앗기도 하고 자체로 만들기도 하고… 작탄 같은것은 별로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최석천동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최석천이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내 줄곧 남의 나라 군대살이를 하다가 오늘 그만 크게 헛방을 쏘았는데 당장 이 머리속을 바로잡겠습니다. 무장도 제힘으로 라고말입니다.》

《최석천동무가 그렇게 말하니 무장해결문제는 견해의 일치를 본 셈입니다. 최후결전준비와 관련한 토의를 계속해봅시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문제토의를 진지하게 이끌어가시였다.

《우리 혁명군의 공격작전 하나만으로 최후결전의 승리를 확고히 담보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국경지대와 국내종심의 여러 지역들을 타고앉아 대오를 급속히 확대하면서 적들에게 드센 타격을 들이댄다고 해도 말입니다. 우리의 공격작전에는 반드시 전인민적봉기가 배합되여야 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우리의 승리는 더 말할 여지도 없을것입니다. 이러한 전인민적봉기의 배합은 우리가 소부대활동을 잘하여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 혁명조직을 내오고 그 두리에 각계층 인민대중을 묶어세우는 일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의 총공격과 전인민적봉기의 배합, 여기에 또한 배후련합작전까지 맞물려놓아야 우리의 최후결전의 승리가 완전무결한것으로 될수 있습니다.》

《사령관동지, 배후련합작전은…》

안길이 조심스레 말했다.

《소부대들에 맡길수 있잖습니까?》

《물론 소부대들이 그걸 맡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소부대들은 어차피 대부대편성에 돌려야 할것이고 그렇게 안하더라도 소부대력량만으로는 배후타격을 강하게 들이댈수 없습니다. 배후타격력량도 강력해야 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겠습니까?》

모두들 잠잠해졌다. 소부대가 아닌 또 다른 배후타격력량에 대해서는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것 같았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에 대해서도 새 방략을 내놓으시였다.

《나는 우리의 배후타격력량을 최대로 강화하기 위해 소부대들과 함께 모든 혁명조직들에서 자체의 무장대력량을 꾸리게 하자는 생각입니다.》

《?…》

《물론 일부 혁명조직들은 생산유격대나 로동자무장대 같은것을 가지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력량은 아직 허약합니다. 만약 모든 혁명조직들이 자체의 무장대를 가지게 되면 소부대들과 함께 강력한 배후타격력량이 마련될것입니다.

이 문제까지 해결되면 최후결전때는 전선과 후방이란 따로없이 온 조선땅이 일시에 떨쳐일어나 일제침략자들을 단숨에 격멸소탕하고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해방위업을 이룩할수 있을것입니다.》

폭풍같은 박수와 만세소리가 터져나왔다.

누구라 할것없이 김일성동지께서 내놓으신 새로운 방략에 절대적인 지지와 찬동을 표시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손을 쳐들어 장내를 정돈하고 다시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이 다같이 지지찬동한다면 나는 이 세가지 방략을 조국해방3대로선으로 확정하자는것을 제의합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의 총공격과 전인민적봉기의 배합, 소부대 및 인민무장조직들의 배후련합작전을 기본내용으로 하는 로선으로 말입니다.》

《찬성입니다.》

또다시 환희에 찬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안길이 격정을 터치였다.

《사령관동지, 생각해볼수록 3대로선이 정말 기막힌 해방의 방략입니다.》

《그렇습니다. 난 오늘회의가 이런 결과를 보게 될줄 짐작도 못했습니다.》

최석천의 흥분된 말이였다.

최현이도 강신태도 자기나름대로 감탄을 터치였다.

《이제야 최후결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앞이 환해집니다.》

《조국의 해방을 눈앞에 보는것만 같습니다.》

장내는 흐트러지고 누구나 다 김일성동지께로 몰려와 축하의 인사를 올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도 격한 마음을 누르며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동무들, 우리는 손에 총을 들고 10여년세월 나라를 찾기 위한 피어린 싸움의 로정을 줄기차게 걸어왔습니다. 그 길에서 수많은 동지들이 선혈을 뿌리며 우리곁을 떠나갔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들의 념원까지 다 담아 조국해방3대로선을 내놓음으로써 항일혈전의 마지막리정표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는 조선민족의 아들들로서 망국노의 운명을 끝장내기 위한 숭고한 사명과 본분을 순간도 잊지 말고 이제부터는 우리의 모든 힘과 지혜를 조국해방3대로선관철에 총집중해나갑시다!》

《해냅시다!》

지휘성원들은 두눈에 이글거리는 불을 담고 주먹을 쳐들었다.

안길이만이 자기를 까맣게 잊은채 김일성동지를 우러르고있었다.

아, 천출명장!

그의 뇌리로는 오직 이 말만이 지심깊은 암장밑에서 거대한 분출을 서두르는 용암처럼 세차게 굽이치며 용을 쓰고있었다. 조국해방3대로선이야말로 김일성동지의 뛰여난 예지와 비상한 통찰력과 전무후무한 용병술로 부어낸 민족해방의 신비스런 방략이였다. 하늘이 낸 위인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감히 이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할것이다. 안길이도 이 3대로선이 하루이틀사이에 나온것이 아님을 잘 알고있었다. 이제와서 보면 원동의 훈련기지로 들어오신 후 김일성동지의 모든 사색과 활동은 바로 이 3대로선을 도출해내기 위한 고심어린 탐구와 헌신과 로고로 일관되여있었다. 군정훈련이나 소부대활동을 지도하시는 전과정이 다 그랬다. 김일성동지의 정력적인 말씀이 다시 울렸다.

《나는 3대로선을 관철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는 동무들과 함께 조국땅에 나가서 찾아보자고 합니다. 조국땅종심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곳 소부대나 혁명조직성원들과 한자리에 마주앉아 조선의 실정에 맞는 관철방도를 찾아보자는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자리를 뜰수 없는 사람들을 내놓고는 여기에 모여있는 동무들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소부대는 두개로 편성하자고 합니다. 한개 소부대는 나와 함께 간도지역을 꿰질러 백두산근처에서 국내종심으로 들어가고 북만출신동무들로 꾸려진 소부대는 두만강을 건너 청진까지 가서 렬차로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게 됩니다. 대개 조국땅을 밟아보지 못한 동무들인만큼 국내 인민들과 낯을 익히고 조국의 푸른 바다도 보게 하자는것입니다. 이 소부대의 안내는 오백룡별동대가 하게 됩니다. 두 소부대의 목적지는 신흥지구입니다.》

《신흥지구?》

신흥지구라는 소리에 안길은 잠에서 깨여난듯 소스라쳐놀랐다.

《사령관동지, 신흥지구로 나가는 문제는 좀 고려했으면 합니다.》

《신흥지구에 생긴 정황때문이요?》

《예, 어제 보내온 무전을 보면…》

안길은 신흥지구에서 온 무전내용을 더 내비치지 않았다. 그곳의 한 소부대성원이 부전강발전소에 대한 단독정찰을 나갔다가 적수비대와 맞다들어 싸우다 희생되였다. 이 사건으로 신흥일대에서 적들의 대대적인 수색과 검거선풍이 불기 시작했다는것이다.

《신흥지구로는 놈들의 소동이 즘즉해진 다음에…》

《그곳 정황이 재미없는것만은 사실이요. 그렇다구 지체할수는 없소. 우리의 걸음이 하루 늦어지면 전민항쟁준비는 백날 늦어지게 되오.》

《사령관동지!》

안길은 물러설수 없었다.

《지금까진 사령관동지께서 소부대들과 혁명조직들에 대한 전략적지도를 위해 국내와 만주지역으로 나가시는걸 우리는 어쩔수 없는것으로 여기고 막아나서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사령관동지께서 하시는 일을 대신할수 없었기때문입니다.

오늘부턴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조국해방3대로선이 나온만큼 국내로 나가는 일은 우리끼리도 얼마든지 할수 있습니다.》

《안길동무가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소.》

최석천이 틀지게 말했다.

《사실 사령관동지께서 적후로 나가신 다음에는 여기 남은 사람들이 내처 불안과 걱정으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이룹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사령관동진 여기에 척 틀고앉아서 지휘만 하시면 만사가 다 풀릴것입니다.》

지휘성원들은 모두 안길이와 최석천의 말에 전적인 동감을 표시했다. 안길이나 최석천이 자기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했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나를 생각해주는 동무들의 심정은 참 고맙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그러나 동무들, 지금 내 마음은 무겁고 편안치 못합니다. 방금 우리가 조국해방3대로선을 내놓았는데 정작 그것을 관철하자니 할일이 너무도 방대하고 아름차단 말입니다. 또 걸음걸음 새라새로운 난관과 애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것입니다. 이 일은 몇몇 지휘성원들의 힘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지휘성원들과 대원들 그리고 혁명조직의 모든 성원들이 하나같이 떨쳐나서야 해결될수 있는 일입니다. 때문에 나는 심한 위탈로 고생을 하는 김책동무나 안길, 강신태동무들에게도 얼마간의 휴식조차 주지 못하고 더 큰짐을 맡기게 되며 최춘국, 조정철동무들처럼 다리를 저는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들도 위험천만한 적구로 내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물며 사령관이라 해서 내가 뒤켠에 나앉는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건 우리 혁명이 허용치 않고 우리 인민이 허용치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내놓은 조국해방3대로선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그것을 실천에 옮겨놓지 못하면 꿈속에서 딴 열매나 다를바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떡하든 이 3대로선을 가장 빨리, 가장 완벽하게 관철할 방도부터 찾아내야 합니다. 바로 그래서 조국으로 나가자는것입니다. 이번만이 아니라 우리는 늘 조국에 나가 살다싶이 하면서 3대로선관철을 위한 일들을 이끌어주고 떠밀어주어야 합니다.》

지당한 말씀이다! 아주 지당한…

안길은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3대로선을 관철하는 일도 김일성동지께서 진두에 서계셔야만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게 밀고나가기마련이다. 전에도 그러했지만 이번 역시 그 누구도 김일성동지를 대신할수는 없을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그럴수록 김일성동지를 더 잘 받들어모셔야 하겠는데…

지휘성원들도 한결 숙연해진 표정들이였다.

《알겠습니다.》

안길은 큰숨을 몰아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딴 도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우리가 이번에 신흥지구로 나가면 기쁜 일들만 생길것 같은 예감이 드오.》

《우리의 예감도 그렇습니다.》

모두의 웃음속에 회의장의 환희와 격정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되돌이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