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6 회)
제 5 장
더 높은 목표
15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모든 행복, 모든 기쁨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조용히 찾아온다. 때로는 불쑥, 뜻밖에 찾아오군 한다.…
삼복더위가 방금 지난 어느 여름날.
밤새 비가 내리더니 이른아침부터는 보슬비로 변하였다. 안개처럼 사람들의 얼굴에 와닿는 보슬비, 그러나 그 보슬비가 얼마나 아름찬 행복을 안고 내리고있는지, 얼마나 산뜻하고 부드러운 축복의 이슬비가 되여 내리고있는것인지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있었다.
이른아침,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대동강기슭을 따라 달려오더니 곧장 평양곡산공장정문으로 들어섰다.
만세의 환호성!… 제일먼저 위대한 장군님께서 차에서 내리시였다. 해빛같은 미소를 가득 담으신 어버이장군님의 모습, 그 모습을 뵈옵자 벅찬 감격이 흉벽을 쳤다. 그리고 가슴을 적시는 눈물의 환희!…
대기하고있던 일군들이 차례로 인사를 올리였다. 김윤걸지배인과 정주선당비서, 림성하기사장에 이어 당중앙위원회, 시인민위원회, 시당일군들, 김책공업종합대학 부총장 등…
김윤걸지배인이 먼저 그이를 전경도앞으로 안내하여 해설해드리였다.
림성하는 숨을 죽이고 그이의 모습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있었다. 지난해 12월 11일, 커다란 기대를 안고오신 어버이장군님께 오히려 아픔만을 드렸던 그때로부터 오늘에 이른 무수한 날과 달들… 그러나 오늘 당과류직장의 현대화를 끝내고 새로운 앞공정현대화를 시작한 이 시각 그이를 맞이하게 되는 마음, 심장이 쿵쿵 뛰였다.
장군님께서는 아무 말씀없이 지배인의 해설을 주의깊게 듣고계시였다.
지배인 김윤걸이 목멘 어조로 계속했다.
《사실 저희들은 사탕, 과자생산공정을 현대화하면서 앞공정까지 모두 현대화하는것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그런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강냉이가공공정을 비롯하여 앞공정모두를 현대화하도록 크나큰 사랑을 돌려주시였으니… 우리 공장 전체 로동계급은 격정의 눈물을 금치 못하고있습니다.》
지배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젖어있었다. 그가 이번에는 효소생산공정을 설명해드리였다.
《이번에 현대화되게 되는 물엿, 포도당생산공정은 효소분해법에 의한 생산공정으로서 제품의 질을 높이며 모든 생산공정이 세계적추세에 맞게 현대화되게 됩니다.》
그는 우리 나라에서 효소생산은 아직 공업화되지 못했기때문에 공장에 꾸려지는 효소공정은 우리 나라에서 첫 효소공업으로 된다는것과 새로 꾸려지게 되는 효소생산공정에서는 효소 1키로그람으로 농마 1톤을 분해할수 있는 활성을 가진 효소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씀드리였다.
효소공정에 대하여 주의깊게 료해하시던 장군님께서는 액화효소는 세균으로 배양하고 당화효소는 곰팽이로 배양한다는 그의 설명에 처음으로 이렇게 물으시였다.
《그게 무슨 곰팽이요?》
《학명으로 아스페르길루스 니게르입니다.》
《음, 맞아.》
장군님께서는 그를 긍정해주시며 당과류생산현장으로 먼저 걸음을 옮기시였다. 수행원들과 여러 일군들 모두가 그이의 뒤를 따랐다.
눈부신 해빛이 흘러드는 현장, 번쩍이는 유리문들… 장군님께서는 먼저 왼쪽에 꾸려진 종합조종실에 들어서시자 환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그이께서는 한눈에 카메라를 통한 현장감시와 3차원대면부를 통한 실시간적인 감시 및 7개공정에 대한 종합조종체계와 그 조작내용까지 환히 파악하신것이였다.
《생산물이 나오는 과정과 수량은 이렇게 여기 앉아서 다 장악해야 돼. 그럼 지배인, 생산공정에 대한 조종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야지?》
《예. 장군님,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윤걸이 급히 조종대에 다가가 화면을 가리키며 건반을 눌렀다. 《여기가 진동랭각채입니다. 이제 정지하겠습니다.》
림성하는 긴장한 눈길로 조종대의 건반을 지켜보고있었다. 숨도 제대로 쉴수 없었다. 건반에 새겨진 부호도 제대로 알아볼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확인하고 수백번이나 조종해본 종합조종체계… 지금 이 시각 그처럼 장군님께서 바라시던 현대화된 생산공정을 그이께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조여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몇초후 두터운 담벽너머 저쪽현장에서 가동되던 진동랭각채가 정지되는 모습이 현시화면상에 나타났다.
장군님께서 밝게 웃으시였다.
《음, 잘되는구만. 응?》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기쁘신듯 함께 오신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을 돌아보시였다. 《종합조종은 바로 이렇게 되여야 하는거요.》
《예, 그렇습니다, 장군님.》
순간 림성하는 눈앞이 흐려지는것을 느꼈다. 그토록 기뻐하시는 장군님의 모습에 그만 눈물이 솟구쳤던것이다.
이때 지배인이 그이께 말씀드렸다.
《이번에 설비현대화를 책임지고 일한 부총장선생입니다.》
옆에 서있던 과학부총장 리형준이 정중히 인사드렸다.
《경애하는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김책공업종합대학 과학부총장 리형준입니다.》
그이께서는 무척 반가와 하시였다. 가시는 곳마다에서, 현대화된 일터마다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원, 연구사들을 만나시는것이다. 그이께서는 따뜻한 미소로 그를 바라보며 물으시였다.
《그래 여기 와서 무얼 도와주었소?》
《예, 장군님. 새로운 생산공정에 따르는 갖가지 현대화된 설비들을 자체로 프로그람화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그러니 모두 우리의 힘과 기술로 했단 말이겠소?》
《예,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그렇게 할수 있은것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전자도서관을 꾸려주셨기때문입니다. 지금 그 덕을 단단히 봅니다.》
《음…》 장군님께서는 만족해하시였다. 《바로 그런걸 위해서 전자도서관을 내온거지.》
그이께서는 현장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지배인이 열심히 설명해 드리였다. 장군님께서 인제는 총알도 있어야 하지만 사탕도 있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받들고 여러 기계공장들에서 60종에 100여대의 설비들을 제작하였다고, 농축기를 비롯하여 모든 설비들의 기술적특성이 좋아 로동자들이 기뻐한다는 내용들이였다.
림성하는 지배인에게 하시는 그이의 말씀을 부지런히 수첩에 적어나갔다. 온몸이 귀가 되고 눈이 되여 장군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나갔다.
이어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사탕농축공정과 전신공정, 연신공정과 성형공정, 진동랭각채공정과 알포장공정 그리고 드롭프스생산공정과 백합과자생산공정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기쁨과 만족의 미소가 어리신 그이의 모습… 현장이 더 환해진듯…
《대단해. 손색이 없소. 총평 합격이요!》
모든 사람들이 밝게 웃었다. 지어 림성하는 그이께서 하나하나의 설비와 공정들을 료해하시며 하이칼라설비라고 치하하실 때는 기쁨에 겨워 흐느낌소리까지 내였다.
그이께서 밝게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어제는 닭알폭포를 보았는데 오늘은 사탕, 과자폭포를 보게 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소. 그새 동무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소.》
정주선당비서가 정중히 말씀드렸다.
《경애하는 장군님, 이번에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과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평양기계대학, 평양콤퓨터기술대학, 국가과학원의 많은 교원, 연구사들이 설계를 진행하고 관록있는 기계공장로동계급이 현대화된 설비들을 제작하였으며 시당에서와 식료련합기업소 당위원회의 지도밑에 우리 공장 기술자들이 합심하여 설비들을 설치하고 시운전을 진행하였습니다.》
류달리 긴 내용의 보고였다. 하지만 공장당비서로서는 꼭 보고드리고싶은 문제였다.
장군님께서는 그가 말씀드리는 의도를 너무도 잘 알고계신듯 의미있는 미소로 그를 바라보시였다. 끝까지 주의깊게 들어주시고나서 그이께서는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이번에 공장현대화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들과 전체 련관부문일군들, 로동계급에게 나의 감사를 주오.》
현장을 나오시던 그이께서는 1층홀에 걸려있는 표창장게시판앞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20여개나 되는 표창장들이 한벽을 다 차지하고있었다.
정주선당비서가 장군님께 설명해드리였다.
《장군님, 이 표창장들은 당과류직장이 받은 3대혁명붉은기표창장들이고 저쪽은 26호모범기대영예상표창장들입니다.》
그이께서는 한쪽에 걸려있는 26호모범기대영예상들을 바라보시며 웃으시였다.
《이건 재래식설비때 받은 표창장들이겠소?》
《예, 그렇습니다. 장군님.》 당비서가 말씀올렸다. 《앞으로 현대화된 새 설비들로 다시 26호모범기대영예상을 받겠습니다.》
장군님께서는 그를 긍정해주시며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옳소! 그래야지. 모두 현대화된 멋쟁이설비들인데 한번 잘해보오!》
이어 그이께서는 제품견본실에 들려 전시대의 드롭프스, 향알사탕, 기름사탕, 백합과자 및 엿제품들을 하나하나 료해하시며 이런 제품들을 우리의 식료상점들에 꽉 채워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정주선당비서가 공장에서는 이번에 지난 날의 낡은 설비들을 몽땅 들어냈다고, 그것들 대신 현대화된 새 설비들을 들여놓으니 로동자들모두가 감격에 목메여 눈물을 흘렸다고 말씀드렸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다. 아무 말씀도 없이 한동안 불밝은 현장을 둘러보시였다. 길지 않은 시간이였다. 뜨거움에 젖어드신 그이의 눈빛… 림성하는 깊은 추억에 잠겨계시는 그이를 우러르기만 했다. 혹시 해방직후 평양곡산공장을 찾아주신 어버이수령님과 그리운 어머님에 대한 추억을 더듬고계시는것은 아닌지?…
그랬었다. 얼마후에야 그는 정주선당비서로부터 수행원들에게서 전해들은 가슴뜨거운 그 사연을 알게 되였으니… 바로 그 시각 장군님께서는 해방직후의 그날을, 인민생활을 두고 그토록 마음쓰시는 수령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공장에 오셨던 그날의 어머님을 생각하고계시였다.
…
《어머님, 그날 제가 어머님과 함께 왔던 곳이 저기 보이는 가공직장이였습니다. 역한 아류산가스가 진동하던… 참, 그때 텁석부리조합장이 생각납니다. 그 사람이 유독성가스냄새가 역한 현장엔 어린이가 들어갈수 없다고 저를 막아서지 않았습니까.》
《그랬었지. 창문까지 막혀있는데다가 한줄기 해빛조차 비쳐들지 못하는 밀페된 곳이였으니까.》
《그에게 어머님이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가슴에 새겨집니다. 〈험한 곳일수록 다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험한 곳이라고 하여 아이들을 이런식으로 교양하면 이담에 커서 진정으로 일할수 없게 됩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인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릴 때부터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조합장이 길을 비켜주었지요. 그가 울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군은 내 손을 꼭 잡고 아류산가스냄새가 몹시 나는 침지현장부터 마쇄, 착유, 류세를 거쳐 농마, 물엿공정까지 빠짐없이 다 돌아보았지.… 그때 기침을 하고 눈을 비비는 모습을 보며 참, 가슴이 아팠더랬소. 그런데도 오히려 나쁜 공기가 몸에 해롭지 않은가고 로동자들을 걱정해주었지. 그들의 건강을 념려하면서 모든 공정을 밀페식으로 하면 유해로동을 없앨수 있지 않느냐고 말이요. 얼마나 기특하던지…》
《예. 전 그때 고된 로동이 없어지게 될 휘황한 앞날에 대하여 설명해주는 어머님의 말씀을 들으며 앞으로 우리 로동자들을 깨끗하고 정갈한 공장에서 기계로 척척 일하게 할것을 마음다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폭신한 꽃방석에 앉히겠다고 말입니다.》
《그게 바로 수령님께서 바라신것이 아닌가. 또 내가 소원한것이구…그때로부터 수십년이란 세월이 흘렀지.》
《예, 그렇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그동안 여러차례나 공장의 유해로동을 없애주시고 기계화를 실현시켜주시여 곡산공장을 새롭게 변모시켜주시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장군이 이렇게 현대적인 공장으로 내세워주었구. 난 정말 기쁘오!》
《하지만 어머님, 우리 인민들에게 제일 좋은 사탕, 과자를 마음껏 안겨주자면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서 전 평양곡산공장 로동계급에게 또다시 최첨단을 돌파하기 위한 새 과업을 주려고 합니다.》
…
추억은 뜨겁다. 눈물겹다.
시간의 흐름도 잊고계신듯 생각에 잠기신 그이께서는 하나하나의 새 설비들과 제품들을 살펴보시면서 우리 식료공업에서는 향료와 색소문제도 세계적수준에서 해결해야 하며 원료와 자재를 국산화하고 지금 하고있는 앞공정의 현대화를 다그쳐 하루빨리 평양곡산공장을 세계적수준의 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세심히 가르쳐주시였다. 그러시면서 고난의 행군시기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으며 당을 따라온 우리 인민들에게 이 세상 제일 좋은것은 다 안겨주자고, 드롭프스와 백합과자 등 이 세상 제일 좋은 제품들이 폭포처럼 쏟아지게 하자고, 그것이 바로 자신의 리상이라고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상표도안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신 후 밖으로 나서시였다. 이윽고 새로 현대화공사를 벌린 앞공정의 건물들을 하나하나 눈여겨보시였다.
《이게 바로 내가 바라던것이요. 공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현대화해야 하오. 그러니 동무들은 앞으로 더 통이 크게 일판을 벌려야겠소. 세계를 내다보는 넓은 안목을 가지고 큰 걸음을 떼야 한단 말이요.》
일군들모두가 큰 숨을 내쉬며 힘주어 말씀드렸다.
《알았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
《앞으로 일을 더 잘하겠습니다.》
평양시당의 한 책임일군은 자책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애하는 장군님, 저희들이 지난해에는 삼일포특산물공장을 따라배운다고 하면서 단능설비들을 들여놓았는데 정말 잘못했습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앞으로는 세계를 내다보며 일을 더 잘하겠습니다.》
그이께서는 다정히 웃으시였다.
《지난해엔 잘못 생각했더랬지. 하지만 지금 이 공장의 설비들은 외국것들보다 더 좋소. 앞으로도 계속 최첨단을 목표로 나가야 하오.》
림성하는 눈시울을 슴벅거렸다. 장군님의 그 밝은 미소속에 그동안 가슴에 쌓이고쌓이던 죄책감과 고생스럽던 날들의 기억이 일시에 봄눈처럼 녹아버리는것을 느꼈던것이다.
언제부터였는지 보슬비가 멎고 하늘은 맑게 개여있었다. 눈부신 해빛이 사람들의 얼굴마다에서 어룽거렸다. 촬영기의 렌즈속에 가장 복받은 사람들의 모습이 찍히였다.
기념촬영이 끝나자 다시 터진 만세의 환호!…
승용차들이 발동을 걸었다. 그이께서 일군들모두의 손을 잡아주시며 말씀하시였다.
《잘있소. 동무들, 앞공정현대화를 끝내면 내 그때 다시 오겠소.》
일군들이 모두 머리숙여 인사를 올렸다.
《안녕히 가십시오, 장군님!》
《장군님을 다시 뵈올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림성하는 그이께서 타신 승용차가 멀리 사라져갈 때까지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축축히 젖어드는 두눈, 마음속으로 다지는 뜨거운 맹세… 어버이장군님!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일해나가겠습니다. 장군님께서 바라시는대로 최첨단수준에서 현대화를 완성하여 우리 공장을 기어이 세계적수준의 식료공장으로 만들겠습니다!…

